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 : 젓가락 괴담 경연
미쓰다 신조 외 지음, 이현아 외 옮김 / 비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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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쟁쟁한 장르문학 작가님들의 젓가락을 소재로 한 릴레이 괴담이라니 너무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미쓰다 신조 님과 찬호께이 님이 함께라 더욱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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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NOON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외 지음, 황현산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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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낀 이야기

알렉산드르 뿌쉬낀 / 열린책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유명한 구절로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뿌쉬낀', 러시아에서 뿌쉬낀에 대한 사람들의 인기가 어마어마하다고 들었는데 나는 그저 시인으로만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이번 기회로 위대한 시인 뿌쉬낀의 소설을 읽게 되어 조금은 기쁘다.

 

제목인 <벨낀 이야기>를 봤을 때는, 벨낀이라는 사람에 대한 어떤 이야기라고 짐작했다.

그런데 벨낀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잠시 언급은 되지만, 이 소설은 '벨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벨낀이 쓴' 다섯 편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소설이다.

 

퇴역군인인 실비오에 대한 이야기인 <마지막 한 발>, 귀족 아가씨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인 <눈보라>, 장의사가 겪은(혹은 꿈꾼) 신기한 일에 대한 이야기인 <장의사>, 역참지기와 그 딸에 대한 이야기인 <역참지기>, 사이가 좋지 않은 두 집안의 아들과 딸이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인 <귀족 아가씨 - 시골 처녀> 등 5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짧은 단편들이지만, 이야기들이 모두 재미있었다.

특히 제일 마음에 들었던 단편은 <귀족 아가씨 - 시골 처녀>였다.

단순히 사이가 좋지 않은 두 집안의 자녀들이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라고 적었지만, 사실 '알렉사이'라는 청년이 궁금해진 '리자'는 사이가 좋지 않은 아버지 때문에 자신의 존재를 숨기려고 농부의 딸 아꿀리나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알렉사이는 보통의 다른 아가씨와는 다른 아꿀리나의 매력에 푹 빠져 사랑하게 되지만, 그런 사실을 모르는 그의 아버지는 리자와의 결혼을 종용한다.

아, 이런 리자가 아꿀리나인데... 허허허. 이들이 사랑의 행방은?

 

각 단편은 짧은 이야기들이지만 묘한 여운이 남았다.

원수에게 쏠 마지막 한 발을 간직하고 있던 실비오, 부모가 반대하는 사랑을 꿈꾸고 도망갈 결심을 하지만 실행하지 않은 듯 했던 마리야와 새로운 남자의 인연, 사람들이 장의사인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하며 망자들을 파티에 초대하겠다고 큰소리 치는 아드리안, 역참에 들린 경기병을 따라가버린 딸을 그리워하는 역참지기, 농부의 딸로 변장한 여자와 사랑에 빠진 남자 등 이야기 자체도 재미있었는데, 무엇보다도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야기들이 어느정도 헤피엔딩으로 끝났다는 점들이 좋았다.

센 소설들을 많이 봐서인가, 분명히 저 단편들 속 인물들은 불행한 결과에 이를 가능성을 많이 품고 있었다.

그러나 작가는 이 사람들을 마지막에 따뜻한 양지로 이끌었다.

등장인물의 직업군이 다양하다는 것도 좋았다.

 

이 소설에 대한 동시대 평론가들의 반응은 우호적이지는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낭만도 좋지 않은가 싶다. 흔히 낭만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뻔한 로맨스보다는 더 입체적이고 흥미로우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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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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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허버트 조지 웰스 / 열린책들

 

고전소설에서 '타임머신'이라는 단어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

더군다나 타임머신이라는 용어 자체가 작가 '하버트 조지 웰스'가 만든 것이라니... 놀랍다.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는 현재의 사람들에게 뿐만 아니라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도 꿈꾸고 갈망했던 것인가 보다라는 생각을 했다.

 

소설 속 시간여행자는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 지인들을 불러 놓고 자신이 만든 타임머신을 타고 다녀온 시간 여행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그의 이야기가 현란하게 꾸민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지만, 서술자인 '나'는 그의 말이 조금 믿어지기도 한다.

 

시간여행자는 타임머신을 타고 80만년 후의 세계로 이동하게 되는데, 그 곳에는 엘로이와 몰록이라는 두 종류의 인류가 살고 있었다.

