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 - 일러스트로 만나는 감성 여행에세이
봉현 지음 / 푸른지식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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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펼치면 예쁜 일러스트의 그림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스케치 되어 있는 그림의 중간중간 샛노란 모자를 쓴 여자가 있다.

그건 작가의 모습을 그린 것같다. 어디에서나 혼자 외로이 서있고 앉아 있는 모습들이 낯설지않다.

한국에서의 쓸쓸함과 외로움이 싫어서 떠나고 싶었다. 그래서 여러나라의 이곳저곳 누빈다.

처음 독일에 갔을때만해도 서울과 별반 다른 것은 없었다.

독일어를 할 줄 몰랐던 작가는 그곳에서도 혼자이긴 마찬가지었다. 그냥 방안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 지내기만했다.

왜 내가 이곳에 왔는지 모르게 몇달을 지내다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길을 나서기로 한다.

 

 

 

그녀의 여행가방에는 스케치북과 기타와 여행하면서 읽을만한 책 한권이 들어있다.

언제 어디에서나 그림그리는 것이 좋았던 작가는 여러곳을 누비며 그림을 그린다. 그림을 그릴때는 오로지 행복할 수 있었다.

대화가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 그림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재밌었다. 보이는 모습을 그리고 그리고 싶은 모습을 또 그린다.

때로는 기타를 튕기며 노래를 부르고 또 가끔은 가져온 책을 읽는다.

방구석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 지낼때는 살이 홀쭉하게 빠져 최저의 몸무게를 찍기도 했고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먹으면서 뒹굴거릴땐 또 최고의 몸무게를 찍기도 했다.

 

 

 

파리의 곳곳의 공원에서 길에서 어디서든 그녀는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불렀다.

조금씩 생활에 익숙해지고 조금씩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여행이라는것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서둘러 또 다른 곳을 가기로 한다.

처음 여행을 가겠다고 한국에서 모든것을 정리했을때 '왜이렇게 짐이 많나?' 생각했던 마음들이 조금씩 홀가분해지기 시작했다.

조금씩 버릴줄 알게 되었다. 떠남은 그녀에게 그런 것을 가르쳐 주었다.

산티아고를 거닐면서 조금씩 여행자다운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씻지못하는 날도 많았고 아무데서나 자는날들도 많았다. 급하면 여기저기에서 용무를 보기도 하고

먹을때는 먹고 먹지 못할때는 먹지 못하는 날도 많아졌다. 피부는 햇볕에 많이 그을리게 되고 누더기 옷을 걸치며 추위와 더위를 피하기도 했다.

그렇게 걷고 또 걷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걷다가 마음에 맞는 사람들을 만나고 이별하고를 반복했다.

 

 

 

처음 몇개월은 힘들었는데 조금씩 익숙해지는 여행자의 삶.

하지만 이렇게 지내다보니 언젠간 끝이 있다는걸 알게된다. 조금씩 한국이, 내가 있던 장소와 사람들이 그리워지게 되었다.

한국의 모든것이 싫어서 떠났고 다시는 돌아가지 않을꺼라고 생각했는데 여행을 하면서 그녀는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이 한국이라는걸 깨닫게 된다.

2년여라는 시간동안 방황하면서 그녀는 알게 되었다.

활기를 띄지 않았던 자신의 모습들이 싫었지만 짧다면 짧고 길다고 하면 긴 여행길이 그녀에게 많은것을 가르쳐주었다.

 

 

 

사람은 여행을 하면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안좋은것이든 좋은것이든 우리는 몸소 직접 겪어봐야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다.

어쩌면 작가도 그렇게 세상에 벌거숭이처럼 나와 많은 것을 깨달았는지도 모르겠다.

때로는 인생이 버겁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힘겨울때가 있다. 반복되는 일상에 무기력함을 느끼고 감각이 무뎌지게 될때가 있다.

누군가 손잡아주길 바라면서도 아무도 나를 건드려 주지 않기를 바라기도 한다.

즐거웠던 일들이 때로는 하나도 즐겁게 느껴지지 않을만큼 감각이 무뎌질때도 있다.

나도 그런때가 있다. 너무 힘들어서 죽겠는데 또 시간이 흐르면 '그정도면 견딜수 있지 않았나' 후회스러운 순간이 찾아온다.

