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식탁
이병승 외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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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청소년 소설을 읽곤 한다. 청소년들은 어떤 생각들을 하고 사는지..

내가 청소년이었던 시절을 가끔 생각하며 난 그때 그랬는데.. 요즘 아이들은 많이 다르구나.. 라는 생각도 해본다.

새삼 달라보이는 것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건 우리때나 지금이나 아이들의 고민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때보다 각자의 개성이 강해지고 자기만의 색깔을 많이 갖고 있는 친구들도 많지만 

여전히 성적때문에 고민하거나 가족의 불화로 힘들어 하는 친구들. 때로는 친구들의 괴롭힘에 힘들어 하는 청소년까지..

우리보다 더하면 더하지 덜하지 않다는 걸 느낀다.

그들에게는 어른들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데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안좋은 일들은 감추려 하고

무조건 공부면 잘 하면된다라는 식으로 아이들이 꿈도 없는 삶을 살게 만들기도 한다.

 

 

 

여러개의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는 '조용한 식탁'은 그 단편 중의 하나이다.

여러명의 작가들의 작품들을 모아서 그 중 이병승의 '조용한 식탁'을 책의 제목으로 정했다.

엄마와 아빠가 이혼을 했다. 아빠는 어느날 해고를 당했다.

엄마는 아빠가 기술이 있기때문에 어서 다른일을 찾길바라는데 오랬동안 몸담았던 아빠는 다른 직원들을 그냥 내버려 두고

자신만 다른 일을 찾아갈 수 없다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했다. 결국 회사에서는 해고된 직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를 하였고

그로인해 오히려 빚만 늘어나게 되었다. 그래서 이혼을 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그런 무능력한 아빠가 싫었다. 학교에서는 규철이의 괴롭힘을 당했다.

그때부터 나는 유서를 썼다. 죽으려고 하는건 아니였지만 혹시라도..라는 생각에 그랬다.

학교에 있는 시간도 집에 있는 시간도 즐겁지가 않았다. 어느날 말없이 조용히 있던 연우가 말을 걸었다.

연우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다. 죽은 친구들을 볼 수 있었다.

내가 유서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 죽은 친구들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모두들 힘들기때문에 죽으면 모든게 끝날 거라고 생각한다고. 하지만 모두들 후회한다고.

자신도 그런식으로 목숨을 끊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나는 그럴생각이 없다고 말해주었다.

어느날 집을 나갔던 엄마가 돌아왔다. 엄마는 자신이 썼던 유서를 보면서 울었다.

엄마에게 말을 걸고 난 죽으려 하는게 아니라고 말하지만 엄마는 내 얘기를 듣지 못했다.

난 엄마를 만질 수도 없었다. 벌써 난 자살을 했다. 죽으면 다 끝날 줄 알았지만 나 자신도 후회하고 있었다.

이미 돌이킬 수 없었다.

 

 

 

 

힘들어 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읽는 내내 조금 우울한 기분이 들었다.

학생들에게 많은 관심이 필요하는데 어른들은 그걸 외면하고 불안해 하는 아이들을 잡아주지 않는다.

어린이는 아니지만 아직 어른도 아니다. 어떤 판단을 해야할지 모르는 아이들이기에 아직 보호가 필요하다.

몸은 다 성장했더라고 아직 미숙한 아이들이다. 이야기속의 학생들은 자살을 한다.

아직도 이런일들로 힘들어하고 있구나. 성적을 비관해서 자살하고, 가족문제로 힘들어 하고

친구들의 괴롭힘에 결국 자살을 하는 아이들.. 이 책속에는 그런 청소년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읽으면서 약간의 오싹함마저 느꼈다. 죽은 학생들은 죽고 싶어서 그런 선택을 하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학생을 그 순간까지 끌고 간 사람들은 있다.

가족, 친구, 주위의 어른들.. 어쩌면 조금은 눈치를 챘을지도 모르는데 내 일이 아니기에 외면했을지도 모른다.

