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당신을 위하여
김다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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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드라마든 영화든 복수를 소재로 한 콘텐츠들이 트렌드를 이루고 있다.복수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오래된 소재인데 요즘 더욱 많이 다뤄지고 있는 것 같다.복수는 잘못한 사람에게 죗값을 묻는다는 측면에서 정의롭다고 할 수 있지만, 사적 복수는 더 이상 용인되지 않는다.따라서 복수는 통쾌하지만 긍정적으로 보기 힘든 측면도 있다.이 책에서도 다른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 사람을 처벌하는 능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그런 능력을 얻게 된 주인공 이다온은 다소 우울하면서도 평범한 캐릭터인데 그래서 독자를 책에 더 잘 몰입시킨다.또 저자는 사회적인 이슈를 이다온과 잘 연결시켰고 덕분에 독자가 공감하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흔히 다른 사람을 불행하게 만든 사람은 책임을 져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때때로 인과응보는 현실과 들어맞지 않는다.시민들의 상식에 맞지 않는 처벌이 사람들을 화나게 만들기도 한다.책을 읽으면서 과연 합당한 처벌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범죄자에게 잘못에 대한 대가를 치루도록 해야 되겠지만 절차와 방법의 문제가 남는다.누가 권력을 가져야 되는지와 같은 문제로 연결되기도 한다.권력은 매력적인 만큼 위험하다.이다온은 권력을 가지게 됐지만 그만큼 불안하고 걱정도 많아진다.선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도 권력을 온전히 맡기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느 사회든 그렇겠지만 우리 사회에도 부조리가 있다.이 부조리가 해결되는 과정은 지난하고 답답하다.책을 읽고 사회의 부조리를 바라볼 때는 피해자의 시선에서 바라봐야 된다고 생각했다.성희롱  피해자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만약 이런 문제를 폭로하는 사람이 있다면 응원해줘야 된다.가정폭력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가정폭력의 피해를 입은 여성이나 아이가 입은 상처를 이해하고 그들의 관점으로 사건을 바라볼 수 있어야 된다.다만 복수가 아닌 처벌이라면 쾌감보다는 정당성을 추구해야 된다는 생각도 들었다.정의를 누가, 어떻게 실현해야 되는지 묻게 되는 소설에 관심이 있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다온과 연우의 우정 그리고 벌 이상의 것을 찾아나서는 다온의 행보도 인상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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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기쁨 - 흐릿한 어둠 속에서 인생의 빛을 발견하는 태도에 관하여
프랭크 브루니 지음, 홍정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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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은 흔히 부정적인 어감의 단어지만 상실에 대처하는 방법에 따라서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 수도 있다.이 책에서는 시력을 상실한 저자가 어떻게 삶을 더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었는지 이야기한다.어둠 속에서도 마음 속의 빛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책이다.용기만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도 배우게 되는 책이다.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하지만 동시에 다정함을 잃지 않기 때문에 독자의 마음을 끌어당긴다.삶의 경이를 알기 때문에 그런 다정함을 유지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시력을 잃는 일은 단순히 불행한 일이 아니다.누구나 패닉에 빠지게 되는 일이다.저자는 그 과정에서  비교적 담담했지만 담담했기 때문에 독자가 구체적인 상황을 더 잘 이해하도록 서술할 수 있었다.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저널리스트로서도 참 뛰어날 것이라고 생각했다.주어진 사실을 글로 생생하게 전달하는 솜씨가 좋기 때문이다.저자는 배움을 추구했고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인 이 책에도 지식이 풍부하다.저자가 비극적이면서도 낙관적인 삶을 살 수 있었던 이유는 비극에서도 배울 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배움을 추구하는 태도야말로 불행 속에서도 다행인 점을 찾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이가 들어서 몸이 쇠약해질 때 정신까지 쇠약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된다.