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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인생충전기
안은영 지음 / 해냄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삶이 힘겨울때, 누군가의 방향제시가 필요할때 우리는 자기계발서를 찾곤 한다.
누군가 우리에게 그 해답을 가르쳐주진 않을까? 또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고민은 하고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그런 나에게 맞는 책이 있지 않을까? 싶어 서점을 두리번거려본다.
그리고 같은 주제의 코너에서 비슷한 연령대의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반가움을 느낀다.
역시 '나만 그런건 아니군..' 그런 생각이 위로가 된다.
자기계발서를 보면 여자남자 모두에세 해당되는 이야기도 많지만 유독 여자의 인생이야기를 다룬 책이 더 많다는걸 깨달았다.
책의 제목부터 여자로 시작하거나 여자로 끝나거나 등의 여성을 위로해주는 책들이 더 많은건
그만큼 여자들이 더 많은 관심과 더 많은 위로가 필요해서는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여자인생충전기'는 잡지기자로 일하면서 직장생활과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을 얘기해주던 '여성생활백서'의 저자이다.
그때 당시도 20~30대 여성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켜 '여성인생충전기'라는 책을 봤을때
'아.. 그때 참 좋은 얘기 많이 들려주었는데..' 를 떠올리며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조금더 인생의 업그레이드를 이야기해주며 저자가 읽었던 책과 영화를 통해서 한번쯤 생각해봤을법한 고민과 깨달음을 들려준다.
나를 위한 이야기부터 인생에 관한 이야기, 사랑에 관한 이야기,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등등
내가 한뼘 더 성장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특히 '무얼 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많은 공감을 했다.
우리는 '뭘하고 살아가지?' 라는 생각은 많이 하지만 '어떻게 살아가지?' 라는 생각은 안하게 되는것 같다.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하느냐가 중요한건지, 정작 내가 그 일을 하고 싶은지는 생각해보지 않는다.
남들만큼 벌면서 남들처럼 그저 평범하게 먹고 살아야 하니깐 남들보다 튀지 않을만큼
내가 어떻게 살아가느냐의 삶의 질보다 무언가를 채우면 된다는 식의 인생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물론 다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하고 즐거운 인생을 살고 싶다.
하지만 그만큼의 희생이 따른다는걸 알고 있기 때문에 선뜻 용기내어 하지 못하고 있다.
또 그만큼의 시간을 투자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현실에 적응하게 되어 꿈을 잊은채 '이정도면 되지 않을까?' 하는 안도감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얼 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말이 내 마음에 와닿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것 같다.
요샌 이 남자가 뭘해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낮에는 보고 싶다가도 약속시간이 다가오면 전화를 걸어 '나 몸이 안 좋은 것 같아. 오늘 말고 다음에 만나'
라고 말하고 싶은걸 꾹 참기 일쑤다.
....
그냥 나는 요새 이 남자가 하는 모든 행위가 성가시다? 싫어졌느냐고? 권태기냐고?
아니, 나는 요새 이 남자와의 만남이 더욱 밀도를 더해간다고 믿는다.
그냥 뭔가 잘 풀리지 않는 요즘의 일상을 이 남자가 액막이해 주고 있는 것이다.
안쓰럽지만 그냥 놔두기로 한다. 나중에 내가 보상해 주면 되니깐..
이러다가 이 남자가 삐쳐서 멀어지면 어쩌지, 싶다가도 이 무슨 자신감인지, 리콜하면 되지 뭐,
사랑도 리콜할 수 있는 것 아니야, 싶다. p99, 100
이 구절을 읽으면서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라는 영화를 봤다.
사람은 자기 옆에 있는 사람이 소중한걸 깨닫지 못할때가 있다.
자기 맘처럼 표현하지 못하고 오히려 반대로 표현하기도 한다. 보고 싶다가도 막상 보려고 하면 보기 싫어지고..
얘기하고 싶다가도 막상 얘기하려지면 무엇을 얘기해야할지 모르겠고..
그러면서 자기 옆에 붙드려 놓으려 한다. 언제나 내 옆에 있을꺼라고 생각하는건지..
그 무슨 자신감인지.. 라는 생각에 공감해보게된다.
사랑이 자동차도 텔레비전도 아닌데 무슨 리콜이 된단 말인가? 그런건 없다. 지금 이순간만 있을뿐..
서른이 넘으면 많은 것이 불안해진다. 일도 아직 자리 잡지 못한것 같은데, 결혼도 해야하는데 등등
나는 가만히 있는데 주위에서 어른이 되라고 자꾸 부추기는 것 같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것 같고 나이만 먹는것 같다. 그런 생각들이 날 두렵고 힘들게 한다.
조금은 늦게 성장해도 되는것인데.. 숫자가 가진 무게감에 왠지 내 맘과 다르게 얼른 성장해야할것만 같아진다.
그 초조함과 불안함이 나를 더 지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성장한다는 것은 단순이 나이를 한살 더 먹느게 아니다. 내 인생에 대해 주인의식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것이 아닌 나를 위한것이다. 그러니깐 주위에 흔들리지말고 조금은 두려움을 덜어내 성장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날은 없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내일을 향해 성장해 가고 있다.
두려움을 떨치고, 가장 나다운 자세로 꼼수 부리지 않고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 세계의 주인이다. p187
그녀의 많은 이야기들이 조금은 내 마음을 가볍게 덜어준다.
아직도 많은 고민과 생각들이 나를 힘겹게 하지만 그래도 나만 그런것은 아니니깐..
각자 말은 없어도 다들 자기만의 고민들로 살아가고 있는것이니깐..
하나둘씩 조금씩 줄여가보자는 생각을 해본다.
그녀의 말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날은 없다. 우리는 내일을 위해서 또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변화는 적을지 몰라도 그 하루들이 모여 분명 성장하는 나를 만나게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