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탈리 포트만의 새로 쓴 우화
나탈리 포트만 지음, 재나 마티아 그림, 노지양 옮김 / 개암나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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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포트만'이라는 이름을 다소 생소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레옹의 단발머리 소녀는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다양한 영화 속에서 만난 나탈리 포트만을 이제는 배우가 아니라 작가로 만날 수 있다. <나탈리 포트만의 새로 쓴 우화>에서는 거북이와 토끼, 아기 돼지 삼 남매, 시골 쥐와 도시 쥐 등 세 편의 우화를 만난다. 우화를 읽지 않았더라도 그 내용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어떤 이야기로 변신을 할까.



 

<거북이와 토끼>는 이전에도 다양한 버전으로 만났던 내용이다. 여기서도 거북이와 토끼는 경주를 한다. 언제나 그렇듯 공정하지 않은 경기라 생각한다, 편견이 아니라 토끼에 비해 거북이는 상대적으로 느리다, 결과가 뻔한 경기를 거북이는 토끼와 하고 있는 것이다, 책에서 만나는 토끼는 겸손과 거리가 멀다. 확실히 토끼는 현대사회와 어울린다. 빠르고 능력도 있다. 하지만 세상에는 토끼보다 거북이가 더 많지 않을까. 느리지만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들을 응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결과가 뻔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어쩌면 결과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 다를 경우가 많아 포기하지 않고 거북이처럼 끝까지 가는 것이 아닐까.

 

더 많이 가졌다고 더 멀리 가는 게 아니라는 걸 배우겠지. - p.13



 

<아기 돼지 삼 형제>가 아니라 <아기 돼지 삼 남매>이다. 이 이야기 역시 여러 가지 버전으로 만나는데 이번에는 색다르다. 돼지 삼 남매가 집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환경을 대해 생각할 수 있다. 돼지들의 생활은 우리와 다르지 않다. 나무젓가락, 비닐봉지, 플라스틱 컵이 산처럼 쌓여간다. 쓰레기가 쌓여가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그 쓰레기를 당장 없앨 수는 없지만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마지막으로 만나는 이야기는 <시골 쥐와 서울 쥐>`이다. 서로 다른 환경 속에 살아가다 보면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도 많을 것이다. 서로 인정해 주지 않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다툼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쥐들을 보면서 나와 다른 삶의 방식도 인정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더불어 우리들에게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세 편의 이야기를 통해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해 보게 된다. 우화에 등장하는 동물이나 사건들을 보며 나와 우리를 돌아보게 된다. 누군가의 조언은 가끔 불편할 때가 있지만 책 속 이야기를 보면서 더 큰 울림을 받는 것이다. 웃으며 읽는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서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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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아버지 단비어린이 문학
이정록 지음, 배민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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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록 작가는 그림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똥방패, 달팽이 학교 등은 아이들이 정말 좋아한다. 이전의 작품들에서는 유쾌함 속에 따듯함을 만났다. 달팽이 학교의 교장 선생님은 우리의 아버지 같은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표현을 잘 하지 않지만 늘 아이들을 생각한다. 이 책에서도 정겨움과 따듯함이 가득하다. 



 

우리들에게 아버지는 어떤 존재일까. 엄마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때가 많다.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 큰 산처럼 느끼며 조금은 다가가기 어려운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엄마처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해 속마음을 털어놓는 일이 쉽지 않지만 언제나 나를 지켜주는 든든한 사람이다. 표지에 보이는 아버지와 아들은 정말 다정해 보인다. 늘 묵묵히 우리를 지켜줄 것 같은 아버지가 나이가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기쁘지만은 않을 것이다. 흐르는 시간을 잡을 수 없듯이 언제나 우리 곁에 계시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만나면서 가족에 대해, 아버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다.




