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서의 오페라 - 오페라 100선, 감상법 및 음반 소개, 개정판
이종순 지음 / 바른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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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변호사는 논리적인 사람들의 직업으로 여겨지지만 사람은 논리만 가지고 살 수 없다.사람은 논리 이상의 무언가를 바라는데 그건 예술의 영역이다.이 책에서는 그런 예술을 감상할 줄 알면서 변호사인 저자가 자신의 오페라 경험을 소개한다.오페라는 보통 고급 예술로 분류되지만 이제는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예술이다.이 책은 오페라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되어준다.아는 만큼 보인다고 오페라의 재미에도 오페라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작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아가는 일은 오페라에 대한 배경지식은 물론 관심까지도 증폭시켜 준다.

책 속에는 무려 100가지의 오페라가 나오는데 그 가짓수를 빼고 보더라도 오페라를 경험하는 일이 얼마나 삶을 풍요롭게 하는지 잘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된다.책을 읽으면서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기회는 역시 스스로 찾아야 된다고 생각했다.오페라는 종합예술이기 때문에 선입관만 버린다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데 좋은 선택지가 된다.오페라를 글, 노래, 비디오로 접할 때와 그걸 실황으로 볼 때는 당연히 다르다.저자는 실황에서 느껴지는 감동을 독자가 공감할 수 있도록 잘 표현했다.저자가 가진 오페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물론 독자가 오페라에 관심을 가지도록 현장에 대한 몰입감 있는 필력에도 감탄했다.조금만 인내심을 가지면 오페라가 삶에 대한 몰입감을 강화해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무언가에 빠져든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특히 이색적인 무언가는 감각적으로나 지적으로나 자극이 된다.마치 과거의 이탈리아로 여행을 간 것 같은 느낌의 책 속 오페라들이 그렇다.오페라 속 이색적인 배경도 그렇지만 오페라는 시학을 포함해서 예술 일반을 공부하도록 이끌어 준다.또 오페라는 우리가 학창 시절에 배운 예술을 떠올리게 만든다.책을 읽고 우리가 학교의 음악 시간에 공부한 모든 내용들이 오페라 이해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그런 음악을 연극적 요소로 버무려서 연출하다니 기존의 음악 공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도록 한다.또 셰익스피어를 비롯한 대문호들의 문학이 오페라로 만들어지는 과정도 인상적이다.음악, 미술, 문학의 매력을 한번에 만나볼 수 있다니 예술적 안목을 높이는데 오페라 감상만한 방법이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오페라가 얼마나 경이롭고 황홀한 경험을 가져다 주는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글은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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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仁祖 1636 - 혼군의 전쟁, 병자호란
유근표 지음 / 북루덴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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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이나 인조에 대한 평가는 아직 학자들 사이에서도 엇갈린다.워낙 혼란스러운 시기여서 그렇다.이 책에서는 인조에 대한 저자의 오랜 연구 결과를 보여준다.인조는 병자호란에서 패배했으나 결과만 가지고 평가한다면 온당하지 않다.그 과정을 봐야 된다.인조 시대의 결과 뿐만 아니라 인조가 어떤 왕인지를 치밀하게 분석한 책이다.인조가 권력을 어떻게 얻고 또 어떻게 썼는지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서 애쓴 결과물이 담긴 책이다.병자호란은 분명 역사적인 비극이지만, 역사적인 비극 이면의 진실을 놓치지 말아야 된다.피상적인 역사 이해를 벗어나서 역사적 인물을 보다 실체적으로 인식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인조를 이해하고 싶다면 인조 시대 전후의 시대적 맥락도 이해해야 된다.그런 측면에서 이 책이 임진왜란 이야기로 시작되는 부분은 적절하다.책을 읽고 역사 속 인물에 대한 평가는 결코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선조부터 인조에 이르기까지 양란의 시대 속 인물들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누르하치라는 외부의 인물까지 함께 고려하면서 평가하자니 평가하는 과정에서 알아야 될 지식들이 늘어난다.인조가 혼군이라는 저자의 평가는 시대적 맥락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고, 많은 역사적 지식에 뒷받침되기 때문에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된다.한 인물에 대한 평가를 할 때 얼마나 많은 준비가 필요한지 잘 보여준 책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역사는 흔히 사료로 연구하지만 그 사료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이해할 때는 현장에 가보는 일도 필요하다.저자는 역사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현장도 자주 찾았다.책을 읽고 역사 연구는 고루하거나 따분한 일이 아닌 생동감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과거의 일을 생생하게 살려내는 일이기 때문이다.