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댓글로 주신 설명과 의견 잘 보았습니다.

공개로 글을 주셨기에 저도 공개로 답변을 드리고자 합니다.


일단 거친 표현과 다분히 인신공격적이고 신상모욕적인 표현을 사용한 부분에 대하여 사과드립니다.

그간 책을 읽으면서 종종 번역이나 편집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었고, 이런 맥락에서 화가 났던 건 사실이지만,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댓글을 보고 나서 역자 '허유영'이란 세 글자가 아닌 사람 '허유영'이 실체화되는 느낌이었고 다른 무엇보다 무척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후 제 글과 님의 댓글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개인에 대한 나쁜 표현은 하지 말았어야 하며 앞으로도 제가 조심할 부분이며 님께 사과가 필요한 행동이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도 책에 대한 글을 쓸 때 더 신중할 것입니다.  


책을 번역함에 있어서 단순한 직역이 아닌 저자와 원문의 의도를 훼손하지 않는 차원에서 적절히 직역과 의역을 병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아가서 단순히 언어를 옮기는 선을 넘어서 어쩌면 원작을 번역하는 과정에서의 단어사용과 문장구성 등 다양한 요소에 있어 역자만의 독특한 캐릭터가 책에 반영되기 때문에 역자는 단순한 언어번역을 넘어 창작자의 역할을 한다고도 알고 있습니다. 돌아가신 이윤기 작가님도 이에 대한 비슷한 말씀을 하신 걸로 기억하며 실제로 많은 소설가들이 종종 좋아하는 작품의 번역을 맡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 또한 단순한 직역은 특히 소설에서는 좋은 번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________________

온종일 이어진 피비린내 나는 전투가 거의 막바지에 다다를 무렵 콘스탄티누스 11세가 벌 떼처럼 달려드는 오스만 군대를 보며 큰 소리로 외쳤다.
˝내 목을 베러 오는 기독교도가 한 놈도 없단 말이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 부분의 중국어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在一天的惨烈血战接近尾声时,君士坦丁十一世面对着蜂拥而来的奥斯曼军队,高喊一声:“难道就没有一个基督徒来砍下我的头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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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것처럼 원전에서 류츠신의 원전이 그랬다면 저는 SF소설이라서가 아니라 류츠신의 실수가 아니었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SF에서 종종 과거의 역사를 비틀거나 차용하는 경우가 있고 삼체 3부에서처럼 사실에 몇 가지의 허구를 섞어 이야기를 펼치기도 합니다만, 이 경우에는 문맥이나 사실관계에서 볼 때 무척 이상합니다.  마치 칠천량전투에서 일본수군에게 박살이 나는 와중에서 원균이 적진에 뛰어들기 직전에  '내 목을 베러 오는 조선군졸이 한 놈도 없단 말이냐'처럼 억지스럽게 느껴집니다. (물론 원균은 그런 말을 한 적도 없고 적진에 뛰어들기는 커녕 도망가버렸지만).


궁금해서 조만간 켄 리우 작가에게 메일을 보내볼 생각입니다.  답변을 해줄지는 모르겠지만 제 생각으로 이 부분의 원문표현이 류츠신의 오류가 아니었다고 해도 너무 이상해서 켄 리우의 번역과정에서 역사적으로 전승되는 텍스트를 사용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서재는 제가 꾸준히 책을 읽고 이를 기억하기 위해 글을 올리는 공간이고 특별히 남에게 보여준다거나 남을 의식하지는 않으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종종 거친 표현이나 정확하지 않은 글을 올리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자만 이번에 님의 댓글을 보고 느낀 바가 있어 다른 건 몰라도 책에 대한 글을 씀에 있어서 '사람'에 대한 공격이나 비난을 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별로 중요한 글도 아니고 서재 또한 그러한데 일부러 오셔서 댓글로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차분한 님의 글을 보고 많이 부끄럽게 생각했습니다.  Thanks for being a bigger person here.


