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의 이매진>을 리뷰해주세요.
진중권의 이매진 - 영화와 테크놀로지에 대한 인문학적 상상
진중권 지음 / 씨네21북스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나날이 변화되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현란한 디지털 영상 미학의 아름다움이 펼쳐지는 시대이다. 석학 이어령 교수의 디지 로그 선언 이후 피부로 와 닿는 디지털의 실체는 우리 옆에 이미 자리잡아가고 있다.

디지털의 변화는 영상 이미지 문화에서 더욱 눈에 띄게 발전 된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 영화 부문에서도 제작 방식과 수용 모델, 제재와 소재까지 달라지고 있다. 이런 영화 부문에서의 예술의 변화가 기술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인문학적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저자는 시사문제와 미학의 연구로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는 지식인의 무대에서 대중적 논객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미학 오디세이> 시리즈로 잘 알려진 유쾌한 미학자의 자질을 영화에 대한 상상과 비판의 한 마당 담론을 펼치고 있다.

정신분석의 잣대로 살펴보던 기존의 영화 담론을 새로운 시각으로 펼치는 이 책, <진중권의 이매진 ( Imagine ) - 영화와 테크놀로지에 대한 인문학적 상상, 씨네21, 2009. >는 영화 예술에 대한 미학적 변화의 다양성을 살펴보고 있다.


디지털 기술은 카메라 기법의 영상변화로 C.G의 기술로 놀랍게 변화시키고 있다. 오죽하면, 영화 애니메이션의 경계도 무너뜨리고 있고, 고해상의 리얼리즘을 추구하거나, 아날로그 시대와는 전혀 다른 비현실적 장면인 가상의 세계도 가능한 시대로 바뀌었다.


프레임도 다중화로 변화를 진행하고, 모든 이는 같은 영화를 보면서 각자 다른 영화를 보는 가하면, 시각적인 것에서 촉각적인 형태로 맛보고 즐기는 체험적 변화를 추구한다. 이른바 사이로그에서 심보그로 변화하고 있다.


그밖에도, 유비쿼터스의 실용화 단계에서 새로운 창조를 낳고, 영상 문화의 매체인 영화에서 기억을 다루는데 미학적 차원으로 끌어 올린다. 또한, 문화적 코드를 사용하는 인문학적인 접근이다 보니 많은 전문용어가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영화잡지 씨네21에 연재했던 글을 주제별로 다듬어 펴낸 이 책은 모두 37편의 영화를 선정하여 다루고 있다. 선정의 이유를 우연하게 골랐다고 하지만, 작품의 예술적 수준과  이론적 흥미에 의해서 적절히 대중성 친숙함을 가미하여 선택된 듯하다.


영화에 대한 안목의 폭을 높이는 이 책을 통하여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우리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비교하며 볼 수 있게 되고, <슈렉>, <300 > 등의 새로운 발견이나, 미디어와 권력의 관계를 살펴보는< JFC>등의 작품을 이해하는 감상의 폭을 넓힌다.


조 로젠탈이 이오지마에 내렸을 때, 성조기는 이미 세시간 전부터 수리바치 산에서 휘날리고 있었다. 영화에서 첫 번째 깃발을 촬영하고 내려오던 다른 사진사가 이제야 산을 올라가는 조 로젠탈에게 한마디 던진다. “근사한 사진을 하나 놓쳤네, 조.” 하지만 앞으로 진짜로 행세할 근사한 사진은 세시간 늦게 도착한 조 로젠탈의 손에서 나올 예정이었다.
  - P268 -


우리영화로는 유일한 <화려한 휴가 >에서 과거 5.18 광주의 기억을 현재화 하는 문화적 기억을 공감하고,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를 극화한, <아버지의 깃발>에서 감춰진 사진의 진실을 밝히는 흥미로운 사실이 기억에 남는다. 마치, <베를린 천사의 시> 같은 이미지로 돌아가려하는 흑백 사진이 실린 아날로그적인 책의 체제가 칼라시대의 진화를 꿈꾸게 하는 백지와 잉크로 지어진 흑백의 세계라는 사실이 영 마음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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