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는 일본여자들처럼 - 매일 채소를 찾게 되는 놀라운 변화
강한나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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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도 예전에는 채소를 좋아하진 않았다.

그때는 채소로 해먹을수 있는게 별로 없는것 같았고 거의 생으로 먹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맛이 없다고만 생각했다.

나이를 먹어감을 느끼는것 중 하나가 바로 식성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어렸을때는 고기, 과자, 인스턴트 등을 좋아했는데 지금은 그때 먹지 않았던 것들을 먹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물론 지금도 난 고기도 좋고 빵도 좋아한다. 하지만 그와 더불어 채소와 과일도 많이 좋아하게 되었다.

어렸을때는 먹지 않았던 고사리나물도 먹고, 비린맛이 싫었던 굴도 먹고, 달지만 텁텁함이 싫었떤 감도 먹게 되었다.

특히 나물을 많이 좋아하게 되었다. 나물이라고하면 콩나물과 시금치만 먹었던 내가 고사리나물, 취나물, 숙주나물 등

약간 씁쓸한 맛을 내는 나물부터 단맛을 내는 나물까지 왠만한 나물들은 다 좋아하게 되었다.

 

 

내가 모르는 채소들의 이야기와 더 맛있게 먹는 비법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채소는 일본 여자들처럼>을 읽게 되었다.

이 책속에는 우리가 몰랐던 아니 어쩌면 우리가 알려고 하지 않았던 채소들의 효능과

강한나가 만난 채소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채소를 가지고 만드는 특별한 요리법등 채소가 왜 좋은지 우리에게 정보를 제공해준다.

나도 들어봐서 알고 있었던 이야기들이지만 책을 통해 더 꼼꼼히 알게 되어 당장이라도 실천하고 싶어졌다.

 

 

하루에 350g의 채소를 먹어야 한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홍보덕분에 하루 권장량 350g을 거의 실천하고 있다.

사실 이 양은 채우기는 쉽지 않다. 채소들은 부피가 크기 때문에 어떻게 이만큼을 채우지 싶을정도로 사실 많은 양이다.

처음 채소들은 다듬는 과정이 어려워서 그렇지 채소들을 다 손질해놓고 나면 먹는 것은 편안해진다.

또한 날것 그대로 먹는것보다는 여러 채소들을 섞어서 주스로 만들어 먹으면 더 많은 영양소를 얻을 수 있고 하루권장량을 채울 수 있어 좋다.

야채끼리도 궁합이 있기때문에 적당히 궁합을 확인해보고 먹는 것도 좋을 것같다.

그리고 기왕이면 같은 색깔의 채소보다는 다양한 색깔의 채소를 섭취하는게 좋다.

채소마다 가지고 있는 영양소가 다르기때문에 거의 비슷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채소들은 비슷한 영양소를 가지고 있어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색깔의 채소를 먹는게 좋다고 한다.

그래서 영국에서는 'Five a Day'라고해서 다섯가지 색깔의 채소를 먹기를 권장한다고 한다.

 

 

처음 채소를 먹을때는 무슨 맛인지 몰라 왜 먹어야 하는지 몰랐다.

채소에는 아무맛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내가 어느날 생당근을 먹으면서 '달다' 라고 맛을 표현했다.

파프리카도 알고보면 무척달다. 무도 달다. 이렇게 채소는 오래 씹다보면 맛이 서서히 느껴졌다.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던 맛이었는데 하나씩 꼭꼭 천천히 씹어먹어보고나서야 느끼게 되었다.

채소를 먹기에 거부감이 있다면 채소와 과일을 같이 갈아서 마셔보는 것도 좋다.

과일은 단맛을 내기때문에 채소만 먹는것보다 오히려 먹기가 좋다.

처음에는 과일을 더 많이 넣고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채소의 양을 늘려가는 것이다.

여기서도 다양한 색깔의 채소를 사용해서 많은 영양소를 섭취하는게 중요하다.

 

 

무조건 날것을 먹는게 좋다고 생각했던 내가 이 책을 통해서

날것이 좋은게 있는가 하면 살짝 데쳐먹거나 볶아먹는게 좋은 채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중 토마토는 후라이팬에 볶아 먹는게 더 좋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달군 팬에 살짝 올리브오일을 두른 후 토마토를 볶아서 먹으면 지용성 비타민을 함께 섭취할 수 있어 좋다고 한다.