 

책에서 만나는 찬세의 얼굴에는 장난기가 가득하다. 친구들과 해맑게 노는 모습을 보면서 어른들은 잊었던 어린 시절의 추억들을 떠올린다. 친구들과의 관계. 학교에의 생활, 주변 풍경들은 재미뿐만 아니라 정겨움을 더해준다. 장난꾸러기 찬세에게는 든든한 아버지가 있다. 무심한 듯 던지는 한 마디가 찬세뿐만 아니라 우리들에게도 울림으로 다가온다.

 

"어른과 아이의 차이가 뭔지 아냐?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라는 말을 할 줄 아느냐? 못 하느냐? 그 차이다!" - p.57

 

<아버지와 아들>은 어른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을 선물한다. 어릴 적 친구들과 걱정 없이 뛰놀던 시간을 선물하고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한다. 부모의 닮고 싶은 부분뿐만 아니라 닮고 싶지 않은 부분까지 어느새 닮아버린 어른이 되었다. 어릴 적 생각하는 아버지와 어른이 되어 바라보는 아버지는 다른 모습이다, 이제는 같은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은 읽으면서 어른이 된 내가 나의 아이들에게는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지, 부모가 되어야 할지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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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이렇게 말하고 싶었어 - 시인이 보고 기록한 일상의 단편들
최갑수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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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행을 가는 것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시기적으로 어딘가 떠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그래서인지 예전에 떠났던 여행의 추억들을 꺼내보거나 랜선 여행을 하는 일이 많아졌다. <오래전부터 이렇게 말하고 싶었어>는 이런 시기에 만난 책이라 여행을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준다. 반면에 이 책을 보면서 빨리 자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는 날을 꿈꾸기도 한다. 




'시인이 보고 기록한 일상의 단편들'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소소한 일상들을 담담하게 들려주고 있다. 여행을 떠날 때는 여러 감정들이 존재한다. 북적이는 곳에서 시간에 쫓겨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천천히 걸으며 풍경을 즐기는 여유로운 여행을 느낌을 전하는 책이다. 무언가에 쫓기듯 바쁘게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눈길과 발길이 닿는 대로 편하게 떠나는 여행이다.  최갑수 시인이 14년 동안 120여 개의 도시에서 만난 사람들과 풍경을 담은 이야기는 잔잔함을 전하고 있다.




여행을 하며 담은 사진들은 이국적인 느낌을 주기보다는 우리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풍경을 담고 있어 친근하게 다가온다. 사진만큼 따듯함을 전하는 것은 글이다. 우리들에게 쉬어가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여행에 관련된 책이지만 이 책을 보며 당장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보다는 지금의 자리에서 어떻게 살아야하며 내가 가야할 곳이 어디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어쨌든 여행은 즐거워야 하니까.
그건 삶도 마찬가지고. - p. 113

이 책에서는 국외뿐만 아니라 국내의 여러 도시들도 만날 수 있다. 여러 도시가 주는 풍경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지금의 이 시간에 감사함을 느끼지 않을까. 여행이 주는 즐거움은 크다. 지금은 그 즐거움을 누리기 힘든 상황이지만 책을 보며 지금의 이 상황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한다. 여행을 가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불만보다는 앞으로 어떤 여행을 할지에 대한 상상을 한다. 지금과는 많이 달라진 풍경이겠지만 희망이라는 것을 꿈꾸며 여행을 계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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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흰 캐딜락을 타고 온다
추정경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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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경 작가를 처음 만난 것은 <내 이름은 망고>를 통해서이다. 그 작품을 보면서 스토리도 좋았지만 공간적인 느낌이 살아있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 캄보디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책을 읽었는데 이 책에서도 공간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크다. 공간적인 이동을 한다는 특성이 있어서인지 진이와 함께 숨 막히는듯한 이동을 하며 단숨에 책을 읽게 된다.