하지만 또 다시 그 힘든 순간을 겪으라고하면 자신이 없다고 몸서리를 친다.

걱정해주길 바라면서도 그냥 모른척 지나가주기를 바라기도 한다.

모든것에 이중적인 양면이 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행복한느낌이 들다가도 철저히 불행한느낌이고 함께하고 있다고 느끼다가도 혼자이구나를 느끼게된다.

 

 

 

그래도 그녀는 깨달음의 끝에 이제 웃을 수 있다. 나도 그렇게 웃고 있다.

또 다시 나를 찾아올 어려움들과 곤란한 상황들로 혼자이구나를 느끼게하고 힘들구나라고 느끼는 날이 찾아올것이다.

그래도 지금 이순간 행복하다면 웃자 라고 생각해본다. 남들이 볼때도 행복해지는 환한 미소로 예쁘게 웃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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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이
최진영 지음 / 창비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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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의 소설집은 여러개의 단편으로 이루워져 있다. 읽기는 편할지 모르지만 솔직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를때가 많다.

그런데 또 한권의 소설집을 읽게 되었다.

최진영의 '팽이'. 이 소설집 역시 여러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가 소설을 읽는 이유는 스토리에 매료되기도 하고 고전작품속에서는 내가 모르는 세상의 곳곳을 볼 수 있고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는 사랑의 이야기가 있어 재밌기 때문이다. 때로는 사회의 부조리를 보여주는 어두운 면이 있긴 하지만

그 스토리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면 책을 덮고나서도 기분이 좋기 때문에 소설은 되도록 밝은것을 읽으려고 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 소설안에서도 많은 가르침을 얻기도 한다.

그런데 단편집은 정말 읽고 또 읽어봐도 무엇을 말하고 싶은건지 짐작가지 않는다. 물론 전부 그런것은 아니지만..

'팽이'는 10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몇몇 이야기중 생각해보게 한 이야기가 있었다.

 

 

 

<돈가방>이라고 하는 이야기 속에서는 사람들의 욕심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우연히 생긴돈. 처음부터 내돈이 아니었던 돈인데 갑자기 생긴 돈을 보면 사람들은 욕심을 갖게 된다.

우연히 주인없는 돈을 발견했다.

나도 가질 수 있고 남도 아닌 가족과 함께 나누는 돈인데도 서로 더 가지려고 욕심을 부리는 모습을 때론 보곤 한다.

<돈가방>은 그런 모습을 그려주고 있었다. 장수와 두수는 형제이다. 우연히 발견하게 된 현금3억이 들어있는 돈가방.

장수와 두수의 부인은 함께 발견했으니 둘로 나누자고 얘기한다.

맘씨가 착한건지 의리때문인지 두수는 자신들보다 더 못사는 막내와도 나눠야 하므로 3등분 해야한다고 얘기한다.

없는 사람껀 왜 신경쓰냐고 말하는 형님과 형수와 부인.

그런데 갑자기 좀 사는 장수는 사업을 하면서 급하게 돈을 땡겨썼다고 보름만 먼저 쓰자고 얘기한다.

두수의 부인은 당연히 허락할리 없다. 하지만 두수는 당연히 가족이니깐 믿고 먼저 주자고 얘기한다.

두수는 부인의 말은 무시해버리고 두수는 형님에게 모든 돈을 다 준다.

나중에 전화가 온다. 그 돈가방을 잃어버렸다고..

그들에게 있어서 이 돈은 없었던 돈이없지만 그 순간 그 이야기를 들은 두수 역시 패닉상태가 된다.

없다고 생각했을때는 지금 현실을 받아들이던 삶도 내 것이 될 수 있었던 돈이 없어졌다고 생각하니 속이 상한다.

돈때문에 형제들이 못볼꼴 안볼꼴 보이면서 싸우고 다시는 보지 말자는 이야기까지 나와야 하는 이 상황은

요즘도 어딘가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라는 사실에 씁쓸해졌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말은 안믿는척 믿다가 막상 자신의 가족들의 말은 전혀 믿지 않는 경우가 있다.

<남편>의 이야기가 그랬다. 어느날 경찰이 찾아와 아줌마의 남편이 젊은 여자를 성폭행하고 살인까지 저질렀다고 말한다.

