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 앤 넌센스 - 20세기를 뒤흔든 진화론의 핵심을 망라한 세계적 권위의 교과서
케빈 랠런드 & 길리언 브라운 지음, 양병찬 옮김 / 동아시아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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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화론은 다윈에서 시작해 다섯 갈래의 분파를 이뤘다. 인간사회생물학, 인간행동생태학, 진화심리학, 문화진화론, 유전자-문화공진화론이다. 책 센스앤 넌센스는 이 다섯가지를 살핀다. 이들은 유전자, 발달, 학습, 문화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도 매우 다른 개념을 제시한다. 따라서 상당히 다른 듯 하지만 사실 중첩적인 부분이 많고 상호보완적이기까지하다. 특히, 강성한 진화론으로 보이는 이들도 문화의 영향을 부정하지 않는데 즉, 유전자 결정론 입장을 취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1. 인간행동생태학

 인간행동생태학의 전제조건은 인간의 행동전략은 광범위한 생태적, 사회적 조건에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행동생태학의 관심사는 생활환경이 개인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 개인이 채택한 행동전략이 문화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인간행동생태학의 목표는 최적성과 적응 극대화 모델이 개인차를 제대로 설명하는지를 확인함으로써 인간행동의 차이를 해명하는 것이다. 

 인간행동생태학은 인간은 환경조건에 대응하여 행동을 유연하게 바꾸어 일생동안을 생식 성공률을 최적화하도록 진화했다고 본다. 그래서 인간의 행동이 특정 사회적, 생태적 자원에 대응하여 수시로 변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과거의 선택이 누적되어 특정한 환경에서 이익과 비용의 차이를 최대화하는 전략을 선택하는 능력이 형성되었다고 본다. 즉, 적응성이란 하나의 생물종이 광범위한 환경에서 생존하여 성공적으로 번식하는 정도를 말한다. 

 동물은 한정된 자원으로 인해 여러 절충의 문제를 겪는다. 신체적 노력과 번식 노력간의 절충, 직접 번식과 간접 번식간의 절충, 짝짓기와 양육투자간의 절충, 새끼의 수와 질의 절충이다. 그래서 인간행동생태학의 관점에서 인간 남녀는 배우자 관계의 지속기간, 가족의 규모, 양육투자의 수준등을 놓고 갈등을 겪는다. 


2. 진화심리학

 진화심리학이 보기엔 인간의 적응 중 상당수는 과거 세계에 대한 적응이지 현재에 적응적인 것은 아니다. 이들은 적응과 적응적 행동을 구분한다. 적응은 특정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여 자연선택의 관문을 넘어선 형질이다. 반면 적응적 형질은 자연선택을 아직 넘진 못했으나 현재 생식성공률을 증가시키는 기능적 행동이다. 그래서 적응은 4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적응이면서 현재도 적응적 행동을 보이는 것은 현재의 적응이다. 그리고 적응이지만 현재는 적응적이지 않은 것은 과거의 적응이다. 반면 적응은 아니지만 현재 적응적인 것은 굴절 적응이고, 적응도 아니고 현재도 적응적이지 않은 것은 기능장애 부산물이다. 

 진화심리학자들은 인간의 행동 근간을 이루는 적응은 심리적 수준에서 발견되며 행동을 제어하는 인지기구로 기능한다. 때문에 적응은 행동이 아닌 심리에서 찾아야한다는게 이들의 생각이다. 진화심리학자들은 자연선택은 행동에 직접 작용하지 않는다고 본다. 단지 행동을 뒷받침할 행동규제기구(아마도 뇌구조나 신경, 호르몬 일듯 하다)에 작용한다고 본다. 

 진화심리학자들은 인간이 과거에 놓였던 진화적 적응환경에 집중한다. 이 시기는 석기시대로 수렵채집인으로 인간이 활동한 플라이스토세환경이다. 진화심리학은 이 시기에 형성된 적응으로써 진화된 인간의 심리적 매커니즘에 초점을 둔다. 조상이 직면한 적응의 문제를 재구축하기 위해 과거시대를 활용하며 조상들이 적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화한 영역 특이적 정신기관이나 모듈을 강조한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는 인간의 진화가 문명화로 급속히 진행되면서 인식의 모듈성은 감소하고 모듈간의 정보 교환 및 의사소통이 더욱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모듈은 영역 특이성을 유지하지만 상호간에 개방적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그리고 진화심리학자들은 생물학적 진화가 매우 늦게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있지만 인간이 농작물과 가축에게 그러했던 인간 자신도 상당히 빠른 진화를 겪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당수 인간 유전자가 문명화의 영향을 받았고 최근 선택되었다. 이들은 주로 뇌에 발현된 유전자다. 


3. 유전자-문화 공진화론

이는 문화진화론과 진화심리학의 이종교배에 수학적 엄밀성이 더해진 결과다. 유전자와 문화 양자를 강조한 것으로 생물학적 필요성에 의해 문화가 형성되고, 동시에 문화혁신에 대한 반응으로 유전적 진화에 의해 싱물학적 형질이 바뀐다는 럼즈든과 윌슨의 발언이 대표적이다. 유전자문화공진화론은 유전적으로 정해진 후성규칙과 사회적 학습의 조합이 개인의 문화유전자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즉, 진화된 유전적 편향이 문화정보의 채택에 영향을 미치고, 약한 유전적 편향도 행동의 순응에 따라 증폭될 수 있으며 집단의 성격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국 문화는 유전적 변화의 속도를 지연 또는 가속화하는게 가능한 셈이다. 

 유전자문화공진화론은 다음과 같은 문제들을 다룬다. 우선 유전자가 문화의 성격을 제한하고 기술하는가, 인간의 협동과 갈등의 밑바탕에는 어떠한 과정이 있는가, 문화는 어떻게 진화했으며 인간의 혈통이 진화하는데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이다. 

