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이렇게 말하고 싶었어 - 시인이 보고 기록한 일상의 단편들
최갑수 지음 / 상상출판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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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행을 가는 것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시기적으로 어딘가 떠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그래서인지 예전에 떠났던 여행의 추억들을 꺼내보거나 랜선 여행을 하는 일이 많아졌다. <오래전부터 이렇게 말하고 싶었어>는 이런 시기에 만난 책이라 여행을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준다. 반면에 이 책을 보면서 빨리 자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는 날을 꿈꾸기도 한다. 




'시인이 보고 기록한 일상의 단편들'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소소한 일상들을 담담하게 들려주고 있다. 여행을 떠날 때는 여러 감정들이 존재한다. 북적이는 곳에서 시간에 쫓겨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천천히 걸으며 풍경을 즐기는 여유로운 여행을 느낌을 전하는 책이다. 무언가에 쫓기듯 바쁘게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눈길과 발길이 닿는 대로 편하게 떠나는 여행이다.  최갑수 시인이 14년 동안 120여 개의 도시에서 만난 사람들과 풍경을 담은 이야기는 잔잔함을 전하고 있다.




여행을 하며 담은 사진들은 이국적인 느낌을 주기보다는 우리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풍경을 담고 있어 친근하게 다가온다. 사진만큼 따듯함을 전하는 것은 글이다. 우리들에게 쉬어가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여행에 관련된 책이지만 이 책을 보며 당장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보다는 지금의 자리에서 어떻게 살아야하며 내가 가야할 곳이 어디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어쨌든 여행은 즐거워야 하니까.
그건 삶도 마찬가지고. - p. 113

이 책에서는 국외뿐만 아니라 국내의 여러 도시들도 만날 수 있다. 여러 도시가 주는 풍경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지금의 이 시간에 감사함을 느끼지 않을까. 여행이 주는 즐거움은 크다. 지금은 그 즐거움을 누리기 힘든 상황이지만 책을 보며 지금의 이 상황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한다. 여행을 가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불만보다는 앞으로 어떤 여행을 할지에 대한 상상을 한다. 지금과는 많이 달라진 풍경이겠지만 희망이라는 것을 꿈꾸며 여행을 계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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