아줌마는 그럴리가 없다고 우리남편이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말한다.

키스방에 드나들었고 수표를 주었고 요즘 자주 연락을 하는 사이라고 말하지만 끝까지 남편이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줌마는 그말을 하면서도 의심이 들었을 것이다.

주변에서는 살인자의 아내라는 이유만으로 그나마 다니던 일자리도 잃게 되고 다 잘될거라면서도 아무도 아줌마의 편에 서주지는 않는다.

남들 앞에서는 아니라고 말하던 아줌마는 남편의 면회를 가면서 '왜 그랬냐'고 타박을 하게된다.

그럴때가 있다. 남보다 내가 더 가족을 잘 알텐데.. 그럴리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결국 남의 말을 믿어버리는 경우.

결국 우리가 사는 세상이 나의 말과 살 부비며 살고 있는 우리 가족의 말보다

남의 시선에 신경쓰고 남의 말을 더 믿을 수 밖에 없는 세상으로 변해버린것 같아 안타까웠다.

 

 

 

길을 잃어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는 청년의 이야기 <어디쯤>, 쌍둥이로 태어났는데 서로의 운명이 달라 괴로워 하는 <주단>,

매일 자주 똥만 싸는 아프리카 코끼리를 키우고 있는 한청년 <엘리>, 은둔형 외톨이로 살면서 세상과 단절한 <월드빌 401호>,

자라, 낙타, 펭귄, 사마귀가 사막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이야기 <새끼, 자라다>,

늘 창에 갖혀 있듯이 나에 대한 자신감보다 남의 시선에 의식하며 살아가는 왕따 <창> 등.

이 책의 제목으로 붙인 <팽이> 이야기까지. 열편의 단편을 읽으면서 마음이 왠지 모르게 우울해졌다.

소설속 이야기는 사회의 어두운 문제들을 그리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읽고나니 마음이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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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 정유정 장편소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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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의 새 작품을 만났다. 지난번 '7년의 밤'이라는 작품을 읽었을때 읽기 참 힘들었다.

처음에 몰입하긴 힘들었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니 책에서 손을 놓을 가 없었다.

그게 정유정 작품이 가진 힘이었다. 정유정의 작품에서는 그런 끌어당김의 힘이 있었다.

이번에 만난 '28'도 그랬다. 처음에는 역시 어수선해서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이해할만하면 다른 사람으로 화자가 넘어가서 나로써는 조금 혼잡스러웠다.

4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을 읽을때는 몰입도가 높지 않으면 작품을 끝까지 읽어나가기가 힘들다.

이 작품 역시 처음 몰입도가 떨어지면 계속 읽어나가기가 힘들기 때문에 끌어당기는 힘이 없었다면 끝까지 읽기 힘들었을 것이다.

 

 

 

100페이지가 넘어가니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갔다.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게 몰입하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재난과 공포에 관한 이야기다. 가상도시인 화양에서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인한 대재앙으로 사건은 시작된다.

어느날 개에게서 물린 사람이 빨간눈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몇일 되지 않아 그로인해 사람이 죽기 시작했다.

그 수는 점점 늘어갔다. 개는 도망갔고 소방서에서는 개를 찾으려고 애쓰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점점 많은 이들이 죽어갔다. 병원으로 와서 진료를 받고 싶지만 오자마자 죽는 사람들이 생겼다.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 간호사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모두들 빨간눈이 되는 것을 두려워했다.

어떤 규칙이 있는지 어떻게 감염되는지는 몰라도 모두가 감염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감염되지 않는 사람은 극소수였다.

 

 

 

드림랜드에서 개를 키우며 살고 있는 서재형은 11년전 알래스카에서 자신이 키우고 사랑했던 썰매개를 잃었다.

그곳에서 서재형은 죽을뻔했다. 늑대들의 습격으로 목숨이 위태위태 했을때 자신이 살기 위해 자신의 개를 희생양으로 내주었다.

간신히 목숨을 건진 서재형은 죄책감으로 고통스럽게 살고 있었다.

그런데 서재형을 향한 안좋은 기사들이 김윤주를 통해 보도 되었다.

익명의 제보를 받고 김윤주는 서재형을 손쉽게 나락으로 밀어넣었다.

