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찾은 책벌레들
정문택.최복현 지음 / 휴먼드림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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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 의 초상을 담은 새 지폐가 나온다고 한다. 율곡의 어머니로 현모양처상의 표본으로 숭상하는 대표적  인물이다. 사임당의 생애 중에서 활동의 제약이 많던 시절에 다재다능한 능력을 높이 평가한 결과이다.


여성 이지만 당호를 지닐 만큼 독서를 통한 많은 배움을 쌓고 올바른 교육과 온화했던 성품은 후세에도 교양 있는 여성으로 빛날 만큼 추앙 받을 만하다, 부지런 함과 성실함 그리고 자신을 담금질하는 열정이 책을 가까이 하는 예술가의 삶을 살았다.


< 도서관에서 찾은 책벌레들 ,휴먼드림,2009 >에서는 책을 통해 세상을 읽고, 세상에 빛이 된 인물 27 명의 발자취를 담아 낸 것으로, 선현의 책에 대한 영향과 책벌레로 불릴만 한 생애와 독서법의 기록을 찾아낸 자료를  엮은 것이다.


역사 속의 기록에서 책읽기의 달인을 찾아 나선 이 여행은, 밤을 지새우거나, 끼니를 걸러 가면서도 책을 찾아 읽으려고 했던 선현의 끝없는 책 사랑을 알아보는 소중한 여행이다.


이미 잘 알려진 간서치 이덕무를 비롯하여, 신라 시대 원효가 책 속에서 깨우친 사상을 <금강 삼매경 >에 담은 업적을 이룬 내용을 비롯하여, 독서로 고매한 인품이 드러나던 최항이나, 노력파 독서가인 조선시대 김수온의 별난 독서 습관도 보인다.


세종대왕이 학문을 숭상하여 많은 치적을 올린 것은 너무나 잘 아는 사실이고, 유난히 자존심이 세고 고집불통 화가로 유명한 화가 최북의 중인 신분이면서 남다른 독서 열정으로 평등을 최고로 치는 자신의 철학을 펼쳤던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 오직 독서만은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고 해로움을 주지 않으며, 오직 자연 만은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고 해로움을 주지 않는다. (중략 ) 오직 단정하게 앉아 말없이 고요하게 지내는 생활만이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고 해로움을 주지 않는다.”
  - P87 -


 
독서 등 4가지 즐거움을 논했던 허균의 독서 철학이나, 조선 시대 장서가 이름난  최한기의 삶은 고산자 김정호 등의 삶에도 깊은 영향을 끼친 우주의 신비와 학문의 이치를 깨닫기 위한 많은 자료를 모은 일생이, 책을 통해서 세상을 보려하고,  선진 지식을 받아들여 펼친 공로가 크다. 


저자 정 문택은 책과 함께 한길을 걸어온 사람으로," 한권의 책이 인생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 ."는 신념으로 책을 사랑하며, 미래 도서관에 대한 연구 활동을 펴온 학자이다, 공동 저자 최복현은 많은 독서 에세이 등의 저서로 이름이 난 수필가 이며 소설가 이다.


원효에서 부터 정민 교수의 <다산 지식 경영법 >에 나온 정약용의 독서 생활, 역사서의 저술로 민족혼을 고취시키려던, 사학가 신채호나 씨알의 소리 함석헌 등에 이르기 까지, 위인 27명의 책 사랑을 살핀 이 책은, 역사 속 책벌레의 삶을 통해서 지혜와 교훈을 찾는 즐거운 독서 여행이다.


과거의 선현들이 추구했던 유별난 책사랑은 미래를 생각하며  책의 효용성을 빛내려던 삶에서 책의 소중함을 알려 주는 스승 같고, 책 속에서 걸어 나와 큰 교훈을 주려고 하는, 이 책은, 책을 좋아 한다면 누구나 한번 읽어볼 만한 하다, 책 속에서  시야를 넓히는 법을 배우는독서 교양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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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이매진>을 리뷰해주세요.
진중권의 이매진 - 영화와 테크놀로지에 대한 인문학적 상상
진중권 지음 / 씨네21북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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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변화되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현란한 디지털 영상 미학의 아름다움이 펼쳐지는 시대이다. 석학 이어령 교수의 디지 로그 선언 이후 피부로 와 닿는 디지털의 실체는 우리 옆에 이미 자리잡아가고 있다.

