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여우, 스튜어디스의 해피플라이트
이향정 지음 / 열음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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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디스들에 관한 책들이 참 많다. 임원으로 퇴직한 전설적인 한 인물에 대한 반 자전적 승무원 생활부터 승무원으로의 몇년 경험을 혼자 혹은 같이 묶어내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퇴직후 다른 일을 하면서 그때의 추억을 말하는 이들의 책에 이르기까지....전직, 현직 승무원들에 대한 책들은 언제나 사람들에게 좋은 읽을 거리를 제공해준다. 

여자라면 어려서 누구나 한번쯤은 미스코리아와 함께 꿈꿔보았을 스튜어디스라는 직업이 갖고 있는 매력 때문에 여자라면 스튜어디스에 관한 책 한 권쯤은 평생을 통틀어 읽어보지 않게 될까 싶다. 세련되고 매력적인 외모의 그녀들. 특수한 전문직종이며 여러 나라를 자유롭게 옮겨다닐 수 있는 자유가 허락된 여성들. 

그런 그녀들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을 갖게 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 아닐까. 여기 또 한 명의 스튜어디스가 있다. 18년간 대한 항공에서 비행을 마치고 교수가 되어 후학들을 지도하고 있는 이향정 교수. 

그녀가 살아온 삶은 비행기를 탄 비행뿐만 아니라 날아온 삶의 비행도 숨가쁘게 보여진다. 멘사 회원이기도 한 그녀는 스카이팀 홍보대사와 서비스 강사를 도맡았던가 하면 방송통신대학에 편입해 최종학력인 경의대에서는 석박사과정을 마쳐 현직 스튜어디스 박사 1호가 되기도 했다. 국제선 승무원이었기에 이 나라, 저 나라를 옮겨다녔지만 장거리 비행도 그녀의 학구열을 방해하진 못했고 언제나 최우등, 최고 점수를 따냈던 모습에서 삶을 얼마나 열심히 날아왔는지가 증명된다. 그녀의 인생 마일리지도 꽤 많은 점수로 누적되어 있을 법한데, 언제나 열심히였던 그녀가 전하는 승무원으로서의 삶은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높은 임금과 퍼디움에 착륙수당,교통 보조비, 학자금 지원,제복 지급, 생수 지급, 연금 보험, 신협출자금에 체류 숙박비용 등등의 비용적인 메리트는 물론 해외를 이웃처럼 드나들고 각 나라의 음식을 즐기며 좋은 물건을 현지에서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의 메리트까지....

이 모든 멋진 선물들은 프로페셔널이라는 이름 하에 주어지는 것이다. 그녀들에게 거저 주어진 것들은 없다는 사실은 책의 꼼꼼한 내용을 살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기타 책들에 비해 메리트 적인 요소 보다는 좀 더 자세하게 업무에 관한 내용을 싣고 있어 스튜어디스를 꿈꾸는 이들에게도 좋은 교본으로써의 역할을 해낼만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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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권미선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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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존재가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것은 신비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하는 작가가 있다. [연금술사]로 세계적인 작가가 된 파울로 코엘료. 그는 언제나 신비스러운 것과 삶을 함께 엮어 말한다.

 

감옥에 수감되고 고문을 당했고, 음악을 작곡했다가, 저널리스트가 되기도 했고, 록스타에 극작가가 되는 등 화려한 이력을 지닌 이 천재작가는 내게 세계적인 석학 움베르토 에코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의 히트작 [연금술사]보다 [11분]이나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그리고 [악마와 미스 프랭]을 더 사랑하는 나는 [브리다]가 과연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궁금했었다.

 

누구나 찾을 수 있다고 작품을 통해 말하고 있는 "소울메이트"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 파울로는 [브리다]를 통해 인생의 매순간 믿음을 행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하고 있었다. 쉽게 여자들은 소울메이트를 찾고자 남자들은 권력을 찾고자 절대자를 찾아오지만 끈기없이 포기하고야 만다. 하지만 브리다는 끈질기게 마법사와 위카를 통해 그 진리를 찾고자 노력했다. 그녀는 전생을 통해 자신이 마녀임을 알 수 있었고 자신의 소울메이트가 마법사라는 진실도 깨닫게 된다.

 

 

결국 마법은 눈에 보이는 세계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로 건너가게 하는 다리였다며 두 세계로부터 배움을 얻게 하는 다리라는 정의를 듣게 된 브리다는 운명과 사랑을 통해 자신의 올바른 선택을 얻게 된다.

 

바라는 건 언제나 얻을 수 있으니까...택시기사를 향해 위카가 했던 말은 결국 내게 가장 강한 마법언어처럼 남아버렸는데 언제나 말조심을 강조했던 그녀가 내뱉은 진리의 언어는 대부분 갖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좌절 가득한 우리의 하루하루에 믿음의 희망을 불어넣는 말이었다. 주문처럼 외우고 싶어질 정도의 저 강인한 말은 언제나 그랬듯이 파울로 코엘료의 쉬운 문장들과 함께 머릿속에 쏙쏙 집어넣어졌다.

