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적이지 않은 고전 읽기 - 읽기는 싫은데 왜 읽는지는 궁금하고 다 읽을 시간은 없는 청소년을 위한 내 멋대로 읽고 십대 2
박균호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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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읽을 시간조차 없는 청소년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고전을 소개하다.
고전에 대해 알고 싶은 청소년을 위한, 현직 교사의 고전 소개 책.

 

 

고전적이지 않은 고전 읽기. 박균호. 지상의 책(갈매나무).
 
갈매나무 서포터스 일환으로 작성된 책입니다.

 갈매나무에서 ‘청소년 책인데, 흥미 있으면 신청해 보세요’ 라고 메일이 왔기에 ‘네’하고 신청했다. 청소년 책이 입문서로는 상당히 괜찮기 때문에. 성인이 무슨 청소년 책, 그렇게만 생각하지 말고, 읽고 싶은 책이 있는데 도전할 엄두가 안 난다면 한 번 시도해보기 바란다. 의외로 괜찮다. 

 이 책 저자는 김천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나도 김천에서 중고등학교 다 나왔는데. 이 점이 반가워서 좀 더 열심히 읽어 보았다. 왜 지연이 나라를 망치는지 알 것 같다는 기분이 스리슬쩍 들었다. 흠흠.
 덧붙이자면, 김천은 사드로 유명한 성주 바로 옆에 있다. 기차를 자주 타는 사람이라면, 김천역이나 김천구미역을 들어 보았을지도 모르겠다. 예전에는 대구 위 혹은 구미 옆이라고 소개했는데, 요즘은 성주 옆에 있다고 소개한다. 가장 확실하게 인상에 남기 때문에. 어쩐지 서글픈 이야기.

 이 책에 적힌 책은, 고전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젊은 듯하다. 카이사르의 갈리아 원정기도 소개되어 있긴 하지만, 보통은 근세기에 나온 책들을 주로 소개하고 있다고 할까. 특히 데일 카네기의 책, 아직은 고전이라고 하기는 좀 이르지 않나. 나쁘다는 건 아니다. 단지 고전에 대한 인상이 사람마다 다르구나, 신기해했다.
 직접 읽어보진 않았지만 제목 정도는 아는 책이 대부분이리라 생각했는데, 이름조차 모르는 책들이 많았다. 원래 가장 좋아하는 건 소설이고, 어려운 책은 매우 싫어하는 만큼 고전 계열은 거의 건드리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충격이었달까.
 어디 가서 책 읽는다는 이야기는 절대 안 해야 하겠다. 책 뭔가요. 먹는 건가요. 와작와작.

 저자가 선택한 고전에 대하여, 저자 나름의 시각으로 책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 어디까지나 작가의 시각에서 쓰인 글이기에, 해당 책을 읽은 사람마다 감상은 다 다를 수 있다. 걸리버 여행기는 사실 인간 세상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라는 점은 저자와 시각이 같지만(완역본으로 마지막 이야기를 읽어 보면, 이 점에 대해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채운국 이야기의 십삼희처럼 말을 사랑하게 되어버릴지도 이야기. 말 만세!), 레미제라블(장발장)에 대한 시각은 상당히 달랐다. 다만 내가 읽은 건 완역본이 아니라 축약본이기에, 완역본을 읽은 저자와 시각이 다른 건 어쩌면 당연하겠지만. 

 이 책을 통해 고전에 대한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겠지만, 이 책만으로 끝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이후에 읽어볼 만한 책을 따로 기록해 두었다. 지금이야 공부하느라 정신없는데 책은 무슨,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당신도 언젠가는 이 책에 있는 고전에 하나하나 도전해보면 좋겠다.
 다만 무리할 건 없다. 어려운 책 따위 과감하게 던져버리는 게 제일이다. 책은 어디까지나 즐겁게. 일전에 같이 식사한 타 과 과장님 가로사대. 지금은 어렵고 힘든 일도, 시일이 지나고 나면 쉽게 해치울 수 있다고. 지금은 어려운 책도 책을 많이 읽다 보면 언젠가는 즐겁게 읽을 수 있다. 그러니 서두르지 말자. 서두르면 진다.
 공부에 지친 일상에, 이 책이 조금이라도 기분 전환이 되었다면. 동시에 혹시 성인이라면 이 책을 통해 고전에 좀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다. 당신에게도 이 책이 의미가 있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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