디지털의 변화는 영상 이미지 문화에서 더욱 눈에 띄게 발전 된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 영화 부문에서도 제작 방식과 수용 모델, 제재와 소재까지 달라지고 있다. 이런 영화 부문에서의 예술의 변화가 기술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인문학적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저자는 시사문제와 미학의 연구로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는 지식인의 무대에서 대중적 논객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미학 오디세이> 시리즈로 잘 알려진 유쾌한 미학자의 자질을 영화에 대한 상상과 비판의 한 마당 담론을 펼치고 있다.

정신분석의 잣대로 살펴보던 기존의 영화 담론을 새로운 시각으로 펼치는 이 책, <진중권의 이매진 ( Imagine ) - 영화와 테크놀로지에 대한 인문학적 상상, 씨네21, 2009. >는 영화 예술에 대한 미학적 변화의 다양성을 살펴보고 있다.


디지털 기술은 카메라 기법의 영상변화로 C.G의 기술로 놀랍게 변화시키고 있다. 오죽하면, 영화 애니메이션의 경계도 무너뜨리고 있고, 고해상의 리얼리즘을 추구하거나, 아날로그 시대와는 전혀 다른 비현실적 장면인 가상의 세계도 가능한 시대로 바뀌었다.


프레임도 다중화로 변화를 진행하고, 모든 이는 같은 영화를 보면서 각자 다른 영화를 보는 가하면, 시각적인 것에서 촉각적인 형태로 맛보고 즐기는 체험적 변화를 추구한다. 이른바 사이로그에서 심보그로 변화하고 있다.


그밖에도, 유비쿼터스의 실용화 단계에서 새로운 창조를 낳고, 영상 문화의 매체인 영화에서 기억을 다루는데 미학적 차원으로 끌어 올린다. 또한, 문화적 코드를 사용하는 인문학적인 접근이다 보니 많은 전문용어가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영화잡지 씨네21에 연재했던 글을 주제별로 다듬어 펴낸 이 책은 모두 37편의 영화를 선정하여 다루고 있다. 선정의 이유를 우연하게 골랐다고 하지만, 작품의 예술적 수준과  이론적 흥미에 의해서 적절히 대중성 친숙함을 가미하여 선택된 듯하다.


영화에 대한 안목의 폭을 높이는 이 책을 통하여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우리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비교하며 볼 수 있게 되고, <슈렉>, <300 > 등의 새로운 발견이나, 미디어와 권력의 관계를 살펴보는< JFC>등의 작품을 이해하는 감상의 폭을 넓힌다.


조 로젠탈이 이오지마에 내렸을 때, 성조기는 이미 세시간 전부터 수리바치 산에서 휘날리고 있었다. 영화에서 첫 번째 깃발을 촬영하고 내려오던 다른 사진사가 이제야 산을 올라가는 조 로젠탈에게 한마디 던진다. “근사한 사진을 하나 놓쳤네, 조.” 하지만 앞으로 진짜로 행세할 근사한 사진은 세시간 늦게 도착한 조 로젠탈의 손에서 나올 예정이었다.
  - P268 -


우리영화로는 유일한 <화려한 휴가 >에서 과거 5.18 광주의 기억을 현재화 하는 문화적 기억을 공감하고,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를 극화한, <아버지의 깃발>에서 감춰진 사진의 진실을 밝히는 흥미로운 사실이 기억에 남는다. 마치, <베를린 천사의 시> 같은 이미지로 돌아가려하는 흑백 사진이 실린 아날로그적인 책의 체제가 칼라시대의 진화를 꿈꾸게 하는 백지와 잉크로 지어진 흑백의 세계라는 사실이 영 마음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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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진 - 황제내경과 서양의학이 만났다
팽청화 지음, 이상룡.김종석 옮김 / 청홍(지상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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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내경 영루 본장 편에서는 " 외부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봄으로써 그 내장을 알고, 곧 병든 바를 안다." 고 했다.
- p7, 지은이의 글에서 -