저자도 실명이 나이 들어 가고 있던 중에 시력의 문제가 발생했다.책을 읽고 불확실한 현실 속에서도 정신적인 문제를 잘 관리하는 사람이 진짜 건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그러기 위해서는 목적의식도 있어야 되고 또 불행 속에 갇혀서 살지 않겠다는 결단력이 필요하다.최근에는 회복탄럭성이라는 개념이 많이 거론되는데 고난의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회복탄력성이다.저자는 이 회복탄력성으로 비관론에 빠질 수 있는 시기도 유연하고 위트 있게 지나갔다.회복탄력성을 갖춘 사람은 강건하면서도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었다.독자에게 위안과 감동을 주고 또 공감을 이끌어 내는 한 언론인의 이야기에 관심이 있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글은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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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 - 뜨겁게 사랑하고 단단하게 쓰는 삶 일러스트 레터 3
줄리엣 가드너 지음, 최지원 옮김 / 허밍버드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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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적 성취를 거둔 여성들 중 단연코 눈에 띄는 작가들이 있는데 샬럿 브론테와 에밀리 브론테다.이 두명에 앤 브론테까지 포함해서 세명은 자매다.이 책에서는 브론테 자매의 이야기를 다룬다.편지로 전개되는 이야기라서 작가들의 속마음을 다 볼 수 있다.브론테 자매의 작품을 떠올리면서 읽어보면 더 재밌는 책이다.만약 브론테 자매의 작품을 안 읽어봤다면 이 책으로 배경지식을 얻고 작품을 읽어도 또 다른 재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브론테 자매의 작품이 얼마나 현실에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책이다.문학이 작가의 생애 및 현실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 알아보기 좋은 책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여느 작가들도 그렇겠지만 브론테 자매도 독서에 충실했다.브론테 작가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명석함은 물론 상상력까지도 독서에서 얻었다니 놀라웠다.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내면을 살펴보면 배우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다.누구나 자신만의 내면을 가지지만 작가들은 특히 내적 세계가 깊고 또 넓다.같은 경험도 그걸 이해하고 자신의 내면은 물론 글에 녹여내는 수준이 일반인과 다르다.시인은 세상의 아픔을 가장 먼저 느끼는 사람이라고 한다.브론테 작가 역시도 그런 감수성과 예리함을 가졌다.그 감수성과 예리함을 뒷받침하는 지성이 있었다.또 사랑이 있었다.책 속 브론테 자매를 살펴 보면서 작품 밖에서 만나는 작가들도 작품에서 만날 때 이상으로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삽화가 풍부한 이 책에서는 당대의 풍경과 브론테 자매의 모습은 물론 브론테 자매와 관련이 있던 인물들의 모습까지 볼 수 있다.브론테 자매의 뛰어난  식견은 다름 아닌 평범하지만 다소 고립된 처지에서 출발했다.책을 읽고 식견을 쌓는 일은 처지나 환경보다는 인격과 노력에 달린 일이라고 생각했다.독립 이후에도 열악한 환경에서 살았지만 독서와 사색으로 쌓은 식견 그리고 꾸준한 편지 쓰기가 결국 걸작의 탄생으로 이어졌다.어쩌면 고된 시기나 고독함이 예술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폭풍의 언덕>이나 <제인 에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물론 기라성 같은 여성 작가들의 속내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글은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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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개인주의자를 위한 타인 사용설명서 - 끌려가지 않고 끌어당기는 관계의 법칙
에릭 바커 지음, 박우정 옮김 / 토네이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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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너도 나도 개인주의자를 자처한다.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듯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이 책에서는 개인주의자를 포함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을 제공한다.이 책은 인간관계에 대한 풍부한 통찰을 제공한다.인간관계에 대한 책 중에서 이렇게 근거가 탄탄한 통찰로 가득한 책은 드물다.사람의 심리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와 풍부한 사실로 저자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배울 점이 많은 책이라고 생각된다.