끝으로 저는 해외에 있어 책을 보시주시게 되면 책값보다도 배송비가 더 나올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수정본은 제안만 고맙게 받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제가 다시 구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익명성을 유지하는 공간이므로 제 이름은 쓰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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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19-09-24 13: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뵙습니다. ㅎㅎ
삼체는 워낙 유명한 소설이라 저도 언젠가는 읽어야지 하고 있었는데... 오늘도 구입을 할까 말까 검색을 하다가 님의 글을 봤습니다. 삼체에 제가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비잔틴 제국의 마지막 황제 콘스탄티누스 11세의 최후가 등장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콘스탄티누스 11세의 저 대사는 맞는 말입니다. 부연 설명이 첨부되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으니 오해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리고 ‘놈‘은 ‘사람‘ 쯤으로 고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로마제국 쇠망사의 관련 부분을 옮겨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비잔티움 군은 점점 늘어만 가는 투르크 병사들에게 완전히 제압되었다. 이 무리들 속에서 황제는 총사령관과 한 명의 병사로서의 임무를 훌륭히 소화하면서 오랫동안 버텼지만 마침내 그의 모습도 사라졌다. 그의 옆에서 함께 싸우던 귀족들은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팔라이올로구스와 칸타쿠제누스라는 명예로운 이름을 지켜주기 위해 분투했다. 황제의 서글픈 외침이 들렸다. “누구 내 목을 쳐 줄 그리스도교인 없소이까?” 황제의 마지막 두려움은 이교도의 손에 자신의 목숨을 맡겨야 한다는 것이었다. 절망 속에서도 콘스탄티누스는 현명함을 잃지 않은 채 자의를 벗어 던졌다. 이런 아수라장 속에서 그는 한 무명 병사에게 붙잡혀 목숨을 잃었고 다른 수많은 전사자들 속에 파묻혔다 (민음사판 로마제국쇠망사 6권 p514)

transient-guest 2019-09-25 03:30   좋아요 1 | URL
안녕하시죠? 삼체는 구입해서 보고 퍼뜨릴 가치가 충분한 멋진 소설입니다.
알려주신 덕분에 저도 간만에 덕질을 해보게 되었네요. 일단 저는 로마제국쇠망사를 찾아본건 아니라서 먼저 이를 찾았고 (1)대광서림의 일어중역판, (2)민음사의 최근판 (님과 같은 아마도), 그리고 (3)영문판까지 찾았는데 로마제국쇠망사를 근거로 하면 말씀대로 류츠신의 원전과 허유영역자의 번역이 그대로 맞습니다. 즉 류츠신이 틀린 건 아니겠습니다.

제가 근거로 했던 건 온라인에서 찾은 것으로 나중에 술판 메메드 밑에서 쓰인 Michael Critobulus라는 사람의 account로 ˝The City is fallen and I am still alive˝라는 말이고 Philip Sherrad라는 사람이 Constantinople: iconography of sacred city˝란 책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하시라고 위키 올립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Constantine_XI_Palaiologos#cite_note-26
https://en.wikipedia.org/wiki/Michael_Critobulus

1410-1470사이의 사람으로 추정되며 이 account가 신빙성이 있다면 기번보다 훨씬 앞섰고 황제와 동시대의 사람이라는 점, 특히 1453년의 함락 당시 살아있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다른 곳에서도 인용한 런치만의 책의 주요 source로 사용된 듯 합니다.

줄리어스 노리치의 ‘비잔피움 연대기‘에서는 기번의 학설을 따라 비슷한 최후로 기록됐습니다.

결론적으로 사료에 따른 기록은 정교회측, 서유럽, 아랍권 등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 같고, 기록 및 이를 취사선택하는 후대의 사서편찬과정에서의 차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일단 번역오류가 아닌 선택의 문제였고 류츠신의 원전 및 한국어번역은 기번을 따랐다고 보며 켄 리우의 영문번역에서는 이를 대신하여 다른 기록을 따라 의역했다고 생각됩니다. 즉 번역오류이슈는 아니었던 것입니다.

제가 제기했던 문제나 표현방식 등 신중하지 못했던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덕질했네요.ㅎㅎ

whalien 2019-09-24 18: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삼체 3부 역자 허유영입니다.
글 올려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제게도 더 겸손하고 신중한 자세로 번역하도록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transient-guest 2019-09-25 03:07   좋아요 1 | URL
역자님.
다시 말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쓴 글은 지워야 마땅하나 저의 잘못을 상기하고 실수를 지워버리지 않는 의미에서 그냥 두겠습니다. 계속 꾸준한 활동 부탁 드리겠습니다.