인조에 대한 평가에서는 크게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이 큰 분기점이지만 사실 정묘호란 이전의 인조에게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물론 과거를 돌아보는 이유는 누군가를 비난하기보다 교훈을 얻기   위해서다.그런 측면에서 인조 시대 같은 혼란과 파국의 시기에서 더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도 들었다.우리 역사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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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사도들 - 최재천이 만난 다윈주의자들 드디어 다윈 6
최재천 지음, 다윈 포럼 기획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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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교수는 이미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생물학자다.생물학의 대표적인 인물인 다윈의 업적을 논하는 일에 최재천 교수보다 더 나은 사람을 국내에서는 찾기 힘들다.이 책에서는 그런 최재천 교수가 해외의 내로라하는 학자들과 만나서 인터뷰한다.모두가 각자의 분야에서 기라성 같은 인물들임에도 다윈을 존중하고 또 그의 제자임을 자처하다니 다윈의 위상을 잘 알 수 있는 책이다.현대의 과학은 다윈주의와 떼어 놓을 수 없다고 생각된다.그런 맥락에서 현대가 생물학의 시대라는 말도 이해하게 된다.다윈의 이론은 단순했지만 옳았고, 단순했기 때문에 그 가치가 더욱 빛났다.

다윈의 메시지는 명료했지만 그 바탕에는 수없는 연구와 사색 그리고 교류가 있었다.다윈은 진화생물학의 원조임과 동시에 사상가와 같았다.책을 읽으면서 다윈의 과학적 업적은 결과물 만큼이나 그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비록 과학적 결과물 때문에 비주류의 입장에 서게 됐지만 버틴 그런 과정  역시 중요했다.다윈은 학구적이었고 학자로서 자신의 입장을 견지할 소신이 있었다.혹독한 검증의 결과 살아남은 다윈의 이론은 이제 검증이 아닌 응용의 대상이다.다윈의 이론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응용하는 일은 현대 과학과 공학의 근간이 되고 있다.이 책에서는 그런 다윈을 여러 관점에서 조명하고 있는데, 다윈이야말로 생물학이나 과학을 넘어선 학문의 융합에도 적격인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철학과 과학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다.원래 과학은 철학과 구분되지 않았지만 근대에 들어서 독립했다.다윈의 학문적 영향이 그린 궤적은 통섭이라는 말로 이어진다.책을 읽고 하나의 학설이 이렇게 결과적으로 포괄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감탄했다.다윈의 학설에 대한 집요한 공격이 오히려 다윈의 학설을 이해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철학과 종교를 다시 생각하도록 만들었다.다윈의 학문적 결과물은 그 결과물 자체로도 과학사에 남을만 하지만, 그 이후의 논의 과정 역시 주목할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런 논의 과정은 기존의 철학과 종교에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인간의 사고를 발전시켰다.또 다윈의 이론에서 출발한 진화심리학은 기존의 심리학을 변화시켰다.전통적인 종교와 사고를 전복시켰던 다윈의 삶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글은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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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사람은 단순하게 생각합니다 - 복잡한 주식을 이기는 단순한 투자 책
한주주(한아름) 지음 / 헤리티지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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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하다 보면 스트레스에서 자유롭지 못한데 그 스트레스가 투자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 또 악영향을 준다.따라서 투자를 할 때는 정신 상태가 중요하다.이 책에서는 투자 과정의 스트레스 속에서도 좋은 의사결정을 하는 방법들이 소개된다.저자의 사고방식에 감탄하게 되는 책이다.또 그걸 주식 초보자들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는 능력에도 감탄하게 되는 책이다.스트레스 속에서도 좋은 의사결정을 하고 싶다면 나름대로의 원칙이 필요하다.독자가 주식 투자에 대한 나름대로의 원칙을 만들 때 좋은 참고서가 되어주는 책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초보자에게 가장 현실적인 주식 투자 가이드북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사람의 인지력에는 한계가 있다.그 사실을 알고 있어야 실수에서 그나마 자유로울 수 있다.저자는 그런 실수에서 자유로워지는 방법과 경험에서 얻은 노하우를 소개한다.책을 읽으면서 주식 투자야말로 노하우가 가장 결정적인 지식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물론 지속 가능한 투자를 하려면 노하우를 계속 발전시켜야 된다.또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신의 멘탈도 바꿔가야 된다.주식 투자에서 꼭 필요한 것 두 가지는 바로 멘탈과 노하우라는 생각도 들었다.이 책은 우리가 하기 쉬운 착각을 잘 짚어주는데 그 과정에서 꼼꼼함을 보여준다.또 독자에게 조언하기 전 잘못된 생각을 뜯어보는 과정은 그 분석력이 심리학자 같은 책이다.

