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의 향기 2008.11
향기원 편집부 엮음 / 향기원(월간지)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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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단풍이 온 산을 물 들이는 계절이네요.
<사색의 향기> 11월 호는 산이 우리 곁으로
가까이 찾아왔네요.
 
사계절 옷을 갈아입는 신비로운 산은 물론이고,
마음을 보듬어 주는 넉넉한 산도 곁에 머뭅니다.
맑은 별 속삭이는 아기자기한 산과 안개 짙은 산이 자연스럽게 다가왔네요.


책 속에 단풍잎을 한 잎 끼우며 자연과 함께 읽는 재미나, 오래된 책이 있는 인사동 통문관의 고서점에서 찾은 책을 읽는 재미가 한결같은 즐거움은 <사색의 향기 >이기에 가능한 듯합니다.


4인 사색의 산의 만남에서 바람과 나무와 햇빛의 친근함을 다시 한 번 더 느낍니다. 예술의 짙은 향기에 자꾸 되짚어 보게 되네요.


매직 플레이의 그림자 공연은 꼭 한번 보고 싶고, 보석을 다듬는 보석 디자이너의 예술작품에서 열정이 녹아든 아름다움을 느끼고, 문숙옥 님이 운영하는  <귀천>에서 모과 향 나는 따뜻한 차 한 잔 마시고 싶어지네요.
그러다 보면 자연히 천상병님 생각이 나겠네요.


만화 <올드독 >의 작가와 풋 코는 유쾌한 생활 만화를 만들어 내는 작업실의 주인공이네요.이제,  <올드독 >자주 볼게요.


야구를 주제로 한 소설 3권을 통해서 야구광들의 인생을 엿보게 해 주는 길잡이가 고맙네요.

왕년의 야구선수 슈퍼스타 감사용 씨가 대학 야구단을 이끌어 가는데 어려움을 느낀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읽게 되는,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 클럽 >을 읽는 마음이 짠하네요.
그래도, 야구를 좋아한다면 야구 소설의 소개가 무척 반가워서 흥미있게 읽을 듯하네요.

 
<진주 귀고리를 단 소녀 >를 그린 베일에 싸인 작가 페르메이르를 알게 되고, 여의도 63빌딩 앞 <생명의 숲 >이라는 작품이 인상 깊네요.


눈에 띄는 기사는 소중한 책을 튼튼하고 예쁘게 하는 예술 제본을 다룬 기사가 마음에 드네요.
바라고 싶은 것은, 지면이 늘어 간다면  책소개와 더불어 음반이나 영화 소개도  곁들여 지길  기대 해 봅니다.

 
마음마저 감싸줄 솜털처럼 훈훈한 목도리를 짜는 듯한 정성으로 엮어낸 ,< 사색의 향기 >를,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 따뜻한 사람에게 자꾸 권하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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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서평단 알림
독서 - 김열규 교수의 열정적 책 읽기
김열규 지음 / 비아북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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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책과 함께 보낸 노학자의 열정적 책 읽기를 엿보는 책이다.  릴케를 좋아하고 토마스 만의 토니어 크로커의 내용에 반하여 작중 인물에 자신의 인생 성장을 빗대어 보는 감동적인 회고를 하는 것이 인상적인 저자의 독서 여정을 그렸다.

특히, 소로우의 윌슨에서 느끼는 감동의 삶에서 얻은 깨달음처럼, 자연을 벗하는 시골 생활의 만족에 공감하게 한다. 평생의 학문을 한국학에 바친 그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삶을 간접적으로 표출해 낸 글이 존경스럽다.


책 편력을 그린 글에서는, 해방과 전쟁을 거치는 물질적 빈곤 시대에도 정신적 지주를 놓치지 않으려는 독서에 대한 욕구로 영미 문학 등 교양서와 인문서의 만남이 필연적인 독서의 행복한 만남이 된 듯하다.