whalien 2019-09-25 06: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콘스탄티누스의 최후까지 새로 알게 되어 감사합니다.
송구한 부탁이지만, 기존 글의 말미에 후속 상황이 있음을 설명하는 짧은 한 줄을 추가해주실 수 있을까요?
모바일에서는 제 댓글이 접힌 상태로 노출돼서 댓글을 미처 읽지 못하고 지나치는 독자들이 오해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오역에 대한 지적과 질책은 역자인 제가 마땅히 받아야 하지만, 삼체 3부의 번역 전반에 대한 독자들의 불신이 훌륭한 작품과 류츠신 작가에게 애꿎은 피해를 주지 않을지, 그 걱정이 제일 큽니다.
송구하지만 부탁드립니다.

transient-guest 2019-09-25 07:22   좋아요 2 | URL
제가 생각하는 대로 수정해서 업데이트임을 알리고 개별적인 설명을 bold로 더했습니다. 혹지라도 미진하여 걱정하시는 부분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whalien 2019-09-25 07:35   좋아요 2 | URL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transient-guest 2019-09-25 07:37   좋아요 2 | URL
한번도 역자나 저자와 직접 소통해본 경험이 없습니다. 비록 제 실수로 안좋은 일이 계기가 됐지만 그간의 책덕후생활에서 여러 모로 잊지 못할 경험이 되었네요.
 

9/24 현재: 그간 역자와 나눈 말씀과 다른 분들의 확인 및 다시 찾아본 부분 등 여러 모로 수정할 부분이 있어 조금 더 글을 남기게 되었다.  다만 있는 건 그대로 두고 댓글처럼 몇 가지 설명하고자 한다.  내 거친 표현이나 여러 모로 문제가 있는 것들에 대한 부연설명은 다른 글에 썼으니 책과 번역에 관한 내 오해와 사실관계만 따로 적는다.


"유감"은 좀 거창한 표현이지만 달리 말할 길이 없다. 많은 팬들이 무척 오래 기다려온 3부의 출간, 거기게 쌓인 기대만큼 훌륭한 이야기였지만 첫 단원부터 최소한 두 건의 번역 혹은 편집의 오류를 발견하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내가 중국어를 하는 것이 아니라서 켄 리우가 번역한 영문판과 대조를 했지만 그런 대조가 없었더라도 번역자나 편집자에게 최소한의 세계사 상식이 있었다면 아니, 문맥을 따져봤다면 바로 잡았을 오류였다.  또 한 부분의 경우 영문판과 국문판의 번역이 각각 직역인지 의역인지에 따라 조금 다르게 평가할 수 있지만 분명히 문제는 있어 보이는 부분이다. 이후로는 소설의 재미에 빠져 읽느라, 그리고 워낙 생소한 개념들이 많았던 관계로 특별히 따져볼 수 없었기 때문에 뭔가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중간 중간 조금 이상한 부분들은 있었던 것 같다. 읽는 재미를 덜어낼 정도로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았으니 이들은 패쓰.  하지만 지금부터 길게 늘어놓을 이야기는 실수보다도 그걸 잡아내지 못했다는 점에서의 태만이 아쉬운 것이다.  


누가 더 중국어 번역을 잘 했는지 따져보긴 어렵지만 켄 리우의 실력과 위치에 점수는 더 주고자 한다. 중국계 미국인이고 소설을 쓰는 사람이고 매우 높게 평가 받는 SF작가이다.


Page 21. bold표기를 주의하자.

콘스탄티노픙른 절체절명의 위기에 내몰려 있었지만 아직 절망하기는 일렀다...오스만제국의 진지에서도 전쟁에 대한 회의감과 염증이 확산되고 있었다.  여러 장군들이 비잔틴제국에서 내놓은 최후 조건을 받아들이고 철군하자고 주장했다오스만제국의 패퇴가 아직 현실이 되지 못한 것은 오로지 그 믿음??? 때문이었다.  -> 벌써 뭔가 어색하다. 그러니까 오스만제국의 사기도 낮은데 버티는 건 믿음 때문이라는데 앞뒤 없이 무슨 믿믕?


콘스탄티누스는(!!!) 라틴어에 능통하고 박학다식하며 예술과 과학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었다. 자신이 순조롭게 왕위를 물려받을 것임을 알면서도 단지 후환을 없애기 위해 친아우를 욕조에 빠뜨려 익사시킨 사람이었다. -> 콘스탄티누스는 친아우를 욕조에 빠뜨려 익사시킨 적이 없다. 동로마제국의 황제가 라틴어에 능통한 건 자랑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고.  콘스탄티누는 유능한 행정가이나 군인이었고 성실했다고 하는데 (1453 콘스탄티노플 최후의 날, 스티븐 런치만) '박학다식'하고 '예술과 과학'에 조예가 깊었는지는 모르겠다.


