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어린 우리 누나 푸른숲 어린이 문학 33
베티나 옵레히트 지음, 전은경 옮김, 송효정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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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평범함의 행복을 알까요. 가끔 특별한 삶을 꿈꿀 때가 있습니다. 남들과 다른 삶을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고 주목받는 사람이 되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다른 의미의 특별함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끔은 그 기준이 무엇일지 조금은 애매하지만 우리와 다른 모습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특별한 시선을 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선을 보내는 사람은 무의식적인 행동일지 모르겠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자신만 그렇게 바라본다는 것에 그리 기분좋은 일은 아닙니다.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살아가기에는 힘든 일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어쩌면 그 친구들보다 더 힘든 사람은 가까이 있는 가족들이 아닐까합니다. 감히 그 친구들과 가족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말은 할수 없습니다. 다만 조금이나마 그 아픔을 헤아려보려 노력할뿐입니다. 일주일에 한번 만나는 친구들도 장애를 가진 친구들입니다. 솔직히 처음 그 친구들은 만날때는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고 어느 정도 거리감을 두었습니다. 이제는 자주 만나고 늘 옆에 있다보니 특별하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모습과 생각이 다를뿐 특별한 존재가 아님에는 틀림없습니다.

 

"모두들 그렇게 내 동생을 뚫어지게 바라본단 말이야."

(중략)

"바라보고, 또 바라보고……." - 본문 73쪽

 

모든 것을 자기 안에만 간직한 리자 누나. 얀은 냉장고, 컴퓨터 마우스, 장난감 불자동차, 플라스틱 슈퍼맨과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모든 것들의 마음속 이야기까지 들을수 있습니다. 하지만 리자 누나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마음속 소리는 들을 수 없습니다. 열쇠 꾸러미를 손에 들고 찰랑거리는 소리를 내거나 손가락으로 열쇠를 하나씩 세는 걸 좋아하는 누나. 자신보다 두 살 많은 누나이지만 행동거지는 어리숙하고 함께 할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가끔 싸우더라도 쌍둥이 친구 마라와 니코처럼 함께 이야기도 나누며 놀고 싶습니다.

 

주변에서 많이 봐왔기에 장애를 가진 가족이 있다는 것은 우리의 생각 이상으로 힘든 일입니다. 얀의 가족도 다르지 않습니다. 엄마는 날이 갈수록 피곤해하고 목소리도 딱딱해집니다. 어린 얀의 눈에도 엄마의 변화는 느껴집니다. 얀의 부모님의 라자를 좀더 좋은 시설로 보내려합니다. 하지만 얀은 리자 누나를 위한 일들을 하나씩 해나갑니다. 얀의 바람처럼 얀은 리자 누나의 목소리를 들을수 있을까요. 아니면 부모님의 생각대로 리자 누나가 시설로 가게 될까요.

 

나는 누구보다도 리자를 사랑해. 리자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야. 그런데도 난 점점 더 불행해. - 본문 31쪽

 

열 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이 없다고 하지만 장애를 가진 리자를 돌보다보니 자연스럽게 얀을 더 많이 보듬어주지도 못하는 시간들이 많아 엄마의 마음을 또 아프게 합니다. 어쩔수 없는 상황에 한 아이만을 더 바라보고 시간을 보내야합니다. 대견스럽게도 얀은 이런 상황들을 받아들입니다. 오히려 누나를 위해 할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누나가 좋아는 것은 무엇일지 생각합니다. 자기 안에 갇혀 사는 누나이지만 언젠가 세상 밖으로 나올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아픔으로 인해 다른 가족들은 더 큰 아픔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 안에 들어가보지 않은 우리들은 쉽게 그 아픔을 가늠하지 못합니다. 어쩌면 우리들은 감히 생각해볼수 없는 아픔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 아픔을 그들의 몫이라고 우리들이 무관심할수는 없을 것입니다. 어린 얀도 그 아픔들을 묵묵히 이겨내고 어떻게해서든 누나의 행복을 찾아가려 합니다. 어리지만 다른 친구들처럼 어리광을 피울수도 없고 하고 싶은대로 할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두살 많은 누나이지만 자신이 돌봐야한다는 책임감도 가진 아이입니다. 얀과 엄마가그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수는 없는 것일까요. 그들의 마음속이 더 이상 어둠이 아닌 빛으로 가득하길 바라는 것은 우리의 욕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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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을 기억해 - 이주은의 벨 에포크 산책
이주은 지음 / 이봄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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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라고 해야할까. 미술은 내가 넘을수 없는 벽이다. 학창시절 존재감이 없어 어느 누구의 눈에 띄지 않던 내가 미술선생님의 한마디에 많은 아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미술수업시간에 그림을 그리는데 내 그림을 보며 선생님이 웃으시며 정말 못그린다고 말씀하시는거다. 어느것하나 잘하는것 없는 나이지만 그림은 정말 못그린다. 물론 평소 친분이 있던 선생님이 장난으로 말씀하셨지만 나에게는 상처로 남았다. 그때부터 그림을 그리는 일은 없었다. 심지어 실기시간에도 0점 맞는 것을 각오하고 그림을 끝까지 내지 않았다.