 

 

 

 

지금이나 우리때나 청소년기에 가지고 있는 문제들은 비슷한것 같다.

하지만 요즘이 더 많은 학생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더 많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기도 한다.

그들은 누군가에 의해 신상이 털리고 그로인해 괴로워해서 자살을 선택한다.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싶어서 한건 아닐 것이다. 그 순간이 너무 괴로워서 할 수 밖에 없었던 선택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 학생들이 더 안타깝게 느껴진다. 이런 학생들의 소식을 가끔 뉴스에서 접할때 마음이 아파온다.

학생들이 자신의 목숨을 소중히 하고 위험의 순간으로 부터 학생들의 지킬 수 있는

주위 어른들의 많은 보호와 관심히 필요한 것 같다.

그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성장할때까지 어른들이 학생들에게 많은 관심과 보호를 주어야 한다는걸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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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를 생각하는 시간, 서른 - 아나운서 서현진의 치열하고 행복한 서른 성장통
서현진 지음 / 인디고(글담)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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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라디오를 들었을때 패널로 매주 나오던 방송에서 유학을 가게 되어 오늘이 마지막 방송이라고 했던 그녀가 기억난다.

그때 서른쯤이었던 그녀를 향해  DJ는 무슨 공부를 또 하려고 유학을 가냐고 그랬는데 그때 멋쩍은 웃음을 지었던 그녀가 생각났다.

그리고 2년이란 시간이 흐른 후 그녀는 돌아왔다. 잊고 있었는데.. 그때 유학을 갔던 아나운서가 누구였는지 기억이 안났는데..

아.. 서현진이였구나.. '다시 나를 생각하는 시간 서른'을 보고나니 그때의 기억이 가물가물 기억났다.

참 부러웠다. 늦은 나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른 나이라고도 할 수 없는 나이에

공부를 하려고 좋은 직장을 쉬고 다녀올 수 있었던 그녀의 용기가 부러웠다. 

 

 

 

그녀가 유학을 결심하기로 했던 그쯔음. 서른이였던 그녀..

방송일에 어느정도 정착을 하게되었고 신입이었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5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에 자신의 밑으로 후배들도 제법 들어오게 되었다.

신입이였던 시절 들어온지 얼마 안됐을때 9시 뉴스를 덜컥 맡고 아침 라디오 방송때도 세수만 하고 겨우 나와 쓰디쓴 커피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고 월화수목금금금처럼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는데 그날을 생각하면 그때 어떻게 그렇게 일했을까 싶은데..

그렇게 제대로 쉬지 못하고 일만 하면서 어느정도 요령도 생기게 되고 조금씩 방송일의 삶에 익숙해지게 되었다.

 

 

 

하지만 너무 이른 나이에 많은 책임을 갖게 되었던 그녀는 그 많은 방송이 부담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시간이 어느정도 흐르자 자신이 맡고 있던 프로그램이 하나둘씩 없어지기도 하고 이제 자신을 불러주는 사람이 없나?

서운해 하기도 하고 불안해하기도 했다. 그리고 서른, 자신을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게 된다.

그리고 힘든 결심을 했다. 유학을 가기로.. 지금 하는 일에 좀더 영역을 넓혀 저널리즘을 공부해보기로한다.

 

 

 

유학하기로 결심을 한 후 그녀는 유학 갈 준비를 위해 영어공부부터 다시 시작하고 어떤 대학원에 들어가야 할지 알아보았다.

아나운서이기때문에 남들은 영어를 엄청 잘 하는줄 알지만 학원에 가서 영어를 다시 공부하려고 시험을 볼때도 많이 창피했다고 한다.

새벽에 일어나서 영어 학원가서 공부를 하고 오고 방송은 방송대로 또 열심히 일하고 영어 시험공부를 위해 늦게까지 공부하고..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것 같았고 왜 힘들게 내가 이렇게 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간절했기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고 말한다.

