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의 키스 스토리콜렉터 98
아나 그루에 지음, 송경은 옮김 / 북로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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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의 키스 (단 소메르달 시리즈 02)

아나 그루에 / 북로드

 

소설의 시작,

'미카엘 키엘센'이 자신의 집 헛간에서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한편, 단의 딸 라우라가 다니는 학교의 미술교사 우르술라는 젊고 매력적인 남자 야콥 헤우를린을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그는 우르술라의 전 재산을 가지고 사라진다.

야콥을 사랑했던 우르술라는 믿었던 사람의 배신에 충격을 받아 자살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라우라는 대머리 탐정으로 유명해진 아빠 단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렇게 생애 최초로 단독 사건을 맡게 된 단은 사기꾼 야콥을 잡기 위해 싱글 데이트 주선 사이트에 그의 사진과 함께 사람을 찾는 광고를 올린다. 조금씩 그에 대한 제보들이 들어오고 단은 그것을 토대로 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간다.

그런데 미카엘 살인사건과 사기꾼 야콥 간의 접점이 드러나게 되고, 이제 이 사건들은 단이 해결할 범위를 넘어서는 듯 했지만 단은 계속해서 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

 

사건을 조사하는 단의 시선과 매력적인 사기꾼 야콥(제이)의 시선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우르술라의 곁에 매력적인 금발 미남이 다가오는 그 때부터 '사기'의 냄새가 짙게 났다.

그리고 어쩌면 당연하지만 야콥에게 사기를 당한 여성은 우르술라가 처음이 아니었다.

그는 여성을 만날 때마다 이름을 바꾸고 그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그녀들이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게 만든다.

그런데 그 여성들은 모두 젊고 매력적인, 그러니까 야콥의 나이대와 맞는 일반적인 여성들이 아니라 야콥보다 나이가 적어도 20살 이상은 차이가 나는 그런 여성들이다.

야콥은 나이 많고 외로운 여성들의 심리와 약점을 파악하여 그녀들이 사랑에 빠질만한 상황을 설계하고 그녀들과 사랑하는 척 혼신의 연기를 펼치다가 그녀들의 돈을 갖고 사라진다.

 

소설은 미카엘 살인사건과 금발의 사기꾼 사건을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미카엘 살인사건에서 중요하게 등장한 소재는 비합리적인 사이비 종교였다.

말도 안되는 교리들을 맹신하는 사이비종교 교인들의 모습과 자신의 외모를 이용해서 결혼사기를 치고 다니는 남자와의 접점이 발견되고, 그 남자의 숨겨진 이야기도 드러난다.

 

우리의 주인공인 대머리 탐정 단 소메르달은 너무 과하게 앞뒤 재지 않고 사건에 달려든다.

그는 오랜 친구인 플레밍에 대한 질투의 감정으로 힘들어하면서도, 사건을 해결하겠다는 마음으로 민간인 신분으로 독단적인 일처리를 하기도 한다.

사실 이번 사건의 해결에 단 소메르달의 기여가 엄청나다면 엄청났지만, 그의 독단적인 계획 때문에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앞뒤 재지 않고 나아가는 행동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끼치는 민폐는 조금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했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하지 말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래, 완벽한 사람은 없지. 단이 아니었다면 이 사건은 해결하지 못했을 거야', 라고 또 그를 약간은 이해하고 옹호하게 된다.

 

대머리 탐정 '단 소메르달'이 활약하는 시리즈는 현재 7권까지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인구 6백만도 안 되는 덴마크에서 75만 부나 판매되었다고 한다.

앞으로 출간된 이야기들도 관심있게 지켜봐야겠다.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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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만의 살의
미키 아키코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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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만의 살의

미키 아키코 / 블루홀식스

 

소설은 1966년 7월, 니레 가문 저택에서 일어난 기괴한 사건으로 시작한다.

그 날은 니레 가문의 선대 당주인 '니레 이이치로'의 오칠일(죽은 지 35일째 되는 날 치르는 재) 행사로 가족들과 일부 사람들이 모여 법요식을 치른 날이었다.

행사가 모두 끝난 후 티타임을 가진 자리에서 (니레 이이치로의)큰딸 사와코가 갑자기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가 사망했고, 그 뒤 (니레 이이치로의)손자인 요시오가 독이 든 초콜릿을 먹고 사망한 채로 발견된다.

범인은 사와코의 남편이자 요시오의 의붓아버지인 '니레 하루시게'로 밝혀지고, 그는 결국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복역하게 된다.