"책 읽기와 함께 한 지난날을 돌아보니, 그 오랜 자극들이 새삼스럽다. 눈밭에 찍힌 발자국 같아 보인다. 이제 눈꽃이라도 필까? 그런 인생의 역정에 티끌만큼도 뉘우침이 껴들 틈이 없다."
- p314 -



책을 삶의 정신적 스승으로 여기며 후회 없는 생을 보낸 책 편력의 역사와 다양한 독서의 요령에 대한 사례와 해설은, 막연한 책 읽기의 실체를 한눈에 보이게 하는 실용적인 안내서도 겸한다.


지적 쾌락을 위한 탐닉과 탐독의 독서 중에서 꼼꼼 읽기를 통한 작품에 빠지는 숙독의 장점도 크지만, 독서 방법의 다양한 책 읽기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방법은 '산책하며 책 읽기'를 권하는 이론이다.
 

"굳이 시간과 목적지를 정해놓고 걷는것은 산책이 아니다"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인 게 산책이다. '산책하듯 읽기'도 그래야 한다. 구태여 이유를 따져가면 읽지도 않는다."
 -p159, 산책 하며 책 읽기 -


 
독서의 행위를 구체적이고 체험적인 면에서 살펴보는 아름다운 문장이 책과 가까이하게 이끌어준다. 흥미로운 책 읽기에서 시작하여 영혼과 교감하는 책읽기에 이르도록 안내하는 고백적 독서 예찬에서 책에 대한 애정을 깊이 느끼게 한다.

 
책을 통한 자서전이라고 볼 수 있는 이 책에서, 욕심 같아선 저자 관련의 사진이 많이 들어 있었으면 좋겠는데, 아쉽게도 사진이 적은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한국학 관련  도서의 소개도 흡족하지 못해서 다음 기회를 기대한다.

 
책의 바다에서 나침반이 되는 정신적 고전을 만난 이야기는, 좋은 추천 도서를 대한 듯하다. 자유의 소중함을 알게 하는 체호프의 <내기> 같은 작품이나, 슈테판 츠바이크의 <에라스무스의 전기>를 찾아 읽고 싶게 한다.

 
삶은 앎의 행보 이기에 진리의 촛불을 밝히고 떠나는 독서의 여정을 멈추지 말아야겠다. 책과 함께 하는 세월이 보람찬 여정이 되도록 독서의 여정을 밝힌 이 책을, 열정적 독서를 하고 싶은 사람에게 꼭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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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이야기하다 - 안셀름 그륀 신부가 말하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
안셀름 그륀 지음, 이승은 옮김 / 현문미디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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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감정에 귀 기울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 한다.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열어 관계를 맺고, 사람과 일에 정성을 다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우리가 들어야 할 경고의 소리도 있다. 마음이 괴롭거나 구체적인 상황, 관계속에서 짜증과 분노를 느낀다면, 이것은 더 멀리 거리를 두라는 신호이다.
   -P47 -



우리 주위에는 진정한 삶의 가치를 잊은 채 그저 욕망에 따라 하루를 보내는 사람이 많다. 우리의 삶은 너무나도 바쁜 나머지, 자신이 왜? 사는지조차 뒤돌아 물어볼 틈조차 없이 산다. 눈앞의 이익만 찾다 보면, 자신이 거미줄에 걸려든 미물인 줄 모르고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인다.

 

 초점을 잃은 방황의 시대를 보내는 무의미한 삶을 살아가는 도중에 혹시 병이라도 들거나 삶의 무게에 지쳐 허적이는 삶이라면, 더욱 간절한  삶의 가치에 의문을 던질 것이다. "언젠가 죽는 삶을 사는 이유가 무얼까 ? "하는 의문을 던질 것이다.

 

"내가 헛되이 사는 삶을 살지 않고 목표가 있는 가치 있는 살려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원한다면,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 줄 수 있는 마음을 다스리는 영적 매체를 만나야 할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삶의 안식처로 삼을 만한 종교의 품에 안착 하는 것일 것이다.