 

기면증 때문에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해 졸업을 하지 못한 진이는 '캐딜락 전당사'에서 일을 한다. 아버지, 12살에 처음 만난 정희 아줌마와 함께 살고 있다. 캐딜락 전당사의 사장님은 누구보다 진이를 챙겨준다. 진이는 학교를 졸업하지 못하고 사실혼의 관계인 부모와 함께 살고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직업을 가지지 않았지만 소소한 일상을 보내는 평범한 사람이다. '기면증'이 자신을 조금 힘들게 하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면서 이전의 삶과는 달라진다.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고 진이의 능력들이 흥미롭게 다가와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된다. 

 





'전당포'라는 공간은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도박에 빠져 사는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공간이다. 찾아오는 사람들이 가진 절박함은 살아가기 위한 것과는 다르다. 인간의 추악한 내면을 보여주는 사람들과 마주하는 힘든 일이지만 성 사장님, 철민이 형과 함께 일하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아빠와 정희 아줌마의 대화에서 포트, 케이트 등의 알 수 없는 단어들을 듣게 된다. 몰랐던 자신의 능력을 알게 된 것은 행복일까. 아니면, 불행의 시작일까. 단순히 기면증이라고 알았던 자신에게 다른 사람과는 특별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람을 선택하지 말고 상황을 선택했어야지. 사람이란 존재는 그 상황에 따라 천만 번도 달라질 수 있는 거야." - p.223

 

자신의 능력을 알게 되면서 밝혀지는 진실들과 마주하는 여러 사람들. 선과 악으로 구분할 수는 없지만 그 능력으로 인해 누군가는 멀리하고 가까이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된다. 지금의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우리는 후회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다. 만약 과거로 갈 수 있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이 책이 특별히 공간의 힘이 큰 것은 사건이 벌어지는 상황 속에 빨려 들어가기 때문이 아닐까. 글이 아니라 눈으로 그것을 그려 보며 함께 이동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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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를 지켜 나가야 하는 12가지 이유 단비어린이 교양 10
김해우 지음, 한수언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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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민주주의와 함께 하고 있다. 가족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무언가를 결정할 때 서로의 의견을 들으며 민주적으로 결정한다. 그 일을 통해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바람직한 방향으로 결정을 한다. 우리의 삶 깊숙하게 자리 잡고 있는 민주주의를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알려줄 수 있는 책을 만났다.



 

<민주주의를 지켜 나가야 하는 12가지 이유>에서는 '민주주의'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민주네 반에서 학급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각 부의 조장을 뽑는데 민주는 좋아하는 운동부에서 부장을 하고 싶어 하는데 회장인 독재는 남자가 체력이 좋다는 이유로 우현이를 추천한다. 회장이니까 무조건 자신의 말대로 하라는 독재와 민주적으로 체육부장을 뽑아야 한다는 민주의 의견이 팽팽하다.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눈에 띈다. 민주와 회장 독재의 계속되는 언쟁 속에서 선생님은 각자 원하는 방법에 대해 조사해오라고 한다. 민주주의와 독재에 대해 조사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민주주의를 알아갈 수 있다. 재미있는 삽화들이 어려운 내용의 이해를 돕는다. 딱딱하게 다가올 수 있는 내용들이 삽화로 인해 친근하게 다가온다.




 

자신의 의견을 자연스럽게 말할 수조차 없다면 어떻게 될까. 회장 독재가 원하는 방향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지 않고 독단적으로 결정하려는 회장 독재는 '독재'에 대해 조사를 잘 할 수 있을까. 민주주의를 조사하고 난 후 학생들의 투표 결과를 순순히 받아들이는 민주의 성숙한 모습을 보며 어른들이 반성을 하지 않을까. 

 

민주네 반에서 벌어진 일을 보며 민주주의가 우리들에게 어떻게 다가오는지 생각하게 된다, 지금도 어딘가에서는 독재와 맞서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있다, 우리의 역사 속에서도 많은 이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시위를 하며 부당함과 맞서 싸웠다. 소중한 민주주의를 잘 지켜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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