 실제 인간 게놈 프로젝트는 이 입장을 증거로 강력 지지한다. 진화심리학자들의 입장과는 다르게 최근 인간이 빠르게 진화했음을 암시하는 방대한 증거를 제시하는데 최근 인간에게 일어난 자연선택의 10%가 지난 5만년간의 유전자변이체로 나타났다. 이들 유전자 변이는 아무래도 농경이나 동물가축화등 인간의 문화활동으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인간은 면역에 관한 유전자, 식생활 변화에 대응하는 유전자, 신경계와 뇌에 발달하는 유전자를 채택했다. 하지만 이들 중 일부로 인해 인간은 ADHD, 자폐증, 조현병, 알코올 중독 같은 장애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가령 FOXP2는 언어 발달에 필요한 유전자이고 MYH16은 아래턱에 발현되는 유전자로 최근 삭제되었는데 이는 요리가 등장한 시기와 거의 일치한다. 

 문화는 적소구축을 일으킨다. 적소구축은 유기체가 국지적 환경의 요인과 조건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둥지를 만들거나, 굴을 파고, 거미가 줄을 치는 행위가 그러하다. 그리고 인간의 적소구축은 다른 동물과 그 차원을 달리한다. 우리가 이룩한 메가시티들은 모두 적소구축이라 볼 수 있다. 적소구축은 자연선택을 완화한다. 즉, 자연상태에서 도태될만한 개체를 살리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 적소구축은 유해한 대립유전자를 고정시킬 수 있고, 멸종을 초래할만한 환경에서도 유기체를 존립시킨다. 때문에 문화적 과정을 바탕으로 하는 적소구축은 유전자를 바탕으로 하는 적소구축보다 강력하다. 새의 동지와 인간의 의료기술 및 도시문명은 비교가 되질 않는다.

 때문에 문화는 자연선택을 완화한다. 이로 인해 인간은 대립유전자를 많이 보유하게 되었고 국지적 환경압력에서 자유로워지게 되었다. 때문에 인간의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는 종말을 맞이한게 아니란 의견도 있다. 하지만 문화적 압력에 의한 진화를 계속 될 것이다. 

 유전자문화공진화론은 집단선택의 문제도 해결한다. 집단선택은 매우 매력적인 개념이고 그럴듯하지만 실패했다. 자연선택으로의 집단선택은 여러 문제를 갖는데 우선 집단선택이 있으려면 집단간 다른 적응에 의한 유전적 차이가 있고 이것이 이어져야하는데 인간의 집단은 개인간의 이동으로 이런 유전적 차이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즉, 한 집단이 이타성을 발현시키고, 다른 집단이 이기심을 발현시켰어도 상호간의 혈연적 교류로 이 차이가 무색해진다는 점이다. 다른 문제는 집단의 이타성이란게 사기꾼에 의해 쉽게 붕괴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유전자문화공진화론은 문화적 변이로 집단선택을 설득력있게 바꾸었다.

 유전자문화공진화론이 말하는 집단선택은 다음과 같다. 우선 순응이 집단의 차이를 유지시킨다. 문화적인 것이니 혈연적 섞임은 문제가 되질 않는다. 실제 다른 계통의 사람이 이민을 와도 그 자손은 손쉽게 그 지역에 문화적으로 순응한다. 그리고 집단 수준에서는 문화적 변이의 선택이 자연보다 빠르게 일어난다. 또한 집단에는 언어나 깃발, 아이콘등 다양한 상징시스템이 있어 다른 문화의 침투로 인한 동질화를 방어한다. 

 최근 연구결과 약 4-5만년전에 도파민 D4수용체가 발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진기한 것을 추구하는 행동과 관련하는데 실제 이 수용체의 발달시기는 인간의 전세계로 뻗어나간 시기와 일치한다. 그리고 최근의 연구는 유전자 발현 네트워크의 중심부에 위치한 유전자보다는 가장자리 유전자가 더욱 급속히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가장자리 유전자는 신경전달물질 수용체나 전달체 분자등을 코딩하는 유전자로 이것을 변화시키면 변화가 어려운 뇌기능 자체의 변화를 이끌지 않으면서도 유기체의 행동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즉, 손쉬운 진화방안인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최근 진화의 정수같지만 벌써 나온지 10년이 넘은 책이다. 그 사이 여러 진화책을 읽어 책에 나온 내용 중 여러 연구성과를 이미 접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인상적인 책이었으며 진화론의 각 갈래의 특징와 설명하고 이들의 상호보완성과 장단점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한 것이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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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교육을 설계한다 - 문제 풀이 수업에서 문제 해결 교육으로, 개인적 성취에서 사회적 실현으로
마크 프렌스키 지음, 허성심 옮김 / 한문화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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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교육이 많이 회자된다. 코딩이나 인공지능, 3d 프린팅 등 많은 에듀테크가 논의되지만 그들은 교육의 소재이자 하나의 부분일 뿐 중심 철학이 될 수 없다. 미래교육학자 마크 프렌스키는 이 책에서 미래의 교육 방법으로 지금의 이론 중심 교육에서 벗어난 실제 사회 중심의 교육을 미래교육으로 제시한다. 그리고 교육의 초점을 더 이상 개인의 발전에 두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고 그 과정에서 개인이 발전하는 것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기존 주요교과 수국사과(MESS) 중심의 교육이 아래와 같은 문제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MESS는 교육과정의 폭을 필요이상으로 심하게 좁혀서 중요한 기량의 학습 기회를 정작 제한한다.

MESS 과목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중요하지 않다.

- 우리는 MESS 과목의 세부 내용을 지나치게 자세히 다뤄 학습량과 난이도가 필요이상으로 많고 높다.

MESS 과목에는 중요한 내용은 효과적인 사고력, 행동력, 대인관계능력, 사회참여 능력이 거의 포함되지 않는다. 거기에 MESS는 그 성취기준이 매우 교과중심적이고 편협하여 통합교육이나 주제중심학습으로 서로를 결집시키기가 매우 어렵다.