사람이 인생에서도 그렇지만 주식 시장에서 저지르는 실수는 과도한 욕심이나 두려움 때문이다.책을 읽고 주식과 관련된 판단이 그런 동기에 휘둘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일이 상상 이상으로 어렵다고 생각했다.주식 시장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주식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는 일은 분명히 끝없는 경계가 필요한 일이다.따라서 과도한 욕심이나 두려움도 경계하는 그런 습관이 필요하다.그런 습관은 전문가들의 조언과 경험이 버무려진 결과물이어야 되겠다.하지만 실질적인 결론은 스스로 내린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주식 투자도 결국 내면이 단단해야 된다는 생각도 들었다.주식 투자에 어떤 마인드가 필요한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글은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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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코 어머니가 없었다 - 엄마와 딸의 공동 회고록
하재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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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말은 희생을 떠올리게 한다.이 책에는 그런 엄마의 인생 또 딸의 인생을 담았다.할머니에서 손녀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의 삶을 다룬 책이다.다소 불행하면서도 평범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지만 그래서 사실감이 뛰어난 책이라고 생각된다.우리는 모성이라는 말을 별 생각 없이 쓰지만 그 개념은 논쟁적인 부분도 있다.아이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은 소중하지만 때때로 여성을 옭아매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이 책은 그런 비판의식이 강한 책이다.또 여성의 삶을 제대로 읽는 일의 쉽지 않음도 알게 되는 책이다.누구나 타인의 삶을 읽는데 오독이 있기 마련이라는 사실도 상기시켜 주는, 겸손한 책이다.

전통적인 여성들은 가정에서의 역할에 충실하게 살았고 그 과정에서 사회적으로는 고립된 측면도 있었다.이 책은 그런 여성의 삶을 심리학적으로 그리고 사회학적으로 분석한다.책을 읽으면서 기성세대의 삶이 참 고달팠다고 생각했다.가족의 사랑을 논하기 힘든 환경 속에서 산 사람들도 많았다.물론 그중에서도 저자가 열악한 환경에서 살기는 했지만 기성세대, 특히 기성세대 여성의 목소리는 생생하게 잘 담긴 책이다.사회의 모순은 열악한 처지에 있는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더 아프게 느껴진다.이렇게 한 개인의 이야기에서 사회적 의미를 발견하는 논픽션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엄마의 서사는 여성의 서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동시에 충분히 개인적으로 다뤄지지 않은 서사다.엄마로서가 아니라 한 개인으로서 말이다.책을 읽고 아내나 엄마로서가 아닌 개인의 서사를 다루는 일이 그 개인의 삶에 의미를 풍부하게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특히 가부장제 속에서 살아왔던 여성들에 대해서 그렇다.물론 그 삶의 의미를 생각하는 당사자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시작된다.또 여성의 이야기를 둘러싸고 있는 시대적 맥락도 잊지 말아야 된다.한 사람의 이야기 속에 담긴 개별성과 이야기를 둘러싼 사회의 맥락을 연결짓는 일은 소외된 사람의 인생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여성, 특히 엄마의 삶에 담긴 사회적 의미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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