 

 

그밖에도 채소를 가지고 할 수 있는 다양한 레시피들을 소개해준다.

조리법도 간단하고 재료들도 구하기 쉬어 당장이라도 해먹어보고 싶은 음식들이 많았다.

고기를 좋아하던 사람이라면 야채만 가지고 밥상을 차린 음식이 맘에들리 없을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조금씩 채소의 양을 늘려가는게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당한 포만감으로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그로인해 건강해진다.

채소가 우리에게 주는 것들이다. 고기를 먹지않겠다고 말하진 못하겠지만 더 많은 채소들을 통해 다양한 맛을 보고 싶어졌다.

어쩌면 우리가 몰랐던 채소의 맛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채소들도 다양한 종류가 있고 서로간의 궁합이 있고 또한 조리법도 다양해서 의외로 다양한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걸 알게되었다.

채소들은 다이어트와 피부에도 좋으니 여자들에게는 역시 필수음식이 아닌가 싶다.

조금씩 나도 채소와 친해져서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건강하게 맑은 정신으로 오래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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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 동업 20 ('동업계약서' 샘플 수록) - 반드시 성공하는 동업의 모든 것
김진양 지음 / 나무수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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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20~30대 남녀라면 누구나 창업을 한번쯤 꿈꿔 봤을것이다.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서도 오래하다보면 회의를 느끼게 되고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게된다.

'내꺼라면 더 잘 할 수 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지나다니면서 보는 카페나 상점들에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을 보면 '한번쯤 나도 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도 해보았을 것이다.

나도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어느정도 회사생활을 하고 나서 서른중반이 되면 '내가 하고 싶은 가게를 해봐야지'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어느덧 나도 그런 나이를 먹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것만큼 창업을 한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물론 해야겠다고 확실히 알아본 것은 아니었지만 주변이야기나 신문에 실리는 이야기들,

또 몇달지나서 없어지는 가게를 보고나니 '누구나 성공하는 것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에 쉽게 덤빌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런 많은 가게들 중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가게들이 있고, 생긴지 얼마 안되었어도 많은 사람들에게 입소문난 가게들이 있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 조심스럽겠지만 작가는 그런 핫한 상점들을 돌아다니며 그들의 노하우를 책속에 담아주었다.

많은 창업서적과 다른점이 있다면 둘 이상이 만나 창업을 했다는 것이다.

가족이 될수도 있고, 친구가 될 수도 있다.

그들은 함께 배를 타기로 했고 끝까지 함께하며 어려운점도 같이 풀어나가기로 다짐하며 창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탐나는 동업20>에는 카페부터 시작해 문화공간, 빵집, 인테리어숍, 패션숍, 아트공방 등 여러 아이템의 상점들이 나온다.

창업을 하게 된 동기부터 창업에 필요한 준비기간 등 창업에 필요한 정보들을 제공해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동업이기에 위험부담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만큼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서로 믿고 의지하고 비밀이 없는 사이여야하며 경영하는데 있어 숨기지 말고 서로 어려운점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싸울때는 다시는 안 볼것처럼 싸울지도 모르겠지만 그만큼 모든걸 털어났기에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서로의 힘든점을 이해해준다.

서로 자신있는 부분을 맡아 일을 하고 회의를 거쳐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처음부터 죽이 잘 맞지 않을지도 모르고 처음이기에 많은 시행착오도 필요하다.

그런 시행착오들이 서로를 더욱 끈끈하게 만들어주고 믿을 수 있게 만들어준다.

자칫하면 인연을 끊는 관계들고 많기때문에 금전적인 문제에 오히려 더 꼼꼼히 신경쓰면 서로를 존중해준다.

 

 

여기 나온 상점 중 나도 몇몇 아는 매장들이 있었다.

직접 눈으로 보고 온 적은 없는데 들어본 적이 많아서 알고 있었다.

자기만의 색깔들로 채우고 있는 매장이기에 입소문으로 여기저기 사람들이 소문듣고 오는것 같다.

 

 

창업에 있어서 생각해야 하는부분들이 참 많다. 내가 이 일에 모든 것을 걸었다는 각오로 임해야한다.