같은 부분의 영문번역이다.

Constantinople was in desperate straits, but not all hope was lost...Morale was low among the Ottoman camps. Most commanders secretly wanted to accept the truce terms offered by the Byzantine court and retreat. (강화조건을 '최후 조건'으로, 내심 받아들이길 원했다고 봐야 할 부분을 '주장'했다고 번역했다. 사소한 부분이고 의역으로 봐줄 수도 있지만 느낌은 완전히 다르다).  The only reason the Ottoman had not yet retreated was because of a single man. ('오로지 그 믿음'이란 번역은 어떻게 봐도 말이 안된다. '오로지 한 사람 때문이었다'로 번역했어야 하는데 다음 부분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He was fluent in Latin, knowledgeable about the arts and sciences, skilled in warfare; he had not hesitated to drown his brother in a bathtub to secure his own path to the throne...('오로지 한 사람'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는' 라틴어에 능통하고 예술과 과학에 밝았으며 병법에도 조예가 깊은 사람이었다 정도가 낫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순조로운 왕위계승과 무관하게 동생을 죽인 것이 아니라 '왕위계승권을 지키기 위해 동생을 욕조에서 익사시키는 걸 주저하지 않은 것이다) -> 아랍제국의 군주인 메메드 2세는 실제로 그렇게 알려져있고 그가 '라틴어'에 능통한 건 '당연한'일이 아니라서 worth mentioning한 부분이다. 


*결론적으로 번역자는 비잔틴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콘스탄티누스 11세와 비잔틴을 침공한 오토만제국의 메메드 2세를 섞어 놓은 것인데 멀쩡하게 비잔티움의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황제들을 혼용해버리는 것이다.  역사에 무지하고 기본적인 상식도 부족하고 보이고, 부주의하고 문장의 흐름에도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편집자는 마지노선에서 이런 것들을 잡아냈어야 하는 마지막 사람인데 역시 같은 의미로 무능했다.  다음 문장을 보면 이런 무지가 확연하다.


9/24--> 이 부분에서 유일한 오류라면 '그 사람 또는 그'로 번역되었어야 할 부분이 메메드2세가 아닌 콘스탄티누스로 표기된 것이다. 역자께서 인정하신 부분이다. 다른 부분은 결론적으로 번역과정에서 직역/의역의 표현/결정에 따른 차이였을 뿐이다.   



page 31. 

온종일 이어진 피비린내 나는 전투가 거의 막바지에 다다를 무렵 콘스탄티누스 11세가 벌 떼처럼 달려드는 오스만 군대를 보며 큰 소리로 외쳤다.

"내 목을 베러 오는 기독교도가 한 놈도 없단 말이냐!" ??????? 기독교왕국의 왕이 이슬람제국의 군대에 에워싸여 자기의 목을 베러 오는 '기독교도가' 없냐고 외칠 이유는 없다.  차라리 '이슬람교도가 한 놈도 없단 말이냐'라고 했으면 많이 봐줘서 의역이라고 하겠다만...영문을 보자.


As the bloody slaughter of the day was coming to its inevitable end, Constantine, faced with the swarming Ottoman masses, shouted, "The city is fallen and I am still alive." -> 눈깔이 해태인지 문맥은 개가 먹었는지...영문이 의역인지 직역인지 내가 확인할 길은 없다만 기독교제국의 마지막 황제가 마지막 전투에서 기독교도가 자기 목을 베러 오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보단 훨씬 더 자연스럽다.  1분의 검색을 통해 그 말은 실제로 그가 최후로 남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성은 함락되었지만 나는 여전히 살아있구나"는역사적으로 전승되는 동로마제국 마지막 황제의 말이다.  


*켄 리우의 번역은 원전을 충실하게 번역했을 뿐만 아니라 가급적 의역보다는 직역에 가까운, 즉 원문을 최대한 지키고 존중하는 차원에서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에 반해 한국외대 중국어전공 및 통번역석사출신의 번역자는 적어도 이 부분들의 번역에 있어서는 원문을 훼손했고, 부정확했고, 맥락도 엉망인 번역을 했을 뿐이라서 다른 부분들의 경우도 많이 의심스럽다.  