아무도 모르는거 그냥 포기할까라고 생각했던 것도 서른이라는 무게가 주는 것때문에 더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일년 반정도의 준비 끝에 그녀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저널리즘 대학원에 합격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 자신이 하는 일에 집중적으로 공부하게 된다.

처음 강의실에 갔을때 청바지에 티셔츠에 스니커즈만 신고다니는 다른 학생들 사이에서 너무나도 눈에 띄게 옷을 입어 창피하기도 했단다.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는 그녀도 다른 학생들처럼 책가방을 매고 운동화를 신고 청바지에 티를 입고 공부에 집중을 한다.

모든게 낯선 그 곳의 생활.. 과연 내가 잘 알아들을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

생각보다 너무 위험한 도시로 인해 몇번이고 내가 왜 이런 고생을 사서 할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테다. 라는 각오로 열심히 공부한다.

 

 

 

어느덧 2년여의 시간이 흐렀다. 그곳에서 좋았던 일도 나빴던 일도 겪으면서 성장했다.

그리고 그런 시간을 갖지 못했으면 겪지 못했을 일들도 이해할 수 있게된다.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결과물을 얻어내지 못한것 같아 아쉽기만 하지만 그래도 다시 그 때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했을꺼라고 말한다.

그곳생활로 인해 만성이 된 지루성피부염까지 걸려 돌아왔지만 그곳에서 배웠던 경험으로 인해 좀더 성장 할 수 있었다.

 

 

 

휴학준비만 1년 반이 걸리고 또 2년이라는 시간동안 공부를 한다.

남들은 그 시간에 결혼도 하고 아이를 낳기도 한다. 모두들 그런 나이에 왜 그런 결정을 하냐고 이해하지 못하기도 한다.

그 나이때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런 고민을 한다. 현실과 내 꿈 사이에서의 방황.

그런 고민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무슨 조언을 할 수 있을까?

유일하게 그녀가 해 줄 수 있는 조언은 '될 떄까지 하기'이다. 그게 목표를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현실에 안주하는 게 죽기보다 싫은 그 절박함이 위기의 순간에도 목표를 포기하지 않게 만들었고,

인생을 좀 더 주도적으로 살겠노라는 결심이 마지막 순간까지도 나를 지탱해준 힘이었다고.

간혹 예전의 나와 같은 절박함이 얼굴에서 묻어나는 사람들을 볼때면,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눈치 보지 말고 꼭'지금' 시작하라고 말하고 싶다.

현재 주변 상황이 좋지 않아서, 나이가 이미 너무 늦어버린 것 같아서,

혹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릴 것 같아서 ...(생략)

일단 마음먹었다면 목표하는 것만 생각하라는 당부도 하고 싶다   p140

 

 

 

많은 생각을 했다. 지금의 나를 돌아보고 나도 서른이 됐을 무렵 좀 더 주도적을 나를 끌고 갈껄.. 이런 후회도 든다.

나도 그렇게 이년의 시간이 흘렀고 그때 결정내리지 못한 생각들과 고민을 지금도 하고 있다.

뭘 하고 싶은지.. 이제 진짜 그걸 몰라 더 방황하고있다. 많은 생각들이 나를 너무 힘들게 하기도한다.

목표가 없어서인지 뭘해도 아무런 의욕이 없어 내가 나에게 실망하는 시간이 늘어만 간다.

또 시간은 흐른다. 앞으로 2년이라는 시간 또 되돌아 보면 후회할지도 모른다.

그런 후회가 남지 않도록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나만 생각하고 목표를 정해 한발 나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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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넘어 함박눈
다나베 세이코 지음, 서혜영 옮김 / 포레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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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맘에 든다. 서른 넘어 함박눈..

이렇게 특정 대상으로 만든 책이 난 좋다. 왠지 소수만이 볼 수 있는 책인것 같아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서른 넘어 함박눈'에서는 서른 넘은 여성의 9편의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렇다고 그녀들의 사랑이 달콤한것은 아니다.