창업계획서를 뜬구름 잡듯이 세워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중심상권이라고 모든 상점이 다 잘되는 것도 아니다.

업종이 흔할수록 차별화 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브랜드네이밍도 신중히 결정해야하고 결정하는데 있어서도 여러가지 절차를 걸쳐 선택해야한다.

모두가 한다고 해서 너도나도 하는 방식이 아닌 나만의 색깔이 필요하다는 것.

이게 창업에 있어서 정말 가장 중요한게 아닌가 싶다.

남들 하니깐 하고 다들 '이거 하면 망하지 않던데..' 하면서 섣불리 시작했다가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여전히 나도 내가게를 만들고 싶다는 꿈이 있다.

아직 어떤가게인진 모르겠다. 남들이 다 하는 그런 흔한가게는 아니다.

돈을 많이 벌려고 하는것도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마음도 훈훈해지는 그런 가게를 하고 싶다.

생각이 많은 요즘 이 책을 통해 창업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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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위하여 - 여자가 알아야 할 남자 이야기
김형경 지음 / 창비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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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 둔 지금. 아직도 남자를 모르겠다. 남자를 이해하기 위해서 <남자를 위하여>를 읽게 되었다.

여자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들의 많은 행동들. 그래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히트를 친게 아닌가 싶다.

그만큼 달라도 너무 다른 남과여. 같은 사람인데 왜그리도 다른지 나도 가끔 놀라곤 한다.

물론 살다보면 여자같은 남자도 있고 남자같은 여자도 있다.

외형적인 것을 말하는게 아니라 내면적인 모습이 그런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런이들을 보면 여자는 여자친구보다 남자친구가 많고 남자는 남자친구보다 여자친구가 더 많은것 같기도 했다.

우리는 나와 너무나도 다른 사람들을 만나곤 한다. 그럴때 나와 비슷한것 같으면 친구가 되지만 나와 너무 다르면 친구가 될 수 없음을 느끼게 된다.

 

 

모든 것이 나와 잘 맞았던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런데 그렇게 잘 맞았다고 생각했던 사람과 결혼을 하고나니 너무나도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해보자.

그럴땐 어떻게 해야할까? 라는 생각을 난 가끔 한다.

결혼을 앞두어서인지 요즘들어 그런 걱정이 더 많이 들기도 하다.

그런 걱정을 하고 싶진 않지만 주위에서들 그런식으로 말하다보니 남의 말보다 내 사람의 말이 먼저여도 귀가 쫑긋하지 않을수가 없다.

그래서 혹시 그런일이 벌어졌을때 혼란스러워하지말고 남자를 이해하고 싶었다.

내가 원하는 식으로 바꾸고 싶은 것이 아니라 이해를 하고 받아들이는 준비를 하고 싶었다.

어쩌면 그가 바뀐것일수도 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연애할때는 눈에 콩깍지가 씌여 보이지 않았던 모습들이 현실로 들어가면서 보이게 된 것일지도 모르니깐..

 

 

무튼.. 그렇게 나는 <남자를 위하여>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남자와 여자에 관한 심리책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지만 몇 권정도 읽어보았는데 그때마다 비슷한 말들이긴 했다.

시간이 지나도 남과여의 차이는 크게 달라지지 않구나 싶었다.

남자들은 남자끼리 있을때 승부욕이 발동하고 자기과시가 좀 지나쳐지는것 같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 뭔가의 승부를 하고 있다. 그래서 술자리에서 남자만 있는 것을 싫어하고 여자가 있기를 바란다고 한다.

왜냐하면 여자가 있으면 오직 그 여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노력하기 때문이다.

듣고보니 그런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남자들은 자기 아들에게도 시기를 한다고도 한다.

아들이 어렸을때는 아빠에게 많이 의지하고 많이 배우겠지만 어느순간 그 아들은 아빠보다 훌쩍 커버린다.

항상 자기에게 의지했다고 생각했던 아들에게서 질투심이 생길 수도 있다.  그래서 때론 시기도 한다고 한다.

 

 남자들의 어깨에는 많은 짐이 실려있다. 특히 결혼한 남자들은 더할 것이다.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것. 부인과 자식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 그 부담감은 우리나라 남자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고 애써본다. 그래서 기러기아빠들을 보면 특히 더욱 안쓰럽다.

