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꽃염색 천연염색 쉽게 배우기
허북구 외 지음 / 중앙생활사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예전에 감동적으로 시청했던 드라마 한 편이 있다. 단편이었는데, 눈을 떼지 못할만큼 아름답고 가슴 절절했다. 결국 대본까지 구해 여지껏 소장하고 있는데, 그때 여주인공이었던 배우 홍은희는 그래서인지 이후 어떤 역할을 맡아도 내겐 아름다운 배우로 기억된다. 그 드라마에서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이 각인되어서.

[우리가 물이 되어]라던 드라마 속에서 홍은희는 천연 염색을 하며 살아가고 있었는데, 시부모님과 함께 천연 염색을 해서 그 천을 널어 놓은 장면이 그 어느 영화의 장면보다 색감적이고 아름다워 보였다. 

그때 염색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했었는데 이후 달리 배울 곳이 없어 잊고 있었던 감동을 천연염색에 관한 책 한 권으로 되살리고 있다. [신비한 꽃염색 천연염색 쉽게 배우기]는 그렇게 추억과 감동을 함께 하면서 구경하게 된 책이다. 

아름다운 천연염색에 사용되는 염료는 대부분 식물에서 추출되기 때문에 다른 말로는 자연염색으로도 불린다고 했다. 색상이 은은하고 친환경 적이라 인체에 해가 없으며 치료효과까지 있지만 다만 시간이 많이 들고 같은 색상을 얻기가 힘들며 탈색까지 잘 되어 보급화 되는데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긴 했다. 하지만 덴파레를 이용한 염색 서첩이나 압화 악세사리용 거울을 보면 얼마나 아름다운지...그 몇가지 단점은 뒤로 하고라고 배워보고 싶게 만든다. 

전통은 잇는 것이 아니라 이어지게 되는 당연함을 내포하고 있는데 천연염색도 그런 맥락에서 충분히 매력적이게 느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녀와 비밀의 부채 2
리사 시 지음, 양선아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여자들의 우정이 남자들의 우정보다 가치가 없다라는 말을 내 앞에서 감히 입에 올리는 사람이 있다면 앞으로 나는 그의 앞에 기사 시의 [소녀와 비밀의 부채]를 던져줄 것이다. 평생을 함께 하고 남편과의 사랑만큼이나 소중히 여겨야 할 여자들의 우정에 대해, 그리고 "마니또"만큼이나 정겨운 단어인 "라오퉁"에 대해 이야기해 줄 것이다.

 

[소녀와 비밀의 부채]를 읽으며 제일 먼저 갖게 된 감정은 분노였다. 모파상이 쓴 [여자의 일생]을 읽었을때처럼 희생과 모욕을 강요당하는 여자의 일생이 이 소설 속에서도 펼쳐진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비단 내가 여자라서가 아니라 나 역시 여자지만 나를 나은 이도 여자이며, 앞으로 태어날 나의 자손 중에도 여자 아이가 있을 것이기에 분노심부터 일었다.

 

중국은 전통이라는 미명아래 "전족"을 행함으로써 그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만들었는데 이는 그들에 대한 사랑이나 집착이기 보다는 재산으로 여겼기 때문으로 판단되었다. 생각이 거기에까지 이르르자 화가나기 시작했는데 소설의 본질이 그것이 있지 아니하였음으로 읽어나가는 내내 두 소녀의 우정에 집중할 수 있었다.

 

좋은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집안의 몰락으로 백정의 아내가 되어 아껴주지 않는 남편과 사사건건 말려죽이려고 애쓰는 시어머니 사이에서 오로지 "라오퉁"인 나리와의 우정에 기대어 살아가던 설화.

 

설화보다 못한 가정형편이었지만 완벽한 발모양과 왕부인의 주선으로 인해 옆마을 최고의 집안으로 시집가 평생을 부유하게 살다가 루마님으로 생을 마감한 나리.

 

그들의 만남은 설화의 친척인 왕부인으로 인해 이루어졌는데, 전족을 행하기 전 아주 어린 계집아이였을때부터 함께 하면서 평생을 약속했다. 여자들끼리의 이 우정은 의자매 관계와는 또 다른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는데 마치 남편과의 혼약처럼 모두에게 인정받는 평생의 언약이기도 했다.

 

하지만 서로의 처지가 다르고 시집살이에 적응하며 아이를 낳고 기르다보니 그들 사이에는 점점 이해하는 시선보다는 오해하는 시선이 오가기 시작했다. 결정적으로 "누슈"라는 특별한 언어를 부채에 새겨 소식을 전하던 중 나리는 설화가 의자매를 맺게 되었다는 뜻의 소식을 전달받게 되고 분노한 그녀는 설화와 절연을 하게 된다. 사람들 앞에서 그녀의 사생활을 낱낱이 까발리는 아주 잔인한 방법으로.