그리고 이러는 사이에 전염병은 점점 화양시를 뒤엎고 있었다.

발병하면 사나흘안에는 예외없이 모두 죽는 전염병은 모든 가족들을 이산가족이 되게 만들고 그 도시 전체를 어둠의 도시로 만들었다.

화양시는 전염병으로 고립되어 갔다. 그 도시의 사람은 모두 죽어도 다른 도시의 사람을 살리기 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

 

 

 

처음 이 병이 발병하게 된 까닭은 집안가득 개들을 감금해 놓고 돈을 벌려고 하는 개장수로 인해 시작되었다.

늑대의 혈통을 가진 링고는 개장수를 물고 도망쳤다. 그렇게 시작한 전염병은 무서운 속도로 번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전염병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되었다. 하지만 전염병의 죽음보다 더 잔인하고 끔찍한 것은

인간들이 스스로 폭력을 휘두르고 증오로 시작된 죽음이었다. 소방서 한기준의 가족은 개떼들의 공격으로 살해되었다.

성치않는 몸으로 환자를 보살피다가 윤간을 당한 간호사 노수진도 결국 죽게 되었다.

 

 

 

태어날때부터 뼈속까지 악이 되어버린 박동해.

그는 어린시절부터 형과 동생과 달라 부모님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자라지 못했다.

그로인한 애정결핍 때문인지 작은 악들이 결국 더 큰 악으로 번지게되고 자기 부모를 죽이고 화염까지 저지르는 악행을 보이게 된다.

자신에게 사랑을 주지 않는 아버지를 향한 복수를 방해한 서재형을 위기로 몰아넣고

그 앞을 가로막는 모든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전염병보다 더 빠르게 번저가는 악행을 보이게 된다.

  

 

 

많은 인물들이 나오고 그들의 관계는 얽혀 있었다.

재형은 자신의 개를 죽여 증오했던 기준을 살려내고 김윤주의 기사로 위태로웠던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모두가 죽어가는 상황에서 힘을 줄 누군가가 필요하고 힘이 되어줄 누군가가 된다는게

역설적이지만 어쩌면 그동안 힘들었을 서재형이 이렇게 구원된건지도 모르겠다.

 

 

 

생각해보면 꽤 무서운 이야기이다. 사람, 개 할것 없이 이 병에 걸리면 모두 죽는다. 백신도 없고 병원에서도 경찰, 소방서에서도 어쩔 방법이 없다.

살기 위해서 도망치고 싶지만 다른 어떤곳으로도 갈 수 없다. 화양시민이라는 이유만으로..

개들이 죽고 살아남은 사람은 몇 안되지만 아직 살아있어도 살아있는게 아니다.

언제 다시 발병할지 모르고 언제 또 이 전염병이 돌지 모른다.

만약 이런 병이 이 도시에서 발병한다면 어떨까? 무법천지로 아무도 막을 수 없는 무서운 일이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읽으면서도 공포스러웠던 이야기. 그런데도 손을 놓을 수 없었던 정유정의 작품에 다시 한번 감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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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의 연애수업 - 31편의 명작 소설이 말하는 사랑과 연애의 모든 것
잭 머니건.모라 켈리 지음, 최민우 옮김 / 오브제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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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권의 연애 이야기에 관한 책을 읽었다.

연애? 누군가에게는 연애라는게 다들 뻔히 하는 그런 연애일수도 있겠지만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남들 다하는 그 연애도 제대로 못하는 연애가 될 수도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평범하기 그지 없는 사람인데도 연애를 잘 하는가 하면 남들이봐도 모든걸 다 갖추고 있는데도 연애하기 힘든 사람들도 있다.

그럴때 느끼는것은 연애라고 하는것이 모든걸 다 갖추고 있다고 (여기서 모든것이란 외모, 집안, 학벌 등.. 남들이 소위말하는 스펙들..)

무튼.. 그런것들을 다 갖고 있다고 연애가 쉬운건 아니라는 것이다.

그걸 알면서도 우리는 연애를 꿈꾼다. 그건 어쩌면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고 자신의 반려자를 찾기 위한 여행이 될 수도 있다.

한번에 그 상대를 찾으면 가장 좋겠지만 우리는 몇번의 실패를 거듭하면서 자신만의 짝을 찾아나간다.

