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로 읽는 5분 한국사 - ‘짜장면’ ‘막걸리’ ‘도깨비’ 등으로 새롭게 역사를 읽는 시간! 단어로 읽는 5분 역사
김영훈 지음 / 글담출판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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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재미난 책이 출간되었다.
기존 한국사 책을 떠올려 보자!
거의 교과서와 다를 바 없는 느낌이다.
책을 읽고 나면 왠지 시험이라도 쳐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

한국사 책들이 매번 비슷한 패턴이기도 해서 지루한 느낌을 주었는데
이번에 출간된 책은
우리말의 단어를 통해 관련된 역사를 찾아가는 책이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단어이지만
그 역사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해 본 적도 없었는데
그 단어에 깃든 오랜 역사가 있다고 하니 언어에 관심이 많은 나는 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단골, 노래, 깡패, 소주, 반지, 설렁탕, 후추, 퇴짜, 난장판, 공부, 흥청망청, 비빔밥, 막걸리, 탕수육, 양배추, 개판 5분 전 등...
​흔히들 사용하는 이런 단어들이 어떤 재미있는 역사를 가지고 있을지 기대가 된다.

 

 

'짜장면' '막걸리' '도깨비' 등으로 새롭게 역사를 읽는 시간!

단어로 읽는 5분 한국사

 

 

 

CONTENTS

 

 

 

 

 

p.19

단골의 단어 변화 과정을 찾아보면 놀랍게도 한국의 무교를 만나게 됩니다.

단골은 한국의 무교와 관련된 말 중에서 가장 오랜 기간 스이고 있는 말 중 하나입니다.

한민족의 시조인 '단군檀君'이 바로 단골을 한자로 옮긴 말이거든요. ~

 

무교, 무당, 단군에 대한 이야기는

예전 어딘가에서 역사 프로그램을 잠깐 보았을 때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단골이 단군이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는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p.25

'노래'는 '놀다'의 '놀'에 '애'가 더해져 명사가 된 말입니다.

우리말에는 이와 비슷한 과정을 거쳐 형성된 단어들이 많습니다.

병의 아가리나 구멍을 막는 데 쓰이는 '마개'는 '막다'와 '애'가 합쳐진 말이며,

새나 곤충의 몸 양쪽에 붙어서 날아다니는 데 쓰이는 기관인 '날개'는

'날다'와 '애'가 합쳐져 만들어진 말입니다. ~

모두 동사 어간에 명사형 어미가 붙어서 생긴 말들입니다.

 

왜 '애'라는 접미사가 붙었을까?

당시 동사를 명사로 만들기 위해 일부 동사 뒤에는 '애'를 붙여 만들었다고 하는데

'애' 이외에도 다른 접미사가 쓰인 경우가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마구 생겨난다.

 

 

p.57

놀랍게도 소주는 8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합니다. 따라서 어원을 밝히기 위해서는 소주를 한자로 바꿔 살펴야 합니다. '소주燒酎'는 '태울 소燒'와 '증류 주酎'로 구성된 한자어로, '태워서 만든 술'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태울 소燒' 대신에 '불 화火'를 써서 화주라고 부르기도 했죠.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일반적으로 술 이름에 사용하는 '술 주酒'자를 쓰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 유독 소주만이 다르죠. 이는 일반적인 곡주들과 달리 알코올 도수를 올리기 위해 두세 번 더 증류한 술이라는 점을 드러내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

사실 고려 시대 귀족들이 마신 소주는 오늘날 우리가 마시는 소주와는 달랐답니다. 지금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소주의 역사는 50여 년 밖에 되지 않았죠. ​ 


소주가 아랍에서 온 술이었다니!!!

아랍에서 원나라로, 원나라에서 고려로 전해졌다고 한다. 

 

안동 소주가 유명한 것도 이런 역사적 배경이 있었던 것이다.

고려 시대에 원나라 군대가 일본 원정을 위해 주둔한 지역 중 하나가 안동이었다(p.58)는 것.

안동 소주의 주원료를 보니

전통 방식에 맞게 100% 쌀로 만들고 있었다.

원래 곡식으로만 증류해서 만들었던 것이 소주라고 하니

안동 소주는 그 방식을 잘 지켜가고 있는 것이다.

 

진짜 소주의 맛을 알고 싶다면 주원료가 쌀 100%인지 꼭 확인해야겠다.

어떤 맛일까?

 

소주 이외에도 원나라(몽골)의 영향을 받은 것이 바로 설렁탕이었다.

몽골어 '슐루'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있는데 조리법까지 일치한다고 한다.

 

 

 

중국집 가장 인기 메뉴들 중 하나인 탕수육!
탕수육도 그렇고, 짜장면도 그렇고 둘 다 전통 중국 음식이 아니라는 것!
탕수육은 아편 전쟁과도 관련이 있다고 한다.
전쟁에서 지고 홍콩도 뺏기고, 항구도 개방하게 되자, 많은 유럽인들이 몰려들었다.

p.170
~ 진한 향이 나는 중국 향신료를 쓰지 않고 가장 보편적인 맛인 단맛과 신맛을 섞으니 유럽인들의 입맛에도 잘 맞았던 것이죠. ~ 이렇게 탄생한 탕수육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임오군란 이후 정착한 청나라의 화교들이 중국집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부터였습니다. 
   

'단골'이라는 단어를 시작으로 마지막 '개판 5분 전'의 마음 아픈 역사까지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오락으로 읽었지만 뭔가 재미있게 공부한 느낌이 든다.

역사 상식도 키우고, 교양도 키우고!


<단어로 읽는 5분 한국사>
기존 역사 책의 반복된 내용에 흥미를 잃었거나
한국사를 알고 싶지만 너무 방대한 나머지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추천한다.
흥미로운 요소들도 많고,
제목 그대로 5분 정도만 투자해도 한 단어에 관련된 역사들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으로 한국사에 대한 흥미를 돋우고,
다른 책들로 내용을 보충한다면 완벽한 한국사 공부가 되지 않을까!

아니면, 책을 읽다 더 세부적으로 알고 싶은 내용이 생긴다면 그 부분을 잠시 멈추고,
더 자세하게 나와 있는 역사 책을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지금 생각하니 그 방법이 더 좋을 것 같기도 하다.

 한국사에 대한 흥미도 더욱 생기게 해 한국사 처음 시작 책으로 참 괜찮은 것 같다.

 

 

 

 

 

 

 

* 이 서평은 네이버 카페 북촌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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