 

세월이 흘러 이제 설화가 병들고 죽게 되었음을 통고 받고서야 설화를 만나 오해를 풀게 된 나리는 죽은 그녀를 대신하여 아이들에게 이모가 되어 최선을 다한다. 고작 마흔이면 대부분이 죽던 그 시절 중국의 여성들과는 다르게 손자의 결혼까지 참관한 그녀는 장수하며 부유하고 편안함을 누리며 살았는데, 남은 시간 내내 설화와의 옛날을 그리워하며 지냈다.

 

처음 소설을 택하게 된 이유는 좋아하는 작가인 아서 고든과 에이미 탄의 극찬을 받은 작품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었는데 읽다보니 그들의 극찬이 과연 실찬이 아니었음을 실감하게 되었다.

 

"집안의 한 사람이 관리가 되면 그 집안의 개와 고양이까지 천국으로 간다"는 말을 믿고 산 사람들의 시대였으니 아들을 낳음으로 자리를 보장받는 일에 목숨을 건 그 여인들의 서글픈 운명에 대해서는 잠시 잊으려고 노력했다. 두 여인의 우정과 사랑과 배려에 대해서만 가슴깊이 새기면서 감동을 전하려 한다.

 

다만 "딸이었을 때는 아버지를 따르고, 부인이 되었을 때는 남편을 따르고, 과부가 되었을 때는 아들을 따라아 한다."는 구절이 따르고 대신 사랑하고 라는 단어로 바꿔 전해질 수 있었다면 여인들의 마음가짐도 저절로 행해지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해 본다.

 

우리가 현대 여성이라고 해서 편리한 시대가 도래되었다고 해서 여성의 삶 자체가 변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기회가 주어졌어도 많은 것들이 변해왔어도 여성으로서 살아가야 하는 삶에 그때나 지금이나 공통적이 부분이 있을 것이다. 다만 남아 있는 것들이 좋은 것들이기를 바라면서 [소녀와 비밀의 부채]에 대한 감동을 접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런 집에 살고 싶다 - 사랑이 있는 풍경
변상태 지음 / 정음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현대와 고전이 함께 하는 곳, 세이재.
한동안 두 드라마를 통해 우리는 한옥의 아름다움을 실컷 구경했었다. 그런데 한옥이 아니라도 집에는 이렇듯 이름을 붙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왜 전원주택에는 이름을 붙일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세이재. 귀를 씻는 집이라는 뜻의 이 집엔 열심히 살다 아쉽게 떠난 아내에 대한 저자의 추억과 그리움이 묻어있다. 그녀에 대한 최선의 예의라며 열심히 추억을 다스리며 사는 한 남자. 
어느 남편이 이렇듯 절절하게 아내에 대한 그리움으로 집 구석을 구석구석 살피며 살 수 있을까. 

누구나 꿈꿔볼만한 전원주택이지만 집이라기보다는 예술품 전시공간 같은 곳이 바로 세이재였다. 현대와 고전이 함께 하면서 아내에 대한 추억이 서린 집. 5년간 투병하다 떠난 아내를 위한 집. 집 한 채에 이토록 많은 볼거리가 있는 까닭은 아내에 대한 저자의 추억이 어려서가 아닐까. 

세이재를 구경하면서 자꾸만 그 드라마가 생각났다. 아내와 딸을 위해 지은 집에서 아내가 죽자 집을 떠났던 주인공 아버지가 생각나서였다. 그 아름다운 한옥과 책 속의 전원주택은 닮아 있지 않았지만 두 가장의 마음만은 닮아 집을 더 아름답게 빛내고 있었으므로...

이런 집에 살고 싶다는 제목은 비단 그 모양과 형태만 말하는 것은 아니지 싶다. 그보다는 그 집에 살면서 그리워 하는 이에 대한 그리움으로 채워진 공기와 추억에 대한 부러움으로 붙여진 제목이 아닐런지.