때로는 그 짝이 평생의 반려자가 되기도 하고 또 때로는 반려자를 찾기 위한 스쳐가는 인연이 될 수도 있다.

짧은 시간을 만나 여러 사람을 사귀는 것과 오랜 시간을 만나 몇명만 사귀는 것 중 어떤것이 진짜 사랑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오래 만나왔으니 사랑이고 짧게 만났으니 사랑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으니깐.. 사랑이라는게 시간에 비례하는게 아니니깐..

자신이 내린답. 그리고 그걸 상대가 이해해주고 배려해줄 수 있다면 그게 진짜 사랑인것 같다.

무튼.. 또 다시 연애에 관한 책을 읽었다. <제인오스틴의 연애수업>

제목이 참 맘에 들었다. 제인오스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연애소설의 작가. 많은 소설과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건 역시 '오만과 편견'

여자라면 한번쯤 꿈꾸고 갖고 싶게 만드는 모든걸 갖춘 남자 '다시'가 생각난다.

그래서 일까? 그녀가 말해주는 연애수업이라고 하니 다른 연애소설보다 왠지 모르게 더 끌렸다.

책은 여러 연애책을 바탕으로 씌여져 있다.

그 연애책에서 작가는 소설속 중인공과 비슷한 자신의 경험담과 알고 있는 연애의 이야기와 비교를 통해 적절한 연애처방을 내려준다.

글쎄.. 처방이라고 해야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최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소설속에서나 지금 현실 속에서나 시간이 지나도 남녀간의 연애는 비슷한것 같다.

사랑이라는 것 자체가 말로 설명 할 수 없고,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뭐라 표현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예나 지금이나 그 본질은 변하지 않는것 같다.

그래서 고전속에도 우리는 지금의 현실과 비슷한 연애와 사랑을 찾을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난 책을 읽어도 잘 모르겠다. 내가 <제인오스틴의 연애수업>에 나와있는 책을 다 읽어보지 못해서인지 공감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어쩌면 내가 한국사람이라 그럴지도 모르고 현대인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꼭 그런건 아니지만 글쎄.. 납득하기 어려운건 아니지만 각자 생각하는 자신만의 연애방식이 따로 있기 때문에 그런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책속에서 비슷한 상황을 현실에서 찾는 과정도 어렵지는 않았지만 내용을 너무 어렵게 설명해주는 것 같아서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뭔가 연애 이야기를 배울까 싶어서 선택한 책이 오히려 내게 어렵게 다가와 더욱 연애라는게 어려운 생각이 드는것 같아 아쉬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을거리가 많았다. 내가 접해보지 못한 소설을 만난다는것.

그리고 그 소설속의 연애와 사랑이야기. 비록 그 연애와 사랑 이야기에 내가 공감하진 못했지만 소설속의 이야기를 만난 것으로 좋았다.

그리고 만약 내가 이 소설들을 읽고 이 책을 읽었다면 더 많은 부분에 공감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부분이 좀 아쉽긴하지만 재밌게 읽었다.

그리고 이 책은 한번 읽어서 그 책의 내용을 다 이해하기란 어려울 것 같다.

물론 한번 읽을때 술술 읽히면서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는 책들도 많다.

<제인오스틴의 연애수업>은 오히려 좀 더 깊이 알고 싶었던 책이기에 더욱 어둡고 딱딱한 느낌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책의 구성방식은 꽤 맘에 들었다. 새로운 명작을 만나볼 수 있었던 알찬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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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직업은 인생 응원단 - 누구에게나 응원받고 싶은 순간이 있다
가무샤라응원단 지음, 이정환 옮김 / 예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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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내가 모르는 직업은 참 많다. 나뿐 아니라 이런걸 직업으로 두는 사람도 있나? 싶은 직업들도 몰라서 그렇지 아마 많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직업은 인생응원단>이라는 책을 통해 정말 독특한 직업을 또 하나 알게 되었다.

말그대로 인생응원단이다. 응원단이란  '운동경기 따위에서, 응원을 하기 위하여 조직된 집단' 이라고 정의하는데

인생응원단은 이 말에서 운동경기를 빼고 인생을 응원하기 위해서 조직된 집단으로 볼 수 있었다.

