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자이 미즈마루를 검색하면 내 글이 제일 처음으로 나온다. 그게 누구야? 안자이? 뭐? 마루?라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 혼자서는 괜히 큭큭 거리며 뿌듯하다. 우리끼리만 아는 뭐 그런 게 있다. 그래서 우리끼리만 알아서 좋은 그런 거 말이다. 


하루키는 그간 유명한 삽화가들과 같이 소설과 에세이를 펴냈다. 독일의 삽화가 카트 맨쉬크와 함께 펴 낸 이상한 도서관, 잠, 빵가게 시리즈가 있다.


또 오하시 아유미라는 40년에 태어나 64년 주간 [헤이본 펀치]의 표지 일러스트로 데뷔한 작가와 함께 펴낸 에세이 시리즈도 있다. 하지만 우리에겐 하루키 하면 안자이 미즈마루 씨다. 안자이 미즈마루 씨의 점, 선, 면으로 그려진 무표정의 하루키를 보는 재미가 너무 좋다.


하루키는 에세이에서 안자이 미즈마루 씨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그중에는 숙떡숙떡 거리는 이야기도 있어서 재미있다. 술을 좋아하네, 여자만 있으면, 같은 농담을 제대로 했다.


안자이 미즈마루 씨의 본명은 와타나베 노보루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와타나베, 와타나베 노보루, 와타야 노보루는 하루키의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이름이다. 일단 노르웨이 숲의 주인공 녀석의 이름도 와타나베다.


태엽 감는 새에서 주인공 오타다 도루의 아내의 오빠 이름도 와타야 노보루다. 아주 경멸하는 인간으로 나온다. 큭큭. 고양이 이름으로 와타나베 노보루가 나올 때도 있고,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단편 ‘코끼리의 소멸’에서도 사육사 이름이 와타나베 노보루이고, 단편 ‘패밀리 어패어'에서도 여동생의 애인 이름이 와타나베 노보루다.


미즈마루 씨를 생각하면 호이, 같은 단어가 어울리는 사람인데 소설 속의 와타나베 노보루는 꽤나 심각하거나 아주 철두철미한 인간미가 없는 사람으로 나온다. 하루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렇게 여러 소설에서 다른 캐릭터의 같은 이름들이 나오면 반갑기도 해서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일큐팔사에서 덴고를 감시하며 묵직하게 등장해서 묵직하게 죽음을 맞이한 우시카와는 태엽 감는 새에서도 주인공 오카다 도루를 감시하고 와타야 노보루의 뒷일을 봐준다. 거기서 살아남아서 일큐팔사까지 간다. 그런 보이지 않는 연결을 하면서 하루키의 세계에 매료된다.


멀홀랜드 드라이브처럼 많은 사람들이 다양하게 말하는 단편의 정수, 하루키의 ‘토니 타키타니’는 영화까지 만들어졌다. 들어온 만큼 뺐는데 그 공백이 빼기 전보다 더 커져버린 인간의 상실을 말하는 영화. 감독은 하루키의 문체를 영상으로 재현하기 위해 같은 공간에서 실내장식을 다 뜯어서 바꿔가며 촬영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하루키의 그 상실에 대한 분위기를 끌어내기 위해 사카모토 류이치가 음악을 맡았다. 한 시간이 조금 넘는 러닝타임인데 영화는 기가 막히게 좋다.


호텔 풀사이드의 고요한 수면 같은 단편 토니 타키타니라는 이름은 어이없게도 하루키가 하와인가, 해변에서 아내와 어슬렁 거리며 돌아다니다가 한 잡화점에 들어가서 거기의 티셔츠 하나를 들었는데 티셔츠 앞에 ‘토니 타키타니’라는 글자가 프린트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저 그 이름이 떠올라서 소설의 제목과 내용이 되었다고 한다.


미즈마루 씨는 42년에 태어났다. 일본대학교 예술학부 미술학과를 거쳐 광고회사와 출판사에서 아트디렉터로 탄탄한 경력을 쌓았다. 그러다가 38세에 독립을 하게 된다. 미즈마루 씨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대충 그리는데 마음을 다하고 있다. 이 부분은 하루키의 에세이에도 잘 나온다. 뭐든 쉽게 대충대충 거려대는 미즈마루 씨가 미워서 하루키는 어느 날 이거 그려봐라, 저거 그려봐라, 흥, 하며 쫄래쫄래 협박 겸 부탁을 한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안자이 미즈마루 씨의 책도 있는데 제목이 ‘마음을 다해 대충 그린 그림’이다. 슬슬 그림의 대가라는 타이틀이 너무나 재미있고 사랑스럽고 딱이다. 게다가 이런 타이틀은 멋지며 존경스럽다.


