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으로 느끼는 오감재즈 - 재즈라이프 전진용의 맛있는 재즈 이야기
전진용 지음 / 다연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먼 재즈. 익숙한 한식을 통해 친숙하게 하다.
재즈에 대해 친숙해지고 싶은 사람을 위한 재즈입문서.

 

온 몸으로 느끼는 오감재즈. 전진용. 다연출판사.

 가을. 점심시간. 회사에서 재즈 관련 강연을 했다. 재즈를 공연하는 동시에, ‘행복’에 대해 되새겨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행복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매일 아침 눈을 떴을 때 느끼는 기분이 행복이다”는 매우 소소한 대답을 했고, 그 대답에 대한 상으로 재즈 cd 한 장을 받았다.
 그 날, 다양한 연주를 들었다. 하지만 역시 잘 모르겠다. cd를 들은 남편은 ‘노래 좋아’라고 말했지만. 내 귀에는 좋은지 안 좋은지 잘 모르겠다. 다만. 드럼은 확실히 멋있었다. 나도 드럼을 치고 싶다. 그 생각마저 들 정도로.

그 날의 기억이 떠올라 정식으로 재즈에 대해 공부해보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좋겠지만. 슬슬 예술 관련 책을 읽을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내리 미술 관련 책만 읽었으니 가끔은 음악 관련 책도 좋겠다. 딱 이 정도 감정.
 그리하여 다연에서 진행하는 서평단에 신청했다. 그리고 마감은, 죄송합니다. 다연 출판사님. 제가 아직 슬럼프가 덜 끝났어요. 빠, 빨리 부활하려고 노력할게요.

 이 책은 재즈의 역사와 재즈 연주자의 일대기를 소개한다. 여기까지만 말하면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책이지만, 이 책은 매우 특별하게도 한식과 재즈를 비유해 설명한다. 재즈에 대해서는 잘 몰라도, 한식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은 없는 만큼, 이 부분을 노린 듯하다.
 이 책에서 예로 드는 한식과, 실제 음악이 연결되지 않아도 크게 상관없다. 저자도 말한다. 자신이 느끼는 것과 타인이 느끼는 건 분명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하지만 그를 통해 재즈에 입문하고 재즈에 맛을 들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저자가 바라는 건, 재즈가 친숙하게 느껴지는 것. 그를 통해 재즈에 발을 들여놓는 것. 그뿐이다.

  각 연주자의 소개가 끝나면, 그 연주자의 유명한 곡과 그 연주자와 관련된 사람, 특징 등을 도표로 깔끔하게 정리한다. 나중에 다시 읽을 때는 도표만 찾아 읽어도 충분할 정도. 재즈에 대해 거의 모르는 사람은 도표를 보면 낯선 기분만 듬뿍 느끼겠지만, 어느 정도 재즈에 아는 사람이라면 반가운 마음으로 도표를 해독할 수 있을 듯하다.

 이 책을 읽을 때는 재즈를 틀어놓고 읽으면 좋겠다. 각 연주자의 가장 유명한 곡을 틀어 놓고, 이 책의 설명을 읽으며 곡을 음미하는 것이다. 연주자의 삶이 어떠했는지. 저자가 설명하는 재즈와 내가 느끼는 재즈는 얼마나 다른지. 그런 점을 음미하면서 천천히 책을 읽어 내려간다면, 멀게 느껴지던 재즈가 친숙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재즈와 친해지고 싶은 당신, 혹은 재즈에 대해 좀 더 잘 알고 싶은 당신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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