 

그때문인지 그림을 그리는 것뿐만 아니라 미술관을 찾는 일도 거의 없었다. 가끔 친구들과 함께 찾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직접 미술관을 찾는 일은 거의 없었다. 내가 그림을 못그린게 상처로 남아서일까. 아니면 대리만족이였을까. 아이들은 열심히(?) 미술학원을 보냈다. 불행히도 나를 닮아 그렇게 오랜시간 다녔지만 그림을 그리는 실력은 늘지 않았다. 하지만 다행히 아이들은 그림에 관심이 많다. 못그린다고 나처럼 상처를 받고 좌절하지 않고 못그리는 그림이지만 집에서도 종종 그린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멀리했던 미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어려운 숙제같은 느낌이다. 

 

아이들이 책을 읽고 난후 어떠냐고 물었을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재미있다.'라는 말이다. 우리들은 아이들에게 그 말 밖에 할줄 모르냐고 뭐라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후의 처음 느낌은 재미있다는 것이다. 미술에 관한 ,그림에 관한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처음 해보았다. 그 동안은 나에게 풀리는 않는 숙제마냥 어려운 그림이야기가 어찌 이리도 재미있단말인가.

 

 

이주은의 벨 에포크 산책

 

유럽의 19세기 말, 20세기 초 그 짧은 20년을 사람들은 '벨 에포크(아름다운 시절, 좋은 시절)'이라 부른다고 한다. 그림 에세이스트이자 미술사학자인 저자는 그림 속에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힘이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우리들은 책에서 만나는 그림과 이야기들을 만나며 삶의 위로를 받을수 있을까.

 

 

그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접근할수 있는 것은 아마도 그림과 함께 만나는 영화나 책이 있기 때문이다. 그림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가져야하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아직은 잘 알지 못하기에 그림을 책이나 영화와 함께 들려주니 이해하기도 쉽고 그리 어렵게 다가온다. 솔직히 상처받은 우리를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음악이나 책, 영화라고 생각했다. 그림을 잘 모르니 보는 것만으로 무거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우리들에게 그림에 대해 단순하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림은 보는 것으로만 생각했지 느끼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단순히 눈으로만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껴지는 이야기들이다.

 

 

보통 그림에 관한 책이라면 그림의 제목이나 화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책은 쇼핑, 구경거리 사냥꾼, 바캉스, 바보, 군중심리, 옛사랑 등의 주제를 통해 그림과 영화, 책의 이야기들을 함께 풀어가고 있다.

 