아이교육을 위해 부인과 아이들을 해외로 보내버리고 힘쓰는 아빠들.

그들은 쓸쓸하고 외롭고 불안하다. 외롭다는 말을 못하고 힘들다는 말을 선뜩 꺼내지 못한다.

 

 

성적인 부분에서도 남자와 여자는 많이 다르다. 그들은 여자와 달리 자신의 감정을 성적으로 표현을 한다고도 한다.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부분이 있어서인지 화가 났을때도 기쁠때도 성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거칠다.

그런모습이 여자에게 있어서 폭력으로 느껴질것이다.

하지만 남자는 폭력으로 느끼는 여자를 이해하지 못하고 여자또한 그것을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남자를 이해하지 못한다.

 

남자들은 처음 만나는 남자들하고도 그런 이야기가 가능하다. 여자이야기를 할때도 자기경험보다 부풀려 얘기한다.

성에 대해 부풀려 얘기하는 이유는 구애용과시라고 한다. 그 안에는 성적능력에 대한 불안감과 남자들끼리 느끼는 경쟁심과

실망감을 준 섹스에 대한 보상 행위에서 없는 이야기를 지어서 얘기하기도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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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
야기사와 사토시 지음, 서혜영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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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속의 배경이 서점인 곳. 나는 참 좋아한다.

왠지 서점에서는 많은 일이 일어날것만 같다. 하지만 지금처럼 대형서점이 아닌 작은곳이었으면 좋겠다.

대형서점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기에 손님 한사람을 기억하기란 쉽지않아 그 사람의 취향을 알 수 없다.

동네의 작은 서점이면 좋겠는데.. 요즘은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고 그나마 있던 작은 서점들도 큰 서점들 때문에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그렇지만 헌책방이라면 또 이야기가 달라진다.

사실 나는 헌책을 좋아하진 않는다. 어떤사람들은 헌책의 그 캐캐묵은 냄새를 좋아한다고도 한다.

나는 헌책의 냄새보다 새 책의 냄새를 더 좋아한다. 그리고 구겨지지 않는 그 반듯함이 좋다.

그런데도 왠지 공간의 느낌은 헌책방이 운치있게 다가온다.

영화에서도 드라마에서도 헌책방에서 꼭 운명같은 일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뭔가 찾고 있었던 책이 있었는데 남녀 두사람이 동시에 집었들었다거나 하는 그런 우연말이다. 물론 정말 픽션이긴 하지만..

무튼..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도 책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서점에서 일어난 나날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주인공 다카코는 회사에서 사귀던 남자에게 '나 결혼해'라는 말을 듣는다.

분명 사귀고 있는데 '나 결혼해'라니.. 너무 쉽게 얘기 했기에 ' 어 그래..'라는 대답을 하게 된다.

자신을 사귀고 있으면서 이 남자는 회사의 다른여자와 교제를 하고 있었다. 다카코는 그에게 있어 그냥 놀이상대였던 것이다.

아무렇지 않은척 회사를 다니고 있었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사표를 내고 집에서 먹지도 않고 잠만자며 은둔생활을 하고 있었다.

모든 내막을 알게된 다카코의 엄마는 딸이 걱정이 되어 외삼촌에게 다카코를 부탁한다.

모리사키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사토루 외삼촌은 다카코에게 일을 도와달라고 전화를 한다.

놀면서 월세, 관리비 감당하기 힘드니 서점에서 오전에만 좀 도와주고 작은 방에서 공짜로 지내라고 말한다.

내키지 않았는데 이래저래 떠밀려 결국 사토루 외삼촌이 일하는 '모리사키 서점'을 찾아가게 되었다.

다카코는 '모리사키 서점'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그저 시간을 때우다 방에 올라가 잠만잤다.

그런 나날들을 보내고 있던 다카코를 안쓰럽게 생각한 외삼촌 사토루는 동네의 거리를 구경시켜주었다.

모리사키 서점이 있는 진보초는 헌책방이 가득한 거리이다.

이곳의 헌책방은 각자 서로 다른 분야의 책들을 판매하고 있다. 세계적인 헌책방의 거리라 불릴 수 있을만큼 다양하게 많은 헌책방이 있었다.