이런 MESS 중심의 기존의 교육은 이론 중심 패러다임으로 아래와 같다.


아이 + 교과내용 - 학습 - 더 나은 사람(지적으로) - 더 나은 세상(다가올지 모르는) 


 반면 내일의 더 나은 세상 만들기 패러다임은 이렇다.


아이+ 실제 사회 문제 - 아이들의 해결방안(+학습) - 더 나아진 세상(현재) - 세상을 바꾸는 사람


 위와 같은 새 교육의 이점은 다음과 같다. 

- 더 실용적이고 더 효과적인 사고를 육성한다. 

- 현실 사회에서 효과적으로 행동하고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고 목적으로 하는 것을 실현하는 역량을 갖춘다.

- 실제 사회를 위해 무언가를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존감과 자신감이 높아진다.

- 교육과 현장의 유리로 인해 추가 교육에 시달리는 고용주에게 즉각 준비된 인재가 나타난다.

- 학령기 아이들의 잠재력을 통해 세상의 문제를 해결한다.

- 문제를 직접 해결한 경험이 있는 미래 시민 양성을 한다.


이런 역량 중심의 교육비전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닌다.

1. 교육 목표의 변화다.

 교육의 목표는 더 이상 언젠가 세상을 개선할지도(악화도 많이 시킨다)모르는 어른이 되도록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세상을 개선하는 사람이 되는 것으로 수정된다.


2. 교육 수단의 변화다.

 학과, 학습, 성적 중심에서 열정을 발휘해 실질적 사회참여를 실현하는 것으로 교육 수단이 변화한다. 이런 수단은 실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진행되는 프로젝트다. 학생은 초중등교육 기간 이런 프로젝트를 50-100개 수행하고 졸업하여 사회에 기여하는 역량있는 시민으로 자라나게 된다.

 이런 사회 참여 프로젝트를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갖춰야 한다.

- 아이들이 실제로 사회 참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활동 내용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

- 프로젝트의 대상, 범위, 목적이 무엇이지 확실히 이해하고 공유해야 함

- 학생들이 열정을 가지고 수행할 수 있는 적절한 프로젝트를 학생과 연결할 수 있어야 함.

-프로젝트는 사회에 참여하는 것으로 실제 행동이나 변화를 일으켜야 함. 학생이 주도적으로 조사를 하거나 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제안하고 기관에 제출하여도 변화가 없다면 사회참여 프로젝트에 해당하지 않음.


3. 기대하는 교육 결과와 필수 교육과정의 변화

 모든 학생에게 기대하는 것은 국수사과의 기본 교과가 아니다. 효과적인 사고력, 행동력, 인간관계, 국제사회적 인식, 사회참여의 실현이다.


4. 교수방법의 변화

 이론 중심의 단순 지식 전달 교수법에서 벗어나 매우 강력한 기술사용을 기반으로 한다. 여기서 말하는 기술은 현재의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현실 사회 개선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이를 기반으로 신뢰, 존중, 독립, 협동, 친절을 통해 아이들이 효과적으로 무언가를 실현하는 역량을 키워주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5. 교사의 변화

 교사는 기존의 내용 전달자에서 역량 강화자가 된다. 교사의 일은 교과 지식의 숙달과 그 효과적 전달이 아니다.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는 현실 사회 개선 프로젝트에 기반한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의 필요, 적성, 흥미, 관심사에 다른 프로젝트를 기획 운영한다. 그 과정에서 학생을 끝까지 목표로 이끌고 관리, 피드백하며, 학생이 프로젝트 과정에서 학습한 것을 확인한다. 또한 프로젝트 진행과정에서 학생이 그 프로젝트의 진행을 위해 필요로 하는 교과의 학습을 제공한다. 교사는 프로젝트의 기획, 제작도 해야하지만 모든 것을 할 순 없기에 지역과 마을, 국가가 제공할 여러 프로젝트와 학생을 연결하는 일도 중시해야 한다.


 이런 프로젝트 과정에서 학생의 열정과 장점을 찾는 것을 쉽지 않은데 저자는 아래와 같은 질문을 통해 그것을 발견할 수있다고 본다.

- 혼자 있을때 어떤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가 그 이유는?

- 유튜브에서 딱 하나만을 정기구독 할 수 있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그 이유는?

- 신경을 많이 쓰는 일이나 관심있는 사람은? 그 이유는?

- 주변 환경에서 느낀 구체적인 문제는? 어떤 것인가?

- 힘이 있다면 사는 지역이나 삶의 어떤 부분을 고치거나 바꾸고 싶은가?


내일의 더 나은 세상 만들기 교육의 체계는 다음과 같다.

 

모든 학생에게 필요한 핵심 내용

효과적 사고력

효과적 행동력

효과적 대인관계

국제적

지역적 인식

개인별요구에 따라 배울 내용

STEM

실질적인 사회참여

열정발휘, 국제적, 지역적 요구를 바탕으로 한 개인, 집단별 협력 문제해결

인문학

예술


구체적으로 사회를 개선시고 민주시민으로 가져야할 역량으로 사고력, 행동력, 대인관계, 국제적, 지역적 인식을 들었고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사회참여를 통한 문제해결을 이뤄낸다. 그리고 기존 교과인 stem(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수학), 인문학, 예술은 그 과정에서 개인의 필요에 따라 학습하게 된다.


효과적인 사고력은 다음과 같은 하위 역량을 갖는다.

- 정량적 사고와 패턴 인식, 이해적 소통, 비판적 사고, 문제해결력, 과학적 사고, 상황 인식, 역사적 관점, 창의적 사고, 디자인 사고, 통합적 사고, 시스템 사고, 금융적 사고, 탐구, 토론, 판단력, 전이, 미학, 심리적 습관, 성장마인드, 초점, 스트레스 조절, 집중력, 사색과 명상, 자신의 열정, 강점, 약점에 대한 자각.

