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마리 새끼 돼지 스티븐 제이 굴드 자연학 에세이 선집 1
스티븐 J. 굴드 지음, 김명남 옮김 / 현암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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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크램프턴이 무레아의 달팽이들을 대상으로 했던 작업을 인간 종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까. 그럼으로써 미래를 위한 하나의 기준선을 긋는 일이 가능할까. 무한히 헌신적인 영혼이라야 가능한 작업이다. 우리(그리고 후손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런 기초 공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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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성 전략에 있어 침팬지와 고릴라의 중간 즈음에 위치한다. 완벽한 독점도 평등도 아닌 애매함. 이 애매함이라는 특성이 인간에게 지금과 같은 복잡성(언어, 음악, 문화)을 발달 시키는 주요한 기제가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

두더지쥐와 같은 절대적 사회성을 개발하는 대신, 보완제를 만들어 사용한 느낌.

진화의 역사에서 보면, 이 보완제의 지속가능성은 아직 검증되기 전으로 보는 게 타당할 듯. 인류의 파국이 내부적으로도 자주 거론될만큼 현재 보완제의 역할은 임계점에 도달한 것같다. 결국 생명의 역사에서 인간은 아주 작은 점에 불과하며 나무터기 아래서 꾼 한낮의 꿈으로 기억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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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마리 새끼 돼지 스티븐 제이 굴드 자연학 에세이 선집 1
스티븐 J. 굴드 지음, 김명남 옮김 / 현암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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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이 내면으로 녹아들어갈 때 비집고 나오는 유레카의 연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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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시스템의 최빈값은 박테리아다. 박테리아야말로 생명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는 가장 풍부하고 유망한 사례일 것이다. 그렇다면 특정한 사회현상에 있어 최빈값이 무엇인가. 풀하우스(전체시스템)의 변이 정도에서 이 값을 찾아낼 수 있다면 그 시스템의 정체에 대해서도 조금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자본주의를 가장 훌륭하게 방어한 북유럽에서 결국 물리치지 못한 문제가 왕따였다. 이를 자본주의의 특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긴다고 하면 자본주의의 최빈값 후보 가운데 왕따가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4번타자와 마찬가지로 왕따는 독립변수가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라는 시스템 속에 놓인 일정 규모의 집단에서 자주 관찰되는 시스템의 특성이다.

왕따가 전혀 없는 집단을 그래프의 0축에 놓고 극심한 왕따(살인, 납치, 협박, 감금)을 오른쪽 축 끝자리에 놓는다면 발생빈도인 수직축을 따라 왼쪽 벽에 최빈값이 가깝게 자리하는 비대칭적 종형곡선이 만들어지리라는 가설을 세울 수 있다. (혹은 멱함수를 그릴 수도 있겠다) 이를 자본주의의 발달 시기에 따라 공시적으로 통계를 구성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그래프의 의미는 사소한, 다시 말해 사회적으로 용인 가능한 왕따는 어느 인간 사회 집단에 줄곧 있어 왔으며, 이 최빈값이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자본주의의 발달과 더불어 관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왕따의 강도와 빈도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해서 어느 정도 검증을 시도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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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을 독립변수로 다루는 대신 전체시스템의 변이로 사고하는 법, 평균의 착시에서 벗어나 평균값, 중간값, 최빈값의 차이와 그 의미를 간파하는 법. 굴드는 이를 말의 계통수, 4할타자의 멸종, 복부중피종의 극복 등 서로 다른 소재 속에 명료하고 설득력있게 풀어낸다.

평소 고민하던 지점을 속시원히 긁어주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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