그동안 몰랐던 진보초의 거리와 맛있는 커피를 파는 카페에 들어가 외삼촌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집으로 돌아온 다카코는 잠이 오지 않아 서점의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고전을 주로 다루고 있었던 모리사키 서점에서 다카코는 그 중 하나를 읽었다. 그리고 책 속에 빠져버렸다.

언제 마지막으로 책을 읽었는지 기억나진 않지만 지금이라도 책에 재미를 붙이게 되어 사토루 외삼촌에게 참 고마웠다.

외삼촌으로 인해 자신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끝내 지워낼 수 없을것 같은 이별의 슬픔도 지워낼 수 있었다.

사토루에게는 부인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사토루의 곁을 떠나버렸다.

여행중에 만났던 모모코와 사토루는 친척들이 봤을때도 참 잘 어울리는 커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찾지말아달라'는 메모만 남기고 떠난 모모코는 돌아오지 않았다.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사토루는 그래도 그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눈치였다.

다카코는 그런 외삼촌이 안쓰러웠다. 처음에는 귀찮게만 느껴졌던 외삼촌이었는데 그를 도와주고 싶었다.

다카코는 외삼촌과 그 서점에서 자신의 마음의 병을 치료할 수 있었고 한발 앞으로 갈 수 있었다.

인생에 있어서 휴식기를 가졌던 다카코는 휴식을 끝내고 서점에서 나와 다시 조금씩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기로 했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던 다카코는 어느날 사토루에게서 연락을 받는다. '그녀가 돌아왔다고..'

왜 떠났는지 어디에 있었는지 아무것도 묻지 못했다고 한다. 사토루는 그녀가 돌아온것만으로 기뻤다.

그저 자신을 떠나서도 행복하게 지내기만을 바랬는데 막상 돌아오니 다시 그녀가 떠날까봐 무서워 다카코에게 어찌된 것인지 도움을 청한것이다.

어렸을때부터 사토루는 다카코를 좋아해서 모모코도 다카코를 잘 알고 있었고 좋아했다.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어색함은 없었다. 모모코는 다카코에게 함께 여행가기를 제안하고 여행을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녀가 떠날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지금의 심정.. 다카코는 이해하는 한편 또 그녀가 사토루외삼촌을 떠날까 두렵기도 했다.

외삼촌 사토루와 모모코가 잘 되기를 바랬다. 결국 모모코는 다시 사토루를 떠나고 다카코는 외삼촌에게 그녀를 붙잡으라고 말한다.

다카코는 서점에 있는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또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

사토루 외삼촌의 고마움과 모모코 외숙모의 마음도 알게되었고 책을 통해 많은 것을 얻고 또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도 만날 수 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찾게 된 모리사키 서점. 그곳에서의 나날들은 그녀에게 없어서는 안될 나날들이었다.

인생에 있어서 한번쯤은 쉬어가는 타이밍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다카코는 완벽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적당히 공부를 잘했고 적당히 좋은 회사에 들어갔고 적당히 잘 살고 있었다.

원하는 것은 아니였지만 그냥 특별할것없이 덤덤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무언가 막힌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그로인해 힘들어했다.

사토루는 그런 그녀에게 한번쯤 쉬어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휴식을 즐기는 것도 괜찮다고 말해주었다.

그런 외삼촌의 말이 아니었다면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다카코에게 '모리사키 서점'이 그랬듯 우리들에게도 어쩌면 그런 장소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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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미식가의 집, 까사구르메 - 셰프 김문정의 맛있는 인생 레시피
김문정 지음, 강중빈.김나정 그림 / 페이퍼스토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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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어떤맛일까?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맛으로 책을 읽는내내 그 맛이 너무 궁금했다.

스페인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는 나는 김문정씨가 요리하는 음식을 이해하지 못했다.

식재료부터가 우리나라와 좀 다르다보니 그 재료들이 모여서 어떤 맛을 낼지 전혀 상상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더욱 먹어보고 싶은 스페인 요리. 그렇게 나는 그녀가 말하는 <바르셀로나의 미식가의 집 까사구르메>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특별히 하고 싶었던게 없었던 김문정씨는 스페인으로 떠났다. 그리고 우연한 계기로 스페인요리를 접하게 되었다.