“매력적인 그림이란 그저 잘 그린 그림만이 아니라 역시 그 사람밖에 그릴 수 없는 그림이 아닐까요. 그런 걸 그려가고 싶습니다”라고 미즈마루 씨는 말했다. 미즈마루 씨를 말하면 하루키가 딸려 나오고, 하루키를 언급하면 미즈마루 씨가 어어 나는 왜? 하면서 질질 끌려 나온다. 아쉽게도 미즈마루 씨는 14년도에 고인이 되었다. 더 이상 미즈마루 씨의 슬슬 그림을 볼 수 없지만 그간 사람들을 점, 선, 면의 세계로 풍덩 빠지게 한 것만으로도 좋다. 안녕 미즈마루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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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2-19 18: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즈마루씨의 두부그림을 좋아합니다 ~

교관 2021-12-20 11:38   좋아요 1 | URL
이제 미즈마루 씨의 그림을 볼 수 없어서 안타까워요 흑흑
 

그림 출처: 네이버 블로그 원더풀 아트 


https://blog.naver.com/gromit08/221611321242

그림출처


예, 압니다. 크리스마스가 코앞이고 날은 추우나 마음이 따뜻한, 이런 12월 중순에 느닷없이 아베 신조라니요. 몹쓸 짓이라는 걸 압니다. 그래도 아베 신조 정말 웃기고 재미있는 사람 같습니다. 아베의 코를 보면 꼭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나오는 마녀, 그 마녀가 마법이 풀렸을 때의 코가 떠오르지요. 너무 닮은 거 같아요. 게다가 그 어린이 마스크를 쓴 모습, 그 모습으로 일본 전역으로 나가는 카메라 앞에 서다니요. 그런 아베가 총리에서 물러가고 현 기시다 후미오가 총리를 합니다. 그런데 총리가 있음에도 마치 총리 인양 발언을 해서 일본 내에서는 말이 많지요. 아베는 도대체 어떤 인간일까. 참 재미있는 사람입니다.


우리 인간에게는 욕망이라는 게 있습니다. 누구나 다 있죠. 제가 구치소에서 2년 정도 근무를 했는데 그 안에서는 술과 담배를 못 합니다. 하던걸 하지 못하게 하면 금단현상 때문에 흡연욕구와 음주욕구가 엄청납니다. 그래서 몰래몰래 거래가 되기도 해서 구설수에 휘말리는 경우가 가끔 뉴스에 나오기도 하지요. 이런 걸 통틀어 욕망이라고 한다면 욕망 그 위에, 그 너머에 위치한 것이 아마도 야망일 겁니다. 아베는 이 야망이 엄청난 인간입니다. 아마도 이 야망 속에는 자신이 속해 있는 자민당이 일본을 60년 이상 지배하리라는 속내가 있습니다.


하루키의 가장 최근 장편 소설 ‘기사단장 죽이기’는 일본의 대형서점 매대에서 대체로 빠져있습니다. 이 장편 소설 1권 ‘현현하는 이데아’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른바 난장 학살사건입니다. 일본군과 격렬한 전투 끝에 난징 시내를 점거하고 거기에서 대량의 살인이 저질러졌습니다. 전투와 관련된 살인이 있었고 전투가 끝난 뒤의 살인이 있었습니다. 일본군에게는 포로를 관리할 여유가 없었기에 항복한 병사나 시민 태반을 살해해버렸습니다. 정확히 몇 명이 살해되었는지 세부적인 것은 역사학자 사이에서도 이론이 있습니다만. 어쨌든 엄청난 수의 시민이 전투에 말려들어 살해된 것은 부정하기 어려운 사실입니다. 중국인 사망자수를 40만 명이라고 하는 설도 있었고 10만 명이라고 하는 설도 있습니다. 그러나 40만 명과 10만 명의 사이는 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요?-