 

그리고,

그 사건 이후 40여 년이 지난 2008년 '니레 하루시게'는 자신의 처제였던 '니레 도코'에게 편지를 보낸다.

그렇게 하루시게와 도코가 주고받은 편지에서 끝난 줄 알았던 1966년 니레 가문 살인사건의 충격적인 진실이 조금씩 드러나게 된다.

 

-

문장 한 줄, 단어 하나, 심지어 문체와 형식까지 모든 것이 트릭이다!!!

띠지의 문구를 읽고 책을 시작하기 전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문장 한 줄, 단어 하나까지 철저하게 읽어보겠어, 트릭에 넘어가지 않겠어, 라고 마음 속으로 결연하게 외치면서 말이다.

 

왜 형부가 처제에게 편지를 쓴 거지, 라는 의문에 대한 답을 하기라도 한 듯 하루시게는 첫 편지에서 자신과 도코의 관계를 밝히고 나선다.

그러면서 그는 도코에게 왜 자신이 일으키지도 않은 범행을 인정하고 재판을 받았는지에 대해 말하고, 수감중에도 끊임없이 사건에 대해 생각하면서 내린 자신만의 추리를 펼쳐보이기 시작한다.

도코 역시 한때 추리소설을 좋아했던 사람답게 사건에 대한 자신만의 추리를 하루시게에게 들려주며, 하루시게의 추리에 대한 의견도 제시한다.

 

그런데,

이 편지글이 참 미묘하고 조금은 헛웃음이 나기도 했다.

이제는 노인들이 된 이 분들이 편지 속에서 서로의 사랑에 대해 의심하는 말들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때 아닌 사랑싸움인가, 하면서도 이것이 어떤 트릭일 수도 있어, 라는 생각에 쉽게 웃을 수도 없었다. 하하하.

 

편지글이 이어질수록 과거 사건의 충격적 진실이 드러나고, 그 진실의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또다른 충격적 결말로 이야기는 이어진다.

그러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누군가가 죽고 또 누군가가 범인으로 밝혀진다고 이야기가 끝난 것이 아니다.

그야말로 반전에 반전이 이어진다.

 

'기만', 남을 속여 넘기는 것.

누군가가 시작한 '기만'은 또 다른 누군가의 '기만의 살의'를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역시 추리소설에 '기만'당했다.

오늘도 속고 말았군. 하하하.

 

작가는 "본격 미스터리 외에는 쓸 생각이 없다"고 단호히 선언했다고 하는데, 이런 본격 미스터리라면 언제나 환영이다.

작가의 다음 작품이 너무 기다려진다.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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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로부터의 탈출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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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로부터의 탈출

고바야시 야스미 / 검은숲

 

 

상관없어. 한 걸음이라도 더 앞으로 나아가.

그게 미래로 향하는 유일한 길이야.

 

_ 157쪽

 

 

누군가로부터 도망치는 한 남자, 아니 한 노인이 있다.

그는 어딘가에서 탈출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자신에게 묻는다.

나는 대체 몇 살일까? 이 곳에서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까?

이 곳을 빠져나간다는 내 판단은 옳을까?

내 머리를 믿어도 될까. 이 모든 것이 망상이라면 어쩌지.

드디어 숲을 빠져나갔을 때 인간만큼이나 큰 파리가 그에게 다가와 말한다.

"어서 와. 네가 오기를 내내 기다렸어."

 

그, 사부로는 노인요양시설에서 편안하게 살고 있었다.

어느날 그는 자신의 기억력에 의문을 느끼고, 자신이 있는 이 시설에 대해서도 의문이 생긴다.

기억을 되찾기 위해 일기장을 뒤적이던 그는 알 수 없는 누군가가 남긴 비밀스러운 메시지를 발견한다.

이 곳은 감옥이고 이 메시지를 봤다는 걸 들키면 안 되고, 도망치기 위한 힌트는 여기저기 있으니 조각을 모아라, 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본 사부로는 자신이 자주 가는 공간에서 지문이 새겨진 골무를 발견하고 사용해 본 후 메시지를 남긴 '협력자'의 존재를 믿기 시작한다.

사부로는 이제 탈출을 결행하기 위해 시설에 거주하는 사람들 중에서 동료를 모아 그들과 함께 계획을 세우려고 하지만, 동료 중 한 명이 갑자기 사라졌다가 기억을 잃은 채로 돌아온다.

 

사부로의 탈출 계획은 들통나 버린 걸까?

