병원에서 링거 주사를 맞듯이
내 몸이 힘들고 우울할 땐
햇빛 주사를 자주 맞는다

비가 많이 오는 날
내가 듣는
새 소리

누가 건네주는
메로나 아이스크림
빛깔이 마음에 들어
기쁨 또한 연둣빛으로
녹아버리네

조심조심 예를 갖춰
정성껏 대해주면
그들만의 고운 향기를
남겨놓고 떠납니다

어떤 그리움은
주체가 안 되어서
엉뚱한 생각을
자꾸만 하게 되네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는 동안은
마음에 잔잔한 강물이 흐르고
하늘에서 구름이 내려와
좀 더 겸손해지네

다른 이의 잘못을 너그러이 이해하고

마음에 안 드는 이를 예뻐할 수 있는

파! 라는 단어가 주는 싱싱함
김치! 라는 단어가 주는 다정함

몸이 피곤할 때는
파김치가 되었다는 말도 더러 쓰지만
나는 힘들 적마다
파김치를 먹으면
마음이 싱싱하고
일상이 다정해진다

1975년부터 시작된
맛동산을 제작할 땐
음악을 틀어준다더니
겉봉에도 예쁜 음표가 그려져 있네

어묵은
어떻게 요리를 하든
까다롭질 않아 좋아
수수하게 구수한 모습으로
우리도
어묵 같은 사람이 되어볼까?

손으로 양말을
계속 비비면서

긴 시간 걸어오느라 수고했네‘
‘그래도 살아보려고
애쓴 시간들 고맙네‘

이제는
안 아픈 데보다
아픈 데가 더 많아요

살아 있는 다른 이를 위해서본인 자신을 위해서일상의 웃음을 찾아야 한다는

산다는 게 언제나끝없는 그리움이어서

이 가난하지만 맑은 눈물

마음이 아플 땐
응급실에 갈 수도 없고
기도밖엔 약이 없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교사는 감사한 직업이고, 가끔은 아주 감사한직업이에요. 학생에게 뭘 가르치려고 하지 않는다면말예요."

선입견을 경계해야 했다.

‘수업 첫날의 수강생은 교사의 책임이 아니다. 그러나 수업 마지막 날의 수강생은 교사의 책임이다. ‘

다. ‘밀은 『자유론』에서 개인의 행동이 설사 그 자신의 이익과 상충되는 듯 보이더라도, 그러할 자유를보장하는 게 포괄적 공리에 부합한다고 보았다. 좋

"다행이네. 전교조 교사, 수업 중 마르크스 읽혀이런 기사라도 나 봐. 작살난다."

"생기부에 사회주의 같은 거 적어도 괜찮을까? 사정관이 어떻게 볼지 모르잖아."

신애기
내림신을 받은 지 얼마 안 된 무당을 일컫는 말.

손 없는 날
악귀가 돌아다니지 않아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길한날. 이날은 무당도 일을 쉬고 잠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오늘의 운세? 나 그 일 못 해.

신령님은 못 모셔도 손님은 모셔야지.

문화재는 모든 무당의 꿈이었다

늙어갈수록 본심을 숨겨야 약이 된다.

나의 신당은 고요하다. ㄱ

"내가 죽기를 기도하는 사람은 전부 죽어. 그리고 나는 내게 세 번의 기회가 있다고 확신해."

"어디가?"
"화장실."
"작은 일 볼 때는 물 내리지 마."
"왜?"
"그게 우리 집 룰이야."

런 것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학교라는 제도 안에서 나름의 규칙을 만들고 무리를 꾸려나가는 아이들을 보면 누군가를 배제하고 포함시키는 방식을 몹시 빠르게, 영리한 방식으로 깨우쳐요.

예소연 높은 존재에게 무언가를 갈구할 때 우리는은총을 내려달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성스럽게 느

정말, 분노라는 감정은 정처 없는 것 같아요.

정말 세상에는 불행한 일로 가득합니다.

삶에서 한번은 맞닥뜨릴 거라 예감한 파괴될지언정패배해서는 안 되는 시험이 먼 길을 돌아 눈앞에나타난 듯했다.
김기태, 「보편 교양]

신애기는 음료에 기포를 만들며 오후를 보낸다.
평범하게. 나도 몰래 그것을 따라해본다. 볼에 바람을불어넣으며, 보글보글, 보글보글.
성해나, 「혼모노」

나는 지금도 인생이 적당한 시점에서 최악의 결말로끝나버릴 거라는 염세적인 기분이 종종 들곤 한다.
하지만 최악의 결말은 존재하지 않고, 늘 최악의순간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예소연, 「우리는 계절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실버 silver

일본식 영어로 ‘노년 세대‘를 뜻한다. 머리가 백발(실버)이 되는 것에서 따온 단어로, 일본 철도의 노약자석인 ‘실버 시트가 그 어원이다. 풍부한 경험을 쌓아왔으며 다양한 분야에 정통하다고 여겨지는 세대지만, 한편으로는 나이듦에 따라 몸과 마음이 쇠약해져괴로워하는 경우도 많다. 용례로 실버 시트, 실버 에이지, 실버 인재 센터 등이 있다.

