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를 내면 힘이 세져 독깨비 (책콩 어린이) 27
바바라 판 덴 줄호프 지음, 레기나 켄 그림, 유혜자 옮김 / 책과콩나무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어른이 되어도 용기를 갖기란 어렵다. 어떤 일을 마주할때 당당하게 맞설 용기가 없다. 하물며 아이들이 용기를 갖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겁이 많은 아이들. 어떤 아이들은 어두운 곳을 무서워하고 어떤 아이들은 동물을 무서워할 것이다. 이 아이들에게 어두운 길을 혼자 가라하고 무서운 동물을 만져보라고 하면 당당히 혼자가거나 만지는 용기가 바로 생길까. 이 책에서도 용기가 없어 힘들어 하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누구이며 무엇을 무서워하고 있는 것인지 책을 보며 하나씩 알아보려 한다.

 

 

"싫어, 하지 마! 이렇게 묶여 있는 거 싫다고!"

한 소녀가 묶여 있는 것이 싫다는 고함을 지르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어떤 잔인한 사람들이 소녀를 이렇게 나무에 묶어 놓은 것일까. 처음부터 충격이다. 이런 상항에서 용기를 갖기란 어려울 것이다. 조금 놀라운 첫 문장을 보면서 앞으로 소녀가 어떻게 될지 걱정이다. 하지만 이건 소녀와 오빠들이 하는 장난으로 하는 놀이였다. 천만다행이다. 소녀가 유괴라도 당한것은 아닐까라는 걱정을 했는데 오빠들과 다소 과격한 놀이를 하였던 것이다.

 

 

아홉 살 피파는 쌍둥이 오빠와 큰 오빠, 엄마, 아빠와 함께 살고 있다. 큰 오빠의 이름은 파울인데 보통 '필레팔레' 라고 부른다. 피파는 여드름이 많은 오빠를 '드림빠'라고 부른다. 빨간 머리 쌍둥이 오빠의 이름은 야닉과 율리우스인데 '둥이빠들' 이라고 부른다. 아빠의 원래 이름은 알프레드인데, 아빠가 그 이름을 좋아하지 않아 '프레도'라 부른다. 엄마의 원래 이름도 '엘리자벳'이지만 엄마는 '대장'이라 불리는 것을 좋아한다. 또한 살고 있는 집은 '피파빌라'라 지어주었다.이렇게 가족의 이름만으로도 우리들에게 흥미를 준다. 자신들의 이름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불리우고 있는 가족들. 이름만큼이나 앞으로 흥미진진한 일들이 많이 생긴다.

 

아빠는 학교에서 독일어와 체육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시다. 화가인 엄마를 드림빠는 '붓을 타고 다니는 마녀'라고 부른다. 휴가가 끝나고 남은 방학동안 엄마가 노인 요양원에서 미술을 가르치게 되어 도우미가 되어 함께 가게 된 피파. 그곳에서 도티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유쾌한 말솜씨로 많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할머니가 피파는 좋다. 피파는 할머니에게 예쁜 금발머리 인형인 에밀리를 선물 받는다. 피파에게 꼭 필요한 것을 에밀리가 가지고 있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하는 할머니.

 

 

사람이 뭔가에 대해 두려워하는 것을 말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데 나는 용기가 없다. 에밀리아의 말이 맞다. 난 겁쟁이다. 그게 날 부끄럽게 했다. - 본문 92쪽

 

다른 인형들과 같은 존재라 생각했지만 에밀리는 다른 인형들과 확실히 다르다. 에밀리의 존재는 무엇이고 피파가 가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다고 했는데 그것은 무엇일까.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두려움을 계속 간직하고 있다면 아무것도 할수 없을것이다. 두려움이 자신이 가는 길이나 하고자 하는 일에 방해요소가 되는 것은 확실하다. 두려움을 떨쳐내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아직 어린 피파에게도 두려운 일들은 많다. 그 두려움을 이겨낼 용기가 아직은 없다. 하지만 친구같은 에밀리가 옆에 있었기에 두려움을 조금씩 떨쳐낼수 있게 된다.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 옆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준다면 피파가 두려움을 떨쳐냈듯이 우리들도 그런 용기가 생기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벌거벗은 임금님의 도서관 - 일본 소학관 아동출판문화상 수상작 픽션 라이브러리 3
가시와바 사치코 지음, 야마모토 요코 그림, 고향옥 옮김 / 북스마니아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어린시절 책을 읽으며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꼭 만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적 있습니다. 아니 그들이 나의 친구라는 생각을 하며 언젠가 만날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락방안에서 꿈인지, 상상인지, 몽상인지 모를 것들속에 쌓여 지내던 시간. 언젠가 빨간머리 앤을 만날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안고 내 곁에도 키다리 아저씨가 나타날거라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어린 시절의 우리들은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어른이 되면서 그건 동화 속 이야기라 현실 속에서 만날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꿈을 놓을 수 없습니다. 어릴적 나의 친구 빨간머리 앤을 만나고 나에게도 멋진 키다리 아저씨가 나타날거라고......