키와 몸집이 작은 엘로이는 지상에 살면서 일도 하지 않으면서 자유롭고 편안하게 사는 듯 했으나, 지하에 사는 몰록은 어둠을 틈타 활동하는 어둡고 괴물같은 존재였다.

시간여행자는 자신이 타고 온 타임머신이 없어져 그것을 찾는 한편, 엘로이의 말과 생활을 배우며 지내고 위니라는 소중한 여자친구도 생긴다.

하지만 몰록이라는 존재로 인해 엘로이는 불안에 떨고, 시간여행자는 그들이 몰록의 위협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안전한 곳을 찾으려 한다.

 

시간여행자가 다녀온 80만년 후의 세상은 지금 우리가 상상하는 모습과 사뭇 다르다.

너무도 기술이 발전해 몸을 움직일 필요가 없어지자 인류의 육체적 기능은 퇴화되고, 지성마저도 어린아이 수준의 유치하고 순진한 정도에 불과했다.

거기다 몰록이라는 존재는 엘로이를 대상으로 식인까지 당연하게 벌이는 등 인류애마저 상실된 모습을 보인다.

 

지금도 기술의 진보는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고, 인간이 편리한 생활을 누릴수록 자연 환경은 파괴되어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이제라도 자원을 보존하고 친환경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찾아 논의하고 계획하지만, 자연의 불안한 변화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시간여행자가 다녀온 미래의 모습에서도 인류가 남아 있지 않은 세상이 여러 번 묘사된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래도 제일 궁금한 것은 정말 시간여행이 가능할까?, 라는 질문이 아닐까.

시간여행을 소재로 하는 영화나 소설도 많이 있지만, 솔직히 나는 시간여행을 꿈꾸거나 상상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워낙 상상력이 빈약해서... 하하하.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만약 타임머신이 있다면 나는 과거나 미래, 둘 중 어느 곳을 여행하고 싶을까 생각을 해 본다.

오늘 tv에서 일제 시대 독립운동을 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나는 저 시대에 태어났다면 어떤 행동을 했을지 남편과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인지 지금 생각으로는 타임머신을 타고 일제 시대로 가 이 한몸 희생해서 독립운동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혹은 미래의 어느 시점으로 가보고 싶기도 하다. 우리가 사는 이 세계는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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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과 극소의 빵 S & M (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 10
모리 히로시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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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과 극소의 빵 (S&M 시리즈 제10탄)

모리 히로시 / 한스미디어

 

드디어 무더운 여름부터 읽기 시작한 S&M 시리즈의 마지막 소설에 당도했다.

처음 <모든 것이 F가 된다>에서 등장했던 천재 프로그래머 '마가타 시키'는 마지막 이야기 <유한과 극소의 빵>에 다시 등장한다.

 

-

나노크래프트 사장인 '하나와 리키야'는 회사 지하 4층에 '싱크로나이즈드 패키지',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다크 룸'이라고 불리는 비밀 구역을 만들고, 그 곳에 마가타 시키를 숨겨 둔다.

 

한편, 모에는 친구 요코, 아이와 함께 나가사키의 유로파크에 오게 되는데, 며칠 후 있을 세미나 여행에 앞서 먼저 출발한 것이었다.

한때는 모에의 약혼자였던 하나와 리키야는 모에를 이 곳으로 초대했고, 모에는 그가 말한 '시드래건 사건'에 약간의 흥미를 가지게 된다.

'시드래건 사건'이란, 몇 개월 전 유로파크의 별장 구역에서 참혹한 사체가 발견되었는데, 발견자의 신고로 경찰이 왔을 때 사체는 사라져버린 불가사의한 사건이었다.

 

사이카와는 도쿄로 출장을 왔다가 요코하마에 있는 동생 기도 세쓰코의 집을 방문하게 되고, 기도에게서 나노크래프트에서 최근 출신한 신규 RPG 게임인 '크라이테리언'에 대해 듣게 된다.

크라이테리언의 마지막 도달지에는 수수께끼 같은 말이 등장하는데, 그 문장을 들은 사아키와는 이 게임에 마가타 시키가 관련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그와 그녀는 정반대.

그러나 그녀의 상반신은 그의 하반신.

상반신이 그라면 하반신은 그녀.