 현행 교육과정은 사고력을 체계적으로 일깨워주지 않으며 가르치려해도 이것보다는 내용을 통해 알기를 원하는 주의이며 결과는 매우 비관적이다. 미래교육은 이 사고력을 직접 육성하는게 목표다.


효과적인 행동력

- 성공하는 사람들의 습관, 신체인식 및 건강관리, 민첩성, 적응력, 리더십과 팔로워십, 불확실한 상황에서의 의사결정, 실험, 신중한 위험감수, 불확실한 상황에서의 의사결정, 실험, 신중한 위험감수, 현실 검증 및 피드백, 인내심, 현재 및 미래기술을 통한 혁신, 회복력과 끈기, 기업가 정신, 혁신, 임기응변, 기발함, 전략과 전술, 관리책임, 장벽허물기, 프로젝트 관리, 프로그래밍 능력, 유용한 동영상 제작


효과적인 대인관계

소통과 협력(일대일, 집단 내, 지역 사회내, 지장 내, 온라인 상, 가상세계 내, 기계와의)

경청, 네트워크 조직, 관계 형성, 공감, 용기, 관용, 윤리, 정치, 시민정신, 갈등해결, 협상, 지도하기와 받기, P2P, 멘토되기, 멘티되기


마크 프렌스키가 책에서 제시하는 이런 교육패러다임의 변화는 매우 혁명적이고 미래지향적이며 학생중심적이고 훌륭하다. 하지만 한국의 혁신교육이 그 누구도 아닌 교육전문가인 교사 집단에 의해 크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처럼 변화에 대한 저항은 크다. 사람은 누구나 변화를 꺼려하며 기존의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문제의식을 가졌어도 행동하는 것은 다르다.

 마크 프렌스키는 아래의 세 요소가 결합되어야 이런 본질적 저항의 극복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현재 상황에 대한 불만

미래에 무엇이 가능한지에 대한 공통비전

비전을 위한 구체적인 시작단계

이다. 이 세 가지 요소의 결합이 이뤄질 때 저항을 극복하고 개혁과 개선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이 책은 2016년에 나온 책으로 매우 혁신적이다. 교육에 관심있는 이들이 누구나 봐야 할 도서란 생각이며 많은 흔들림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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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가로막는 벽
김성환 외 지음 / 교육과실천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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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 나온 비유다. 아마 학부모에게 이제 갓 발령난 신규교사와 정년을 앞둔 교사 중 누가 아이의 담임을 맡으면 좋겠는지 묻는다. 학부모의 대답은 십중팔구 신규교사다. 이유를 묻는다면 더 젋고 열정적이고 최근 배워서 더 낫지 않겠냐는 반응이 나올 것이다. 그런데 상황을 바꿔 의사에 대해서 물어보자. 당신이 암 수술을 암두고 있다. 갓 의대를 나온 신규의사와, 정년을 앞둔 의사 중 누구를 담당의로 삼을 것이냐고. 대답은 십중팔구 정년을 앞둔 의사일 것이다. 긴 세월간 그의 수술 경험과 전문성일 믿기 때문일 것이다.

 이 비유가 의미하는 것은 교직은 오랜 세월을 근무해도 전문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직종이라는 것이다. 이를 교사도 심지어 교육을 잘 모르는 학부모도 어렴풋이 알고 있다. 사회학자 엄기호는 교사들의 노동구조의 문제는 절대적 시간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노동하는 방식이 조각조각 파편화 되어 있는데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이말을 풀자면 교사의 노동은 그 본연의 업무이자 전문성을 신장시키는 교육과정편성, 수업연구, 교재개발, 학생생활지도가 아닌 다른 업무를 처리하는데 시간을 쏟아 이도저도 아닌 상태로 교사로 근무하며 세월을 보내게 된다는 의미다. 일이 이렇다 보니 평생 수업을 하고 아이를 지도하나 전문성을 담보하기 위해 자신의 행위에 대한 성찰과 노력, 능력 개발을 할 시간이 없어 하루살이 신세로 이런 저런 일에 치이다 전문적이지 못하고 자신의 일에 끝까지 자신감이 없는 상태로 정년을 맞이 하게 된다는 것이다.

 학교엔 매년 구성하는 업무분장표라는게 있다. 학교 교장, 교감, 부장교사, 교사, 행정직원, 교육공무직등 학교 교육일을 하는 사람들의 업무를 구분해 놓은 것이다. 이중 나머자 사람들의 업무분장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교사다. 교사의 본연의 업무는 교육으로 한국의 초중등교육법 제20조 4항은 교사는 법령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학생을 교육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즉, 교사의 업무분장표에는 교육만 들어가야 맞다. 그러한 업무는 학급교육과정의 편성 및 운영, 수업 연구 및 실행, 평가계획 수립 및 실행과 평가도구 제작, 생활통지표 작성, 학급운영, 인성지도 및 생활습관 형성, 진로지도 등이다. 하지만 교사의 업무분장표에는 위와 같은 중요하고 본질적인 업무는 6학년 4반 같은 한 글자로 끝이다. 그리고 그 외의 행정업무들이 들어간다. 연구부장의 예를 든다면 연구업무총괄, 학교교육과정, 학년 교육과정, 온라인 학습 시스템, 교육과정 평가회, 혁신학교 운영, 예산 편성 등이다. 

 이런 업무분장은 여러가지 문제를 낳는다. 우선 학교가 교육보다는 행정업무를 우선시 한다는 분위기다. 또한 학교내 다른 구성원들에게 교사의 업무가 적다는 인상을 갖게 한다. 사실 언급한 교사 본연의 업무는 학기초 학기말을 상당히 버겁게 다가오며 일상적으로 늘 해야하는 것들이다. 즉, 본연의 업무를 위해서는 다른 일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 교사는 그렇지 않다. 교대신, 교사신이란게 있다. 교대신은 초등교사로서 교대에서 음미체를 비롯한 온갖 교과교육 전공 공부를 해야하는 현실, 그리고 교사신은 교육 외에도 다양한 일을 해야함을 비유한 것이다. 교사신으로 교사는 때론 방과후 강사, 기초학력 강사를 선발하는 인사 업무를, 그리고 그들에게 급여를 주는 업무를, 그리고 수많은 학교 행사의 기획과 진행 심지어 사회자까지 맡는 업무를, 그리고 교내 수많은 기자재와 교구의 담당자가 되기도 해야 한다. 

