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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과 마력의 도시 로마 산책 - 정태남의 유럽 문화 기행
정태남 글.사진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7월
평점 :
로마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 중에는, 명배우 오드리 헵번 이 주연한 아름다운 영화 <로마의 휴일 >을 잊을 수 없다.
오래된 영화이지만 아직도 잊히지 않는 것은 오드리 헵번의 상큼한 모습이 기억 되기 때문이다. 로마가 영원 하듯이 오드리 햅번도 오래도록 남는 추억 속의 명배우이다.
오드리 헵번이 열연한 명장면 중에서 헵번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자유를 즐기던 모습의 스페인 광장의 장면이나,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던 로마의 풍경을 떠올린다. 그 추억의 장소 로마로 가면 찾고 싶은 장소가 책 속에 있다. 그 외에도 로마의 명소 16곳을 소개 하면서, 로마에 관한 정보가 가득한 이 책에서 로마의 풍경을 흥미롭게 만난다.
로마에서 20여 년 넘게 사는 저자는, 유명한 건축가 이면서 다양한 방면에 활동을 하는, 로마를 사랑하는 진정한 로마니안이다. 저자는 로마를 소개하는 여러 권의 책을 낸 경력을 갖고 있다. 로마를 사랑하기 때문에 로마에 대하여 알리고 싶었을 것이다. 이 책에서도 로마를 사랑하는 애정이 어린 건축가의 시각이 묻어난다. 직접 촬영한 사진이 돋보여서 로마로 가고 싶은 유혹을 한다.
문화 기행이라고 할 만한 이 책의 여행은, 캄피돌리오 광장을 여정의 시작으로 펼쳐진다. 이 광장이 왜? 세계의 머리가 되었는지 그 이유를 알려주는 내용에서부터, 역사와 예술의 도시 로마로 금방 달려가고 싶게 하는 여러 가지 이유를 저자의 친절한 글과 사진으로 소개하는 책이다.
건축가와 함께하는 고품격 문화기행으로, 2800여년을 자랑하는 역사가 깊은 만큼 볼 것도 많고, 유명한 유적지도 많아서 보람있는 여정을 보증 한다. 로마에 대해서 너무도 잘아는 저자의 안내로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나 영화 <벤허>를 떠올리며 로마 시내를 여유롭게 산책한다면, 역사의 현장에서 풍기는 매력과 마력을 동시에 느낄 것이다.
로마 건축의 양식은 물론, 신화, 역사, 예술, 정치, 사회의 로마에 관한 거의 모든 사항을 담아 낸 로마의 풍경과 함께 하는 로마산책은, 역사적 유물을 건축 중심으로 압축하여 보여 준다. 저자의 안내를 따라 만나는 유적마다 신비한 사연이 넘쳐나는 진정한 로마 사랑을 선보이고 있다. 짧은 기간 내에 효율적으로 둘러볼 수 있는 여정의 감동 여행안내서이다.
그중에서 인상 깊은 장소를 고른다면 진실의 입이 있는 성당과 트레비 분수가 있는 곳이다. 분수와 광장이 많은 로마의 인상을 깊게 하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건축가의 시선으로 보는 분수의 설비를 살펴보는 특별한 시각이 돋보인다. 궁금하게 여기는 분수에 모여진 동전의 처리 방법을 알려 주는 센스도 곁들여 소개한다.
"로마에는 분수가 무수히 많다. 광장마다 건물 모퉁이마다 크고 작은 분수들이 물을 뿜으며 기쁨과 활력을 선사하고 있다. 지구 상에서 로마만큼 분수가 많은 도시는 아마 없을 것이다. 그래서 영국의 시인 셸리는 "로마의 분수를 보는 것만으로도 로마를 본 것과 마찬가지이다."라고 까지 말했다." ( p173 )
유적지의 안내를 따라 로마 시내를 산책한다면,공주로 분한 오드리 헵번과 그레고리 펙의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날 것이다. 그래서 진실의 입이 나오는 영화의 명장면처럼 따라 해 보고 싶게 하는 충동을 불러 일으킨다. 관광 1순위 장소에 담긴 역사적인 사연을 알고 본다면 "아는 만큼 보이는" 유적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소개하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로마를 깊이 알고 싶게 하는 목마름을 채워주는 이 책은, 지중해 햇살 속의 아름다운 건축물에서 느끼는 역사의 짙은 향기를 느낄 것이다. 그 중에서 콜로세움의 웅장함과 디자인의 우수성을 알게 되면, 누구나 로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수많은 유적지의 아름다움에 감탄 하지만 콜로세움의 진정한 멋에 빛나는 로마의 역사를 떠올리며 감동한다.
로마 여행은 호기심과 감동을 선사하는 역사 유물의 아름다움에 반한다. 거리의 유물을 보관하고자 진품은 박물관에 두고 모조품 동상을 대신 세워 놓는 이탈리아인의 문화재 사랑도 배우게 된다. 진품의 감동도 중요하지만 유물의 소중함도 느끼듯이 이탈리아의 역사를 아끼는 사려 깊은 마음에 영원한 로마의 마력을 오래도록 간직 한다.
효율적인 로마 여정을 계획하게 하는 이 책은, 로마 여행의 배낭 속에 필수품으로 챙길 만한 좋은 책이다. 로마 시내의 약도를 포함한 역사 유물의 정보를 알고 간다면, 로마 여행이 한층 기분 좋은 여행으로 즐거움을 줄 것이다. 건축가가 소개하는 산책 코스는 로마의 유적지를 이해하기 쉽게 만나는 보너스이다. 그래서 로마의 진수를 느끼게 하는 이 책을, 로마여행의 친구가 되는 친절한 안내서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