 

건강한 행복과 복음을 주는 귀한 말씀이 담긴 책은 세상에 많다. 그중에서 인생을 묻는 말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는 이 책은, 신학 박사이며 베네딕트 수도원장인 저자가 행복으로 가는 길을 묻는 사람들에게 안내 역할을 자처하며 그동안의 강의 내용 중 핵심을 모아 놓은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나는 나이기를 원하고, 나를 좋아하고, 내 삶에 만족 한다. 나는 다른 사람과나를 비교하지 않고 나보다 더 많이 가진 자를 시기하지 않는다. 나는 나다, 나는 온 마음을 다해서 나이기를 원한다.
   - p20 -


 

자신의 존재를 의식하고 삶의 기쁨을 얻으려는 방법으로 일상의 바다를 헤엄치다 보면, 육체와 정신의 평안을 맡기는 휴식처를 찾게 된다. 불확실한 삶을 안정시키는 방법으로 명상의 체험을 들 수 있다. 명상은 마음의 분열을 멈추게 하고 힘의 원천을 찾게 해준다.

 

우리 기분은 우리 생각에 달려있다. 우리 자신과 우리 인생을 체험하는 것은  우리가 해석하기 나름이다. 나는 어떻한 환경에 처해 있어도 세상에 존재함에 감사한다. 나는 내 가치를 느낀다. 나는 세상에 둘도 없는 존재이다.
 - P53 -



내가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사명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너무 거창한 것이 아닌, 이 세상을 조금 더 밝고 따듯하고 인간적인 세상으로 만드는 일이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자신의 사명을 다하기 전에 함부로 죽을 수는 없지 않을까?

 

존엄한 생명을 지키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는 삶을 사는 것이 삶의 의무이기도 하다. 그렇게 삶을 살다 보면 성취감도 느끼고, 보람도 찾게 된다. 오직 일과 직업에만 성취의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 자신의 인격적 존재에 맞게 고유한 삶의 흔적을 남기며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고 한다.


그리스 철학에서 말하는 네 가지 기본 도덕, 그러니까 정의와 용기, 절제와 지혜는 지금도 의미가 있고, 신앙의 가치인 믿음, 소망, 사랑은 오늘날에도 중요하다. 인간의 존엄성을 해칠 수 없다는 신념도 시대를 초월한다.
    - P118 -


 
종교적 관념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는 이 책은, 영적인 길로 향하는 법과, 마음의 병과 위로를 종교적 믿음의 원리에서 찾는 길을 알려준다. 충만한 시간 충만한 삶을 사는 경험을 찾게 해준다. 삶과 죽음을 묻는 인생의 질문에 생명과 집착을 모두 내려놓기를 권하고 있다.

 
우리는 죽음 앞에서 바르고 의식적인 삶을 살아가야 한다. 죽음은 삶을 강하게 만든다. 모차르트는 죽음을 "행복의 열쇠"라고 불렀다. 그는 죽음을 생각하면서 순간을 완전히 살 수 있었다.
   - P202 -

 
난향이 가득한 방에 머물다 보면 그 향기에 취해 나중에는 그 향기를 잘 맡지 못한다고 한다. 그런 방에 나비가 날아오는 이유는, 난의 향기가 있기 때문이다. 건강과 행복의 복음을 전하는 이 책을 통해서 난향의 은은한 향기 같은 행복의 안내를 받아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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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나를 죽여라 - 이덕일의 시대에 도전한 사람들
이덕일 지음 / 한겨레출판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역사 인물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당대의 평가보다 후대 역사가에 의해 재평가된다. 당대에는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인물이 후대의 관점에서는 위대한 인물로 재평가가 되곤 한다.

 
역사학자 이덕일님의 저서 <시원하게 죽여라 >에 나오는 25명의 위인이 역사적 재평가를 내릴 만한 인물이다. 제목처럼 말하며 죽음 앞에 당당했던 김일경을 비롯한 당대에는 불협화음으로 뜻을 펼치기가 쉽지 않았던 대표적인 인물의 삶을 살펴보았다.