탐욕에 전혀 휘둘리지 않는 자가 있다면 그는 아마 천사이거나 백치일 것이다. 천사는 인간이 아니다. 우리가 오래도록 찾고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인간상이란 결국은 바보가 아니겠는가. - 본문 118쪽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단어가 있다면 '바보'이다. 어린시절 친구들에게 바보처럼 살고 싶다, 바보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말을 종종했다. 그 때문인지 첫 이야기인 '쇼핑'이 아니라 '바보'를 먼저 읽었다. 바보라는 주제에서는 도스토옙스키의 <백치>와 미하일 브루벨의 그림 <라일락>을 만날수 있다. 저자는 라일락이라는 그림을 보며 소설 속의 나스따시야를 떠올렸다고 한다. 일반적인 그림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이처럼 책이나 영화 속 이야기들과 함께 들려주니 친근하게 다가온다. 그림을 만날때 우리는 그 안에서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알수 없을때가 많다. 그것을 알기 위해 공부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아갈수 있다.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예술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 녹아드는 예술을 만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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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파리에 간다면 - 혼자 조용히, 그녀의 여행법
모모미 지음 / 이봄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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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세계 여행을 꿈꾼다. 세계 여행은 아니더라도 가고 싶은 나라고 있고 그 곳에서 하고 싶은 일들도 많을 것이다. 나또한 가고 싶은 나라가 많다. 학창시절 꿈이 뭐냐고 물었을때 세상 곳곳을 다니며 카메라에 담고 싶다는 말을 했다. 아직 그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아직도 포기(?)하지 않은 꿈이자 나의 소망이다. 아직까지 가본 나라는 한 손안에 꼽히지만 언젠가는 손으로 셀수 없는 많은 곳을 가보고 싶다.

 

처음 세계 여행이라는 꿈을 꾼 것은 '로마의 휴일'이라는 영화를 통해서이다. 이야기보다는 오드리 헵번이 이탈리아의 곳곳을 다니며 보여주는 소소한 일상의 모습들이 마음을 사로잡았다.오드리 헵번처럼 예쁘게 먹을 자신은 없지만 나도 그곳에서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겠다는 유치한 생각으로 나의 세계여행 꿈은 시작되었다.

 
 

남들은 여행지에 가서 건축물이나 문화재 등을 보고 싶어하지만 나는 영화나 드라마, 책속에서 만난 장소들속에서 그곳에 사는 사람들처럼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일들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마음이 있어서인지 이 책을 만나는 즐거움이 크다. 내가 프랑스에 간다면 하고 싶은 일들이 정말 많았다. 저자가 말하는 파리에서 하고 싶은 것 40가지 중에는 내가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것들이 있는 반면 나도 가면 꼭 하고마리라 생각한 것들도 있다.

 

 

현재 서교동에서 작은 책방 '유어마인드(YOUR MIND)'를 운영하면서 고양이 세 마리와 살고있다고 한다. 서교동이나 홍대카페를 자주 가는데 왜 그곳을 못봤을까. 이 책을 통해 좋은 곳을 알았으니 유어마인드도 살며시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번에는 우리들에게 파리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지만 조만간 우리나라의 사계절 풍경과 이야기를 찾을 계획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 하나의 책을 기다리며 본격적으로 파리로 떠나보려 한다.

 

"유럽에는 다른 도시도 많잖아. 왜 또 파리야?"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여행이란 '어떻게 시작됐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 오래된 연애'같다는 생각을 했다. 왜 파리인지 설명하긴 어렵지만, 여기저기 가보는 것보다 한 도시를 자주 보고 겪으며 익숙해지고, 떠나면 그립고 계속 만나고 싶은 마음만은 선명한 그런 것 말이다. - 시작하며 중에서

 

 

우리들은 여행을 할때 다른 사람들이 가본 곳이나 많이 알려진 장소를 가려한다. 유명한 장소에서 사진을 남기는 것이 여행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남들이 가보지 못한 곳이나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바쁘게 쫓기듯이 여행을 하는것이 아니라 현지 사람들의 삶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여행이다. 많은 여행을 가본것은 아니지만 빠듯한 일정에 유명한 장소에서 바삐 사진 몇장 찍고 오는 경우가 많다. 그 곳을 눈과 사진으로 남기는 경우는 많지만 마음속에 담고 오지않아 시간이 지나면 그때의 기분이 어떠했는지 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책은 여행의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여행이라 아니라 그들의 삶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일들이 있기에 오랜 시간이 지나도 남아있고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지 모른다. 파리에서 프라이팬 사기, 영화 <사랑해, 파리>에 등장한 몽수리 공원 찾아가기, 바티뇰 묘지에서 앙드레 브르통과 인사 나누기, 마음 맞는 사람들과 소풍 가기, 헌책시장에서 새로운 책 고르기 등 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들의 삶속으로 들어가는 여행이 된다.