도대체 사부로가 있는 이 시설은 어디이고, 이들을 감시하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사부로는 과연 이 곳을 탈출할 수 있을까?

 

-

사실 SF소설은 그다지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고바야시 야스미'라는 이름 하나로 책을 선택했다.

작가는 <앨리스 죽이기> 등 죽이기 시리즈로 워낙 유명하지만, 나는 작년에 읽은 <분리된 기억의 세계>를 너무 인상깊게 읽었기 때문이었다.

<분리된 기억의 세계>가 '기억'이라는 소재로 미래의 모습을 다뤘다면, 이번 《미래로부터의 탈출》은 인공지능의 엄청난 발달과 유전자 조작으로 인한 인류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고바야시 야스미가 그린 미래의 모습은 솔직히 끔찍했다.

저출산과 의료기술 발전으로 인한 수명 연장으로 전세계적인 노동력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인공지능이 인간의 역할을 대신한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일하지 않고 사회보장으로 살아가는 인간들이 늘어나면서 '실업자'라는 개념조차 시대착오적인 말이 되어 버린다.

인공지능에 의존하며 일하지 않고 살아가는 인간들, 거기다 인간들은 더 강한 인간이 되기 위해 유전자 조작 기술을 활용하기 시작하고 그들은 어느 순간 제한없이 '개조'되기 시작한다.

 

작가가 어마어마한 상상력으로 그린 독특하고 탄탄한 미래의 모습이 그저 허황되게만 보이지는 않기에 조금은 오싹하기도 했다.

그러나 고바야시 월드 속 미래의 모습은 절망적이지만, 조그만 희망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걸 희망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는 또 생각해 보면 애매하다. 그래도 끊임없이 탈출을 시도할 테니 '희망'이라도 불러도 되지 않을까.)

 

이토록 매력적이고 독특한 '고바야시 월드'의 새로운 모습을 더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하지만 내게 그런 것처럼 다른 독자들에게도 작가의 유작이 된 《미래로부터의 탈출》이 의미있는 작품으로 기억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가제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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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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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

아시자와 요 / 검은숲

 

살인의 동기는 이해가 안 되는 게 당연합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이해할 수는 없는 법이죠.

어쩐지 그럴싸하다 싶은 건

그저 전례가 있기 때문이에요.

_ 252쪽

 

 

올해 <아니 땐 굴뚝은>이라는 소설로 처음 알게 된 작가 '아시자와 요', 그의 소설을 지금껏 2편을 읽었음에도 어느 새 그는 내게 작가의 이름만으로 책을 선택하게 하는 존재가 되었다.

처음 읽은 <아니 땐 굴뚝은>은 은근히 오싹하고 소름돋는 단편들의 합이 좋았고, 두 번째로 읽은 <죄의 여백>은 반성하지 않는 가해자에 대한 복수에 대한 묵직한 여운이 좋았다.

 

이번에 읽은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 역시 다섯 편의 단편 모두 묘한 찝찝함과 여운이 남아 기억에 남을 책이 되었다.

표제작이기도 한 '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는 살인죄를 저지르고 감옥에서 병사한 할머니의 유골을 절에 봉인하기 위해 히가키 마을로 향한 료이치가 연인 미즈에로 인해 18년 만에야 할머니의 진짜 속마음을 알게 되는 이야기이다.

'목격자는 없었다'는 슈야가 업무상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계획을 수행하던 중 목격한 뺑소니 사건에 대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입을 다물기로 하는 내용이 담겼다.

'고마워, 할머니'는 손녀를 유명한 연예인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정작 손녀의 속마음만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할머니의 이야기이다.

'언니처럼'은 믿고 의지했던 언니가 저지른 범죄로 주변 사람들에게 자격지심을 가지게 된 여성이 결국은 파국에 이르게 되는 이야기가 담겼고,

'그림 속의 남자'는 유명 화가의 그림에 담긴 진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상적인 이야기는 '언니처럼'이었다.

요근래 아동학대에 관한 뉴스가 많기 때문이기도 했고, 소설 속 이런 이유로 무자비한 사건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에 놀랐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어쩌면 뜻하지 않게 드러난 사람들의 작은 악의들이 모여 그녀를 그런 상태로까지 몰고 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고마워, 할머니'도 조금 충격적이었는데, 마지막 드러난 '안'의 속내가 너무 아무렇지 않게 사소하게 말해져서 더 충격이 컸던 것 같다.

 

소설 속 사람들의 악의는 교묘하게 숨겨져 있었다.