이 구절 때문에 일본은, 일본 정부, 일본 우익은 하루키를 아주 안 좋은, 나쁜, 일본에 저항하는 그런 작가로 치부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그래서 대형 서점의 매대에 ‘기사단장 죽이기’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난데없지만 일본에서 최초의 복어 전문점이 있는 곳이 시모노세키입니다. 이 복어 전문점을 ‘춘범루’라고 합니다. 이 춘범루에서 시모노세키 조약이 체결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동학혁명을 진압하려고 청. 일, 지들끼리 대립하다가 시모노세키 조약이 체결이 되었는데, 시모노세키 조약을 체결한 놈이 누구냐 하면 이토 히로부미입니다. 이 놈의 스승이 누구냐 하면 ‘요시다 쇼인’이라는 사람입니다. 이름을 기억합시다. 요시다 쇼인. 이 요시다 쇼인이라는 자가 독도는 일본 땅이라 우긴 최초의 인간입니다. 그리고 ‘일군 만민론’의 창시자입니다.


일군 만민론이 뭐냐면, 우리나라처럼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왕이 먼저 있고 그 밑의 국민이 평등하다는 것이 일군 만민론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왕을 욕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는 나라가 일본입니다. 이 요시다 쇼인의 제자 중에는 ‘오사마 요시사마’라는 자가 있습니다. 이 자는 1893년 새벽 4시에 온통 잠들어 있는 궁에 쳐들어와 고종을 깨웁니다. 그리고 협박을 하죠. 협박으로 얻어낸 것이 동학군을 잡는 전시 작전권입니다. 이를 일본으로 넘겼고, 안중근 의사에게 사형을 선고한 인간이 이 오사마 요시사마라는 자입니다. 이 자가 바로 아베 신조의 고조할아버지입니다. 아베 신조가 공공연하게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저 위의 ‘요시다 쇼인’이라는 말을 했죠.


요기까지 읽으셨다면 지금부터가 더 재미있습니다. 일본은 원래 300여 개의 소국가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우리와 다르게 힘 있는 자가 작은 국위를 가졌죠. 왕좌의 게임처럼. 왕좌의 게임 봤죠? 스핀오프가 나온다는데, 아무튼 그중에서 현 야마구치, 예전에는 조슈 번이라는 곳, 기타큐슈 그 일대에 왜구가 살았습니다. 왜구는 해적집단입니다. 뭐 일본인이라고 약탈하지 않고 그러지 않습니다. 마구 약탈하고 죽이고 그럽니다. 이 왜구가 살고 있는 그곳은 화산지대라 다른 지역에 비해 논밭이 드물었습니다. 배가 고프니까 아침에 눈을 뜨면 노략질을 했는데 거기서 부산이 가까웠으니 부산으로 자주 침략을 했습니다. 거기서 부산까지는 200킬로미터, 돈 많은 도쿄까지는 500킬로미터 떨어져 있기 때문에 조선으로 쳐들어왔고 임진왜란 출병이 그곳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곳에서 아침에 해가 쨍하게 뜨면 조선의 부산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부산에서는 그곳이 보이지 않습니다. 해가 뜨면 그곳은 깜깜하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조선’이라는 말은 ‘아침이 선명한 나라’입니다. 현재 야마구치 사람들은 왜구의 후손들이죠. 그 야마구치의 유명한 포구가 시모노세키입니다. 위의 춘범루가 있는 곳입니다. 지금도 부산에서 페리가 그곳으로 갑니다. 복어를 처음 먹었던 곳입니다. 일본과 한국은 오랫동안 독 때문에 복어를 먹지 못했습니다. 일본에서 복어 금지령을 내린 인간이 도요토미 히데요시였어요.


왜?


조선으로 침략하기 위해 일본 병사들이 시모노세키에 와글와글 떼로 몰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배가 너무 고팠습니다. 복어는 지느러미가 짧아서 헤엄을 친다기보다 물 위에 떠다니기 때문에 병사들이 단백질 섭취를 위해 수월하게 잡아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복어를 먹고 다 죽으니까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복어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이것들아! 복어를 먹고 죽지 말고 조선으로 가서 죽어라!


그렇게 우르르 조선으로 침략을 해 온 것입니다. 시간이 흘러 흘러 후에 복어를 먹게 한 인간이, 그러니까 먹을 수 있게 만든 인간이 ‘이토 히로부미’였습니다.


이토 히로부미, 이 인간이 시모노세키 복어 전문점 춘범루에서 조약을 체결합니다. 자신이 개발한 복어 독을 제거하는 기술로 복어의 요리를 먹으며 청일전쟁의 결과물인 시모노세키 조약을 체결한 것입니다.