 
 

이 책에서는 우리가 꿈꿔왔던 것처럼 책 속 인물들이 현실에 나타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특별한 점은 우리들이 책속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라 책속의 인물들이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어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등장하는 책을 읽었던 사람들을 찾으러 세상에 나온 책속 등장인물들. 문득 나를 만나고픈 책속 인물들이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내가 앤을 만나고 싶었던 것처럼 앤도 저를 만나고 싶은마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두운 다락방에서 혼자 많은 시간을 보내던 그 아이를 궁금해하며 언젠가 저를 찾아오지 않을까하는 바람을 가지며 좀더 자세한 이야기를 살펴 보려 합니다.

 

 

아버지의 사업 때문에 초등학교 때 요모야마시를 떠난 모모 씨. 그 뒤로 마을을 찾은적도 없고 부모님이 일찍 세상을 떠난 탓에 요모야마시를 떠올린적도 없습니다.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아 직장을 계속 옮겨다니지만 마흔이 넘은 모모 씨가 새로운 직장을 찾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던 중 모모 씨에게 편지가 날라옵니다. 요모야마 시청 복지과에서 친척이 없는 고모를 돌봐 달라는 내용의 편지가 온 것입니다. 아버지의 누나인 안즈 고모와는 남남처럼 지내왔지만 하나뿐인 고모를 나 몰라라 할수 없어 어릴 적 떠났던 요모야마시를 찾아 오게됩니다.

 

 

빚 때문에 팔았던 6학년 때까지 살았던 집이 이제는 고모의 집이 되어 다시 그 곳에서 지내게 됩니다. 또한 고모의 소개로 도서관에서 일을 하게 됩니다. 여느 도서관과 달라 보이지 않았지만 모모 씨에게는 믿을 수 있들이 다가옵니다. 금빛 왕관을 쓰고 달랑 팬티 한장만 입은 벌거벗은 임금님이 나타나 아오타 사나에 짱을 찾아달라고 합니다. 어디에 사는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전혀 모르는데 무턱대고 찾아달라고 합니다.

 

"그렇지? 도서관에 있는 우리 책들은 잠시 빌려가 준 사람과 함께 있지. 짧은 시간 동안 함께 있더라도 마음에 걸리는 사람이 있거든. 그 사람이 그 뒤에 어떻게 있었더라도 마음에 걸리는 사람이 있거든. 그 사람이 그 뒤에 어떻게 됐는지 알고 싶을 때도 있고 말이야. 평생 한 사람 곁에 있으면서 사랑받는 책도 있겠지. 그런 책은 참 행복할 거야." - 본문 19쪽

 

 

<벌거벗은 임금님>뿐만 아니라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염소>의 늑대, <참외공주>의 아마노자쿠, <둘이서 사이좋게>의 귀신이 나타나 모모 씨에게 부탁을 합니다. 이들이 그토록 만나고 싶은 사람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이들은 무엇때문에 그들이 보고싶어 그림책 속에서 나온것일까요.

 

그림책속의 등장인물들을 만난다는 것만으로도 재미를 주고 있는데 그들이 만나고 싶은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더 흥미롭습니다. 어쩌면 우리들을 만나고 싶은 책속 등장인물들도 있지 않을까요. 지금부터라도 책속 등장인물들이 만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책에게 다정한 눈빛 한번 보내보세요. 상상력이 대단한 힘을 발휘한다는것을 새삼 느끼게 하는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속에 종이 울린다 - 최돈선 스토리 에세이
최돈선 지음 / 작가와비평 / 201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어야하는 시간과 계절이나 장소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자신이 유독 좋아하는 시간이 있고 즐겨 읽는 장소가 있습니다. 물론 책을 가까이 하는 분들은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나 책을 가까이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자신이 편한 곳에서 읽기 마련입니다. 가을이 되니 유독 에세이가 눈에 띕니다. 다른 계절과 달리 가을이 되면 괜시리 쓸쓸해집니다. 이런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음악을 듣거나 에세이를 자주 보게 됩니다. 아마 책을 가까이하지 않는 분들도 가을이 되면 서점을 가거나 도서관을 찾게 되는 일이 많아지지 않을까합니다. 

