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지혜 - 늑대들의 협력과 사랑, 치열한 삶에 대하여
엘리 H. 라딩어 지음, 전은경 옮김 / 생각의힘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우리 가족은 동물을 아주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동물 관련 다큐멘터리나 동물농장 같은 프로그램들은 가족 모두 모여 챙겨보고 있다.

지금까지도.

 

그러다 강아지가 집에 오게 되면서

영상에서만 존재할 것 같았던 동물이 눈앞에 보이게 되자

우리는 동물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

 

동물과 한집에서 함께 산다는 것을 평생 상상조차 해보신 적 없던 부모님이셨고,

나 역시 동물을 보는 것은 좋아했으나,

어릴 때 트라우마로 실제로 보더라도 가까이 다가가지는 못했었다.

 

그런 우리가 변했다.

특히 내가 변했다.

나는 개에 대한 공포심이 사라졌고 (완전히는 아니지만),

 길고양이, 유기견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보통 어떤 동물을 단순히 좋아한다고 해서 그 동물을 공부하는 일은 잘 없을 것이다.

동물 관련 일을 한다거나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하지만 어떤 특정 동물을 매일 같이 보는 사이가 되면 공부라는 것을 하기 시작한다.

나와 가장 가까이서 지내는 동물이 개이기 때문에 개 관련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챙겨 보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내가 키우고 있는 개를 넘어서 다른 동물들이 궁금해졌다.

개의 조상이라고도 하는 (아니라고 하는 말도 들어 확실하진 않다) 늑대는 어떤 동물일까?

 

 

 

늑대의 지혜

늑대들의 협력과 사랑, 치열한 삶에 대하여

 

 

표지에서부터 늑대의 멋짐이 뿜어져 나온다.

늑대의 아우라!

 

 

차례

 

 

늑대.

일단 잿빛 털과 날렵한 몸에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얼굴이 멋지다.

표지부터 반해버린 늑대의 멋진 외모지만 이제 그들의 내면을 들여다보기로 한다!

 

 

 

'새끼 양육에는 온 가족이 참여한다.

새끼들이 굴에서 아직 젖을 먹는 동안 아빠 늑대와 먼저 태어난 형제자매 늑대는 엄마 늑대에게 먹이를 가져다준다. 나중에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소화된 고기를 토해내서 새끼들에게 먹인다.' (p.32)

 

강아지들이 사람의 입 주변을 핥는 이유가 이런 습성에서 생긴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진짜 늑대의 습성이 남아 있어서 그런 것인가 보다!

 

 

 

'첫눈에 보기에는 늑대보다 침팬지가 인간과 더 가깝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수컷 영장류는 새끼에게 먹이를 주거나 늙은 동물을 돌보지 않는다. 늑대와 인간은 서로 더 잘 이해한다. 이것이 우리 인간이 오래전에 원숭이가 아니라 늑대를 우리 삶에 불러들인 이유 가운데 하나다. 늑대와 개와 우리 인간이 서로를 발견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우리는 서로를 위해 존재한다.' (p.36)

 

늑대가 인간과 이렇게나 비슷한 습성을 지녔다는 것이 그저 놀랍다!

자신의 가족을 소중히 하는 모습,

새끼들을 양육, 훈육하는 모습,

경험 많은 나이 많은 늑대를 존중하는 모습이라니!

 

 

 

'다른 여러 경우와 마찬가지로, 늑대 세계에서 늙은 늑대들은 인간세계에서와는 달리 무척 존중받고 사랑이 듬뿍 담긴 지원을 얻으며 존경받는 가족 구성원이다. 경쟁자들과 영역 싸움을 할 때 노인 늑대들은 무리의 으뜸 패가 된다. ~

늙은 늑대를 이렇듯 소중하게 만드는 것은 경험이다. ~ 이들은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는 충돌은 피함으로써 생존 기회를 높인다. 경험 많은 늑대가 무리 중에 있다면 이 무리가 과거의 지식으로부터 이득을 본다는 뜻이다.' (p.78~79)

 

늑대조차 나이 든 늑대를 공경하고, 그들의 삶과 지혜를 존중해준다고 한다.

