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들지 않는다는 것 - 하종강의 중년일기
하종강 지음 / 철수와영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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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자기 호텔에 방 한 칸 구하지 못해 자기가 일하는  호텔 바로 앞 지하도 계단에서 그것도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 교육을 받아야 하다니, 우리들이 처한 상황이 어떤 것인지 한 눈에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 라고 말하다가 나는 또 목이 잠겼다.
 -책 82~ 83페이지에서 -



최류탄을 맞고  화상을 입은 여성 근로자의  권익을 옹호하는 법정 다툼을 준비 하면서, 승소하기 위해서 필요 했던 증인을 애써 찾아주던 일을 크리스마스 카드로 기억하며,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소중히 여기며 우리옷 선물을 자랑하는 일화처럼, 늘 노동 문제 뒷처리로 동분서주하는 노동 운동가의 삶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노동 관련 강사로 얼마나 바쁘고 오죽하면 가족의 피서도 강의 지역으로 함께 떠나는 사정을 묵묵히 따라주는 살가운 가족의 후원으로, 좋아하는 취미생활로 무선 통신 조차 부부가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겉으로는  강직 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부드러운 남자이고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저자의 일기를 묶어냈다.


바르게 사는 길을 위해 최소한 길을 막는 사람은 되지 말자는 다짐으로, 사람 냄새 풀풀나는 따뜻한 가슴을  노동운동에 바치면서, 세상을 향해 아름다운 글로 애정어린 눈길을 보내는 삶에 대한 성찰과 인생의 희노애락을 진솔하게 그려냈다.


전태일 문학상에 빛나는 문체로, 벌레 한마리 꽃 한송이에서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고, 고통 당하는  이웃을 위해 지냈던 이런저런 일화를 글 속에 녹여  내어 풀꽃 편지 보내던 풋풋한 이야기에서 노동 조합과 연애 하는 듯한 노동 상담을 통해 생긴 에피소드까지  끈임없이 이어진다.


때로는 일상 적인 개인글도 있지만, 일과 사람의 이야기에서 항상 바쁜 남편을 내조해 주는 아내의 정성이 드러나고, 가족을 위해 조금 덜 바빠도 되는 그런 세상이 오기전에는, 굵은 비가 내리면 낭만을 생각하기보다는 농민들이 자식 처럼 키워 논 작물들이 상처 입을까바 노심 초사하는 마음이 여전할 듯한,  아직도 철들지 않았다는 겸손한 저자의 속내를 드러낸다.


아무리 민주화 사회라지만, 아직 고통의 현장이 남아 있는 현실에서, 노동 운동의 산 증인으로 노동자들의 아픈 상처를 어루만지고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며 투쟁의 현장을 누비고 다닌 저자의 인간적인 면모가 살아 있는 에세이 글에서 밝은 희망의 내일을 찾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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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연대 2011-07-08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제7기 대학생 인권학교

대학생 인권학교에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박 3일 동안 인권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프로그램은 ‘인권을 생각한다’, ‘몸을 생각한다’, ‘역사를 생각한다’, ‘노동을 생각한다’ 등을 주제로 다양하게 구성했습니다. 최고의 강사들이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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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의 : 인권연대 사무국(02-749-9004)

- 프로그램-
노동을 생각한다 - 하종강(노동의 꿈 대표)
몸을 생각한다- 조광제(철학 아카데미 대표)
역사를 생각한다- 오인영(고려대 교수)
인권을 생각한다- 오창익(인권연대 사무국장)
내가 누구인지를 생각한다-홍세화(르몽드디플로마티크 한국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