인기 드라마로 방영 되었던, < 대장금 >의 한 장면에서 장금이 망진에 대해 배우고 그 실험으로 지나가는 사람을 쳐다보다  관비 주제에 사람을 아래위로 쳐다본다는 꾸지람을 듣는 장면이 있는데, 한의학 에서는 사람의 병을 진단하는 방법으로 4가지 방법 중의 하나로 망진을 으뜸으로 꼽고 있으며, 이는 황제내경을 비롯한 여러 책에 전해지고 있는 사실로 질병을 치료하는 임상의의 진단 수준과 동일한 매우 중요한  방법으로 여기는 것이다.

< 望診 (망진 ), - 황제내경과 서양 의학이 만났다, 팽청화 ,역자 이상룡, 김종석 ,청홍 2007 >는 전국시대의 명의 편작이나 한나라 시대의 장중경도 황후나 고관 대작의 안색을 살펴서 병의 징후를 판단했다는 고사가 있듯이, 예로부터 전해오는 수천가지의 망진에 의한 진단 방법을 소개한 것이 이 책이다. 200 여점의 다양한 삽화와 함께 과학적인 정리와 분석을 곁들인 망진 연구를 일반인도 보기 쉽도록 설명한  실용 의학서이다.

폐가 나쁜 사람은 얼굴의 양 눈썹 사이의 인당부분이 희게 나타나고, 만성 신 염이나 갑상선 저하증이 있는 경우에는 얼굴이 보통보다 희어서 병의 징후를 알 수 있으며, 흔히 빈혈의 경우 전신이 피로하고 어지러움이 나타난 것을 볼 수 있는 망진의 대표적인 방법으로, 얼굴의 한 부분만 보아도 적혈구가 만들어지지 않는 부류의 병을  쉽게 진단 할 수 있다는 설명이며 이외에도 수천가지의 망진 법이 자세히 소개되었다.

중국 호남중의대학 교수인 저자는, 현대 과학으로도 증명되는 질병의 예후를 판단하는 기본적인 방법으로  망진의 우수성이 증명 되었으며, 일반인도 스스로 조기 진단과 예측으로 질병을 예방하는 것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질병이 깊어지기 전에 활용하기를 바라며 이 책을 펴냈다. 미리미리 챙겨두어 질병의 예방에 유용한 이 책을 의학 백과사전으로 적극  활용하여 참고하는 지혜를 펼칠 수 있는 예방의학을 위한 좋은 책이다.

머리카락, 손발톱 등에서 인체의 분비물에 이르기까지 신체의 모든 부분을 체계적으로 분류하여 몸의 상태를 통하여 질병의 징후와 연결한내용으로 각 항목 별로 자세하게 소개되어 과학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망진을 통한 질병의 예후를 알기 쉽게 소개되어 찾아보기 좋은 책으로 웬만한 질병의 사례는 다 포함되어 있어서, 신체의 아픈 증상을 찾아 읽다보면 곧바로 의심되는 병명을 짚어낼 수 있게 되어 건강한 삶을 이룰 수 있다.

한의학을 배우는 사람에게는 필수적인 책으로, 이 책을 현대 의학에서도 참고해야할 사항으로 판단되는 항목이 다분히 존재하는 내용이기에 컴퓨터만능의 전자의료 진단기가 있어도, 환자의 초기 질병을 진단하기에는 이 책이 아주 적합한 점이, 일반 가정 의학 백과사전으로 상비하고 활용하길  권장할 만한 질병 예방을 위한 전통 의학서이다. 다만  자신의 진단을 너무 맹신 하는 오진을 하지 말고 바르게 처신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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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기가 좋다
한창훈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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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모든 사람의 로망일 것이다. 관광 차 훌쩍 떠났다가 바람이라도 쏘이고 다녀오면, 또 다시 가고 싶어 눈앞에 어른거리는 그곳이 바다이고 섬이다. 그런데, 진즉부터 그곳을 터전으로 애환을 느끼는 사람은 바다와 섬이 어떻게 다가올까? 그들의 본능적 그리움을 찾아 나선다.