 

여행에선 늘 새롭고 즐거운 일만 일어나는 건 아니기 때문에 때로 특별하지 않은 일로 특별한 시간을 만들 필요가 있다. - 본문 202쪽

 

 

우리는 바쁜 일상을 뒤로하고 조금은 편안한 마음의 휴식을 위해 여행을 한다. 다른 곳도 아닌 다른나라를 여행할때는 휴식보다는 늘 시간에 쫓기듯 남들보다 많은 곳을 가고 많은 것을 봐야한다는 압박감이 있다. 남들이 좋다는곳은 나도 가봐야하고 사진을 남겨야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속에 그곳을 담기보다는 카메라를 먼저 들기 마련이다. 물론 찾아간 장소의 사진이 있으면 나중에 추억을 떠올릴때 도움을 받을수도 있지만 항상 마음속에 남는 그런 추억을 만들기는 힘들지 않을까한다. 가끔은 시간의 압박감과 에펠탑이나 개선문은 못봤지만 그들처럼 노천카페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한가로이 공원을 거니는 그런 여행을 꿈꿔본다. 언젠가 꼭 가리라 생각한 파리. 그곳에 대한 나의 꿈을 더 구체적으로 안겨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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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는 내가 아름답다 - 청춘에게 전하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
김용은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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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지 않고 우리들은 살수 있을까. 아침에 지금 일어날까 조금만 더 이불속에 있을까라는 고민으로 시작하여 점심식사 메뉴를 정할때도 무엇을 먹어야할지 고민한다. 고민이라고 말할수 있을까하는 작은 일부터 내 삶을 결정하는 크고 작은 고민들을 만나게 된다.

 

'마음속으로 괴로워하고 애를 태움'. '고민'의 사전적 의미이다. 우리는 어떠식으로든 늘 마음속의 고통을 끌어안고 산다. 간혹 행복한 고민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오는 문제들도 있지만 말 그대로 마음속의 괴로움을 끌어안을수 밖에 없는 문제들을 안고 살아간다. 그런 고민을 지혜롭게 헤쳐나갈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속 괴로움을 괴로움이 아닌 내가 살아가는데 있어 꼭 필요한 성장통이라며 얼마든지 받아들일수 있는 사람이라면 좋으련만 마음속 괴로움으로 행복보다는 불행의 씨앗을 품고 살아가고 있다. 

 

 

 

 

청춘에게 전하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

 

이 시대의 청춘뿐만 아니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아파하고 있다. 그 아픔의 크기를 가늠하며 너 정도의 아픔은 괜찮으니 참으라고 무심하게 말할수 없다. 내가 겪어보지 않은 아픔이기에 이해하지 못할수도 있다. 누구든 아픔을 간직한 사람이라면, 아파하는 사람이라면 조금이나 위안을 받을수 있지 않을까한다. 또한 나 혼자만 아픔의 고통 속에 헤매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 조금은 힘을 얻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고통스러운 아픔을 가지고 있지만 묵묵히 이겨내고 살아가고 있다.

 

'젊기에 희망이 있어. 그러니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은 하지 않으렵니다. '아프구나', '슬프구나' 하며 공감 어린 애처로운 눈빛으로 바라보지도 않으렵니다. '힘내', '용기 내', '할 수 있어'라는 달콤하기만 한 메시지도 보내지 않겠습니다. 주변에서 쏟아 내는 이런 위로와 힐링의 '소리'보다 자기 내면의 소리를 들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의 저자는 20대의 젊은 나이에 '살레시오 수녀회'에 입회했다. 서원한지 얼마되지 않아 미국으로 유학을 가고 '디지털 미디어환경'에 침식되어 영혼과 마음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아픈 청춘들에게 따뜻한 생태적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런 마음이 있어서일가. 이 책에서 전하는이야기들은 자극적이지 않고 따스함이 우리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조곤조곤 누군가 옆에서 우리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나와 연애하기, 너를 향한 사랑,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 내 영혼에 날개를 달자라는 4 chapter의 내용을 통해 우리들에게 토닥토닥 어깨를 두드려준다. 그 토닥거림으로 우리는 큰 힘을 얻게된다. 살아가면서 거창한 위로의 말보다는 묵묵히 공감한다는, 이해한다는 누군가의 손길이 더 힘을 갖게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들이 부딪히는 크고 작은 문제들. 내 안의 문제부터 시작해서 다른 사람들의 관계를 맺으면서 마주하는 마음의 괴로움들. 그 괴로움들이 어느날 갑자기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그 괴로움을 떨쳐버릴수 있는 열쇠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걸 알기에 책을 보며 부단히 괴로움을 만들지 않고 그 괴로움을 더 이상 아픔으로 만들지 않으려 노력해야 할 것이다.