결혼할 나이가 된 여성의 사랑.. 이쁘기만 하면 좋겠지만 그녀들의 사랑은 그런 이쁘고 아기자기한 모습은 아니였다.

어쩌면 그녀들뿐 아니라 우리가 하고 있는 사랑들도 항상 그렇게 이쁜것만은 아니니깐..

 

 

 

남자에게 말을 걸기 위해 여행을 다니면서 낯선 남자에게 "지금 몇시에요?" 라고 묻고 다니는 히사코.

그녀는 말 주변이 없다. 하지만 혹시라도 어떤 운명을 만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낯선이에게 말을 걸어본다는게

겨우 '지금 몇시에요?'이다. 어떤 이는 지금 몇시인지 가르쳐주기도 하고 아닌 사람들도 있고..

그녀는 그렇게 남자의 모습을 보고 비슷한 또래의 남자에게 그렇게 묻고 다닌다.

좋은 인연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도 상관없다. 그녀는 자기 머리속에 나름대로의 공상을 또 그려본다.

그렇게 다니다보면 진짜 자신의 운명을 만나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노부코는 결혼에 관심은 없다. 하지만 나이가 어느정도 되니 결혼을 해야하지 않을까도 생각해본다.

혼자 있는것이 불편한것도 아니고 그만큼 맘에 드는 사람이 있는것도 아니고..

주변의 남자를 둘러보아도 벌써 괜찮은 남자들은 결혼을 했다.

만나고 있는 남자가 있긴하지만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편하다. 하지만 결혼 상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녀가 허황된 꿈을 꾸는것은 아니다.

이남자 저남자 상대를 찾아보지만 역시 찾기 힘들다.

조금은 구멍이 있을지 몰라도 지금은 편한 사람과 함께 하자고 생각한다.

 

 

 

직장에 좋아하는 선배가 있다. 그녀는 자신의 사랑을 시로 쓰며 상대에게 표현한다.

그 상대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게 재밌다.

때로는 이상하게도 느껴지지만 그래도 나쁠것은 없다. 그남자가 누구인지 생각하는것도 좋다.

자신도 그렇지만 그 선배도 결혼할 나이가 훌쩍 지났다.

얼굴은 이쁘지만 나이가 많다고 같은 부서의 남자들은 서른 넘은 여자를 여자취급도 하지 않는다.

말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결국 그녀들이 들으라는 식으로 이야기한다.

어쩌다 우연히 만나게 된 회사 동료. 자신이 좋아하는 선배가 혹시 이 사람에게 시를 적어준건 아닌가 생각해본다.

함께 술을 마시다 돌아가는 길. 눈이 오고 있다. 함박눈.. 서른이 넘어 내리는 차분한 함박눈..

 

 

 

유지는 직장을 다니다 사고를 당했다. 그뒤로 아내인 야스에가 살림을 꾸려나가고 있다.

일년이 넘도록 쉬면서 잠만잔다. 아침에도 자고 점심에도 자고 저녁에도 잔다.

병원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 잠만 자니 야스에는 걱정이 되다가도 게을러지는 남편에 실망하게된다.

그마저 떠나버려 혼자이면 외로울것 같아 먹고 놀아도 남편이 자기 옆에 있어주길 바란다.

뚱뚱하고 못난 자신과 살아줄 사람이 없을것 같아서.. 유일하게 유지만이 그녀와 살아주고 있어서..

게을르고 일도 안하고 잠만 자도 좋지만 다른 여자를 만나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도 좋다고.. 얘기하는 야스에..

 

 

 

서른 넘은 그녀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마음이 씁쓸해진다.

달콤한 사랑이야기를 듣고 싶었던건 아니였지만 그래도 따뜻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

물론 책 속의 사랑이 다 그렇게 어리석고 씁쓸한것만은 아니였다. 그녀들은 그녀들의 방식대로 열심히 사랑하고 있는것이니깐..