우리 인간도 기본적으로는 그래왔었다.

요즘 인간 세상에서는 안타까운 일들이 너무도 많이 생기고 있다.

늑대보다 인간이 '도덕적으로' 완전히 낫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ㅠㅠ

 

 

 

'자연은 디즈니랜드 영화가 아니다. 우리가 영화 같은 모습을 원해도 어쩔 수 없다. 죽음은 언제나 충격적이고 피비린내 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대량 밀집사육과 동물 운송이 훨씬 더 잔인하다. 늑대들의 사냥은 자연의 일부이며, 사악하지도 잔인하지도 않다. 늑대가 피곤하지만 행복한 표정으로 피 묻은 주둥이를 사체에서 들 때면, 그리고 고기를 삼키고는 굴에 돌아와 새끼 늑대들에게 토해내고 새끼들이 이를 허겁지겁 먹어치우는 모습을 볼 때면, 이렇듯 성공적인 사냥을 목격할 때면, 나는 이 모든 것에 의미가 있음을 깨닫는다. '피에 굶주린 킬러'는 사랑이 넘치는 가장이다.' (p.146~147)

 

동물 관련 다큐멘터리를 볼 때 약한 동물이 잡아먹히는 모습을 보게 되면 아무래도 약한 동물 쪽에 감정을 이입하게 된다. 그저 불쌍하다고, 자연은 잔인하다고 하면서.

사실 사냥한 동물은 그저 오락으로 사냥을 한 것이 아닐 텐데 말이다.

야생의 동물들은 필요한 것 이상으로 사냥을 하지 않는다고들 하는데 말이다.

그래서인지 마르거나, 굶어 죽는 경우는 봤어도 비만인 야생 동물을 본 적이 없다.

 

 

 

'이런 예들을 보고서도 고등동물인 사회적 생명체에게 사랑과 배려, 신의와 같은 감정이 없다고 부인할 수 있을까? 새로운 범주를 생각할 때가 되었다. 동물도 죽은 자기 파트너를 그리워한다. 사는 동안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서로 감동적으로 돌보니까 놀랄 일도 아니다. 하나가 떠나면 남은 짝은 그를 찾는다. 슬픔을 느끼기 위해 그 슬픔을 이해할 필요는 없다. 사랑하는 사람이나 동물이 죽으면 우리는 슬퍼한다. 이제 없으니까. 그러다가 언젠가는 적응하고, 계속 살아간다.' (p.185)

 

 

 

 

 

'늑대의 지혜'는 저자가 오랜 시간 동안 관찰하며 연구해온 늑대에 대한 많은 것을 설명해준다.

늑대의 습성을 설명하고, 저자가 직접 보고 들은 늑대를 예시로 들며,

이 글을 통해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을 되돌아보게끔 한다.

저자는 늑대가 인간과 얼마나 비슷한가를 이야기했지만

사실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인간보다 낫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결국 인간도 자연의 한 부분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 아름다운 동물들이 하나하나 오래도록 자신들의 자리를 지키며 자연 속에서 살 수 있도록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늑대에 처음 관심은 어릴 때 키웠던 셰퍼드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은 나 역시 늑대를 이해하며 개에 대한 이해도 함께 하고 있다.

대부분의 강아지들은 야생에서 살고 있지는 않지만 행동적으로, 습성적으로 비슷한 점이 많아

그들을 이해하는 도움이 되었다.

 

 

저자가 이야기한 눈물이 날 것만 같이 멋있다는 야생의 늑대 울음소리를

나도 언젠가 한 번쯤은 직접 들어보고 싶어졌다.

 

 

기본적으로 동물에 대한 관심도 있고,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 그런지 너무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늑대를 관찰하며 배운 늑대의 행동과 습성이 인간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다니!

 

 

 

 

 

 

 

 

 

 

 

* 이 서평은 리뷰어스 클럽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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