현재는 그 춘범루가 박물관으로 되어 있습니다. 야마구치의 시모노세키 그 동네를 가면 한국에 쳐들어 온 일본 총독들이 그곳에 다 모여 살고 있었던 거지요. 그 인간들, 왜구의 총독들이 스승으로 삼는 인간이 누구다? 그렇습니다. 바로 저 위의 ‘요시다 쇼인’이라는 자입니다. 웃기지만 요시다 쇼인은 아주 젊은 29살에 죽었습니다. 이 요시가 쇼인의 망령이 그의 제자인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로, 또 그 제자인 이토 히로부미에게로 망령이 들어가고, 오사마 요시사마, 아베 신조 이렇게 이어집니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최초의 임진왜란이 출범한 곳이 여기이며 이후 근대 한국까지 꾸준하게 침략을 하는 곳이기도 하며 그곳 출신 왜구들이 한국을 침략한 것입니다.


그리고 현 가고시마, 구 사쓰마 사람들이 야마구치 사람들과 동맹을 맺는데 이를 사초 동맹이라 하고 이들이 메이지유신을 일으키죠. 일본의 왕비는 웃기게도 가고시마와 야마구치 이 두 지역의 출신만이 왕비가 됩니다. 신기하고 웃기지 않습니까. 즉 일본의 통치가 여기 사람들이 다 한다는 말입니다. 이 사람들에게서 시작하여 죽 이어져 현재 자민당까지 오게 됩니다. 아베 신조의 야망이 꿈틀거리는 곳이죠.


일본에는 헌법이 없습니다. 없다기보다 한국은 국민이 헌법을 만든 반면 일본은 맥아더가 2년 동안 일본을 통치하면서 만들어 놓은 법이 일본의 현재 헌법입니다. 이 헌법을 바꾸고 싶어 하는 사람이 바로 아베 신조입니다. 아베가 바꾸고 싶은 것이 헌법 9조인데 평화 헌법 조항을 바꾸려는 야망이 큰 인간입니다. 헌법 9조에 ‘전쟁할 수 없다’가 있는 이것을 뜯어고치려고 하죠.


아베의 야망은 요시다 쇼인의 망령으로부터 시작하여 도요토미 히데요시로 히토 히로부미에서 오사마 요시사마까지 내려와 결국 아베에 이르게 됩니다. 아베는 55년 창당한 자민당이 일본은 거머쥐고 나아가서는 아시아를 먹으려는 야망이 있었습니다. 올림픽을 개최하여 세계의 이목과 세계의 사람들과 세계의 돈을 일본으로, 정확하게 도쿄로 집중시키려고 했었죠. 그리고 서서히 계획했던, 한국을 배척하여 일본 자국민으로 하여금 혐한 감정을 부추겼고 한국의 경제를 말살시키려 했고 독도를 일본의 영토로 먹으려 했고, 가장 긴 총리를 하면서 무엇보다 자민당 100년 이상 일본을 통치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이 일본의 도움 없이도 경제가 무너지지 않았고 코로나 때문에 올림픽은 연기되었고 세기말적인 적자가 일본에 났습니다. 그 후로 아베는 시름시름,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국민들에게 외면을 받았지요. 아베가 궤양성 대장염으로 2006년에도 일 년밖에 총리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 병이 도져서 이번에도 총리를 사퇴하게 되었는데요, 한 번 했던 총리를 다시 한번 더 한다는 게, 이게 보통 야망이 아닌 것입니다.


시모노세키 조약 후에 삼국간섭 중 라오뚱 반도를 물려주는 과정이 이뤄지는데요, 이전에 일본이 뤼순(여순)으로 쳐들어갑니다. 뤼순은 평양에서 텐진 쪽으로 보면 죽 비어져 나온 요동반도 끝자락의 도시인데요, 일본은 거기 한 도시의 병사와 민간인들, 약 2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을 전부 싹 학살을 했습니다. 2만 명을 전부 죽였는데 단 36명을 살렸습니다. 그 36명은 일본군을 도왔기에 살려두었고 나머지, 아기들, 여자 할 것 없이 전무 몰살했습니다. 대단했죠. 중국에서는 이를 학살이라 하지 않고 뤼순 도살이라 합니다. 이 대학살이 근대 군국주의 대학살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하루키는 2015년 교토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죄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과거 일본의 침략 사실을 인정하고 상대국이 됐다고 할 때까지 사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총보다 팬이 더 강하다고(이거 인정하십니까), 이렇게 할 말을 하는 작가가 있는 일본은 하루키를 존경해야 할 텐데 업신여기고 있다니 참 요사스럽습니다. 그 중심에는 아마도 아직 힘을 내려고 하는 요사스러운 아베가 있지 싶습니다. 아베의 야망은 죽어야 끝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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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1-12-18 1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루키는 아주 용기있는 작가군요. 일본이 존경하지 않는다니 제가 존경해야겠네요.

