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te.com/view/20130305n06889?mid=n0409

 

2-3일 전에 읽은 기사인데, 이런 병신짓은 이제 그만했으면 싶다.  사립이든 공립이든 뺑뺑이로 가는 학교에서 특정 종교를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나.쁘.다.  종교란 자신의 선택에 의한 것이어야 하고, 누군가가 주입시키는 것이 아닐 뿐더러, 이렇게 강요하면 역효과만 날 뿐이다.  이 학교를 다니면서 피해를 본 대다수의 학생들은 개신교 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종교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평생을 살게 될 수도 있다.  모름지기 신앙이란 말로 떠드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주변을 이끌게 되는 것이 정상이지 입만 열면 예수가 튀어나와야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엄청난 돈과 조직력, 그리고 일반 신자들의 봉사로 이루어지는 억척스러운 전도에도 불구하고 신도수가 매년 줄어드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나는 오랫동안 천주교인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어디에 가서도 내 종교를 내세우거나 말끝마다 신과 성당을 주워섬기면서 전도에 열을 올리지 않는다.  그저 누군가가 길을 물어오면 친절히 이런 길도 있다고 말해주는 정도.  그리고 더 원하면 잠시 내가 가는 길에 대한 길잡이가 되어주는 정도이다.  내 부모님 역시 마찬가지이고.  나야 그저그런 사람이지만, 거짓말 안보태고, 내 부모님의 신앙과 사는 모습에 감화되어 천주교인이 된 분들이 좀 있다.  한번도 어디가서 내 종교가 무엇이고, 내 신은 어떤 존재라고 떠들어댄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일화가 아닐까?

 

내가 나온 로스쿨은 예수회 계열의 학교로서 100년이 훌쩍 넘는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그 시절 여자와 유대인, 그리고 유색인종은 많은 로스쿨에서 입학을 거부했기에, 이들을 위해 세워진 것이 학교의 시작이었다.  zeaolous한 예수회 학교답게 총장도 예수회 수도사이고, 대학과 대학원 및 professional school에도 많은 수의 수도사나 신부님들이 교수로 봉직하고 있기에 로만 컬러를 보는 일은 매우 흔하다.  대학원에는 없지만, 학부과정에는 다양한 경로로 신앙생활을 서포트해주기도 할 정도로 열성적인 종교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었지만, 한번도 캠퍼스 내에서 '전도'를 하거나 학생 전체에 강요되는 '예배'시간도 없었다.  대학/대학원 과정을 오퍼하는 교육기관이고 정부보조와는 관련이 없는 순사립기관으로써 학생들이 '선택'해서 입학하는 기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런 문제가 자꾸만 나오는 것은 일부 목회자들이나 기관 종사자들의 신앙때문은 아닌 것 같다.  아니, 지극히 현실적인 이유에서 자꾸만 불거지는 일인데, 결국은 '돈'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본다.  이런 저런 명목으로 '돈'을 거두어들이는 것, 거기에 신과 종교를 이용하는 것인데, 이런 마몬의 자식들이 목회자의 탈을 쓰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는 한, 이를 '일부' 종교기관 혹은 교육기관의 그릇된 행태로만 받아들이는 한, 그리고 이런 행위를 신앙적인 것으로 비호하는 한, 이 기사에서 다룬 일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나로 하여금, 이 자식들아 하느님을 그만 좀 팔아먹어라! 라는 말을 크게 외치게 된다는 것.  병신짓좀 그만 했으면 좋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aint236 2013-03-15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택으로 가게 된다면 문제가 될 것이 없지만 자동 배정이라면 문제가 있겠지요. 정 필요하다면 선택으로 시간을 열어 놓을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그나저나 강의석은 참 대단합니다. 영화감독이 되었네요. 당최 강의석의 신분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가 없습니다.

transient-guest 2013-03-16 01:52   좋아요 0 | URL
학교를 자율적인 선택으로 간다면 문제가 아니지만, 저런 행태는 큰 문제가 있죠. 한국적 학교라는 공간이 자율적인게 자율적이지 못하기에 저는 사실 자동배정학교에서의 선택사항이라고 해도 문제가 있다고 봐요. 교장이 선생님을 갈구고, 선생님은 아이들을 force하는게 현실이니까요.

강의석은 괴인급의 인간이죠. 자기고집 하나는 대단한 듯 합니다. 아마도 관뚜껑 닫을때까지 수십개의 직업을 전전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