서른 넘은 그녀들에게도 진짜 사랑이 찾아올지 모른다.

우연히 만나게 되는 함박눈처럼 펑펑 쏟아지는 사랑이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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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인생충전기
안은영 지음 / 해냄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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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삶이 힘겨울때, 누군가의 방향제시가 필요할때 우리는 자기계발서를 찾곤 한다.

누군가 우리에게 그 해답을 가르쳐주진 않을까? 또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고민은 하고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그런 나에게 맞는 책이 있지 않을까? 싶어 서점을 두리번거려본다.

그리고 같은 주제의 코너에서 비슷한 연령대의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반가움을 느낀다.

역시 '나만 그런건 아니군..' 그런 생각이 위로가 된다.

자기계발서를 보면 여자남자 모두에세 해당되는 이야기도 많지만 유독 여자의 인생이야기를 다룬 책이 더 많다는걸 깨달았다.

책의 제목부터 여자로 시작하거나 여자로 끝나거나 등의 여성을 위로해주는 책들이 더 많은건

그만큼 여자들이 더 많은 관심과 더 많은 위로가 필요해서는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여자인생충전기'는 잡지기자로 일하면서 직장생활과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을 얘기해주던 '여성생활백서'의 저자이다.

그때 당시도 20~30대 여성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켜 '여성인생충전기'라는 책을 봤을때 

'아.. 그때 참 좋은 얘기 많이 들려주었는데..' 를 떠올리며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조금더 인생의 업그레이드를 이야기해주며 저자가 읽었던 책과 영화를 통해서 한번쯤 생각해봤을법한 고민과 깨달음을  들려준다.

 

 

 

나를 위한 이야기부터 인생에 관한 이야기, 사랑에 관한 이야기,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등등

내가 한뼘 더 성장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특히 '무얼 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많은 공감을 했다.

우리는 '뭘하고 살아가지?' 라는 생각은 많이 하지만 '어떻게 살아가지?' 라는 생각은 안하게 되는것 같다.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하느냐가 중요한건지, 정작 내가 그 일을 하고 싶은지는 생각해보지 않는다.

남들만큼 벌면서 남들처럼 그저 평범하게 먹고 살아야 하니깐 남들보다 튀지 않을만큼

내가 어떻게 살아가느냐의 삶의 질보다 무언가를 채우면 된다는 식의 인생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물론 다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하고 즐거운 인생을 살고 싶다.

하지만 그만큼의 희생이 따른다는걸 알고 있기 때문에 선뜻 용기내어 하지 못하고 있다.

또 그만큼의 시간을 투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현실에 적응하게 되어 꿈을 잊은채 '이정도면 되지 않을까?' 하는 안도감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얼 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말이 내 마음에 와닿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것 같다.

 

 

 

요샌 이 남자가 뭘해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낮에는 보고 싶다가도 약속시간이 다가오면 전화를 걸어 '나 몸이 안 좋은 것 같아. 오늘 말고 다음에 만나'

라고 말하고 싶은걸 꾹 참기 일쑤다.

....
그냥 나는 요새 이 남자가 하는 모든 행위가 성가시다? 싫어졌느냐고? 권태기냐고?

아니, 나는 요새 이 남자와의 만남이 더욱 밀도를 더해간다고 믿는다.

그냥 뭔가 잘 풀리지 않는 요즘의 일상을 이 남자가 액막이해 주고 있는 것이다.

안쓰럽지만 그냥 놔두기로 한다. 나중에 내가 보상해 주면 되니깐..

이러다가 이 남자가 삐쳐서 멀어지면 어쩌지, 싶다가도 이 무슨 자신감인지, 리콜하면 되지 뭐,

사랑도 리콜할 수 있는 것 아니야, 싶다.  p99, 100

 

이 구절을 읽으면서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라는 영화를 봤다.

사람은 자기 옆에 있는 사람이 소중한걸 깨닫지 못할때가 있다.