발번역을 한 두번 보는 것도 아니고 삼체 3부가 나와준것만 해도 고맙지만, 그래도 번역도 너무 아쉽고 편집은 말할 것도 없다.  책값 17500에서 얼마나 편집과 번역에게 배분되는지 모르지만 이건 좀 아니다.


9/24-->전승되는 콘스탄티누스황제가 남겼다는 최후의 말은 두 번전인 것 같다. 류츠신의 원전에서는 그대로 '내 목을 베로 오는 기독교도가 한 놈도 없단 말이냐' 정도가 사용됐고 한국어판은 이를 그대로 번역했다.  오류로 제기했고 역자께서도 일부 인정하신 부분인데 붉은 돼지님의 지적에 따라 추가조사한 결과 이는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쇠망사의 기록이다.  '비잔티움 연대기'에서도 그대로 차용됐다. 켄 리우의 번역은 이 대신 좀더 오래된 기록을 가져온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책/저자의 글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대인의 기록으로 보이는 원전에 의거하면 황제가 남긴 마지막 말은 '성은 (혹은 도시는) 함락되었지만 나는 여전히 살아있구나, 또는 도시는 함락되었어도 나는 여전히 살아있다' 정도로 번역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번역오류가 아니었고 역사적인 사실의 오류도 아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역자께 드리는 사과의 글에서도 말했거니와, 이번 건에서 보인 내 경솔하고 막된 표현이 더 큰 문제였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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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lien 2019-09-21 18: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삼체 3부의 역자 허유영입니다.
기대하신 책인데 실망시켜드려 우선 죄송합니다.
역자로서 사과드려야 마땅하고, 또 오해하고 계신 부분도 있어서 설명 드리려고 합니다.

˝오스만제국의 패퇴가 아직 현실이 되지 못한 것은 오로지 그 믿음 때문이었다. 콘스탄티누스는...˝
이 부분에서 ‘그 믿음‘과 ‘콘스탄티누스‘는 지적해주신 대로 명백한 오역입니다.
편집 과정에서 소통 착오로 인해 오역인 채로 인쇄되었습니다. 자세한 사정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결과적으로 역자인 제 책임입니다. 1쇄 출간 직후에 발견해서 2쇄 인쇄 때 바로잡았습니다. 죄송합니다.

그 외에 지적하신 부분은 오해가 있어 이해를 돕고자 설명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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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장군들이 비잔틴제국에서 내놓은 최후 조건을 받아들이고 철군하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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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의 중국어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大部分将领都主张答应拜占庭帝国提出的最后条件而撒兵。˝

중국어 문장을 그대로 번역한 것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온종일 이어진 피비린내 나는 전투가 거의 막바지에 다다를 무렵 콘스탄티누스 11세가 벌 떼처럼 달려드는 오스만 군대를 보며 큰 소리로 외쳤다.
˝내 목을 베러 오는 기독교도가 한 놈도 없단 말이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 부분의 중국어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在一天的惨烈血战接近尾声时,君士坦丁十一世面对着蜂拥而来的奥斯曼军队,高喊一声:“难道就没有一个基督徒来砍下我的头吗?!”

˝내 목을 베러 오는 기독교도가 한 놈도 없단 말이냐!˝
이 문장은 “难道就没有一个基督徒来砍下我的头吗?!”라는 중국어 원문을 그대로 번역한 것입니다.
류츠신이 어째서 역사적 사실과 다른 말을 써넣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사실을 기록한 역사서가 아니라 허구를 가미한 소설이기에 제 임의로 원문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번역했습니다. 저는 이 말을 비잔틴제국을 지키지 못한 죄인인 자신을 기독교도들 스스로 처단해주길 바랐다는 뜻으로 이해했습니다. 켄 리우는 역사적 사실대로 바꾸는 쪽을 택한 것 같습니다.