바다를 건널 때, 두 사람은 같은 꼬리를 단 인간이 된다.

 

선택받은 자여, 이곳에 무릎을 꿇고,

우리 아버지가 내리는 한 조각 빵을 받아들어라. (p. 61)

 

 

-

모에는 유로파크에서 하나와 리키야를 만나 술을 마시는 사이에 정신을 잃었고 마가타 시키를 만난다.

그녀가 하는 말에 두려움을 느끼는 모에, 그러나 정신을 차려보니 모에는 이미 자신이 묵는 방에 와 있었다.

 

그리고 그밤, 모에 일행은 괴이한 사건을 맞닥뜨리게 된다.

분명 사람이 죽어 있는 걸 확인했는데, 다른 사람들을 불러오는 사이 시체가 사라져 버렸다. 팔 한쪽만 남긴 채로.

 

그러나 이 사건이 해결되기도 전에 또다시 불가사의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한다.

 

모에도 무심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조금 전 남자가 쓰러져 있던 곳.

그곳 바닥에는 지금 피와 유리 조각이 펼쳐져 있다.

그러나 오직 그뿐이었다.

남자의 사체는 그곳에 없었다.

아니... 온전한 사체가, 없었다.

그곳에 지금 떨어져 있는 것은...

부자연스럽기 짝이 없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기까지 몇 초가 소요됐다.

인식하고, 이해하고, 그녀들은 공포를 느꼈다.

공포가 이해를 기본으로 한다는 증거다.

그곳에는 인간의 팔 한쪽만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_ p. 155

 

 

 

 

 

 

이번 마지막 이야기는 첫번째 이야기만큼이나 임팩트가 강했던 것 같다.

너무도 불가사의한 사건들이 발생하고, 이런 게 진짜 가능한가에 대해 의문을 품어 보지만 연이어 발생하는 사건에 정신만 더 혼란스러워질 뿐이었다.

 

거기다가 묘하게 사이카와와 모에의 깊은 내면을 건드리는 마가타 시키라는 존재가 너무도 막강했다.

그녀는 모에가 봉인한, 아니 자신은 이겨냈다고 생각한 과거의 상처들을 끄집어 내면서 모에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소설의 반전은 정말 놀라웠다.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약간의 의심은 있었지만, 정말 그런 것이 가능한가에 대해서는 아마 어느 누구도 섣불리 판단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 소설이 일본에서는 꽤 오래전에 출간되었으리라 생각되는데, 소설 속 내용은 요즘의 과학기술과 큰 차이가 없는 것만 같다.

소설 속에서 구현하고 있는 VR 기술력이나 시스템에 대해서 시리즈 1편을 읽을 때만큼 놀랐고 신기했다.

아, 물론 내가 과학이나 컴퓨터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지만.

 

이번 <유한과 극소의 빵>은 불가사의한 사건도, 전체를 뒤집어 버리는 마지막 반전도 모두 좋았다.

시리즈의 다른 책들을 읽으면서도 느낀 건, 소설은 이공계 미스터리를 표방하고 있지만 사이카와가 반론할 수 없는 논리로 사건을 추리하는 가운데 많은 철학적 사고들이 등장한다는 것이었다.

사이카와, 모에, 마가타 시키 등 천재들의 논리적 사고와 철학적 사고를 따라가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추리소설을 읽으면서도 많은 생각을 할 수있어 좋았다.

 

이제 사이카와와 모에를 보내줘야 한다는 게 조금은 슬프다.

후속작이 나올지 말지는 알 수 없지만, 나중에라도 사이카와와 모에는 여전한 모습으로 우리를 맞아줄 것만 같다.

 

 

*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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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지 않은 세 번째 접근법이 존재하지.

문제가 늘 현실과 이론의 간극에 있는 건 분명해.

그중 이론이란 어떤 의미에서 보면 확고하지.

우리가 만들어낸 거니 우리의 언어로 기술할 수도 있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

우리가 관찰하는 것들이 과연 현실일까?

_ 481쪽

 

또다시 발생한 불가사의한 살인사건...

이번 이야기에서 발생한 살인사건들은 모두 다 '이게 가능할까?' 싶을만치 불가사의하고 미스터리해 보인다.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야기인만큼, 더욱 난해하고 더욱 어렵다.

 

과연 사이카와와 모에는 사건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

 

 

 *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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