 10여년전부터 혁신교육이 전국적으로 도입되면서 교사를 본연의 업무로 돌리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많은 교육공무직의 도입과 교육행정직의 증원이 있었다. 교육행정직의 경우 2010년 8654명에 불과하던 것이 2020년엔 1만 7398명으로 거의 두 배 가까운 증원이 있었다. 그리고 같은 기간 교사는 겨우 11%증가했다. 이런 교육행정직원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교사의 교육에 대한 업무지원은 체감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학교 행정직원은 경찰행정직이나 일반 법원 공무원, 검찰수사관처럼 특정전문직을 지원하기 위한 일반직이다. 그리고 학교행정직원에 비해 다른 이들은 폭넓은 전문성을 갖고 일을 처리하며 전문직이 본연의 일에 집중하도록 돕는다. 하지만 학교행정직은 그에 비해 시설과 회계에만 국한된 일을 하고 있으며 그것만이 본인들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한국의 초중등교육법은 역시 20조 5항에서 행정직원 등 직원은 법령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학교의 행정사무와 그 밖의 사무를 담당한다고 명기되어 있다. 즉, 학교에서 발생하는 교육 이외의 사무를 법적으로는 모두 담당해야하는 것이며 마땅히 이들의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 교사와 누구도 해는 일을 두고 다투는 것이 아니라 교육이라는 본연의 일을 위해 서로 협력한다는 자세다. 

 교사는 본연의 일로 돌리기 위한 방법으로는 공무직의 역할 확대도 필요하다. 공무직은 행정실과 교무일을 돕기 위해 생겨난 직종이나 현장에서 만족할 만한 업무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공문의 기안 및 처리 권한이 없는데 과감하게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교장과 교감도 마찬가지다. 현재 교장은 학교를 총괄하지 못하고 최소한의 업무만 하는 경향이 짙다. 때문에 그의 사무가 교감에게 많이 내려와 있는 편인데 이렇다 보니 교감은 교사들을 충분히 지원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의 일을 전가하는 경우가 많다. 교장교감이 보다 적극적으로 행정사무와 교육지원사무를 총괄하고 수업지원 및 수업 전문성까지 발휘할 필요가 있다.

 교육지원청의 역할도 중요하다. 교육지원청 및 교육청은 학교구성원 갈등을 정리하지 못하고 부추기는 면조차 있다. 사실 학교는 매우 복잡한 노동조직이다. 교사집단에 일반행정직 공무원, 그리고 교육 공무직, 조리 종사원, 방과후 강사, 돌봄 전담사, 시설 관리직, 그외 봉사직원 등 그 양태가 매우 다양하다. 문제는 이들의 업무가 분명히 정해지지 않은 면이 있다는 부분이다. 특히 교사가 그러한데 다른 직종은 강한 노조를 갖고 자신의 일이 분명히 있으며 그것만 하려는 경향이 강한 반면 교사는 그렇지 않다. 때문에 교육 업무와 그외의 업무를 분명이 나눠주는 강한 가이드 라인이 필요하다. 

 책은 학교 전체의 분위기와 문화를 교사도, 공무원도 아닌 교육에 초점을 두고 이를 위한 개선 노력으로 교사를 교육 본연의 업무로 돌려놓는 시도가 일어날 때 진정한 교육의 발전과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교사 집단 역시 같이 노력하고 이런 요구를 하고 그런 요구가 받아들여질만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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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 2 - 중국, 사람이 하늘을 열어젖히다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동양미술 이야기 시리즈 2
강희정 지음 / 사회평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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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 미술 이야기 1편이 인도편이었다면 이번엔 당연히 중국 편이다. 중국 편은 길게 다룰 요량인지 2권을 보았는데 한나라 때까지의 미술 흐름을 다루고 있다. 이야기는 당연히 도자기부터 시작한다. 

 흙으로 만든 그릇은 토기, 도기, 자기가 있다. 흙으로 빚어 굽는게 공통점인데 토기는 낮은 온도에서 굽거나 햇볕에 말린 것이고 도기는 무려 800-1000도에서 자기는 1200도 이상에서 구운 것이다. 이렇게 굽고 유약을 바르면 경도가 올리가고 물이 흡수되지 않아 그릇으로 적합해진다. 유럽은 차와 커피문화가 발달하며 중국산 도자기에 열광했다. 하지만 중국은 명과 청대 해금정책으로 일관했다. 간절했던 유럽이 대안으로 찾은 것은 베트남산과 일본산 도자기였다. 일본은 임진년의 침략으로 조선도공을 수백 납치한 후에야 도자기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조선과 중국은 뛰어난 도자기 기술이 있었음에도 해금정책으로 이런 거래에 참여하지 못했다.

 중국 도자기는 기원전 5000-3000년 양소문화, 기원전 2500-2000 용산문화에서 발견되었다. 이중 용산문화만이 청동기문화로 이어진다. 양소문화는 채도를 만들었는데 토기를 땅에 박아 사용했으므로 박히지 않는 윗부분에만 화려한 문양이 그려졌다. 당시의 토기는 두께가 얇고 일정한 것으로 보아 물레를 사용했음이 분명하다. 또한 흙은 걸러내고 겉에 화장토를 발라 색이 멀겋고 붉다. 무늬는 붓으로 그렸으며 토기의 대량생산을 위한 분업체제를 갖추고 있었다. 당시의 가마는 구덩이를 파고 밑에 돌과 장작 그위에 토기, 그리고 그 위를 짚과 장작등으로 덮고 불을 지피는 형식이었다. 높은 온도를 기대할 수 없는 구조였다.