지적해주신 부분 외에 다른 부분도 영문판을 기준으로 한국어판의 오역을 판단한다면 수많은 오역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영문판과 중문판이 100퍼센트 일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원문과 완벽하게 일치하도록 직역한다면 역자는 그저 성능 좋은 번역기에 불과할 것입니다. 원문의 의미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도착어를 모국어로 하는 독자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번역하는 것이 역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영문 번역판과 한국어 번역판을 비교해 번역서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가독성의 우열을 논할 수는 있겠지만 단어 하나, 문장 한 줄의 오역을 판정하는 건 무리가 있습니다. 물론 중국어 원문을 명백히 잘못 번역했다면 변명의 여지없는 오역이겠지만요. 오역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따끔한 지적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더 신중하게 번역하겠습니다.
댓글로 연락처 알려주시면 오역이 수정된 2쇄를 보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난 8/18의 주문을 끝으로 한동안 책구매를 자제하리라 맘을 먹고 딱 한 달을 버텼다. 이유는 뻔하지 않겠는가. 8월과 9월의 실적이 좀 저조했기 때문이다. 지난 7년의 통계를 보면 이 시기는 늘 상담이나 신규계약이 별로 없는 slow한 시즌이라서 특별히 당황한건 아니지만 신경이 쓰이는건 사실이다. 그렇게 꾹꾹 누르고 또 누르고 하면서 한 달을 버티면서 중순을 넘어 9/18인 오늘 그간 보관함에 넣으면 자꾸 잊어버리고 구매순위가 밀리는 탓에 장바구니에 쌓아놓았던 책들 중에서 구매액수를 맞춰 또 주문을 넣어버렸다.  


곧 올 8/18의 주문을 끝으로 배송조회에서 신규구매리스트가 없어진 걸로 은근히 자제력부심을 느꼈는데 결국 한 달을 겨우 참고 구매를 재개한 것이다. 거기서 멈추면 다행인데 솔직히 지금 다시 장바구니의 책들을 가격과 관심에 따라 이리 저리 짜집기를 하면서 200불을 맞춰보고 있으니 역시 중증이다.  비단 나만 그런 건 아닐 것이고 책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나같은 짓을 반복하고 있을 것이니 우리는 모두 중증환자들이다.


아무튼 그래서 또 한 보따리의 책을 주문했고 다음 달 이맘 때엔 배송이 늦어지나 제때 오나 계속 확이하고 앉아있을 것이다.  도둑질이든 뭐든 다 이렇게 하면 할수록 늘어나느 것이다.  처음에 200불 묶음으로 주문을 할 때는 뭔가 엄청나가 큰 일을 저지르는 기분이었는데 지금은 형편만 맞으면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니, 8월과 9월의 저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별 생각이 없으니 병은 더 깊어진게다. 


수요일과 금요일 각각 하루씩 24시간의 단식을 수행하려고 계획했고 오늘 시작했다. 운동을 하기 때문에 필요한 수준의 수분과 전해질이나 단백질은 액체형태로 필요한 최소한은 take하겠지만 고체음식은 일절 끊고 내일 아침까지 버틸 것이다.  줄기세포를 재생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여 관심을 갖게 되었다.  거기에 환절기엔 늘 몸이 붓고 소화불량이 오는 나의 증상완화에도 효과가 있을지 궁금하다. 


밥을 먹는 시간에 하루에 대충 1-3시간을 쓰는 것 같은데 아침식사가 빠지니 정신없이 일을 하고난 지금 아직도 오전 11:32라는 걸 보면서 약간의 현타가 오는 느낌이다.  먹는 일에 쓰는 시간이 꽤 많은 것 같다. 


약간은 어질어질하지만 가벼운 느낌이 좋다. 오후에 건물에 딸린 작은 gym에서 전신근육을 한 바퀴 돌고 약간의 cardio운동 후 머리나 깎으로 갈 생각인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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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9-19 0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녁 한 끼 단식도 실천을 못하고 있는데 하루 단식이라뇨..
이 글을 보니 저도 저녁 단식이라도 실천해봐야겠다는 의지가 불타오르네요. 그렇지만 저는 아주 안먹지는 못할 것 같고 과일이라도 먹어야겠어요...

transient-guest 2019-09-19 09:43   좋아요 0 | URL
ㅎㅎ 머리를 깎으니 상태가 나은 듯 하고 24시간이 거의 다 됐기에 조금 먹을까 생각중이에요 ㅎㅎ 좀 멍 합니다
 