일방적인 주장만 있지 않고 과학적인 검토가 뒤따르기 때문에 신뢰하게 되는 책이다.또 독자가 협상을 포함한 현실 속 인간관계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는 배려가 눈에 띈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다.사람의 내면은 항상 변하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 역시 본질적으로 불안정한 측면이 있다.책을 읽으면서 그런 불안정성 속에서도 인간성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노력 없는 운이나 인간성에 대한 이해가 없는 노력에만 관계를  맡긴다면 좋은 관계를 맺기 힘들다.인간성에 대한 이해의 바탕 위에서 관계를 맺어야 건강한 결속이 가능하다.사람들이 인간성에 대한 이해가 실패하는 이유는 인간성 자체가 수수께끼인 측면도 있지만 인지편향에 빠지기 쉽기 때문도 있다.인간관계에 대한 공부는 결국 인간성과 같이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탐구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인간성에는 우리의 기억이나 정직성이 포함된다.이런 주제는 이미 심리학에서 연구가 이루어졌고 이 책은 쉬우면서도 지적인 방식으로 사람의 내면과 관계를 함께 탐구한다.책을 읽고 인간성에 대한 이해가 향상되면 인간관계를 다루는 법칙도 훨씬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고 생각했다.인간관계의 법칙은 그처럼 심오한 기반을 두고 있다.이 책은 인간성이나 인간관계에 대한 기존의 이야기들을 일일이 확인한다는 점이 독특한데 그런 과정을 통해서 독자의 인식을 개선시켜 준다.우정과 사랑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만큼 그 둘에 대한 고정관념도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개인주의자가 늘어나는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하면 서로 더 잘 협력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글은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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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집밥을 좋아하지만 지쳐버린 이들에게
고켄테쓰 지음, 황국영 옮김 / 윌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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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이 좋다는 사실은 다들 알지만 집밥이 심리적으로 부담스럽게 느껴져서 외식이나 배달음식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이 책은 집밥을 편한 식사로 바꿔준다.요리와 관련된 책이지만 동시에 편안한 에세이다.독자가 집밥에 대한 부담감은 줄이고 가정에서 집밥을 즐기도록 도와주는 책이다.또 집밥의 부담감을 합리적으로 나누고 주방이 가족의 공간이 되도록 도와주는 책이다.집밥을 추구하는 식문화가 편리한 식문화와 조화를 이루도록 이끌어 준다.그 과정에서 저자의 풍부한 경험과 실용적인 아이디어가 눈에 띄는 책이다.

저자는 제주도 출신의 재일한국인이다.그런 저자의 독특한 배경이 이 책에도 묻어난다.책을 읽으면서 집밥에 대한 고민은 어느 나라든 다들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전통적인 집밥과 현대적인 도시 생활의 충돌은 사실 필연적이다.현실적으로는 그저 최선을 다할 수 있을 뿐이고, 그거면 충분하다.집밥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던지고 더 나은 길을 모색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한국과 일본 양국의 지혜를 모두 가지게 된 저자의 배경 역시 도움이 됐다.일본에 살면서도 한국 음식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않는 저자의 모습이 반가웠다.집밥 문제는 개방적이고  융합적인 태도로로 풀어야 된다는 생각도 들었다.

집밥을 부담이 아니라 즐거움으로 느끼기 위해서는 칭찬이 필요하다.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듯이 집밥에 대한 의욕을 불러일으킨다.집밥이 가족 모두에게 기운 나는 일이 되도록 해야 된다.책을 읽고 그동안 집밥의 의미가 아니라 형식에만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았는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그렇게 형식에 집착하는 집밥에서 해방되면 오히려 집밥을 더 잘 즐길 수 있다.집밥은 그 형식보다 다정한 가족 시간이라는 의미에 더 집중해야 된다.그리고 그 다정함은 협력에서 나온다.집밥으로 영양을 챙기고 가족 관계까지 건강하게 만든다면 정말 건강한 집밥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따뜻하면서도 편안하고 행복한 집밥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글은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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