 용산문화의 토기는 좀더 진일보한 가마를 이용했다. 층계식 가마를 사용하여 공기의 대류를 이용했다. 달궈진 아래의 공기가 위로 이동해 차가운 공기를 밀어내고 이 공기가 다시 달궈져 도는 형태로 온도를 올렸다. 여기서 제작한 흑도는 까매서 흑도다. 가마에서 구워 공기가 차단되어 산화되지 않고 가마의 불을 끄는 과정에서 그을려져 색이 검어졌다. 

 중국의 홍산문화는 옥의 문화다. 옥은 생긴 것과 달리 매우 단단하여 철보다도 가공이 어렵다. 중국인은 옥이 사악한 것을 막고 부패를 막아 사람이 다시 살아돌아올 수 있다고 믿어 귀하게 여겼다. 다만 산지가 모두 중원 외곽이라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옥벽은 둥근 도넛 모양의 옥으로 하늘을 상징한다. 이 옥벽은 시신의 가슴이나 머리에 두었는데 그래서 사람이 죽어 하늘로 갈 수 있다고 믿었다. 

 사마천은 사기에 상나라와 하나라가 있다고 서술했다. 주나라까지는 확실한 실체가 있었으나 상나라인 은나라는 그렇지 못했는데 갑골이 발견되며 그 실체가 드러났다. 갑골은 상의 왕이 점을 치고 제사를 지낸 것이다. 갑골은 거북이 등껍질이나 동물의 등뼈를 사용한 것인데 가운데 부분에 구멍을 내고 양쪽에 서로 다른 결과를 적고 불에 달군다. 그리고 금이 가는 방향의 글귀로 점을 치는 형식이다. 

 이시기 중국은 청동기가 고도로 발달한다. 청동기는 어떤 금속을 합금하느냐에 따라 강도와 색이 변화한다. 그리고 합금엔 고도의 기술이 따른다. 이 시기 방정이 나타나는데 이는 다리가 넷인 직사각형의 솥단지다. 제사에 바칠 동물을 담는 용으로 신화속 동물인 도철이 많이 새겨졌다. 중국의 사천성은 중원과 멀어 당시 독자적인 청동기 문화가 있었다. 청동마스크나 청동나무가 그렇다. 청동나무는 산자와 죽은 자를 연결하는 의미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상은 변방의 소국이던 주에 멸망한다. 주는 상을 대신하며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천명사상을 중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한다. 지신들의 통치가 하늘의 뜻이며 주왕은 스스로를 하늘의 아들인 천자라 칭하게 된다. 사회도 제사 중심의 주술 사회에서 현실 도덕규범과 질서, 사회를 중시하는 사회로 바뀌었고 신중심에서 인간중심으로 변모한다. 주는 혈연기반의 봉건제를 실시하고 서열을 확실히 하는 계급사회를 구축한다. 그리고 이를 내면화하도록 백성을 교육하여 의례가 강화되고 효와 예의 문화가 강조된다. 

 주의 상류층들은 청동기에 명문을 새겨넣었다. 상의 귀족들은 자신의 청동기에 소유자의 이름 정도를 새긴 반면 주의 상류층들은 가문의 영광스러운 일을 적어넣었기에 명문의 길이가 무척 길어진다. 그래서 주나라 후반기에 나타나는 방정은 상의 것과는 다르게 무늬가 매우 단순하고 표면이 평범하여 문양을 새기기 좋은 형태로 바뀌게 된다.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들며 주의 청동기는 더욱화려해진다. 이민족의 영향으로 청동에 상감기법이 등장한다. 금이나 은을 상감했으며 청동기 자체의 모양도 매우 화려해진다. 청동기의 제작 방법은 도범주조법과 실랍법이 있다. 도범주조법은 흙으로 모양을 제작한 후, 겉에 진흙을 바른다. 겉흙이 마르면 떼어내여 겉틀로 쓰고 속틀을 제작한다. 겉틀과 속틀을 합친 후 진흙을 발라 굽고 청동물이 들어갈 구멍을 만든다. 청동물을 부어 굽힌 후 흙을 제거하고 청동을 다듬는 형식이다. 

 실랍법은 진흙으로 대강 물체를 빚은 후 여기에 밀랍을 입히고 매우 정교하게 무늬를 새긴다. 그 위에 진흙을 입히고 청동물을 부을 구멍을 만든 후 진흙이 마르면 가마에 굽는다. 열로 밀랍이 녹으면 그것을 빼낸 후 청동물을 붓는다. 청동이 굳으면 흙을 제거해 다듬어 완성하는데 밀랍이 가공이 쉽고 정교한 조각이 가능해 도범주조법보다 훨씬 정교한 청동기를 만들 수 있다. 

 주는 청동 편종도 제작한다. 무게가 어마어마하며 65개의 종이 모두 다른 음을 내는 상당한 수준이다. 한국의 청동기는 중국의 것에 비해 소형이고 수량이 적다. 이는 한국의 청동기가 유목문화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유목민족은 항상 이동하기에 청동기를 소형으로 조금만 제작해서 가지고 다녔다. 

 춘추전국시대를 마감한 진시황은 중국의 고대의 삼황오제를 따서 자신의 황제라 칭하고 최초이므로 시황제라 했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했는데 방술사 중 하나인 서복은 보내 불로장생약을 찾게 했다. 서복은 제주도에 왔다갔는데 서귀포시가 서복이 귀로한 곳이란 뜻이란 설이 있을 정도이다. 그 진시황이 죽은 진시황릉은 무려 38년간 64만 평 규모로 조성된다. 이는 에버랜드의 3배 수준이다. 시황릉에는 4층짜리 궁전에 황제의 공간이 있고 그것을 내성과 외성의 궁이 둘러쌓다. 여긴 발굴을 하고 있지 않은데 현행 기술론 훼손을 피할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조사로 어떤 공간인지만 알아냈을 뿐이다. 