당일치기로
가보고 싶구나
천국에

종이랑 펜
찾는 사이에
쓸 말 까먹네

아무 맛 없는
싱거운 조림
실은 며느리의 배려

세 시간이나
기다렸다 들은 병명
「노환입니다」

개찰구 안 열려
확인하니
진찰권

2세대 주택
지었지만 아들한테
색시 안 오네

일어나긴 했는데
잘 때까지 딱히
할 일이 없다

넘어질 뻔해서
뒤돌아봤더니
아무것도 없는 길

자명종
울리려면 멀었나
일어나서 기다린다

연명 치료
필요 없다 써놓고
매일 병원 다닌다

이 나이 되니
너무 많아
다 먹을 수 없는 콩

* 일본에는 입춘 전날 자기 나이만큼 콩을 먹는풍습이 있다.

손가락 하나로
스마트폰과 나를
부리는 아내

영정 사진
너무 웃었다고
퇴짜 맞았다

생일 케이크
촛불 불고 나니
눈앞이 캄캄

만보기 숫자
절반 이상이
물건 찾기

비밀번호
카드가 많아져서
뒷면에 적는다

몇 줌 없지만
전액 다 내야 하는
이발료

두 사람의 연애담
처음 들은
장례식 날 밤ST

남은 날 있다고
생각하며 줄 서는
복권 가게 앞

이것도 소중해
저것도 소중해
그러자 쓰레기 방

* 일본어로 ‘마중 나오다는죽음이 임박했다는 뜻이다.

「연세가 많으셔서요」그게 병명이냐
시골 의사여

쓰는 돈이
술값에서 약값으로
변하는 나이

찾던 물건
겨우 발견했는데
두고 왔다

손주 목소리
부부 둘이서
수화기에 뺨을 맞댄다

할멈,
개한테 주는 사랑
나한테도 좀 주구려

아내는 여행
나는 입원
고양이는 호텔

안약을 넣는데
나도 모르게
입을 벌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딩은 좋은 것이 계속 되길 바라는마음에서 지어진 이름이며,

깜빡깜빡하는 날이 늘었어요.

당신과 공유하는우리만의 아침 풍경.

같은 생각 같은 가치관, 같은 행동.

뭐니 뭐니 해도건강이 최고죠!

내가 지나가듯 식물한테 예쁜 말을 하면 잘 자란대!라고했던 말이 그제야 생각났어요.

밤늦게 라면이 생각나는 날,
‘여보, 라면? 하고 눈빛을 보내면바로 "콜!"을 외치는 당신.

당신과 함께라면잠시 쉬어가도, 멀리 돌아가도 좋아요.

장을 보고 오면부자가 된 기분이 들어요.
바구니도 가득가득.
우리 식량도 가득가득.

요즘 자꾸만 물건을 잃어버려서찾느라 정신이 없어요.
막상 발견하면 생뚱맞은 곳에서 찾고요.

당신 일상 = 나의 일상

혼자 할 수 있는 일을서로가 해주는거그게 사랑이래요.

당신은 파리채로,
나는 에프킬라로모기와 전쟁을 시작하는 계절.

사랑하면 서로 닮아간대요.

당신과 눈맞은 나!
참 다행이에요.
당신과 눈맞아서.

뜨거운 여름 지나 하반기로 들어선 가을을그리고 우리의 노년을내리막길 내려오듯즐겁게 보냈으면 좋겠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교가 어렵게 보이는 것은 경전의 양이 방대하고 난해한 한문의 틀 속에 머물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불교는 어렵지도 않고 삶의 가치를 업이 보지도 않습니다.

모든 중생은 부처님과 똑같은 불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불법 공부는 잘났든 못났든, 잘 살든 못 살든, 학식이 높고 권위가 대단하든 하찮든 그런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질 않습니다. 오직마음, 진실한 마음이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정신과 물질이 염주알처럼 꿰어져 있는 것인데

우리들이 현실 생활 속에서는 비록 찌들고 지치고 남루하고 부족하다 할지라도 우리들의 자성은 본래 밝고 청정하여 물들지 않습니다.

세상에 마음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니 누구나 불법을 만날수 있으며 불법 공부는 따 놓은 당상인 셈입니다.
이 얼마나 반갑고 기쁘고 소중한 소식이겠습니까?
3

첫째도 마음, 둘째도 마음입니다.

물질과 마음은 둘이 아닙니다.

중생이 사는 이 세계는 창살 없는 감옥

백지장이라고 우습게 보지만 백지장 뚫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그것 뚫기가 어렵지 뚫어 내기만 한다면 다른 것은 넘기 쉽습니다.
이내 마음의 백지 한 장이 곧 은산철벽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