< 나는 여기가 좋다, 문학 동네, 2009 >는 바다 전문 작가 한창훈의 작품집이다. 항구 도시 여수에서 뱃길로 두 시간 거리 거문도 출신 작가가 새 작품으로 ,< 청춘가를  불러요, 한 겨레 신문사, 2005 > 이후 5 번째 소설집으로 내 놓았다. 갓 잡은 해산물의 냄새가 풀풀 풍기고 신선미가 넘친다는 작품집이다.


바다를 배경으로 진솔하게 살아가는 섬사람의 삶을 8가지 맛을 내어 버무려 놓아 맛깔 나는 맛의 일품요리가 작품으로 담겼다. 소설 근본에는 언제나 섬에서 살기를 원하는 사람과, 섬 밖으로 나가려고 바다에 발목 잡히기 싫어 몸부림치는 인간의 모습이 표출되어 있다.


다루는 소재 자체가 질퍽한 느낌의 어촌의 삶이고, 그 삶이 그렇게 만만치 않은 황폐화 되어 가는 세상이 그려진다. 어둡고  험악한 삶의 모습을 드러내지만, 그래도 밑바탕이 착한 인간의 삶이기에, 서로 위로 받고 사는 정감 어린 풍경이 눈에 띈다. 그러기에 작품 에서 왠지 훈훈한 인정의 온기가 흐른다.


소설가 이문구의 작품에서 구수한 사투리가 별미로 맛을 내듯이, < 홍합 >으로 제3회 한겨레 문학상을 받은,  바다 사나이 특유의 걸쭉한 사투리가 소설 특유의 맛을 낸다. 거침없는 호탕함과 강직한 태도가 떠오르는 힘 있는 이야기에, 진득한 문학성과 재미를 안주 삼아 시원스럽게 펼쳐낸다. 이야기 속에 굳건히 터전을 잡고 있는 바다의 그리움이 있다.


이런 심기는 블랙 코미디 작품 속 <올 라인 네코 >의 사례처럼, 어려운 상황을 뚫고 거친바다를 향해 씩씩하게 나아갈 태세가 보이는 야무진 인물과도 같다. 작가는 어둡고 힘든 사실이라도 개의치 않는 밝은 시선을 끝내 놓지 않는다.


"올 라인 네코!"
잠시 입을 뗀 용철이 또 그 소리를 했다. 품에 안고 보니 다시 생각이 났다는 말이겠지만, 미정에게는 저를 붙들고 있는 여러 족쇄들이 순간 사라지는 말로 들렸다.
- p99, 올 라인 네코 -


믿음직한 작가의 뚝심은, 작품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 있다. 작가의 특유한 개성이기도 한 심성 깊은 마음 쓰임은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아든다. 섬을 사랑하고, 섬에 발이 묶여 살고, 또 섬을 벗어나려는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위안도 있고,  희망과 절망을 함께 보여준다.


삼각파도가 여차하면 뒤집어 질 듯 고달픔과 서글픔이 넘실대는 바다 풍경의 위협은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며, 독특한 환경의 고립 된 섬과 섬을 벗어난 뭍에서 지지고 볶으며 사는 어민의 삶이 실감나게 살아 있다. 선창가 작부가 술잔을 기우리며 들려주는 연애 담에는 질퍽한 유머와 아직도 떠나지 못하는 삶의 그림이 애틋하다.


작가가 농담 같이 뱉어내는 뼈 있는 이야기 속에는, “잊혀 가는 아웃사이더들의 삶을 독자에게 끊임없이 환기해주는 것이 나의 몫인 것 같다”고 생각하며 그려낸 속내가 깃들여 있다. 성찰이 깃든 글에서 깊고 끈적끈적한 미워할 수 없는 삶과 죽음의 정경을 그려 낸다.