 이 진시황릉을 3개의 병마용이 둘러싸 지키고 있다. 1호갱은 보병부대로 무려 6천구, 2호갱은 궁수 1천3백구와 기병, 전차부대가, 3호갱엔 기마병과 말이 있다. 1호갱의 6천구는 얼굴이 모두 다르다. 실제 병사가 모델인듯 하며 채색까지 이뤄졌다. 다만 신경쓴 얼굴과 자세, 무기, 머리스타일에 비해 몸은 하나같이 천편일률적이다.  

 진시황은 강하게 법가로 천하를 통치했다. 이에 백성은 고통받았는데 반발로 한고조 유방은 상당히 도교적 성향을 보였다. 한 무제는 이들의 중간으로 유교적 국가통치이념으로 삼았다. 미술품에도 유교적 색채가 강해졌고 주나라때처럼 의례가 강화되었다. 무제는 곽거병을 통해 흉노를 정벌했는데 그의 무덤을 효와 충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황제의 능 인근에 배치했다. 배장묘인데 여기에 더 나아가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돌로 흉노를 제압하는 말을 조각했다. 무덤에 일너 석상을 배치하는 것은 이후에도 이어져 한국의 왕릉에도 문인석과 무인석, 석호, 석양등이 배치되게 된다. 

 도교적 성향을 띠는 한대 초기 중국엔 박산향로가 많이 만들어진다. 박산은 도교의 이상적인 산으로 물에 떠있다. 때문에 박산은 흔들리지 않게 신선이 보낸 물고기와 거북이가 그 산을 받치고 있다. 때문에 박산향로의 아랫부분은 파도와 더불어 물고기, 거북이가 조각된다. 박산향로는 백제금동대향로와 유사하나 시기적으로 많은 차이가 난다. 박산향로는 유교이념이 확립된 3세기를 기반으로 거의 사라지나 백제금동대향로는 6세기 작품이다. 거기에 백제의 것은 상부에 봉황과 4명의 악사가 그리고 물에 떠다니는 박산을 연꽃으로 표현했다. 즉, 도교와 불교의 성향이 뒤섞인 한국의 독자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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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시티 - 메타버스 캔버스에 그리는 도시이야기
심재국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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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인구의 상당 부분은 이미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도시는 아직도 팽창을 계속하고 있는데 그 끝이 어디까지일지 알 수 없다. 도시는 상당한 인구밀집으로 인한 팽창으로 환경적, 경제적,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도시화는 양극화와 불평등을 야기한다. 인구가 몰려 부동산이 폭등하고 그로 인해 원래 거주민인 중산층은 도시 외곽으로 밀려난다.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는 것이다. 여기에 지역 불균형도 일어난다. 거대 도시에 활력있는 인구층을 빼앗긴 지방도시는 급속히 노령화하고 탈산업화로 인해 제조업이 쇠퇴한 곳에서는 지역 공동체가 붕괴하고, 세수가 감소하며 이로 인한 공공서비스의 악화로 도시의 축소가 더욱 가속화한다. 지방도시는 지방자치제도로 인한 자치단체장의 무리한 장미빛 공약과 중앙정부 예산 따내기 경쟁으로 외곽 지역을 마구 개발하게 된다. 개발된 외곽 신도시로 지방 도시의 인구가 이전하고 그 결과 구도심은 공동화되며 결국 도시 전체가 축소 파괴된다. 

 도시는 환경문제도 상당하다. 전 세계 탄소 배출의 75%를 도시가 배출한다. 2050년이면 지구 온난화로 여름 평균 기온이 35도 이상인 도시가 현재 354개에서 970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그 더운 서울의 7월 평균 기온이 겨우 24.5도란걸 감안하면 이 수치가 얼마나 살인적인지 체감할 수 있다. 도시는 열섬현상도 심하다. 대부분의 면적이 포장되어 있어 쉽게 가열되고 열을 잘 내뿜지 못한다. 포장면적은 불투수층으로 지하수의 유입을 막아 씽크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고층건물이 난개발 되어 있어 도시 외곽의 녹지에서 도시를 관통하는 바람길이 막혀 있다. 이로 인해 열섬현상이 발생한다. 포장면적은 홍수도 일으킨다. 땅이 물을 흡수하지 못하다보니 도시는 온난화로 인한 강우의 증가에 매우 취약해졌다. 지난 30년간 평균기온은 1.4도가 올라갔고, 강우량은 124mm가 늘어났다. 강우량은 늘어난 것도 문제이나 변동성이 커졌다는게 더 문제다. 도시 홍수가 일어나면 잠기는 것도 문제지만 상하수도의 오염물질이 역류하여 유입되어 2차 피해를 일으킨다.

 환경문제의 해결은 우선 투수면적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투수가 잘 되면 지하수 충전이 잘되 도심의 고질문제인 씽크홀 문제가 해결된다. 현재 도시의 홍수처리 법은 물을 빠르게 배수하는 것이다. 이번 서울 홍수로 인해 거대 배수관을 설치하려는 발상이 그런 것들이다. 하지만 투수층을 늘리면 도시의 빗물 체류시간을 길게하여 홍수를 막게 된다. 틈새블록, 잔디블록, 건물옥상과 벽면의 녹화, 빗물 연못, 가로수 나무 여과상자, 도시 공원내 저류시설이 그런 것들이다. 열섬 현상은 도시 숲 조성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도시 외곽과 도심을 연결하는 숲길을 열면 바람 통로가 생겨 도시의 열을 바깥으로 빼낼 수 있게 된다. 

