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링거 주사를 맞듯이
내 몸이 힘들고 우울할 땐
햇빛 주사를 자주 맞는다

비가 많이 오는 날
내가 듣는
새 소리

누가 건네주는
메로나 아이스크림
빛깔이 마음에 들어
기쁨 또한 연둣빛으로
녹아버리네

조심조심 예를 갖춰
정성껏 대해주면
그들만의 고운 향기를
남겨놓고 떠납니다

어떤 그리움은
주체가 안 되어서
엉뚱한 생각을
자꾸만 하게 되네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는 동안은
마음에 잔잔한 강물이 흐르고
하늘에서 구름이 내려와
좀 더 겸손해지네

다른 이의 잘못을 너그러이 이해하고

마음에 안 드는 이를 예뻐할 수 있는

파! 라는 단어가 주는 싱싱함
김치! 라는 단어가 주는 다정함

몸이 피곤할 때는
파김치가 되었다는 말도 더러 쓰지만
나는 힘들 적마다
파김치를 먹으면
마음이 싱싱하고
일상이 다정해진다

1975년부터 시작된
맛동산을 제작할 땐
음악을 틀어준다더니
겉봉에도 예쁜 음표가 그려져 있네

어묵은
어떻게 요리를 하든
까다롭질 않아 좋아
수수하게 구수한 모습으로
우리도
어묵 같은 사람이 되어볼까?

손으로 양말을
계속 비비면서

긴 시간 걸어오느라 수고했네‘
‘그래도 살아보려고
애쓴 시간들 고맙네‘

이제는
안 아픈 데보다
아픈 데가 더 많아요

살아 있는 다른 이를 위해서본인 자신을 위해서일상의 웃음을 찾아야 한다는

산다는 게 언제나끝없는 그리움이어서

이 가난하지만 맑은 눈물

마음이 아플 땐
응급실에 갈 수도 없고
기도밖엔 약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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