 
 

너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 속에 종이 울린다. 제목만으로도 우리들에게 설레임을 안겨줍니다. 표지를 보는것만으로도 차분한 마음이 듭니다. 표지와 제목을 보고 한동안 생각에 잠길수 밖에 없습니다. 가끔은 제목이나 표지를 보고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 얼른 표지를 넘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책은 제목과 표지를 보는 순간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그건 답을 요구하는 생각이 아니라 보는 이마다 조금씩 다르지 않을까합니다.

 

 

누군가의 가슴 속에 종을 울리는 사람인지, 누군가를 떠올리며 자기 가슴 속에 종이 울리는지는 중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냥 누군가의 이름을 떠올리면 설레이고 좋은 감정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어떤 이는 엄마를 생각하며 고맙고 미안한 종을 울릴수도 있고 어떤 이는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떠올리며 설레이고 떨림의 종을 울리수도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들은 서로에게 사랑스럽고 행복한 종만 울릴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작가는 '영혼이 배고픈 시'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속에 종이 울리는 시인이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이 글은 제 그리운 사람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제가 사랑하고 제가 한없이 사랑받던 사람들의 따뜻한 꿈의 일기입니다.

- 머리에 드리는 말씀 중에서  

 

첫 문장을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놓을수가 없다는 것이 최돈선 문장의 매력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소개글이 못봤다라 하더라도 우리들은 글 하나하나를 읽으면서 그 매력을 알게 됩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것이 사람이라고 말을 할때도 있고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사람이라고 말할때도 있습니다. 어떤 말이 옳고 그른지는 알수 없지만 누구나 한번쯤 두 이야기에 공감했을 것입니다. 어떤이는 사람이 맞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서움으로 다가오고 어떤 이들은 이 세상의 무엇과도 비교할수 없을만큼의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 중에서도 작가는 자신이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사람들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는 우리곁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나의 곁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남아 있을까요. 내 곁에 있는 사람들과 행복을 만드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서로에게 사랑의 종을 울리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앨리스 먼로 지음, 서정은 옮김 / 뿔(웅진)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인간을 보듬었다고 평을 받고 '디어 라이프'로 2013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앨리스 먼로. 1968년 단편소설 '행복한 그림자의 춤'으로 데뷔한 그녀는 캐나다 출생이다. 사실 이 내용들은 앨리스 먼로가 노벨 문학상을 받고 난 후에 알게 된 사실이다. 그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작가이다. 책을 늘 가까이하는 사람이 아닌지라 많은 작가들을 알지 못한다. 책 안읽는 사람들은 가끔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나 노벨문학상 같이 수상을 한 작품을 먼저 만나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인지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라 하니 그녀의 이전 작품들이 궁금했다. 책을 읽으려는 의도는 그리 좋지 않지만 그래도 그녀의 작품을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은 표제작인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과 함께 물 위의 다리, 어머니의 가구, 위안, 쐐기풀, 포스트앤드빔, 기억, 퀴니, 곰이 산을 넘어오다 등의 아홉작품을 만날수 있다. 캐나다 총독문학상의 유일한 3회 수상 작가라 하니 캐나다에서는 인정하고 있는 작가이다. 이제 노벨문학상까지 받았으니 세계가 인정한 작가가 아닐까한다. 처음 만나는 설레임만큼이나 세계가 인정한 작가의 작품이라 기대가 크다.

 

아무래도 다른 작품보다는 표제작인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수 없다. 어떤 의미일까 궁금했는데 이 글자들로 하는 놀이 비슷한 것이 있나보다. 어디나 사춘기 소녀들이 하는 놀이는 비슷한가보다. 우리나라에도 이름을 가지고 사랑점을 치는 아이들을 많이 볼수 있다. 나또한 오래되었지만 학창시절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남자 아이들 이름으로 친구들과 서로 좋아하는지에 대한 놀이를 했던 기억이 있다. 