 도시가 팽창하면 도시 스프롤이 생겨난다. 이는 사람들이 교외에 이주하게 되어 도심은 공동화 슬럼화되고 사람들의 통근거리가 증가해 통행량이 늘고 교통정체가 발생하며 차량으로 인한 에너지 소비 과다와 대기오염, 탄소배출의 증가를 가져온다. 교외는 난개발 되어 녹지와 농지가 줄고 멀리까지 사회기반 시설을 구축하게 되어 사회적 비용이 크게 증가한다. 그리고 도심 인금의 낙후지역이 활성화되면 외부인과 돈이 유입되고 임대료가 상승하여 활성화의 공헌자와 원주민이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이 생겨난다. 이는 구도심을 활성화시키고 빈집을 줄이고 범죄도 줄이며 지역경제를 살리고 지방세수를 늘리고 공공소비스를 개선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중심으로 개성있던 지역을 대기업 상권이 차지하며 천편일률적으로 변하는 문화백화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그리고 저소득층은 주거지를 잃게 되고 주거 수요에 대한 압박이 생겨난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스마트 축소 도시와 메가시티다. 스마트 축소도시는 지방도시에 알맞은 해결책이다. 공동화한 구도심을 재개발하고 외곽의 난개발을 막는다. 구도심을 재개발해 다시 외곽의 사람을 불러모으고 도시의 인구 수준에 맞게 사회편의시설을 좁은 공간에 집중시켜 스마트하면서도 편리한 지방도시를 유지하는 방법이다.

 메가시티는 재도시화다. 인구 증가, 교통, 오염으로 도심을 떠난 사람들이 도심으로 회귀한다. 메가시티는 핵심도시를 중심으로 일일생활권이 가능하게 주변 도시가 연결된 하나의 거대 일일 생활권이다. 수도권을 생각하면 된다. 메가시티는 규모의 경제, 광역권 내 여러 전략을 통합하여 불필요한 지자체간 경쟁과 중복 사업을 막는다. 한국 같은 경우는 수도권 이외의 메가시티를 적어도 한 개 육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이며 대부분의 선진국은 두 개 이상의 메가시티를 갖고 있다. 

 미래 도시는 다음과 같은 모습을 가질 것이다.

 우선 모빌리티 허브다. 개인 항공기와 개인형 이동장치가 등장하고 대중화할 것이다. 때문에 기존 교통수단에 GTX, KTX 등을 합한 스마트 복합 환승센터가 요구된다. 이들은 환승 뿐만 아니라 이동수단 보관소, 안전장비 보관함, 충전센터를 모두 포함한다. 

 다음은 도시내 소규모 첨단 산업단지다. 과거 선진국의 제조업은 해외의 낮은 인건비와 재료비를 찾아 나갔었다. 하지만 해외문화의 이질성, 비용효용의 감소, 미중전쟁등으로 인한 국제분업체제의 붕괴와 안보상의 필요성으로 국내로 회귀하고 있다. 여기엔 3D프린터, 인공지능, 로봇을 앞세운 스마트 공장의 등장도 한몫하고 있다. 이들 공장은 도심에 소규모로 위치하며 스마트 공장이다. 

 세 번째는 도심내 물류센터다. 물류 비용중 가장 높은 비용을 차지하는 것이 마지막 배송단계다. 이는 배송 오송과 반송, 물품 파손으로 인한 비용이 높기 때문이다. 때문에 위탁, 보관, 포장, 배송재고관리, 교환, 환불을 한방에 다루는 풀필먼트 서비스 센터와 도심내에서 배달운반을 전담하는 배송전문 매장 다크스토어가 등장한다. 이는 보다 빠른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의 증가로 인구가 밀집한 도심 한복판에 등장한 도심형 물류센터다.

 네 번째는 도심 스마트 팜이다. 도심내 유휴공간을 활용하는 것으로 저탄소시대를 맞아 도심내에서 식량을 생산함으로써 탄소발생을 줄이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같은 공간에 있음으로써 경쟁력이 있다. 도심내는 밀집하고 빈자리가 없는 듯 하지만 의외로 안쓰는 유휴공간도 많다 .오래되어 사용되지 않은 철도역이나 지하공간 등이 그러하다. 이런 장소를 유휴기간 중 스마트 팜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다섯번재는 거점 오피스와 공유오피스다. 재택 근무의 일상화로 거주 근접한 거점 오피스가 일상화되고 있다. 이는 거대 규모의 본사 건물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회사차원에서 상당한 비용을 줄일 수있고 이를 복지비용에 활용하여 직원의 이탈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직원 입장에서도 직주 근접성으로 인해 이동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간게 공유오피스인데 글자그대로 다른 회사와도 오피스를 공유하는 것이다. 

 마자막은 데이터 센터다. 컴퓨터, 네트워크, 스토리지, 그리고 비즈니스 운영을 지원하는 기타 IT  장비가 위치하는 중앙집중식의 분리 시설이다. 

 미래 도시는 디지털 트윈이 적극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디지털 트윈은 도시를 가상 공간에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사전에 유동인구 변화, 교통체증도로, 고층건물 배치에 따른 도시의 바람길 예측, 도시 홍수 방향, 에너지 관리, 상하수도 시스템등 다양한 문제를 가상공간에서 발생시켜보고 이를 예측하여 현실에서의 오류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이런 메타버스는 제조업에서도 사용될 수 있다. 가상 공간에서 제품의 설계, 제조, 시뮬레이션등을 진행하여 리스크와 비용 시간을 줄이면서도 생산성과 안정성은 향상시키는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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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0-07 14: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이달 상 추카 합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

닷슈 2022-10-10 12:3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이번 달 마이리뷰 일등이시네요. 축하!

이하라 2022-10-07 14: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thkang1001 2022-10-07 15: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닷슈 2022-10-10 12:3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어떻게 하면 서재지수가 그리 높은지 늘 궁금할 따름입니다.

mini74 2022-10-07 2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감축드립니다 *^^*

닷슈 2022-10-10 12:33   좋아요 1 | URL
역시 당선 축하드립니다.

서니데이 2022-10-07 22: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닷슈 2022-10-10 12:33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도 당선 축하드립니다.

강나루 2022-10-10 07: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이달의 당선작으로 선정된 것 축하새요^^

닷슈 2022-10-10 12:33   좋아요 2 | URL
역시 당선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