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런 시를 만났습니다....

길 위에서의 생각

류시화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함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길을 가다 보면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누군가의 말대로 길이란 함께 가면 생기는
것이다...

산을 가보면 왠 샛길이 그리도 많은 지,
아마도 그 길이 지름길이리라...



가끔은 골목길이 사라진 풍경을 보면서
골목길에서 놀던 추억이 생각 날때도
있다.
다방구, 오징어게임, 비석치기, 구슬치기
기타등등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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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다짐이다. 아예 안 아플 순 없지만 100% 아플 만큼나를 내버려 두지는 말자는 다짐. 내가 나를 지킬 수 있을 만큼만 아프기 위해서 점점 평상시에도 긴장을 놓지 않게 된다.

남자 신발을 현관에 두는 사람들

층간 소음이 없는 건물은 없다. 소음을 만들지 않는 사람이 있을 뿐, 나는 지금까지 집 사이의 벽이 꽤 두껍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 전 옆집 이웃이 이사 가던 날, 깜짝 놀란다

‘내가 내는 소리는 내귀에 들리지 않는다.‘

집은 늘 살아 봐야 제 얼굴을 보여 줬고, 사계절을 지내보기 전엔 그 속을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 실패의 경험들 덕분에 집 보는 안목이 제법 쌓였다. 이제는 집을 고를 때 매의

집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건 꼼꼼함보다 여유다

삶은 집에 깃들지 않는다.

그러나 인생의 어느 시점에 다다르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변화하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송두리째

"왜긴 생각이 많은데 그걸 또 다 하려고 드니 힘이 들어그렇지."

결국 어른이 된다는 건 완료되지 않는 일이라는 것을

"콩자반이랑 오징어채는 좀 오래 먹어도 된대. 근데 이나물이랑 메추리알은 이번 주에 다 먹어야 한다더라. 이건 불고기인데, 오면서 상할까봐 엄마가 미리 볶아서 줬어. 그래도오늘 바로 먹으래."

"점심 뭐 먹을까? 추운데 든든한 걸로 먹자."

"좋은일 생기면 연락해,

결혼이란 게 진일보해 통과해야 할 인생의 관문일까. 어느 순간 결혼은 그저 커다란 집합의 조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사는 사람의 삶에선 출세와 승진 말고 어떤 좋은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좋은 일이 일어나길 기다리는 대신

‘좋은 일‘은 없습니다만, 좋은 일은 있을 겁니다.

친구의 메시지는 오래된 관계라고 해서 선을 넘지는 말라는경고로 끝났다.

친구는 보험이 아니고, 삶은 진열장이 아니다.

외할머니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억은 "남동생 갖고 싶다고 기도해" 라고 말씀하시던 것이다. 아마 엄마가 동생을 임신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인 것 같다. 나는 할머니가 시키는 대로 얌전하게 무릎을 꿇고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흉내를 냈다. ‘하나님, 남동생을 갖게 해 주시옵소서.‘외할머니는진지했지만 아빠는 내 모습을 보고 박장대소했다.

신혼부부나 예비 신혼부부에게 공급되는 물량은 훨씬 많은편이라 상대적으로 당첨 가능성도 크다. 행복주택에 당첨되면서 입주 시기에 맞춰 결혼을 앞당긴 지인들도 있을 정도다.

"이게 다 여자들이 제때 아기를 안 낳아서 걸리는 병이몸속에 암으로 의심되는 혹이 있다는 것보다. 의사의 마지막 말에 더 크게 얻어맞았다. 그 말은 네가 병을 자초한 것이라는 힐난처럼 들렸다. 여태 아기도 안 가졌으니 이런 일을 당해도 싸다는거야? 아니,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아직 결혼 안 하신 분들은 그렇게까지 불가피한 상황은없을 거잖아요."

"아니, 혼자 살면 코로나 안 걸리나?"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비로소 깨달았다. 그때 개근상을 받았던 많은 아이들은 사실 쉬고 싶었을 것이라

인간은 누구나 약하다. 빗방울에 맞아 죽을까 봐 두려워한다는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시처럼, 우리는 모두 스스로를걱정해야 한다. 다만 이번 팬데믹의 경험 속에서 헐거워진 개인간의 거리와 반비례해 촘촘하게 채워져 가는 것들도 있다.
내가 나를 지키기 위해, 또 나와 사회가 서로를 지키기 위해적극적으로 기능하기 시작했다는 느낌이다.

"야 카레를많이먹어 카레에강황이면역에좋다네 그리고아프면푹셔야해~"

돌아보면 한정품 유행은 일종의 사회적 애착인형 같은게 아니었을까 싶다. 전염병 때문에 전에 없이 사회적인 반경

"시간 문제인 거죠. 사람들 눈엔 갑자기 이렇게 된 것 같아도 뿌리가 진작 상해 있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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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면 서러운 어른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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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에서의 손님맞이란 늘 일대의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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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어디로도 내몰지 않고,
어디에도 가두지 않기로 했다."

고향에 있던 낯익은 것들은 사라지거나 낯설어졌다.

이래 볼까, 저래 볼까.

맥주 한 잔에 맛있는 안주 한 가지

방 안에 혼자 앉아 있기를 탁 트인 사거리 지나듯이 하라(坐密室如通街)."

"지나간 일은 후회하지 않는다‘

삶이 하루하루 더 자유로워졌으면 하는 마음.

"물건의 집세까지 내주지 말라."

지금 필요한 게 한 개라면, 한 개만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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