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법조인과 저질법조인을 사주하여 일어난 사법테러로 인해 공석이 된 노원병에 안철수씨가 출마한다는 이야기가 주초엔가 나왔다. 노회찬씨 측이야 노원병을 텃밭으로 생각했으니 (이것도 오판이라면 오판이겠지만) 노회찬씨의 부인이 선거구를 이어받는 형식 (이건 좀 왜스럽다만)을 취하려고 했기에, 매우 속상해하고 있지만, 선거구는 엄밀히 말해 개인소유물도 아니고, 또 안철수씨가 부처님도 아니니까 지극히 일반적인 정치인들의 일처리 방식에 따라 진행될 듯. 안철수씨는 대선에서 이미 일정부분 그의 인간적/정치적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니까, 별로 놀랍지도 않다만, 오늘의 이야기는 이들이 포커스가 아니다.
문재인 의원의 대항마로 쓰였던 몸빵, 손수조를 기억할 것이다. 박근혜의 직접적인, 그리고 다분히 불법적인 선거지원을 받은 철없는 어린애 같은 그뇨. 그리고, 그뇨와 함께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한 카드로써 영입된 출처가 불분명한 남자애, 이름이 뭐더라 (갑자기 생각이 안나는 것은 나이가 들어서 뇌세포가 줄어든 것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이석기는 아니고, 아! 준석이, 그러니까 이준석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안철수씨에 대한 몸빵으로 쓰일 가능성이 있나부다. 즉 문재인-손주조의 구도로 선거판을 잡스럽게 만들었던 것처럼, 안철수-이준석의 구도로 같은 짓을 하겠다는 것.
정치놀음에 끼어들고 싶어 미친넘에게는 그림같은 chance가 아니겠는가? '공공의 적'에서 강철중이 말하던 그야말로 '좋은 기회잖냐'스럽다. 못이겨도 그만이고, 운좋게 이기면 갑자기 20대 초선의원으로 신분세탁을 함은 물론이요, 이인제처럼만 처신하면 죽을때까지도 해먹을 수 있는 전도양양한 입신양명의 길에 첫 발을 내딛게 될 것이니까. 사리분별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이것만큼 좋은 꽃놀이패가 또 있을까?
하지만, 세상일이라는게 그렇게 만만한 것은 아니라는게 여기서도 들어맞는데, 생각지도 못한 복병, 저격수같은 넘이 뜬금없이 이준석을 걸고 넘어가기 시작했으니, 그 이름하여 비언 드보르쟙 선생이라는 분이다. 알다시피 언론인으로서 끊임없은 딴나랑당을 향한 구애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지만원 수준의 대접도 받고있지 못하고 있는데, 튀어나온 뻐드렁니와 일찌감치 벗어진 머리 = 넓은 이마로 대표되는 품위있는 모습을 알아보는 사람이 없어서일 것이다. 어쨌든 이분하면 또 한질투 하시는 분인데, 드보르쟙 선생께서는 단단히 화가 나신듯, 작심하고 준석이를 디스하고 나선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ddanzi.com/index.php?document_srl=990180&mid=ddanziDoctu를 참조할 것)
가지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더니, 총선과 대선을 모두 이기고, 지금은 논공행상에 엄청나게 긴 줄이 늘어선 모냥새에 준석이 vs 드보르쟙이 딱 그 모양. 거기에다가 드보르쟙의 질투, 그리고 엄청나게 느꼈을 배신감까지 더해져서, 한바탕 굿놀이가 될 지도 모르겠다. 원래 자기자신을 이슈화하는 능력이 대단한 드보르쟙 선생이니까, 준석이를 물고 늘어지면서, 자칫하면 희미해질 수 있는 자신의 존재감을 피력할 수도 있겠다.
물론, 이게 다 음모라서, 준석이를 띄우기 위해 드보르쟙 선생이 발벗고 나섰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정치인이라는게 어떤 이유에서든지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려야 좋은 것이니까 이렇게 하여 준석이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아! 그 하버드 나왔다는, 닭그네가 총애한더던 아해?'라는 식으로 그를 알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 80대 할머니가 여고생 교복을 입고 깔깔거리는 것을 보는 것보다도 훨씬 더 높은 강도로 모골이 송연해지는 장면이지 싶다. (이건 이문열이 한 작품에서 사용한 비유의 패러디이다) 하지만, 드보르쟙 선생의 행적과 한때 밀월관계였던 조갑제-지만원이 지금은 견원지간 (짖는 지만원을 물론 조갑제는 쳐다보지도 않지만)이 된 것을 볼 때, 이런 멋진 음모를 진행시키기에는 선생의 그릇이 너무 크다.
개가 입을 열면 짖고, 밥을 먹으면 싸는것은 세상의 정한 이치라고 하겠다. 짖고 싸는거라고 보면 딱 알맞겠지 싶다. (간만에: 주어가 빠져있으니, 이 문장은 특정인물을 지칭한 것은 아니다. 이는 판사출신의 구쾌의원께서 친히 논증하셨고, 훗날 대한민국 최고의 noBRAIN을 자랑하는 법조인들께서 다시 confirm하여 주신바, 이 판례를 인용하는 것은 법조인으로서 신성한 의무라고 하겠다).
사족: 그네꼬를 여성들의 한풀이를 해줄 위대한 어머니 영애 수령동지로 받들고, 그를 추종하는 김성주같은 아줌마들을 여권신장의 기수로 보는 수준의 사회정치언어독해능력이라면 아마도 수조나 준석이는 매우 성공한 젊은이들로서 역시 출세하려면 좋은 학교를 나와야 한다는 한국론의 산증인으로 볼 지도 모르겠다. 고작해야 미국의 70위권의 대학교와 로스쿨을 그저그런 성적으로 졸업하여, 그저그런 법조인의 길을 걷고 있는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희극이겠지만 말이다.
씨부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