“ 우선은 세상 모양 있게 살지 말자. 다친다. 한곳에서 오래 살지 말자. 죽는다. 이렇게 생각했단 말이여. 그래서 집을 나섰고, 아예 인연을 끊어버린 겨... ”
 - P166, 가장 가벼운 생 -



어쩔 수없이 배를 팔아 넘겨야 하는 선장의 사연에는 밀고 당기는 부부의 갈등이 빚어지고, 농담 같은 부자간의 갈등도 튀어 나온다. 어촌이 변해가는 현실도 부각 되고, 마을 밖 잠시만 벗어나도 풍습이 다른 제주도 관광 특구의 희한한 경험과 요지경 속 관광 여행 코스로 인간 세상 구경을 실컷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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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북 - 젊은 독서가의 초상
마이클 더다 지음, 이종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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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대로 사람이 만들어 진다"거나 "책을 읽으면 꿈을 이룬다."라는 말처럼 과연 책이 인성을 좌우하게 될까? 대답은 그렇다. 이다. 성공한 사람의 독서력을 보면 증명이 되고, 서평으로 상을 받고, 믿을 수 있는 서평전문 기자로 책에 묻혀 사는 이 책의 저자도 그것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젊은 날의 독서 기록이기도 한 이 책은, 책의 숲에서 독서에 이끌려 생각을 키워나간 저자의 진솔한 인생이 담긴 자서전 이다. 퓰리처상도 수상한 미국의 대표적인 서평가 마이클 더다 자신이 젊은 시절 읽은 책의 이야기와 함께 유머러스한 일화가 흥미롭게 곁들여 있다.

 

행복한 책 읽기라고 할 수 있는 이 책 <오픈 북 ,을유문화사, 2007 >은, 추리소설을 즐기던 어릴 적 책과 문학을 만난 이야기와, 그레이트 북스 전집을 구입한 독특한 일화를 비롯하여, 연애 담이 담긴 젊은 날의 사랑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진솔하게 그려진, 성장 소설 같은 서평 집이다.

 

대단한 서평가인 저자가 읽은 책의 목록을 통해서, 책의 숲으로 향하는 안내도 받고, 저자의 인격을 가늠하는 책의 목록에서 인성을 키워줄 책의 힌트도 찾아본다. 소중한 사색의 시간도 갖게 하는 책의 여행은, 다양한 부류의 고전을 찾아 떠나는 즐거운 서평 여행이다.

 

독서광인 저자의 책 목록에 비해 부끄럽기 한량없는 부족한 독서력에 대한 반성을 하며, 대단한 독서의 질과 량에 한 없는 존경심이 생긴다. 작가 장정일의 <독서 일기 >나 김열규 교수의 <독서>에서 느낀 애서가의 감동을 다시 느낀다.

 

19세에 파우스트를 읽은 경험은 마치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 준 프로메테우스를 직접 만난 느낌이었다. 그리하여 내 영혼은 불타올랐다.
 - P344 -

 

독서의 향기가 살아 숨 쉬는 유년기 모험과 꿈이 보이고, 젊은 시절의 방황이나 고뇌와 번민을 곁들여 성숙해 가는 인간의 고민을 발견 한다. 대학 시절까지 읽은 책의 기록과 시공간의 흐름이 매혹적으로 유연하게 펼쳐지는 저자의 독서기록이 시간 가는줄 모르게 읽힌다.

 

내가 읽었던 책이나 책으로 도피했던 공감하는 이야기와, 노동자로 어렵게 사는 사정 등은, 책이 귀해서 어렵게 구한 책을 밤새워 읽던 나의 사정도 떠올려 본다. 어릴 때에 책을 좋아하여 몰입하게 해준 부모의 마음은 동서양이 같음에 가슴이 뭉클하다.

 

그해 여름 나는 내 아버지의 모든 것을 용서 했다. 아버지가 아무리 독재적으로 포악하게 행동해도 참고 견디기로 마음먹었다. 따지고 보면 아버지의 영혼을 마비시키는 그 노동 덕분에 나는 글을 읽을 시간이 있었고, 그 때문에 나의 삶이 아버지의 삶보다 더 나으리라고 확신할 수 있었던 것이다.
- P218 -


 
지난 어린 시절 호롱불을 밝히고 머리털을 태우며 책을 읽던 일이 생각나고, 학창시절 헌책방을 찾아다니던 고달픈 추억도 생각난다. 저자의 짧은 기억의 단편처럼,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공감대를 시공간을 넘어 느끼는 희열을 만끽 하며, 기왕이면 함께 느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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