그리고 왕좌의 게임 스핀오프, 깨알같은 정보 감사합니다.

교관 2021-12-19 11:56   좋아요 0 | URL
그렇죠 멋진 작가라고 생각해요 ㅎㅎ.

왕게, 그걸 다 찍어 놓고 다시 스핀오프로 갈아엎었다네요
 

맛있다. 정말 맛있다. 맛있는 것을 표현하라고 늘 말하는데 그냥 맛있다. 맵삭 하니 고소하니 기름 맛이 어쩌고 하는 건 그저 화면을 채우려고 하는 ‘척’ 일뿐이다. 맛있는 건 그냥 맛있는 것이다. 김치에 고기를 올려 먹는데 그럼, 맛있지. 김치는 좀 시간이 지나야 맛있기도 하지만 바로 해서 고기와 날름 먹는 맛이 좋은 게 김장김치다. 김장김치가 맛있으려면 배추의 씨알이 굵고 뭐 그래야 한다는데 그냥 맛있다. 배를 갈아 넣었던 말이다.


요즘 말만 했다면 엄청난 욕을 먹는 황교익은 사실 오래전에도 똑같았다. 똑같이 식당에 올라오는 중국산 김치를 욕했고, 양념으로 맛을 가린 치킨을 욕했다. 스탠스가 10년 전이나 또 그 이전이나 지금이나 벌어지지도 않고 좁혀지지도 않고 똑같다. 지금은 고인이 된 임지호 요리사와 박찬일 요리사, 그리고 황교익은 ‘끼니’라는 협동조합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식재료 문화를 알리고 있었다. 그게 벌써 오래전일인데 지금은 황교익은 융단폭격을 맞고 있다. 그런 흐름을 보는 건 꽤나 재미있다. 정치적인 문제가 개입을 하면 구경하는 쪽은 재미있어진다.  왜냐하면 자극적이지 않은 것에는 사람들은 반응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예가 최근의 티브이 프로그램 ‘나는 솔로'를 보면 된다. 역대 최강의 일반인 빌런이 등장해서 sns에서는 엄청나다. 온통 시끌시끌하다. 그런데 만약, 나는 솔로에 나오는 모든 출연자가 고학력에 좋은 직장에 예쁘고 잘생기고 바른말 고운 말만 한다면 사람들은 외면한다. 시청률은 바닥을 치게 된다. 그 피디가 예전의 ‘짝’을 연출했던 감독이다. 짝에서도 자극적인 면모 때문에 출연자의 자살로 인해 문을 닫았다. 그 콘셉트를 가지고 왔다. 세포를 찌르는 자극, 이 자극이 없으면 사람들은 외면한다. 비록 욕을 하고 모두가 하나가 되어 빌런을 없애려 하지만 모순적이게도 그 빌런 때문에 사람들은 욕을 하면서도 계속 본다.


이상한 구도지만 황교익이 있다면 등장하는 사람이 또 백종원이다. 백종원의 골목식당도 이제 사라진다. 백종원의 볼 카츠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사람들은 가맹점을 안 한다던 백 대표가 볼 카츠 가맹점을 열었다며-비록 그게 한돈의 요구로 인해 개점을 했다고 해도 좋게 보지 않는 사람들은 그렇게 보고 있다. 그 내면에는 가맹점주들과 백 대표의 관계 이런 것들이 있는 모양이다. 백종원은 정치적인 면에서 살짝 떨어져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좋아했다. 그러나 문어발씩 어쩌고 때문에 또 싫어하는 사람들의 미움을 받는다. 뭐 할 얘기는 많지만 이쯤에서 접고, 개인적인 뇌피셜로 말하자면 황교익과 백종원 이 두 사람은 대중을 몹시 생각하는 사람들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황교익은 예나 지금이나 좋은 식재료를 구입해서 제대로 집에서 식사를 하자는 게 그 사람의 요지다. 하지만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지금 일 마치고 데쳐진 시금치가 되어 집으로 와서 식재료를 일일이 다듬어서 맛있는 밥을 해 먹기가 어렵다. 그래서 백종원은 비록 건강에는 조금 안 좋을지 모르나 간단하게 조리해서 맛있고 배부르게 먹어보자. 그것이 어쩌면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생활의 활력이 된다고 하는 것 같다. 이 두 사람이 전부 대중을 생각한다고 나는 본다.