어쩌면 그걸 악의라고 표현하는 게 맞는지도 모르겠지만, 결국은 어떤 사소한 계기로 내면의 악의가 분출되고 누군가는 위험에 빠지기도 한다.

료이치는 미즈에가 아니었다면 할머니의 속내를 끝끝내 알지 못하고 할머니가 원치 않는 일을 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슈야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끝내 증언을 하지 않으려 했지만, 이제는 어쩔 수가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안의 진짜 마음은 알지 못하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손녀를 이리저리 끌고 다녔던 할머니는 어쩌면 그녀가 주입한 사소한 말들 때문에 안의 마음 속 악의를 아무렇지 않게 키웠을 지도 모른다.

언니가 저지른 사건으로 사람들의 은근한 냉대와 무시를 받는 것으로 모자라 가족들마저 그녀를 믿지 못하고, 그녀의 괴로움과 피해망상은 점점 커져가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솔직하게 나는 단편소설을 선호하는 편은 아닌데, 장편소설에 비해 전체적인 흐름이나 결말이 풍부하지 못하게 애매한 상황으로 끝나는 경우들이 종종 있어서였다.

그런데 아시자와 요의 단편들은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미스터리하고 묘하면서도 어딘가에는 있을 법한 이야기로 여겨져서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아직 우리나라에 소개되지 않은 작가의 소설들이 꽤 있다고 하는데, 어서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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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여행 I LOVE 그림책
피터 반 덴 엔데 지음 / 보물창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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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여행 (I LOVE 그림책)

피터 반 덴 엔데 / 보물창고

 

아주 깜깜한 밤 바다에 작은 종이배가 유유히 떠 있습니다.

하늘에는 엄청난 수의 별들이 반짝이고, 바다에는 알 수 없는 물고기 떼의 두 눈이 반짝이고 있는, 그 거대한 반짝임들이 경이롭게 느껴지는 그림책 <먼 여행>을 만났습니다.

 

 

 

두 사람이 종이로 접어 만든 배를 바다에 띄웁니다.

거대한 배 옆의 종이배는 너무도 작고 연약해 보이는데요, 그럼에도 종이배는 먼 여행길을 향해 조심스레 나아갑니다.

종이배는 망망대해를 나아가며 수많은 생명들을 만나기도 하고, 큰 풍랑을 만나기도 하고, 그러다 바닷 속에 잠기기도 하지요.

 

종이배가 만난 수많은 생명체 중에는 우리가 익히 알아볼 만한 바닷 속의 생물들도 있었지만, 기형이라 할 만한 괴상한 모습들의 생명체도 많아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코끼리 같이 생겼는데 물고기 꼬리가 있는 생명체도 있었고, 머리는 물고기인데 팔 다리가 있는 생명체도 있었어요.

머리에 뿔이 달린 물고기도 있었고, 모든 것을 집어삼킬 것 같은 거대한 오징어도 보였습니다.

 

작가가 그려 낸 바닷 속 생명들은 거대하기도 하고 괴이하기도 해서, 때로는 무섭기도 하고 때로는 신비롭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거기다 모든 그림들이 흑백으로 표현되고, 엄청나게 세밀하고 섬세하게 그려져 있어 더욱 신비로우면서도 독특하다는 인상을 받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이 거대한 바다에, 거기다 너무도 다양하고 거대하고 무서운 생명체들이 가득한 바다에 작은 종이배의 여행은 조금 무모하거나 위험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바다는 종이배를 위협하는 무서운 것들도 있지만, 언제나 두려움만을 주는 존재는 아니었어요.

때로는 바다만이 줄 수 있는 아름답고 경이로운 모습들을 선사하며 종이배의 앞을 비춰주기도 하거든요.

그렇게 종이배는 경이와 위험이 가득한 바다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결국은 목적지에 도달하게 된답니다.

 

 

 

책 속에는 글자가 하나도 없어서 무한한 상상을 펼칠 수가 있었습니다. 신기하면서도 신비로운 그림체는 상상의 폭을 더욱 넓혀주기도 했지요.

 

작디 작은 종이배와 더 없이 넓게 펼쳐진 바다를 함께 여행하는 것, 어떠세요?

때로는 위험하고, 때로는 무섭고, 때로는 힘들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뒤에 펼쳐질 바다만이 보여줄 경이롭고 매혹적인 모습은 우리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아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뭐, 어때요? 이렇게 아름답다면, 이 놀랍고 신비한 여행을 떠나보는 건?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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