 전출처 : transient-guest > 곽노현 교육감의 사건을 보면서

2019년 무능한 칠푼이를 몰아내고 진보정권이 들어선 지금도 이어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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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사는 문제나 다른 일상의 대소사가 사람의 머리를 옥죌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요즘 내 상태가 말이 아니다. 책은 도망치듯 마구잡이로 읽고 있지만 뭔가 안정된 마음으로 정갈한 의식이 아닌 흡사 걸신이라도 들린 듯, 되는 대로 마구 음식을 입에 쳐넣는 듯한 모습이다.  덕분에 글을 남길 정신적인 여유도 많이 부족했는데, 어쩌면 요 근래들어 늘어난 술이 아닌가 싶다. 운동은 여전히 꾸준하게 하고 있지만 맥주를 자주 마시다보니 좋아진 먹성과 늘어난 위에 몸이 무겁게 느껴지고 정신은 함께 둔중해지는 기분이다.  얼마 전 들어보니 최근의 연구에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24시간의 단식이 줄기세포를 재생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하니, 나도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하루씩 단식을 해볼 생각이다.  일차로 위를 줄이는 효과가 있겠고 몸과 마음을 청소하는 의미도 있다.  다만 근육운동을 할 경우엔 운동 후 단백질과 전해질이 공급되어야 하므로 이에 맞는 수준의 쉐이크 정도는 마실 생각이다. 


한국에서는 흔하지 않게 3대가 이어서 경영하고 있는 속초의 대형서점이자 독립서점의 3대 오너의 책.  대학과 취업까지 9년간 이어진 서울살이를 접고 고향인 속초로 내려가게 된 아버지의 권유를 받아들인 것도 대단하지만 사실 그보다 더한 건 아버지와 함께 일하면서 느끼고 배워가는 것들이 아닌가 싶다.  가족이고 부모이며 노인인 아버지와 함께 주도적으로 일을 하면서도 감정을 다치지 않게 하려면 무척 깊은 이해와 배려, 그리고 존중이 필요한 걸 경험으로 알고 있기에 곳곳에 남겨진 충돌와 후회, 이해하려는 몸부림이 남의 얘기같지 않다. 보통 강원도를 고향이라고 하거나 춘천 또는 원주를 고향으로 하는 사람은 간혹 봤어도 속초를 고향이라고 하는 사람은 저자가 처음이다.  설악산여행의 일부로 잡고 회를 먹거나 수산시장에 가기 위해 잠깐 지나치는 곳으로만 기억에 남은 속초가 덕분에 언젠가는 한번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남았다.  회도 먹고, 소주도 한잔 마시고, 책도 사고 서점도 구경하고 싶다.  서점은 그저 서점인데 그 서점에 역사와 이야기를 부여하는 건 사람이다.  요즘처럼 개인이 뭔가 소규모로 일을 해서 먹고 사는 것이 힘겨운 시대에 눈여겨 볼 부분이 아닌가 싶다.  우리 회사도 뭔가 차별화된 스토리텔링과 캐릭터부여가 가능할까?


일신교가 세상을 점령한지도 어언 2000년, 유대교에서 파생된 카톨릭, 여기서 분파한 셀 수 없이 많은 개신교분파, 그리고 이슬람까지 다신교와 다신교 이전의 애니미즘은 적어도 종교라는 태두리에서는 이제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과거의 존재로써 신화와 소설속에서만 살아 있다. 덕분에 이런 유형의 이야기도 나오는 것이지만. 


신이 먼저인지 믿음이 먼저인지는 닭과 달걀의 문제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일단 조금 더 현대적인 접근은 이 둘을 상호보완적인 개념으로 놓고 와리가리를 한다. 이 소설에서는 신이란 믿음 속에서 태어난 존재로 설정하였고 이 믿음의 유무에 따라 느껴지고 강해지는 신성이라는 개념으로 유쾌한 이야기를 펼친다.  유일신보다 훨씬 더 사람들 사이에서 친근하게 우리의 모습을 투영하던 고대의 신들은 이런 책을 읽다 보면 특히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  마법판타지에서는 대부분의 신격이 그대로 존재하되 사람들의 믿음이나 망각에 따라 현재하거나 정신세계의 먼 곳에서 유배되어 있는 것으로 설정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다양한 플롯과 세계관에도 불구하고 일단 이런 다신교의 시스템의 신들은 모두 우리와 가까운 모습을 하고 지근거리에서 우리 일에 끼어드는 우리 모습의 투영 그 자체라고 하겠다.  이런 의미에서 종종 미개하게 취급되는 일본의 다신교, 신도로 통일되었지만 뭔가 내니미즘을 연상시키는 듯한 관습적인 신앙이 나빠보이지만은 않는다.  다시 소설로 돌아가자면 유쾌한 상상을 맘껏 지어내게 하는 이야기. 내 앞에 이렇게 옛 시대의 누군가가 현신하면 꽤나 특별한 경험일 듯 싶다.