그 사이에 방송이 끼어들어 자극이라는 옷을 입히고 나면 사람들이 ‘나는 솔로’처럼 달려든다. 지금 이 시대에 불구덩이에 뛰어들어 사람을 구해 나온 영웅이 탄생해도, 어느 날 누군가 저 사람? 저 사람이 바로 예전의 정진수야. 그 사람이라고! 하며 양극화로 또 나뉘게 된다. 자극이다. 자극이 끼어들면 사람들은 그 자극을 받아서 당연하지만 반응하게 된다. 자극이 없으면 평온하고 고요하지만 자극이 없는 것들은 사람들에게 외면을 받는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당연한 것을 때때로 보지 못하고 보지 않으려 한다.


김치와 고기는 당연하게도 자극적이다. 빨간 양념에 버무린 김치와 불에 지져 분자가 변형된 고기는 자극이다. 자극이 입으로 들어가는데 맛있다. 정말 맛있다. 이 자극은 이제 바다를 건너 하얗고 검고 파란 눈의 사람들을 반응하게 한다. 기네스 펠트로(귀뉏 풸트뤄,라고 발음해야 할 것만 같다)의 김치사랑을 보라. 이 붉은 양념의 자극은 이롭고 좋은 쪽으로 방향을 틀었기에 인기가 많다. 무엇보다 맛있다. 이 맛있다는 의미가 던지는 것에는 모든 음식에 김치는 다 어울린다는 말이다.


그래서 일단 한국의 대부분의 식당에는 김치가 기본 반찬으로 나온다. 김치는 돈가스에도 어울린다. 생선구이에도, 갈비탕에도, 돼지국밥에는 없어서는 안 되고, 피자에도 김치는 어울리고 영국에는 김치 햄버거를 판다. 심지어 김치찌개에도 김치는 따로 나온다. 김치볶음밥을 먹을 때 김치 반찬에 김치찌개를 같이 먹는다고 해서 이상하지 않다. 김치가 다른 음식과 잘 어울리는 이유는 맛있기 때문이고 맛있는 자극 때문이다.


누군가 김치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뭐야? 김치 같은 사람이라니 흥, 하며 웃겨 넘길 말이지만 생각해보면 김치 같은 사람이라면 정말 신에 가까운 사람이 아닌가. 인관관계에도 자극이 없으면 질리고 싫증을 낸다. 그래서 연애를 하면 자극 때문에 전쟁 같은 사랑을 한다. 아이가 생기면 아이의 자극으로 인해 하루가 난장판이 되기도 한다. 아이가 자극적이지 않고 고요하게 앉아만 있다면 당장 업고 병원으로 갈지도 모른다. 우리 애가 말이죠, 하면서 자극이 없어서 큰일이 났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따지고 보면 김치와 고기처럼 평소에도 우리는 자극에 매료되어 있다. 코로나 이전에 사우나에 가면 냉탕과 온탕을 오고 가며 피부에 자극을 준다. 그래야 좀 했군, 하는 생각이 든다. 요가를 하며 근육에 자극을 주고, 노래방에서 노래를 불러 일행에게 자극을 줬다. 그게 생활을 이어가게 하는 동력원이다. 앞으로 티브이에는 나는 솔로에서 처럼 엄청난 자극적인 빌런은 계속 나올 것이고, 나의 몸과 마음은 오늘 이전의 자극에 만성이 되어 있으니 더 강하고 새로운 자극을 원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김치에 고기를 먹는 지금은 이 자극에 매료되자. 맛있다. 정말 맛있다. 맛있으면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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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는 No Surprises가 흐르고 있었다. 나는 김해경 선생을 라바짜 커피 전문점으로 안내했다.


이곳은 커피가 맛있습니다.라는 말에 김해경 선생은 알았다며 핼쑥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에스프레소에 레몬을 띄우시는 거 맞으시죠?라고 나는 김해경 선생에게 물었다.


