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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사고의 힘 5W1H
와타나베 고타로 지음, 안혜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평점 :
5W1H, 일명 육하원칙.
너무 어렸을 때부터 당연하게 배운 거라 어떤 일을 계획할 때 꼼꼼하게 육하원칙을 따져서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기본’이 이렇게 어려운거다. 복잡한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 건 쉽다. 하지만 복잡한 일을 단순하게 치환하여 알기 쉽게 사고하고 생각하는 과정은 생각 외로 어렵고 익숙하지 않다.
<단순한 사고의 힘 5W1H>를 읽기 전까진 내 나름 논리적인 사람이라 자부했다. 감성보다는 이성을 앞세우고, 어떤 일을 실행하는 절차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어떻게’라 생각했다. 하지만 ‘어떻게’를 중시하다보면 중간 중간 빈틈이 생긴다. 수단과 방법에 초점을 맞추다보면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 그렇지만 이미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작업을 마쳤기에 모래성을 쌓는 걸 알고 있지만 멈출 수 없다. 책을 읽는 내내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 보다 논리적이지 않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어진다.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앞서 ‘어떻게 되고 싶은가’로 회귀한라(p52)는 저자의 조언은 소위 자신이 논리적이라 믿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이 아닐까 싶다. 이들은 시야의 중심이 고차원적이지 못한 아래단계에만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보다는 ‘어떻게 될 것인가’를 고민할 때 고차원적인 Big-Why 사고를 할 수 있다, Big-Why는 내가 지금까지 무심코 했던 혹은 바라는 행위의 본질을 생각해보게 한다. 결과 그 자체에 포커싱을 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 결과를 바라는지에 대한 탐구는 수단의 목적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설득력 있는 로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Why-How’가 필요하다. 왜 이것을 (Why-What), 왜 내가(Why-Who), 왜 지금(Why-When), 어떻게(How) 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준비한다면 주요 논점에 빗겨나가지 않고 설득력 있는 제안을 할 수 있다. 이 3W+1H 조합은 상대의 머뭇거림이 프로세스상 어디에 걸려있는지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는 상대가 행동하기까지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어 어느 정도 설득이 필요한지도 알 수 있다. 꼭 이 세 가지 질문 형태로 전략을 세울 필요는 없지만 이러한 절차는 ‘나’의 관점에서만 머물러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하는 것을 도와준다.
우리는 뭔가 대단한 이론을 배우면 지금까지와 다른 변화를 이뤄낼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특별한 기술의 습득이 나를 돋보이는데 영향력을 끼친다는 걸 부정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렸을 때 배운 5W1H를 제대로 실행하고 적용하고 있는지, 새로운 것을 찾기 전에 익숙하고 당연한 것을 실천하고 있는지부터 뒤돌아봐야 할 것이다. 아마, 당신은 5W1H 중에서 내가 생각하기 편한 것만 적용하고 많은 것을 버리고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기본으로 돌아가려는 마음가짐을 체득하지 않는다면 발전은 없을테다. 성과를 내고 싶은가? 단순한 사고의 힘을 믿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