 

읽기 쉬운 문장들 속에서 사소한 짧은 문장조차 메모하게 만드는 대작가의 글 속엔 희노애락 대신 진리와 믿음이 숨겨져 있어 그 어떤 명언보다 가치 있다는 느낌을 받게 만든다.

 

문학이란 능력껏 잘 쓰고 시작한 것을 끝내는 것에 불과하다  는 헤밍웨이의 말조차 비켜가게 만드는 코엘료의 신작에 매료되면서 나는 감히 작가의 다음 작품을 벅찬 기대감으로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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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쓴 원고를 책으로 만든 책 - 새끼 고양이, 길 잃은 고양이, 집 없는 고양이를 위한 지침서
폴 갈리코 지음, 조동섭 옮김 / 윌북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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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최고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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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쓴 원고를 책으로 만든 책 - 새끼 고양이, 길 잃은 고양이, 집 없는 고양이를 위한 지침서
폴 갈리코 지음, 조동섭 옮김 / 윌북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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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묘어로 말하면 "접수된 인간"이다.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기쁨을 느끼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주고 그들에게 위로받는다. 혹자는 이 책을 보면 배신감을 느끼거나 충격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라고 충고했지만 왠걸, 사실을 알고나니 고양이라는 존재가 한결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똑똑한 것들 같으니라구....대견함도 함께 느껴지고.

 

고양이는 기르는 동물이 아니라 함께 사는 동물이다. 반대로 고양이가 인간을 길들인다는 표현또한 맞다고 생각된다. 게으르기만 했던 내가 고양이 위주로 삶의 패턴을 전향한 것만 봐도 그렇다. 몇몇 고양이 애호가 들의 책을 읽다보면 외출했다가도 고양이 걱정에 일찍 들어오게 되고 좀 더 맛난 간식과 장난감을 위해 웹서핑을 신나게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놀라기도 한다고 했다. 나 역시 다르지 않았다. 이 조그마한 생명체가 식구가 되는 순간 나는 참 많이 변했다. 무엇보다 외롭지 않아졌다. 누군가와 함께 해도 마음 한구석에 외로움이 생겨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도 왜 외로움이 생기나"했던 마음에서 외로움이라는 녀석을 싹 걷어내 준 것도 함께 사는 고양이였다.

 

길들여진다는 것. 언제나 길들여온 주체였던 내게 그것은 신선한 즐거움이기도 했다. [고양이가 쓴 원고를 책으로 만든 책]은 읽다보면 깜짝깜짝 놀라게 만드는 내용들이 가득한데 먹이를 준비할때 발목 사이를 오가거나 몸을 비비는 동작을 하는 것도 손이나 뺨을 핥는 것도 가르랑 거리는 것도 모두 계산된 행동이라지만 이 모든 것이 함께 살기 위한 그들의 노력임을 깨달았을때 그 계산은 도리어 대견한 것이 된다.

 

예의범절 편에서 고양이에게 인간이 고마워 해야한다는 말도 일리가 있어 보인다. 고양이가 인간의 집을 접수하고 그 생활 양식을 받아들이면서 인간에게 수많은 혜택을 베푼다는 저자 고양이의 자기중심적 사고까지도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까닭은 이 모든 행동에 익숙해진 인간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1964년에 쓰여진 폴 갈리코의 이 책이 지금의 우리들에게도 여전히 감동을 주며 올드하지 않게 느껴지는 까닭은 화자가 고양이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고양이들이 인간을 대하는 행동패턴이 동일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생후 6주만에 갑작스런 사고로 엄마를 잃은 고양이가 인간 가까이 다가와 그들의 집과 삶을 접수하고 그들을 길들이는 과정은 고양이와 함께 하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고양이들의 행동들로 가득하기에 사랑스런 눈길로 책을 읽어나갈 수가 있다. 고양이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다는 장난스러운 이력과 마찬가지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에게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책을 늦게나마 읽기 시작한 일은 잘 한 일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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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화 - 사진으로 보고 가장 쉽게 읽는
김숙자 외 지음 / 시사일본어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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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실의궤 포함 1,205책을 반환하기로 한 일본의 약속이 과연 지켜질 것인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이 일을 시발점으로 해서 그들이 강제 수탈해간 우리 조상의 작품들이 속속들이 한반도의 땅으로 되돌아오길 조상의 넋과 함께 기도해야겠다고 생각할 즈음 일본에 대해 참 잘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광저우 아시안 게임을 보며 금메달 순위집게로 보면 우리의 바로 아랫 순위에 위치한 일본이 눈에 자꾸만 띄는데 일본은 그런 나라였다. 어느 게임이든 우리가 이기게 되어도 눈여겨 보게 되고 우리가 지게 되는 날이면 분통터지게 만드는 나라.

 

가깝고도 먼 나라라지만 언제나 겉과 속이 다른 듯 가식적으로 느껴지는 그들의 문화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자꾸만 속는 것이 아닌가 싶어져 공부해보기로 마음 먹었는데, 2011년. 시작될 공부에 앞서 미리 그 문화에 대해 알고저 [사진으로 보고 가장 쉽게 읽는 일본 문화]를 펼쳐들었다.