 
시대에 도전장을 내민 사람들 25명 중에는 첫머리의 정도전과 조식이 눈에 띈다. 주자학 시대에 양명학을 내세운 학자 정제두를 비롯한 선각자의 삶을 들여다 본다. 그 중 단종 폐위의 거친 세상을 자신의 방법으로 소통한 김시습의 남다른 행보가 독특하다.

 
눈에 띄는 인물에는 정제두의 제자 이광사의 삶도 의미 있다. 이광사는 유배지에서 한을 품고 죽으며 세상과 소통하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 헤이그 열사 이준, 이상열도 정제두의 강화학파를 잇는 후예라고 한다.

 
선각자의 삶을 산 인물의 공통점은 음지에 가려진 불운한 학자로 단지 시대를 제대로 만나지 못한 탓으로 소신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 점이다. 대쪽 같은 선비 정신으로 실사구시를 주장한 비범함을 잃지 않았던 삶이었다.

 
과거에서 미래로 향한 역사의 힘을 자극받는 인물의 삶이 후손에 의해 자랑스럽게 이어간다면 좋을 텐데 그들의 선비정신을 살려갈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내가 가면 길이 된다."고 당당히 걸어간 선각자의 삶은 과거의 삶에서 미래의 삶이 되는 자극을 받게 된다.


"요즘 공부하는 자들을 보건데, 손으로 물 뿌리고 빗질하는 법도 모르면서 입으로는 천 리를 담론하여 헛된 이름이나 훔쳐서 남들을 속이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도리어 남에게서 사기나 당하고 그 피해가 다른 사람에게 미칩니다." ( p 39 , 조식이 퇴계에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은 그들의 삶에서 주장을 살피고 새로운 질서의 타당성을 역사의 이름으로 비판하는 이 책의 장점은, 음지의 인물을 발굴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

 
서북차별에 맞선 혁명파 홍경래나 이징옥, 인조반정을 쿠테타라로 몰아세운 유몽인, 사농공상 모두 일해야 한다는 <연려실기술>을 지은 이 긍익의 주장을 높이 새겨볼 만하다.

 
멀리 중국에 까지 이름을 알렸던 여류 시인의 삶도 본 받을만한 인물이다. 여자의 몸으로 저항 시인의 삶을 불태운 허난설헌의 불행한 삶과, 근세의 인물로 이승만 정권에 맞서 싸운 투쟁의 삶을 보내며 독립운동을 펼친 유학자 김창숙의 삶이 돋보였다.

 
서열의 반열에서 고군분투한 인물로 발해고를 지은 유득공의 역사인식에 대한 혁명적 사고가 빛나고, 청나라와 적극적인 문물 교류를 원했던 <북학의>의 저자 박제가의 백성을 생각한 이용후생의 실천을 배울 만 하다.정조의 시대를 빛냈던 인물 중의 하나이면서 재평가 할만한 경제가이다.


"천지에는 오히려 공론이라는 것이 있으니 나의 억울함은 위관 이하가 모두 잘 알것이다 "라고 자심의 결백을 거듭 주장했다. (중략)  서얼로 태어나 이용후생으로 국부증진을 꿈꿨던 경제가의 죽음이었다.  ( p 231, 박제가 )
 

"너희 들의 시대는 나의 시대와  다른가 ? 라는 물음에 자신 있게 답변할 용기가 없다. 아직도 논쟁은 끝나지 않은 것이다. 이 시대에도 여전히 소통의 벽은 원활하지 않은 편이어서 역사의 평가에 떳떳할 수 있도록 정도를 걸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하는 책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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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추악한 배신자들 - 조선을 혼란으로 몰아넣은 13인
임채영 지음 / KD Books(케이디북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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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흠을 다시 끄집어내어 새롭게 조명해 본다. 다시 그 아픈 과거의 역사를 살펴 보는 일은, 역사에서 배우는 냉정한 판단으로 역사의 교훈을 되새겨보는 중요한 과정의 하나이다.

