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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 누명
MBC 스페셜 <지방의 누명> 제작진 지음 / 디케이제이에스(DKJS) / 2017년 1월
평점 :
품절
MBC스페셜에서 방영되었던 내용을 책으로 발간한 <지방의 누명>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지방은 오랜 세월 동안 누명을 뒤집어 썼다. 그 누명이란 바로, 지방이 살을 찌게 만드는 원흉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살을 찌게 만드는 것은 지방이 아니라 오히려 탄수화물이었다. 과도한 탄수화물을 섭취로 인해 생겨난 에너지원인 당이 다 소모되지 못하고 지방세포에 저장되는 것이다. 특히, 아이들에 비해 어른들은 잘 걷지도 않고 활동량도 적고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을 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결국, '높은 혈당과 인슐린의 과다 분비가 비만을 불러온다'라고 책에서 언급하고 있다.
탄수화물과 당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인슐린이 언급되었는데, 여기서 인슐린이 몸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 책에 나와 있는 내용을 살펴보자.
"음식물을 섭취하면 혈액 속의 당, 즉 혈당이 상승하고, 이에 따라 혈당을 낮추기 췌장에서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인슐린은 혈액 속에 녹아 있는 당을 세포 속으로 유입시킨다.
근육은 당을 에너지원으로 쓸 필요가 없어졌다고 생각하고 다른 곳으로 당을 보내라고 지시하고, 그 지시에 따라 인슐린은 이 당을 지방세포에 저장한다."
즉, 탄수화물을 섭취하게 되면 혈액 중에 당이 증가하게 되고 이로 인해 인슐린이 분비되는 것이다. 그리고 인슐린은 당을 세포에 저장한다. 문제는, 탄수화물과 지방을 같이 섭취했을 때 있다. 왜냐하면 탄수화물은 재빨리 당으로 전환되고 지방은 에너지원으로 쓰일 기회를 잃어버리고 된다. 따라서,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균형잡힌 영양소 섭취가 필요하지만 이미 한국인은 지나칠 정도로 탄수화물 과다 섭취를 하고 있고 과도하게 지방을 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탄수화물이 지방보다 오히려 더 공복감이 빨리 찾아온다는 것이다.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을 하는 많은 이들이 생각보다 즐겁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는 것도 놀라운 사실이다. 책에서 예로 드는 식단 중 하나는 아침에 따로 밥을 먹지 않고 치즈, 버터, 돼지껍질 튀김을 먹는 경우인데 이렇게 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다는 것이다.
꼭 기억해야 할 것 중 하나는 체중에 영향을 주는 것은 칼로리가 아니라 바로 당이라는 사실이다. 다이어트를 하는 많은 이들이 음식을 섭취할 때 몇 칼로리인지 꼭 확인하고 식사를 하는데, 중요한 것은 칼로리가 아니라 당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당질제한 식이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당과 관련해서 GI지수(Gyycemic index, 혈당지수)가 있는데 같은 칼로리라도 GI지수가 낮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방의 누명>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한 사실은 설탕에 관한 부분이다. 설탕을 많이 먹으면 몸에 해롭다는 생각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런데 거의 모든 연구와 단체에서 설탕이 해롭다는 것에는 의견이 일치할 정도로 설탕이 해롭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책에서 언급하듯이 '약 70% 이상의 가공식품이 설탕을 함유하고 있는데,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설탕을 섭취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가공식품을 가능하면 줄여야 되는 이유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인식하지 못하는 설탕의 섭취도 큰 이유이다. 설탕과 비만의 관계를 책에서는 또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과당은 포도당보다 세포에서 더 쉽게 지방으로 축적된다. 설탕은 대사과정을 거치면 몸에서 50%의 과당을 만들어 낸다. 설탕이 과식과 비만을 부르고, 건강을 해치는 이유다."
"혈액 내 포도당 수치가 높을수록 실제 나이보다 더 늙어 보인다는 결과를 얻었다. 설탕이 몸속에서 분해될 때 피부 탄력을 지키는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의 생성 속도를 늦추기 때문이다. 고혈당인 사람들은 실제 나이보다 늙어 보인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을 바꾸는 것은 쉬운 것은 아니다. 지방은 특히 더 우리 몸과 관련된 부분이라서 더 그렇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패더라임의 전환을 맞이해야 한다. 살을 찌게 만드는 요인은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와 설탕이다. 지방이 아니다. 그렇지만 어디서 부터 어떻게 해야 될지 막막할지 모르겠다. 먼저 <지방의 누명> 책을 읽고 그 다음 까페에 가입하는 것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고 우연히 검색하다가 국내에 이런 식이요법을 함께 하는 까페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구체적으로 어떤 식사를 하는지는 책과 까페를 통해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 까페명은 키토제닉인데 키토제닉은 극도로 탄수화물을 제한하는 식이요법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음식을 섭취해야 되고 어떤 음식을 피해야 되는지 자세히 나와 있다. 그리고 버터를 고르는 법, 좋은 올리브 오일을 선택하는 법 등도 자세히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