 

 

 

평범하게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가  우연히 마음에 맞는 사람끼리 모여서 인생을 응원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인생응원단'으로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응원해준다.

처음에는 별 반응이 없었지만 서서히 사람들은 이 '인생응원단'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후로 여기저기 사연 있는 사람들에게서 인생을 응원해달라고 부탁을 받는다.

생각보다 많은사람들이 응원단에게 연락을 해서 자신과 함께 하는 사람들의 인생을 응원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처음에는 이런 사람들이 있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이들이 필요한 곳은 어디에든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직업의 투철한 정신으로 아니 정말 그 사람을 진심으로 응원해주겠다는 생각으로 그들을 응원해준다.

힘은 들지만 자신의 응원으로 인해서 그 사람들의 인생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온 힘을 다해 응원해준다.

많은 사연의 사람들이 그들의 응원으로 인생에 힘을 얻게된다.

 

 

 

자신의 의견과 맞지 않아 아들과 따로 살게 된 아버지에게 어느날 아들이 결혼할 여자라고 데려와 인사를 시켰다.

그런데 아이까지 있는 여자였다. 자신의 회사에서 일을 가르치려했는데 열심히 하지 않아서 내보냈더니

나이많고 아이까지 있는 여자를 데려와 아버지는 속상했다.

하지만 아들은 여전히 그 일을 하고 있었고 아버지 맘에 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자와 그 아이에게까지 사랑을 주기로 마음먹은 아들의 눈빛을 보고 아버지는 미안하단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마음과는 다르게 진심이 전해지지 않아서 인생응원단을 찾게 되었다.

그리고 아들의 결혼식날 그들의 인생을 응원해달라고 의뢰한다. 응원단은 그 마음을 아버지와 함께 응원해보기로 한다.

결혼식날 그 응원은 아들의 마음과 아버지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인생응원단은 그렇게 사람들의 인생을 응원해준다.

팀끼리 응원을 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의뢰하는 사람들과 함께 응원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응원을 무작정 하는 것이 아닌 의뢰하는 사람과 그 응원을 받는 사람을 찾아가 그들의 성격과 상황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어떤 성향의 사람들인지 어떻게 응원을 해야 그들에게 진심이 전해지는지를 고려해서 그들을 응원한다.

 

 

 

그들은 24시간 마라톤을 경기하는 사람들을 응원하는 의뢰를 받았다. 이 마라톤은 쉬지 않고 24시간을 무조건 달리는 것이다.

잠깐의 응원이 아닌 계속 그들을 응원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고민해본다.

너무 힘이 들면 그 응원이 전해지지 않기때문에 그들은 뛰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걸 알려주기 위해 교대로 그들과 함께 달리면서 응원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그 마음은 그들에게 전해져서 그들이 끝까지 완주 할 수 있는 힘을 주었다.

 

 

 

그밖에 어버이날 엄마에게 마음을 전달하기 위한 어린 딸들이 엄마를 위해서 응원을 부탁하고,

힘든 회사로 인해 힘들어하는 직원들에게 힘내라고 응원을 부탁을 한다. 프랑스의 행사로 처음 외국인들의 응원도 한다.

그들에게는 '힘내'라는 말이 없어서 어떻게 그 마음을 전해져야 하나 고민했지만 많은 말보다 '아자'라는 말 한마디로 조금씩

그들의 마음이 전해져 프랑스인들을 위한 응원도 성공할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은 그 응원으로 인해서 자신도 응원을 받기도 한다.

의뢰를 하는 사람들. 그들을 응원하기 위해서 그들과 얘기를 나누고 많은걸 배우게 된다.

그리고 그 배움으로 응원단들도 성장하게 된다.

응원을 하다보면 힘든상황이 온다. 몸이 너무 지쳐서 더이상 응원하기 힘든 상황이 와서 도망치고 싶었지만

다른 사람들을 응원해주면서 많은걸 배우고 깨닫게 된다. 그 배움으로 다시 다른사람들을 위해 그들의 인생을 응원해준다.

나도 그들을 통해서 나의 인생을 응원해본다.

더 힘든 사람들도 잘 견디는데 고작 이런거에 힘들어 하나.. 자신을 반성해보고

지금 비록 너무 힘들지만 조금만 버텨보자 라는 다짐을 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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