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아버지 단비어린이 문학
이정록 지음, 배민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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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록 작가는 그림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똥방패, 달팽이 학교 등은 아이들이 정말 좋아한다. 이전의 작품들에서는 유쾌함 속에 따듯함을 만났다. 달팽이 학교의 교장 선생님은 우리의 아버지 같은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표현을 잘 하지 않지만 늘 아이들을 생각한다. 이 책에서도 정겨움과 따듯함이 가득하다. 



 

우리들에게 아버지는 어떤 존재일까. 엄마와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때가 많다.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 큰 산처럼 느끼며 조금은 다가가기 어려운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엄마처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해 속마음을 털어놓는 일이 쉽지 않지만 언제나 나를 지켜주는 든든한 사람이다. 표지에 보이는 아버지와 아들은 정말 다정해 보인다. 늘 묵묵히 우리를 지켜줄 것 같은 아버지가 나이가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기쁘지만은 않을 것이다. 흐르는 시간을 잡을 수 없듯이 언제나 우리 곁에 계시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만나면서 가족에 대해, 아버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다.




 

책에서 만나는 찬세의 얼굴에는 장난기가 가득하다. 친구들과 해맑게 노는 모습을 보면서 어른들은 잊었던 어린 시절의 추억들을 떠올린다. 친구들과의 관계. 학교에의 생활, 주변 풍경들은 재미뿐만 아니라 정겨움을 더해준다. 장난꾸러기 찬세에게는 든든한 아버지가 있다. 무심한 듯 던지는 한 마디가 찬세뿐만 아니라 우리들에게도 울림으로 다가온다.

 

"어른과 아이의 차이가 뭔지 아냐?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라는 말을 할 줄 아느냐? 못 하느냐? 그 차이다!" - p.57

 

<아버지와 아들>은 어른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을 선물한다. 어릴 적 친구들과 걱정 없이 뛰놀던 시간을 선물하고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한다. 부모의 닮고 싶은 부분뿐만 아니라 닮고 싶지 않은 부분까지 어느새 닮아버린 어른이 되었다. 어릴 적 생각하는 아버지와 어른이 되어 바라보는 아버지는 다른 모습이다, 이제는 같은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다. 아버지와 아들은 읽으면서 어른이 된 내가 나의 아이들에게는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지, 부모가 되어야 할지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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