오늘 저녁 그런 생각을 해 본다. 추후 내 미래의 남편도 이런 마음으로 살아주면 좋지 아니할까. 라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꼬매기 - 핸드메이드 인형만들기
신유림 외 지음 / 효성출판사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처음 표지를 보면서 새로운 캐릭터가 나왔나? 싶어졌다. 워낙 캐릭터 인형들을 좋아해서 수집하고 있기도 하지만 이런 이모티콘 삘이 나는 인형을 시중에서는 본 일이 없어서 더 호기심이 일었다는 것이 진심일 것이다. 웃기는 캐릭터 인형이 표지부터 장식하고 있는 [꼬매기] 책은 핸드 메이드 인형을 만들 수 있도록 소개하는 책이었다. 그리고 웃기는 두 캐릭터는 저자 두사람을 표현한 인형인 듯 했고.

핸드 메이드 인형은 그 모양이 다양해서 구경할 것도 많았지만 이런 종류의 표정 캐릭터 인형은 처음 본 것이라 제작이 가능할지가 궁금해졌다. 만들어놓은 인형들이 있으니 제작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일텐데, 눈으로 보면서도 신기한 것이 실물을 한 번 만지작 만지작 하고 싶은 충동이 자꾸만 인다. 신기할 따름이어서.

갖고 싶은 캐릭터 인형들이 총출동된 책 속에서는 간단하고 쉬운 기본 바느질을 그림으로 설명해서 누구나 쉽게 만들어 볼 수 있도록 돕고 있었는데 어려운 전문용어를 쓰는 다른 책들과 구별되어 더 좋았고 무엇보다 초보자를 위한 책이면서도 만들어 놓은 결과물은 전문가 스러워서 만족스럽게 만든다. 

부끄러운 아리양, 옐로독 하트노트, 고양이 손지갑, 눈찔끔 구리군, 북실북실 타미, 타로, 우유, 형님 주머니, 흐흐씨 하하씨 뺏지, 등등 이름만으로도 너무나 개성이 강한 인형들은 제 이름값들을 하고 있다. 한번 보면 절대 눈을 돌릴 수 없게 만드니까. 그 중에서 딱 하나만 골라서 만들어 보라면 어려운 선택이지만 나는 형님 캐릭터 인형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형님 캐릭터 인형을 만들기 위한 본은 없었다. 저 인형이 제일 탐났는데 아쉽다. 

핸드메이드 인형. 이렇게까지 귀엽게 만들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납 아이디어 101 - 제대로 감추고 당당하게 드러내는
웅진리빙하우스 편집부 엮음 / 웅진리빙하우스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수납에 관해서라면 노리코씨의 수납이 잘된 집을 통해 구경한 바 있었다. 그 외의 책들은 노리코씨의 수납에 비해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 분야의 달인은 노리코씨 같이 느껴져 버려서였따.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수납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자 수납법에 관한 책을 펴들기 시작했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나는 잘 버리질 못했다.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지라 여기저기 잘 담아 두기는 했지만 뭐든 잘 버리질 못해 결국엔 의도하지 않아도 모으는 것처럼 수집이 되곤 했다. 그렇다보니 모으는 딸과 버리는 엄마 사이에 묘한 다툼이 일기도 했는데 엄마에게 꾸중을 듣지 않기 위해서는 고도의 수납 아이디어가 필요했다. 그때부터일 것이다. 수납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조금 더 예쁘게...를 원했던 것이 아니었다. 애초에. 제대로 감추고 당당하게 드러내기. 책이 주장하는 바와 같은 목적을 원했던 것이기에 이 책에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수납이 생활을 바꾼다는 저자의 말에 100% 공감하면서 멋진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책을 열심히 파고 들었다.

눈여겨 본 아이디어는 티테이블이었는데 기존 다른 인테리어 책에서 본 일이 없는 듯 하여 참신하게 느껴졌다.  테이블 아래에 스틸봉을 걸어 아래로 잡지를 걸어둔 수납법이었는데 마치 빨래처럼 잘 걸려진 잡지들을 보니 잡지대나 잡지 바구니를 두는 것 보다 멋스러워보였다. 또한 멋진 아이보리색 페이퍼 박스에 홀딱 반해버렸는데 구질구질하게 보여 버렸던 내 페이퍼 박스들이 그리워지는 순간이었다. 그때 그 박스들을 버리지 않았다면 예쁜 천을 덧붙여 새롭게 재탄생되었을 것을...이래서 잘 버리질 못한다. 버려놓고 후회하게 되니까. 

조금 아쉬운 점은 p44페이지의 그림이 잘못 실려 있는 점 정도였는데 p8 의 휴지걸이 사진이 다시 나와 있었다. 해당 페이지에는 신발 수납 사진이 실려야 하는데 아마 편집이 잘못 된 것으로 보였다. 고 점만 아쉬울 뿐 색다른 수납법을 알려주고 아이디어를 제공해준 책이 만족스럽기만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