자기 맘처럼 표현하지 못하고 오히려 반대로 표현하기도 한다. 보고 싶다가도 막상 보려고 하면 보기 싫어지고..

얘기하고 싶다가도 막상 얘기하려지면 무엇을 얘기해야할지 모르겠고..

그러면서 자기 옆에 붙드려 놓으려 한다. 언제나 내 옆에 있을꺼라고 생각하는건지..

그 무슨 자신감인지.. 라는 생각에 공감해보게된다.

사랑이 자동차도 텔레비전도 아닌데 무슨 리콜이 된단 말인가? 그런건 없다. 지금 이순간만 있을뿐..

 

 

 

서른이 넘으면 많은 것이 불안해진다. 일도 아직 자리 잡지 못한것 같은데, 결혼도 해야하는데 등등

나는 가만히 있는데 주위에서 어른이 되라고 자꾸 부추기는 것 같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것 같고 나이만 먹는것 같다. 그런 생각들이 날 두렵고 힘들게 한다.

조금은 늦게 성장해도 되는것인데.. 숫자가 가진 무게감에 왠지 내 맘과 다르게 얼른 성장해야할것만 같아진다.

그 초조함과 불안함이 나를 더 지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성장한다는 것은 단순이 나이를 한살 더 먹느게 아니다. 내 인생에 대해 주인의식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것이 아닌 나를 위한것이다. 그러니깐 주위에 흔들리지말고 조금은 두려움을 덜어내 성장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날은 없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내일을 향해 성장해 가고 있다.

두려움을 떨치고, 가장 나다운 자세로 꼼수 부리지 않고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 세계의 주인이다.  p187

 

 

 

그녀의 많은 이야기들이 조금은 내 마음을 가볍게 덜어준다.

아직도 많은 고민과 생각들이 나를 힘겹게 하지만 그래도 나만 그런것은 아니니깐..

각자 말은 없어도 다들 자기만의 고민들로 살아가고 있는것이니깐..

하나둘씩 조금씩 줄여가보자는 생각을 해본다.

그녀의 말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날은 없다. 우리는 내일을 위해서 또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변화는 적을지 몰라도 그 하루들이 모여 분명 성장하는 나를 만나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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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이 타임머신
김용철 지음 / 문화구창작동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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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후의 미래에 다녀올 수 있다면 제일 알아보고 싶은게 무엇일까? 

우리는 가끔 그런생각을 해본다. 절대 일어나지 않을것이라는것을 알지만 만약에 라는 가정을해본다.

 

 

고시원에 다섯명의 남녀가 살고있다.

이 고시원은 많은 고시생들이 들어가고 싶어하는 고시원이다.

이 고시원에 들어간다고 해서 철썩같이 고시에 합격하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다른 고시원에 비해 이 고시원은 많은 고시생들에게 인기가 있다.

누군가 나가면 또 다른 누군가로 빈방은 채워진다.

그렇게 지금은 상태, 은철, 혁재, 동미, 성훈이 고시원에서 미래를 위한 고시공부를 하고 있다.

 

 

10년이 넘도록 부모님이 농사 지으신 돈으로 공부하고 있는 상태. 이제 마흔의 나이가 다 되어간다.

똑똑한줄 알았지만 자신이 살고 있던 시골에서 서울법대의 학생들은 지금까지 자신이 겪었던 사람들과는 너무 달랐다.

그래서 자신이 얼마나 평범한 사람인지를 깨닫게된다.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1차 시험조차 붙기가 힘들다.

하루라도 법전을 놓는 날이 없을정도로 공부를 하지만 그 기회가 점점 멀어짐을 느낀다.

 

 

모두들 원조라고 놀려된다. 자신보다 나이많은 여자친구를 둔 은철.

그녀가 자신의 곁을 떠날까 두렵다. 고시생은 고시와 사랑을 둘다 잡을 수 없다고 말한다.

