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집에 살고 싶다 - 사랑이 있는 풍경
변상태 지음 / 정음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현대와 고전이 함께 하는 곳, 세이재.
한동안 두 드라마를 통해 우리는 한옥의 아름다움을 실컷 구경했었다. 그런데 한옥이 아니라도 집에는 이렇듯 이름을 붙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왜 전원주택에는 이름을 붙일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세이재. 귀를 씻는 집이라는 뜻의 이 집엔 열심히 살다 아쉽게 떠난 아내에 대한 저자의 추억과 그리움이 묻어있다. 그녀에 대한 최선의 예의라며 열심히 추억을 다스리며 사는 한 남자. 
어느 남편이 이렇듯 절절하게 아내에 대한 그리움으로 집 구석을 구석구석 살피며 살 수 있을까. 

누구나 꿈꿔볼만한 전원주택이지만 집이라기보다는 예술품 전시공간 같은 곳이 바로 세이재였다. 현대와 고전이 함께 하면서 아내에 대한 추억이 서린 집. 5년간 투병하다 떠난 아내를 위한 집. 집 한 채에 이토록 많은 볼거리가 있는 까닭은 아내에 대한 저자의 추억이 어려서가 아닐까. 

세이재를 구경하면서 자꾸만 그 드라마가 생각났다. 아내와 딸을 위해 지은 집에서 아내가 죽자 집을 떠났던 주인공 아버지가 생각나서였다. 그 아름다운 한옥과 책 속의 전원주택은 닮아 있지 않았지만 두 가장의 마음만은 닮아 집을 더 아름답게 빛내고 있었으므로...

이런 집에 살고 싶다는 제목은 비단 그 모양과 형태만 말하는 것은 아니지 싶다. 그보다는 그 집에 살면서 그리워 하는 이에 대한 그리움으로 채워진 공기와 추억에 대한 부러움으로 붙여진 제목이 아닐런지.

오늘 저녁 그런 생각을 해 본다. 추후 내 미래의 남편도 이런 마음으로 살아주면 좋지 아니할까. 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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