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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미식가의 집, 까사구르메 - 셰프 김문정의 맛있는 인생 레시피
김문정 지음, 강중빈.김나정 그림 / 페이퍼스토리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도대체 어떤맛일까?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맛으로 책을 읽는내내 그 맛이 너무 궁금했다.
스페인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는 나는 김문정씨가 요리하는 음식을 이해하지 못했다.
식재료부터가 우리나라와 좀 다르다보니 그 재료들이 모여서 어떤 맛을 낼지 전혀 상상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더욱 먹어보고 싶은 스페인 요리. 그렇게 나는 그녀가 말하는 <바르셀로나의 미식가의 집 까사구르메>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특별히 하고 싶었던게 없었던 김문정씨는 스페인으로 떠났다. 그리고 우연한 계기로 스페인요리를 접하게 되었다.
요리를 하고 싶었던건 아니고 동생과 함께 레스토랑경영을 해볼 생각이었다.
그리고 레스토랑을 경영 하려면 요리도 접해봐야겠단 생각에 요리를 배우게 되었다.
요리를 배우다보니 어느덧 스페인 요리에 빠지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스페인요리를 소개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그녀는 바르셀로나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게 된다.
그녀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는 두개의 방이 있다. 아침은 간단히 준비하고 저녁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손님이 원하는 음식을 해주긴 하지만 주로 그날에 어울리는 스페인 요리코스로 그녀만의 식단을 짜낸다.
이것이 그녀가 그녀의 집을 방문해주는 사람들에게 대접하는 스페인 음식의 시작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을 잊지못한다. 첫사랑, 첫키스, 첫여행, 첫월급 등.. 그 처음..
그리고 그녀역시 까사구르메를 들려준 첫손님을 잊지 못한다.
연인들을 위한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첫손님은 남자 둘이었다.
로맨틱한 분위기 연출은 물건너갔지만 맛만은 최고인 요리를 만들기 위해 그녀는 분주히 움직인다.
까사구르메를 찾는 많은 사람들. 신혼부부, 사업차온 사람들, 가족, 부녀지간 등 많은 이들이 이곳을 다녀갔다.
일부러 이 음식을 먹기 위해 호텔에 들르지 않고 찾은 이들도 있었다.
때로는 불쾌함을 주는 손님들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그녀가 더욱 요리를 잘 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었던 사람들이다.
맛있게 먹는 모습만 봐도 '더 잘해야겠구나' 생각하게끔 해준 사람들이다.
책 속에서 그녀의 마음이 느껴진다. 그녀가 까사구르메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서 얼마만큼의 노력을 했는지 느껴진다.
요리를 잘하진 못해도 먹는 사람들이 맛있게 먹어주기를 바라는 마음과 상황에 어울리는 메뉴를 선택하는 과정들.
매일 장을 보며 항상 싱싱한 재료를 준비한다. 갑작스러운 예약에도 있는 재료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 음식을 준비한다.
어머니가 해주는 집밥같은 한식도 있고 새로운 스페인 요리를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잊지못할 추억이 되는 스페인요리를 해준다.
여행지에서의 저녁은 여행하는 사람들에겐 특별한 시간이다.
맛있고 좋은 레스토랑도 많을텐데 소박한 스페인 가정식 요리를 찾아준 손님들에게 감사한다.
많은 사람들이 오고갔던 까사구르메. 이제 그녀는 스페인의 까사구르메를 정리하고 서울의 서촌에서'따빠스구르메'를 운영하고 있다.
테이블이 많지 않고 저녁타임에만 문을 여는 '따빠스구르메'는 그녀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작은 식당이다.
손님들이 쉐프라고 부르면 부끄러워 하고 그냥 요리가 좋아서 요리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한국에 와서 스페인음식점을 차린다는게 쉽지는 않았다.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문제점들이 생겼다.
음식을 만들때는 싱싱한 재료들이 가장 중요하다. 유통과정에서 그만큼의 신선도가 있는 재료를 준비한는 것부터
스페인에서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한국에서 어떻게 대체할지부터 생각해야한다.
그리고 한국인 입맛에 맞는 스페인요리를 준비해야한다.
그래도 그녀는 그런 많은 어려움들을 해결해가면서 '따빠스구르메'를 운영해가고 있다.
손님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만 봐도 행복할꺼라는 그녀는 바르셀로나가 아닌 서울에서 스페인을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맛있는 음식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해줄 것이다.
그녀가 하는 요리는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을것 같다.
재료를 선택하는 과정과 그 재료가 가지고 있는 맛에 대한 연구부터 쉬지 않고 항상 공부하는것 같다.
그것만으로도 얼마만큼 먹는 사람을 생각하는지 그 마음이 전해진다.
특별한 날 이곳을 방문해 그녀가 만들어주는 마음이 전해지는 스페인의 음식을 맛보고 싶다.
특별하진 않아도 특별함이 느껴지는 <바르셀로나의 미식가의 집 까사구르메>
지금 서울의 서촌에서 그녀의 스페인 맛이야기가 다시 진행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