그렇다고 김해경 선생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물에 탄 커피를 마시고 김해경 선생은 레몬이 들어간 에스프레소를 단숨에 한잔 마셨다. 라디오 헤드의 노래를 가만히 듣던 김해경 선생은 고개를 미세하게 살짝 움직였다. 김해경 선생은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역시 커피에 대해서 학식이 높다고 생각이 들 때 우리가 앉은자리로 무라카미 하루키가 왔다.


내가 먼저 하루키를 알아보고 이쪽으로 안내했다. 멜빵을 하고 체크무늬의 넥타이를 하고 한껏 멋을 냈지만 핼쑥한 김해경 선생에게 하루키는 손을 내밀었다.


전 무라카미 하루키라고 합니다. 잡은 김해경 선생의 손이 유약했고 아주 작았다.


김해경이라 하오. 모두들 나를 ‘이상’이라 부르오.


하루키는 자신의 가방에서 두부를 꺼내서 이상에게 권했다.


커피와 잘 어울릴 겁니다. 우레시노의 두부라서 꽤 부드럽고 입안에서 골고루 퍼집니다. 간장을 찍어 먹을 필요도 없습니다.


이상은 고개를 끄덕하며 두부를 한 젓가락 떠먹고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살 것 같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하루키 씨가 나를 보자고 했소?라고 쉰 목소리의 이상이 물었다.


그렇습니다, 어렵게 부탁을 했습니다, 저는 소설을 씁니다, 이제 얼마나 더 쓸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만, 그래서 김해경 선생에게 부탁할 것이 있어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상은 자세를 좀 더 하루키 쪽으로 당겼다.


김해경 선생의 시 ‘건축무한육면각체’를 제 소설에 좀 쓰고 싶습니다.


음, 하는 쇳소리가 이상의 다문 입에서 새어 나왔다.


난 또스또에쁘스끼를 좋아하오. 그 사람의 글을 아주 많이 읽었다오.라고 이상이 말했다.


저도 악령 정도는 아주 좋아합니다. 도스토옙스키가 사회주의자여서 사형선고까지 받고 시베리아 유형 동안 그 자신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악령의 근본은 니힐리즘에서 시작되었다고 봅니다.라고 하루키가 천천히 말했다.


자멸적 궤변과 괴변이 니꼴라이 쁘레볼로또비치 스따브로낀에 있었는데 말이오. 리자, 리자는?라고 이상이 말했다.


리자가 말했습니다. 있었던 일이 있었지 뭐, 그건 가혹하다, 너무도 가혹하다.라고 하루키가 말했다.


침묵이 흘렀다. 질척이고 무거운 침묵이었다. 그 사이를 라디오 헤드의 ‘노 서프라이즈’가 흘렀다.


하루키 씨? 나는 이미 죽었소, 죽음을 어떻게 생각하시오?라고 이상이 물었다. 하루키는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로 턱을 한 번 만진 다음 이상에게 겸손하게 대답했다.


모든 격렬한 싸움은 상상력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그것이야말로 우리의 싸움터입니다. 우리는 거기서 이기고, 거기서 패배합니다. 물론 우리는 누구나 유한한 존재고 결국은 패배합니다. 하지만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간파한 것처럼 우리의 인생은 어떻게 이기느냐, 하는 이기는 방식보다 어떻게 지느냐 하는 패배하는 방식에 따라 최종적인 가치가 정해집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사느냐, 하는 것 못지않게 어떻게 죽느냐에 따라 인생의 가치가 결정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은 하루키의 말을 듣고 마른 몸을 의자의 등받이에 기대고 자신 앞에 앉아있는 일본의 한 소설가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어느 날 꿈을 꿨다. 기록해두고 싶었다.

그래서 오늘의 선곡은 https://youtu.be/u5CVsCnxyX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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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보면 소설을 쓰는 일은 테이블을 만드는 일과 같다고 했다. 아마도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 읽은 지 오래되어서 가물가물하지만 그런 말을 했다. 테이블이라는 게 내가 사용하기에 가장 편해야 남들도 그 테이블이 편한 것이다. 내가 쓴 소설의 제1의 독자가 본인인 만큼 자기가 쓴 소설에 애정을 가져야 한다. 자신이 사랑하지 않는 글을 타인이 좋아할 수 있을까. 그럴 리가 없다.