 

남이 날아가는 방향으로 무조건 빠르게 날다가 건물 안에 갇힌 새가 되고 말아요. 그러니 나 자신에게 물어요. 내가 지금 어디에 있고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 본문 1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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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년 전 공룡오줌이 빗물로 내려요 와이즈만 환경과학 그림책 5
강경아 글, 안녕달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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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에는 동네 골목에서 비오는 날이면 친구들과 우산도 쓰지 않고 놀았던 기억 있습니다. 지금처럼 아스팔트가 아니였기에 고여 있는 물을 가지고 장난도 치고 함정을 만들어 놀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그렇게 비를 맞아도 몸에 좋지 않으니 그만 맞으라고 누구하나 말리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비가 내림으로 여러가지의 이로움이 있었겠지만 어린시절 우리들에게는 또 하나의 놀이감이였던 것입니다.

 
 

와이즈만의 환경 과학 그림책 시리즈중 이번에 만날 이야기는 물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 볼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수도박물관 추천 책이라 하니 물에 대해서는 정말 깊이 있게 생각해볼수 있는 시간이 될듯 하네요. 제목부터 아이들의 눈길을 끕니다. 1억년 전 공룡오줌이 빗물로 내려요. 가끔 아이들이 빗물은 하느님의 눈물이라고 하는 말은 들었어도 공룡오줌이라는 것은 새로운걸요. 공룡오줌인 비를 맞아야할지 아니면 꼭 피해야만 하는 것인지 잠시 고민이 되는걸요. 공룡오줌이라면 어릴 적 비를 맞으며 물장난을 쳤듯이 맞아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첫장을 살펴보니 제목의 의미를 담고 있는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다. 옛날 공룡들이 누었던 오줌이 먼길을 돌아 우리에게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이제 하나씩 알아갑니다.

 

 

우선 비가 어떻게 내리는지에 알아야겠죠. 줄글로 설명이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림과 함께 순서대로 알려주니 한눈에 들어오고 아이들이 그 과정을 쉽게 따라갈수 있습니다.

 

물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상상도 할수 없습니다. 지금이야 수도를 틀면 언제든지 물이 콸콸 나옵니다. 이렇게 손쉽게 만날수 있기에 고마움도 모르고 낭비하는 일이 많습니다. 늘 우리주변에 있기에 소중함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에는 힘들게 우물이나 멀리가서 물을 길어올렸기에 빗물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지금도 그 빗물을 받아 먹거나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늘에서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우리들이 사용하는 물을 공급할수 없을것입니다. 그렇기에 빗물은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입니다.

 

 

비가 내리는 날에 우리들은 짜증을 냅니다. 옷이 젖고 집안에 습기가 가득하여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하지만 막상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책에서는 비가 내리지 않을때를 대비해 빗물을 모아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할수 있는 것들을 이야기합니다. 가정에서도 정말 다양하게 사용될수 있습니다. 씻을 때나 빨래할때, 텃밭가꾸기는 물론 숯을 넣어 식수로 사용할수 있습니다. 지하에 저장해놓은 빗물은 냉난방을 조절하여 에너지를 절약할수 있다고 합니다.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위한 공간에서도 정말 중요하게 사용됩니다. 도로청소, 공원안의 작은 연못 만들기, 동물원 우리 청소, 공항이나 큰 건물의 화장실에 사용하는 등 정말 많은 곳에서 사용이 가능한 빗물입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을 아무렇지 않게 버리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모으면 다양한 곳에서 소중하게 사용될수 있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빗물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에 대해 과학적인 이야기로 접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과학적 이야기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의 쓰임새등을 보며 환경적인 요소까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막연하게 아껴써야 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빗물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것뿐만 아니라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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