 

일본 문화. 세이메이가 등장하는 헤이안 시대 외엔 관심가져본 일 없어 현재가 헤이세이 시대로 분류되고 있음을 알지 못했고, 한일 야구전만 익숙해 일본 프로축구팀이 J1과 J2로 나뉘어져 있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유도와 검도가 일본에서 시작된 것임은 알고 있었으나 스모의 기술이 약 70여가지나 된다는 것도 알지 못했으며 어릴적부터 일본 애니메이션과 함께 자라왔지만 그 역사가 메이지 시대까지 올라가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결국 나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들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좀 더 바르게 알고 똑똑하게 판단하기 위해 책을 더 꼼꼼히 읽어나가기 시작했는데, 놀라운 점들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여러 섬이 늘어져 있는 모양 때문에 일본 열도라고 불리는 일본은 JAPAN 혹은 NIPPON으로 표기되는 나라로 국기인 히노마루와 국가인 기미가요는 있지만 국화가 없다는 사실은 놀라웠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던 사쿠라는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꽃일뿐 공식적으로 국화는 아니며 황족의 꽃은 국화꽃이라는 사실도 몰랐던 정보였는데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이 사쿠라를 일본 국화로 알고 있지 않을까.

 

또한 호적도 없고 성도 없으면서 여권이 발급되는 유일한 사람이 황족이라는 사실도, 그들에 의해 왕족이 사라진 우리는 모르는 일이다. 제대로 알고 바르게 알 필요가 있는 것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예전에 비해 쉽게 가고 편히가는 일본 여행 속에서도 우리는 많은 일본의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보통의 일본 여행서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구경가기 좋은 거리나 지역에 익숙해지기에 앞서 먼저보고 알고가는 여행이 되도록 일본 문화에 익숙해진다면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일본을 체험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이 다음부터는 여행가는 지인들에게 여행서적으로서의 일본만 찾아 헤매지말고 그 이전에 이런 일본 문화부터 공부하고 가라고 권할 생각이다.

 

특히 우리와도 러시아와도 중국과도 영토분쟁중인 일본은 중국과의 분쟁지역인 오키노토리시마를 그냥 그대로의 바위섬이 아닌 해수면이 잠기지 않도록 6000억엔으로 콘크리트화 해 놓고 분쟁을 일삼고 있는 것을 보면서 그들은 역시 만만히 봐서는 안되는 민족임에 경각심이 일었다. 일종의 큰 바위 갖고도 분쟁을 시작한 그들에게 독도는 얼마나 탐나는 지점이겠는가. 뒷골이 서늘해지는 순간이었다.

 

반면 반가운 페이지들도 있었는데, 일본의 대규모 공업지역인 태평양 벨트는 태평양 연안을 따라 발전한 공업지역으로 메이지 시대부터 형성되었으며 게이힌, 주쿄, 한신까지는 3대 공업지역, 기타 큐슈가 포함되면 4대 공업지역으로 불린다는 사실을 읽는 순간 학창시절 사회와 지리 시간에 달달 열심히 외웠던 지식들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여러 공업지역과 무역품의 이동경로등을 외우는 것이 쓸데없는 일처럼 생각되었지만 지금와서 되돌아보면 그것 역시 추억의 조각이었음을 자각하게 되어 좀 더 열심히 임하지 못했던 시간에 대한 후회가 밀려들기도 했다.

 

학창시절의 지식과 맞닿아 있던 페이지를 지나면 성인이 되어 본 영화 한편이 떠올려지게 만드는 문화도 구경할 수 있었는데, 인구 절반이 65세 이상의 고령자로 구성된 한계마을은 영화 [나라야마 부시코]를 떠올려지게 만들었다. 일본의 고려장이라 일컬어지는 부모를 버려야 하는 가족의 슬픔을 담고 있는 영화는 가족을 직접 버려야하는 악습과 시대의 고통을 함께 느끼게 만들었고 고려장과는 다른 의미이지만 고령자들만 살고 있어 이들의 사후에 마을이 없어질지도 모르는 일본의 서글픈 현실을 함께 고민하게 만들었다. 얼마전 99세의 노시인의 시를 읽고 마냥 즐거워하기만 했는데, 일본에 고령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현실이 마냥 부러워할 일만은 아님을 깨닫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우리는 일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듯 하면서도 자세히 알고 있지 못했으며 일본이라는 나라에 앞서 그 문화에 대한 이해없이 여행하고 평가하고 맞서려고 하고 있었던 것에 대해 반성을 하게 만들고 있다. 적을 알아야 백전백승한다는 말처럼 어쩌면 이웃같고 어쩌면 적같이 느껴지는 그들을 대할때 우리가 당당하게 맞설 수 있게 우리는 그들에 대해 좀 더 연구하고 공부해야 할 시점이 오지 않았나 싶다. 더 늦어지기 전에. 그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를 연구해왔던 것에 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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