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여왕 백 번째 여왕 시리즈 2
에밀리 킹 지음, 윤동준 옮김 / 에이치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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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번째 여왕 이후, 칼린다는 다시 전투에 휘말린다.
백 번째 여왕을 재미있게 읽은 사람이라면, 읽지 않을 수 없을 책.

 

 

불의 여왕. 에밀리 킹. 에이치.

 악의 여왕을 읽은 뒤, 매우 진지하게 고민에 빠졌다. 여간한 도서관은 판타지 소설 안 사주는데, 불의 여왕을 사달라고 하면 과연 사줄 것인가, 두둥. 어디선가 책은 빌리는 것 아니라는 말이 들리는 것도 같은 기분이 들지만.
 그리하여 사주면 좋고, 안 사주면 말고. 이런 기분으로 세종특별자치시 공공도서관에 구입 요청을 해보았는데, 의외로 바로 승인이 떨어졌다. 세종시 만세!

 덧붙이자면, 국립세종도서관에서 백 번째 여왕을 전자책으로 들여 놓았다. 도서관의 책 구입 기준을 모르겠다. 사용자가 사달라고 하면 일단 사주고 보는 건가. 그렇다면, 불의 여왕과 악의 여왕은 왜 사달라고 하지 않은 건가.
 이렇게 도서관 책 구입 기준에 대한 미스터리는 가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그리고. 세종특별자치시 공공도서관에는 불의 여왕만 있고, 국립세종도서관에는 백 번째 여왕만 있고. 아마 이 책을 도서관에서 읽는 사람은 은근 짜증날지도. 어떤 인간이 1권도 없이 2권만 사달라고 한 거야. 버럭.
 하지만. 1권과 3권은 소장 중인걸. 소장중인 걸 사달라고 하는 것도 그렇잖아. 데헷.

 이하 스포일러 있습니다.

 기껏 라자 타렉을 죽이고, 데븐과 행복해지나 했더니. 데븐과 행복해지는 건 어째 더 힘들어진 것 같은 칼
 린다. 라자 타렉의 아들이자 칼린다의 사촌인 아스윈 왕자는 칼린다를 어째 여자로 보는 것 같고. 거기다 라자 타렉이 갖고 있던 킨드레드에 대한 권리도 아스윈 왕자가 물려받은 것 같고.
 거기다 기껏 몸을 은신한 술탄의 나라에서 술탄은 제국을 집어 삼키기 위한 음모를 꾸미고 있고. 하여튼 그런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자신이 할 일은 열심히 잘 해치웠더니, 갑자기 악마가 딱 나타나더니. 이하 생략.

 이 소설의 작가는 등장인물을 괴롭히는데 재미를 들린 게 분명하다. 읽다 보면 그 생각이 든다. 이 커플은 대체 왜 행복해질 수 없는 건가. 특히 데븐은 왜 그렇게 구르는 건가.
 세일러문의 턱시도 가면을 보는 기분. 턱시도 가면은 분명 능력 있고 멋진 남자인데. 그렇기는 한데 가장 중요한 순간에 무능하다. 마지막의 마지막에는 아예 초반부터 탈락해서, 남자주인공 없는 로맨스를 이끌어내지 않나.
 데븐도 정말 중요한 순간에는 잡혀가서 고생하고 있고. 이럴 때 칼린다 옆에 있어야지, 이런 순간에는 어디 있는지 보이지 않고. 그러면서 질투는 열심히 하고. 아니다. 데븐 싫어하지는 않는다. 답답해 미칠 것 같을 뿐.

 하여튼 겨우 라자 타렉에게서 벗어났나 했더니 이번에는 더 나쁜 남자 손에 들어가서 고생하는 우리 주인공 이야기. 남자 따위. 멋진 여자들의 이야기를 즐겁게 읽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
 칼린다의 이번에도 험난한 모험과 함께 하며, 그래도 그 와중에도 꽃피는 로맨스를 즐기다보면, 이 책이 정말 잘 넘어갈 듯. 부디 즐거운 마음으로 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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