 
조선의 역사에서 파란만장한 삶을 산 인물 중에서 패배자로 선정된 사람을 살펴본 시리즈물의 기획으로 이어지는 역사 주제로 이번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역사에 오점을 남긴 인물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조선의 정치판을 들여다 보는 듯한 이 책의 인물은, 정치세력에 대한 배척을 일삼았던 인물이 나오고, 나라를 팔아먹었다는 오명을 벗을 길 없는 을사 5적의 삶을 살펴보는 역사 에세이이다.

 
겉으로는 국익을 내세우고 실행한 그들의 정치 행동이 정당화될 수는 없지만, 자신의 부귀영화를 생각해서 저지른 권력의 횡포로 돌려야 할지를 고민하게 하는 삶을 살펴보는 좋은 기회이다.

 
모략과 모함을 일삼았던 유자광도 출신이 그렇게 화려하지 않은 점이 놀라웠다. 어찌 보면출세의 길을 찾기 위한 인간의 몸부림 같은 삶의 방향이, 잘못 일을 크게 벌려서 무오사화 같은 피를 부르는 역사의 원혼들에게 시달려야 하는 간신이 되어야 했는지 한스럽기 그지없다.

 
죽어서도 남이의 원혼에 시달려 마음 편치 못할 유자광의 정치 이력을 뒤따르지 말아야 하는데, 역사는 바뀌어도 아직도 위정자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상대방 세력의 견제를 위해서 비방과 탐욕을 일삼고 있음이 안타깝다.

 
세조의 총애를 받기 위해서 노력한 한명회의 정치 이력을 보통 사람 이상의 뛰어난 재주꾼으로 돌리기보다는, 충신 김종서 등을 제거한 악역을 맡은 되돌릴 수 없는 역사의 배신을 그 후손은 어떻게 평가할 지가 궁금하다.

 
권력의 도약을 위한 기회 포착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그들의 극단적인 삶은, 당장은 권력의 달콤한 맛을 보게 되지만, 후대에까지 누를 끼치는 배신자의 낙인을 결코 씻을수가 없을 것이다.


역사 드라마를 통해서 악역을 맡았던 궁중 여인 중에서 대표적인 문정왕후와 윤원형 세력, 정순 왕후와 순원왕후 김씨와 그 외척들의 여인들이 펼치는 사리사욕의 권력은 조선 역사의 예외 없는 오점을 남겼다.


"문정왕후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보다는 갈수록 윤원형을 중용하고 나중에는 정난정에게 소개 받은 승 보우에게 불사를 일으킬 것을 지시하는 등 성리학 국가인 조선의 통치술과는 반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 p133 )

 
드라마에서 재미를 위한 설정 장면인 줄 알았는데 그것이 역사의 사실이었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당쟁의 피해를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고, 당대에 협객 임꺽정의 분노나 백성의 원한이 사라지지 않았을 것이 눈에 선하다.

 
매국노라는 이완용을 비롯한 을사늑약 5적의 후손은 아직도 진행형의 역사 배신을 일삼고 있다. 당연히 그 후손은 권력의 이득으로 얻은 불법 재산을 국가에 귀속되어 환수 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을사늑약 5적의 배신행위는 국익을 앞세운 잘못된  생각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알면서 했는지 되묻고 싶다. 망국의 역사를 장식하는 한 페이지를 남기며 큰 교훈을 주는 사건 속의 인물의 행위이다.

 
똑같은 역사가 되풀이 되지 말아야 하는데 역사 속의 인물이 알고 보면 비슷한 과정의 실수를 범하게 되는 역사의 현장을 살펴본 느낌이다. 역사의 과오와 정당성을 살펴보면서 반성과 각오를 다짐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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