 

새비서가 알려준 놀이라고는 딱 하나, 종이에 남자 애 이름과 자기 이름을 적고는 서로 같은 철자를 지워버린 다음, 남은 글자 수에 맞춰 손가락으로,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을 차례로 말하면서 세어 나가는 것이었다. 그 숫자에 딱 걸리는 단어가 그 남자 애와 나 사이의 운명이라면서. - 본문 42쪽~43쪽

 

사십 줄 아랫줄인것 같고 미인 축에는 끼지 못할 얼굴을 한  여인이 역 안으로 들아와 가구배송에 관해 물어보며 이야기는 시작한다. 그 여인은  맥컬리 씨의 집안일을 하는 조해너이다. 어느날 운명처럼 다가온 한통의 편지로 인해 그녀는 자신의 삶에 있어 중대한 결정을 하게 된다. 맥컬리의 사위 켄 부드로. 그들 사이에는 부드로의 딸 새비서와 그의 친구 이디스가 있다. 그들의 장난으로 두 사람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생각하지 못한 일들이 생기게 만것이다. 두 소녀의 장난으로 시작되었지만 두 사람의 만남은 운명이 되어버렸다. 만약 두 사람의 이름으로 이디스처럼 놀이를 했다면 어떤 운명을 만나게 될까.

 

학창시절  새비서와 이디스와 같은 장난을 한 적이 있다. 우리들의 일방적인 장난이 아니라 한쪽의 친구를 위해서. 친구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고백을 하지 못해 우리들이 편지를 대신 써서 그 남자에게 전해주어 둘은 사귀게 되었다. 물론 어린 시절 우리들의 장난으로 만나게 된 친구들의 만남과 조해너와 부드로의 만남은 다르겠지만  어쩌면 만나게 될 운명은 정해진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의 작품이라 기대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아니였지만 잔잔하게 흐르는 이야기들은 우리들에게 따스함을 전해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샘터 2013.12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2013년을 맞이하면서 많은 계획을 세웠습니다. 새로움을 맞이한다는 것은 그만큼 가지는 희망도 크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희망차게 맞이한 2013년이 한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처음 세운 계획들을 지키지 못했다고 후회하고 나이가 들어가니 초조할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남은 한달이라도 잘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괜시리 한해가 간다는 마음에 조금은 서글퍼지지만 역시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것을 극복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합니다.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샘터의 마지막 이야기를 만납니다. 맺음달이라는 말에 아무것도 해놓지 않은 저를 반성하기도 하고 남은 시간이라도 제대로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역시나 이번 맺음달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우리와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가까운 이웃들의 이야기를 만날수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이야기를 만나며 우리들은 울고 웃습니다. 얼굴도 모르고 누군인지 알수 없는 사람들이지만 나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아간다는 것만으로 작은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행복 일구는 텃밭에서는 우리 이웃들의 행복한 이야기들을 만날수 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사진으로 대화하는 귀농11년차의 농민, 일주일에 4일은 아르바이트, 3일은 야채 노점상을 하는 예술가, 외고에 다니는 여고생, 언제나 샘터에 손편지로 말을 걸어오는 독자 등 우리 주변에서 자주 만날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네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타임슬립이나 타임머신에 관한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는 자주 만나게 됩니다. 그것을 보면서 내가 가고 싶은때는 언제인가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볼것입니다. 이번달 특집에서는 돌아가고 싶은 순간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역시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슬픔은 큽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다시 그때로 돌아가 그 사람들과 오랜시간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사는 것을 꿈꿉니다. 다시 돌아갈수 없기에 다시 돌아올수 없는 사람들이기에 우리들도 함께 아파하는지 모릅니다. 

 

 

 

송년특집에서는 한때 우리를 웃음 짓게 했던 그 시절 유행품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요즘 인기있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4' 때문인지 그때의 소품이나 음악들이 인기입니다. 그래서인지 이렇게 만나는 이야기들이 더 반가운걸요. 아무래도 198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내서인지 보물섬이 눈에 띕니다. 어깨동무, 소년중앙을 구독해 보던 어느 날 혜성처럼 나타난 보물섬. 유독 남동생이 좋아해 구독하여 본 잡지책이라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볼거리가 풍성한 샘터. 이번에 만난 이야기들로 인해 추억여행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보며 우리들도 행복을 느낍니다.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이고 우리의 삶을 담아낸 이야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