밀리의 서재에서 나의 단편 소설들을 출간하자는 연락을 여름에 받고 지금까지 작업을 해서 1월에는 출간이 된다. 몇 개월 동안 다듬어서 나오게 되었다. 뭐 문제가 있지만 한 번 해봅시다,라고 하루키는 처음 출판사에서 듣고, 나는 문제가 많은 사람이니 문제가 많은 소설을 적었다며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다. 나도 크게 별반 다르지 않다.

 

나의 소설은 현실과 동떨어져도 아주 떨어져 있다. 손가락에서 빛이 나고, 과거로 가거나 사람이 개구리로 변하고 그레즐리 곰과 대화를 하고 동굴에서 사는 거대한 괄태충과 싸우기도 한다. 그저 상상력 하나로 된 이야기들이다. 현실의 문제에 봉착한 사람들의 힘듦을 위로하는 소설은 없다. 전부 초현실이다. 바다가 끓어올라 물고기가 떼로 죽고, 철탑 인간이 걸어 다니기도 한다.

 

이런 현실성이 떨어지는 소설을 해보자는 연락을 받았을 때 의아했다. 하지만 아마도 나의 상상력을 좋게 봐준 것 같다. 출간된다고 하니 당장 두 가지의 일이 떠오른다. 하나는 아주 오래전 초등학교 4, 5, 6학년 때 동화 부였는데 아마 동화부 활동을 하는 내가 미웠던지, 싫었던지 담임이 존경하는 인물을 써내라고 했을 때 톰 소여의 모험의 톰 소여를 써냈다고 소리를 지르고 손바닥을 때리고 교실 뒤에서 벌을 쓰게 했다.

 

또 하나는 2016년도쯤인가, 80년대 등단해서 지역 시인으로 활동하고 병원장으로 있는 그분을 알게 되어서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쓴 소설들을 가지고 와보라는 것이다. 그래서 몇 편을 프린트해갔다. 병원장은 거기에 놓고 일주일 뒤에 오라고 했다. 그래서 일주일 뒤에 찾아갔더니 나의 소설에 대한 문제를 지적해주었다.

 

초등 담임과 병원장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나의 글은 현실성이 너무 없다는 것, 감동이 없다는 것, 글에서 카프카의 냄새가 너무 난다는 것, 장난감을 너무 좋아한다는 것, 너무 상상 속 이야기를 소설화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병원장은 나에게 감동적인 글을 써보라 하며 감동적인 글을 적는 법을 알려 주었다. 나는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는 그 병원장을 찾아가지 않았다.

 

현실적이고 감동적인 이야기는 현실적이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잘 적는 사람이 적는 게 맞다. 나처럼 현실성이 떨어지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잘 적지 못하는 사람까지 거기에 동참할 필요는 없다. 존경하는 사람이 꼭 세종대왕이 아니라 소설 속 인물이어도 존경할만하면 하는 사람이고 싶다. 내가 쓴 소설을 영화로 말하자면 ‘멀홀랜드 드라이브’ 같은 것이다. 실재와 실체가 구분도 없고 초현실과 현실의 경계도 없다. 커피를 마시다가 빨간 조끼를 입은 토끼를 따라갈 뿐이다.

 

나의 문제라면 이 재미없는 소설을 적으면서 내가 너무 재미있어한다는 것이다. 평소에 미운 사람은 소설에 등장시켜 파리로 만들어 파리채로 탁 죽일 수도 있고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도로시 일행과 만날 수도 있다. 하루키는 소설가란 불필요한 것을 일부러 필요로 하는 인종, 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그 점에 전적으로 동감이다.  


이 모든 걸 문학이라 한다면 요즘 시대에 문학을 하는 건 정말 바보 같은 짓이다. 미친 짓인 것이다. 게다가 나처럼 비현실적이고 초현실 소설을 적는다는 건. 하지만 이런 시대에 문학을 한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지금도 구석진 곳에서 등을 구부리고 외로움과 싸워가며 열심히 소설을 적고 있는 당신은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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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4 1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교관 2021-12-15 11:48   좋아요 0 | URL
그 담임샘과 병원장에게 뭔가 복수를 한 것 같아서 기분 좋네요 ㅋㅋㅋ 감사합니다!

stella.K 2021-12-14 2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 됐네요. 축하합니다!^^

교관 2021-12-15 11:48   좋아요 0 | URL
네, 정말 감사합니다. 열심히 해보겠습ㄴ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