비슷한 테마로 요런 소설들도 괜찮게 봤다.




























빅히스토리와 사회인문, 혹은 과학으로도 분류할 수 있어 서점주인을 괴롭히는 '사피엔스'의 재독.  역시 처음보다 이해도 빠르고 쉽게 전개를 따라갈 수 있었다. 책은 가능하면 여러 번 읽는 것이 좋다고 결론지어진다.  소설도 그렇고 고전을 읽을 때도 그렇지만 나에겐 늘 어려운 경제서적이나 과학분야의 책들은 한번엔 속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 것 같다.  시간을 탓하거나 못 읽은 책의 핑계를 대지 말고 이해할 때까지 읽어야 할 것이다.  이번에 추린 '사피엔스'의 교훈은 우연과 필요에 따라 우리의 많은 것들이 결정되었다는 것. 


우리에겐 까마득한 고대의 인물들이고 저자에게도 짧게는 몇 백년에서 천년 이상의 과거의 인물들을 정리하고 로마와 그리스로 일차 나눈 후 다시 인물의 업적, 지향, 드라마성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비교되는 인물을 match up한 구성이 돋보인다. 이제 겨우 8권까지 왔으니 이 방대한 책도 두 권을 더 읽으면 모두 끝이다. 동서문화사의 판본은 두꺼운 세 권으로 2000페이지가 넘는 것 같은데 그쪽은 문체와 번역의 느낌이 어떤지 궁금하다.  아무래도 중역이 많은 출판사라서 굳이 구해볼 것 같지는 않고 비교를 하려면 천병희선생의 완역본을 읽으면 좋겠다. 


제목만 보고 '고투 40년'을 '고군분투 40년'으로 잘못 해석하고 있다가 막상 책을 보니 '고투'는 이극로선생의 호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렇게 매일 뭔가를 조금씩 배우고 느끼는 것이 삶의 일부가 아니겠는가. 


이극로선생은 독립운동가의 모습과 함께 민족주의에 기반한 근대주의자의 면모를 보이는 것 같다. 그가 만주에서 공부하고 유럽으로 가서 신문물을 공부하고 견학하며 지구를 한 바퀴 돌아서 일본을 통해 식민지조선으로 돌아온 여정을 보면 슈테판 츠바이크가 훗날 그리워한 국경없는 유럽의 모습이 생각나기도 하는데, 그 어려운 시기에 돈도 없이 어찌 그런 학업과 견학을 수행할 수 있었을까.  일찍부터 통합된 국문시스템의 필요를 많이 겪고 결국엔 그 방향으로 집중한 끝에 옥살이까지 하면서 한국어의 정리와 시스템정리에 힘썼음에도 불구하고 북에 남았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지금껏 잘 알려지지 않고 있는 분이다.  이념에 따라 남에서, 북에서, 종종은 남북 모두에게서 배척당한 선각자와 독립유공지사들이 한 둘이 아닐 것이다.  국가의 이념을 바로 잡고 정치, 법률, 경제, 교육 등 한국 곳곳에 기생하고 있는 현대판 친일파들을 솎어내는 것이 시급하다.  


추리소설은 어린 시절에 대한 부채 혹은 그때의 결핍을 지금와서 채우는 것처럼 이렇게 꾸준히 읽고 있다. 사무실을 차리고 구해 읽기 시작한 추리소설이 아마도 권수로만 대충 200권은 넘을 것이니 나름 이쪽 장르도 꽤나 열심히 읽었다고 생각된다만, 역시 본격적인 추리에는 재주가 없다. 그저 활극처럼 멀리 떨어져서 이야기의 전개를 즐길 뿐이다.  연상추리도 어렵고, critical한 reading실력도 많이 딸리는 나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다. 


곧 건물에 붙어 있는 작은 fitness에 가서 좀 뛰고 들어갈 생각이다.  배를 줄이는 건 음식조절이지만 어쨌든 칼로리소모도 필요하니까.  그래도 목표량을 채웠기에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를 정리할 수 있겠다.  지금의 어려움은 그저 견뎌내고 버티며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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