보란듯이 붙어서 그녀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

반반한 외모와 큰키를 자랑하는 은철. 오히려 은철의 여자친구 경희는 그가 자신을 떠날까 두렵다.

그를 바라보는 여자들의 시선. 자신을 원망하는 눈초리가 무섭다.

하지만 그를 놓치고 싶지않다. 고시에 붙어도 절대 자신을 배신하지 않을꺼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다 좋은데 경제력만은 부족한.. 그래서 어서 빨리 그가 시험에 붙기를 바란다.

 

 

여차여차 공부를 해서 법대에 들어갔다.

여기저기 이력서도 넣어보았지만 좋은 대학나와도 다른 것들은 너무 평범하기만 한 혁재.

대기업에 여러번 취업원서를 넣어보지만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그러다 조금 낮은 기업에 지원하라는 친구의 말에 고시에 합격에서 사회를 바꿔보리라 다짐한다.

그렇게 고시원에 들어왔던 혁재는 사회를 바꾸는 대신 온라인게임에 빠져 온라인 세상을 바꾸게 된다.

마음만 먹으면 그깟 고시 쉽게 붙을 수 있을꺼라 생각하지만 그 마음먹기가 쉽지않다.

 

 

동미는 자신을 건들지 않으면 절대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다.

하지만 일진들은 항상 그녀를 가만두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싸웠다. 남자보다도 더.. 자신을 건드리는 사람들은 절대 가만두지 않았다.

그렇게 또 한 패거리들과 싸우다 사회의 어두운 장면을 보게된다.

먼저 비걸고 같이 싸웠는데 자신의 잘못이 된다. 그녀에게는 아무런 빽이 없었으니깐.

공부에 관심없던 동미는 그날 이후로 그때 그 검사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검사가 되어 그 검사를 벌하기 위해 오직 공부만 한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국회의원 아들 성훈. 그림이 그리고 싶었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프랑스로 떠난다. 하지만 자신은 그림에 재주가 없다는 걸 안다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거짓인걸 알지만 더이상 견디기 힘들어 한국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고시 시험에만 붙으면 하고 싶은 것을 다 해주겠다는 아버지와의 거래로 그는 고시원에 들어가 공부를 한다.

 

 

각자 고시원에 들어온 이유는 다르다.

누군가는 절박하고 누군가는 꿈을 이루기 위해 누군가는 다른 사람을 벌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그런데 어느날 성훈의 이름으로 배달된 택배 하나.

그 택배에는 아이폰이 들어있다. 평범하지만은 않는 아이폰. 바로 타임머신이었다.

미래의 성훈이 지금이 성훈에게 보낸것. 모두들 이 타임머신에 관심을 가진다.

미래를 다녀올 수 있으니깐. 누군가는 시험에 붙었는지, 로또번호가 무엇인지, 다음  2차 시험의 문제가 무엇인지.

서로 궁금해한다. 진짜 타임머신이 아닐거라는걸 알면서도 혹시..진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어느날 이 타임머신이 없어진다. 그리고 그들은 타임머신의 행방을 찾아나선다. 그 범인은 이 안에 있다.

 

 

 

모두들 그 타임머신을 탐내고 있었다. 서로 각자의 입장에서 절박했기 때문에 혹시라는 생각으로 그 타임머신을 갖고 싶었다.

그렇게 가족같았던 그들은 서로를 속여가며 그 타임머신을 가지려한다.

진짜 미래가 궁금하니깐.. 과연 시험에는 붙었는지 잘 사는지..

 

나도 가끔은 타임머신이 있다면.. 이라는 만약을 생각해본다.

나도 미래의 내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다. 예전에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단 생각도 많이 했지만

지금은 안정적인 미래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나의 미래가 궁금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역시 미래를 알면 인생이 재미없어지지 않을까?

정해져 있다면 무엇을 해도 힘이 나지 않을테니깐..

내 노력하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수 있는 기쁨을 느낄 수 없을테니깐..

그니깐 타임머신이 없는 지금을 노력하고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야겠구나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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