요리를 하고 싶었던건 아니고 동생과 함께 레스토랑경영을 해볼 생각이었다.

그리고 레스토랑을 경영 하려면 요리도 접해봐야겠단 생각에 요리를 배우게 되었다.

요리를 배우다보니 어느덧 스페인 요리에 빠지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스페인요리를 소개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그녀는 바르셀로나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게 된다.

그녀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는 두개의 방이 있다. 아침은 간단히 준비하고 저녁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손님이 원하는 음식을 해주긴 하지만 주로 그날에 어울리는 스페인 요리코스로 그녀만의 식단을 짜낸다.

이것이 그녀가 그녀의 집을 방문해주는 사람들에게 대접하는 스페인 음식의 시작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을 잊지못한다. 첫사랑, 첫키스, 첫여행, 첫월급 등.. 그 처음..

그리고 그녀역시 까사구르메를 들려준 첫손님을 잊지 못한다.

연인들을 위한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첫손님은 남자 둘이었다.

로맨틱한 분위기 연출은 물건너갔지만 맛만은 최고인 요리를 만들기 위해 그녀는 분주히 움직인다.

까사구르메를 찾는 많은 사람들. 신혼부부, 사업차온 사람들, 가족, 부녀지간 등 많은 이들이 이곳을 다녀갔다.

일부러 이 음식을 먹기 위해 호텔에 들르지 않고 찾은 이들도 있었다.

때로는 불쾌함을 주는 손님들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그녀가 더욱 요리를 잘 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었던 사람들이다.

맛있게 먹는 모습만 봐도 '더 잘해야겠구나' 생각하게끔 해준 사람들이다.

 

 

책 속에서 그녀의 마음이 느껴진다. 그녀가 까사구르메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서 얼마만큼의 노력을 했는지 느껴진다.

요리를 잘하진 못해도 먹는 사람들이 맛있게 먹어주기를 바라는 마음과 상황에 어울리는 메뉴를 선택하는 과정들.

매일 장을 보며 항상 싱싱한 재료를 준비한다. 갑작스러운 예약에도 있는 재료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 음식을 준비한다.

어머니가 해주는 집밥같은 한식도 있고 새로운 스페인 요리를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잊지못할 추억이 되는 스페인요리를 해준다.

여행지에서의 저녁은 여행하는 사람들에겐 특별한 시간이다.

맛있고 좋은 레스토랑도 많을텐데 소박한 스페인 가정식 요리를 찾아준 손님들에게 감사한다.

 

 

많은 사람들이 오고갔던 까사구르메. 이제 그녀는 스페인의 까사구르메를 정리하고 서울의 서촌에서'따빠스구르메'를 운영하고 있다.

테이블이 많지 않고 저녁타임에만 문을 여는 '따빠스구르메'는 그녀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작은 식당이다.

손님들이 쉐프라고 부르면 부끄러워 하고 그냥 요리가 좋아서 요리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한국에 와서 스페인음식점을 차린다는게 쉽지는 않았다.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문제점들이 생겼다.

음식을 만들때는 싱싱한 재료들이 가장 중요하다. 유통과정에서 그만큼의 신선도가 있는 재료를 준비한는 것부터

스페인에서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한국에서 어떻게 대체할지부터 생각해야한다.

그리고 한국인 입맛에 맞는 스페인요리를 준비해야한다.

그래도 그녀는 그런 많은 어려움들을 해결해가면서 '따빠스구르메'를 운영해가고 있다.

 

 

손님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만 봐도 행복할꺼라는 그녀는 바르셀로나가 아닌 서울에서 스페인을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맛있는 음식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해줄 것이다.

그녀가 하는 요리는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을것 같다.

재료를 선택하는 과정과 그 재료가 가지고 있는 맛에 대한 연구부터 쉬지 않고 항상 공부하는것 같다.

그것만으로도 얼마만큼 먹는 사람을 생각하는지 그 마음이 전해진다.

특별한 날 이곳을 방문해 그녀가 만들어주는 마음이 전해지는 스페인의 음식을 맛보고 싶다.

특별하진 않아도 특별함이 느껴지는 <바르셀로나의 미식가의 집 까사구르메>

지금 서울의 서촌에서 그녀의 스페인 맛이야기가 다시 진행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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