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모든 것은 교통이다
김창균 지음 / nobook(노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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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주. 그리고 행. 교통 전문가의 행(行)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
교통에 흥미가 있는 청소년이, 진로를 정할 때 읽으면 좋을 책.

 

 

움직이는 모든 것은 교통이다. no book. 김창균.

 원래 신입 직원의 역할은 서무. 사무실의 잡다한 일을 처리하는 역할. 그렇기는 한데 현재 내 자리는 서무와 동시에 과의 주요 프로젝트도 동시에 진행하는, 원래라면 입사하고 3~4년 지나 어느 정도 회사에 적응한 직원이 오는 자리이다. 여기서 어느 정도 일을 배워 다른 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좋은 자리라고 일컬어지는데. 연말이라 서무 일과 주요 프로젝트 일이 동시에 바빠, 지금 솔직히 말해 잘 모르겠다.
 양쪽 일이 동시에 바쁘니 정신이 없다. 이런 말 하면 “그럴 거면 네 자리 차라리 내게 넘겨 줘!” 이렇게 아우성 칠 사람 매우 많으리라 생각하면서도, 이번만큼은 해두겠다. 이런 자리에 나 같은 신입 직원 앉히지 마!
 
 원래는 이 책 주말에 다 읽고 감상까지 예쁘게 쓸 생각이었는데. 주말에 내리 잤다. 간만에 친정 가서, 밥 먹고 잠만 자는 딸을 보며 엄마 왈 “너는 어째 시집가서 달라지는 게 하나도 없니.” 고작해야 시집 하나로 내가 바뀌기를 기대하다니. 훗. 애초에 그 정도로 바뀔 인간이라면 이미 예전에 바뀌었지.
 엄마는 나를 너무 얕보았다. 아니. 잠깐. 과대평가한 건가. 갑자기 헷갈린다. 하여튼 계속 미루면 no book에 매우 미안하므로, 오늘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어떻게든 읽고, 점심시간에 점심을 후다닥 먹은 뒤 이 글을 쓰고 있다. 
 죄송합니다. 대신 양질의 글로 보답해 보도록 노력은 해보겠습니다. 결실은. 뭐. 딴청.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건, 의. 식. 주. 그 의. 식. 주.를 해결하기 위해서 인간은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책은 그 움직임(行)에 대한 이야기.
 이 책 한 권에 교통과 관련된 매우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온다. 우선 교통과 관련된 역사.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이동’이라든지. 수나라가 고구려 정벌에 실패한 건, 보급로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든지. 방어 위주인 조선은 마차가 다닐 길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결국은 선진국 반열에 오르지 못했다든지.
 아니 이렇게까지 교통이 위대했나, 이 생각이 드는 동시에, 그러면서도 그럴 수도 있겠다, 나도 모르게 스리슬쩍 납득하게 된다. 

 다음으로  현대 사회의 교통. 철도. 도로. 지하철 등. 교통 체증을 없애기 위해서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특히 국민이 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국가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철도보다는 비행기 노선이 훨씬 발달해있는 미국. 철도가 매우 발달하고 버스는 그 보조역할 밖에 하지 못하는 일본, 버스와 철도 모두 균형있게 발달한 한국 등. 현대 사회의 교통에 대해 알아보며 동시에 우리 교통의 문제를 동시에 짚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교통 전문가가 되기 위한 방법과 비전이 나온다. 이 책을 청소년이 읽으면 좋겠다고 했던 것도 그 때문. 앞의 내용은 교통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읽어도 크게 무리가 없을 내용이지만, 이 책을 읽고 혹은 이 책을 읽기 전부터 교통에 흥미가 있었던 청소년이라면, 이 책을 통해 미래를 꿈꿀 수 있을 테니.
 택시를 타고 몇 번 들어본 교통 방송. 단순히 교통 체증에 대해 설명해주는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이 방송을 통해 국민이 좀 더 합리적인 노선을 택하도록 유도해서 체증을 줄일 수 있다니. 쓰기 따라서는 나름대로 유용한 모양이다.
 전문가 제일주의는 살짝 거슬렸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 무작정 투입되는 것보다는, 전문가가 전두지휘 하는 게 확실히 낫겠지. 다만 전문가는 세부적인 건 능하지만 전반적인 사항을 파악하는 데는 아쉬운 점이 많으므로, 이 점을 고려할 필요는 있을 듯하다.

 출판사 이름이 no book. 책이 아니다. 펀딩을 통해 책을 홍보하고 자금을 모아 책을 만드는 이 곳, 꽤 괜찮은 전략을 구사하는 것 같다. 펀딩 과정에서 어느 정도 입소문이 날 테고, 그 입소문을 무기로 삼아 오프라인과 온라인 서점에서 다시금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낼 수 있을 테니.
 신생 출판사가 무작정 광고해 주세요. 이렇게 말하는 것보다, 클라우드 펀딩에서 얼마 정도의 수익률을 낸 책이니, 분명 수익성이 있을 겁니다. 이렇게 말하는 쪽이 훨씬 광고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 권에 너무 많은 내용을 다루려고 해서, 하나하나의 내용의 깊이가 부족한 건 아쉬웠다. 하나 전문서적이 아닌 교양서적으로, 그동안 그리 많이 다루지 않은 교통에 다루는 책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그럭저럭 의의가 있을 테니, 이 부분은 크게 들어가지 않겠다.

 결론은 관심이 있으면 읽어 보세요. 그리고 이걸로 늦은 건 봐주세요. 굽신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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