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의 자기 복제인가. 종이책은 옛적에 절판되어 전자책을 사야하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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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한 지점에 돌입한 순간 비가역적인 요소들의 지배적인 영향 탓에 잠재적으로 실현가능한 미래의 가지 수가 현저히 축소된다. 일반적인 조건 아래 일반적인 요소의 미래를 특정하는 일반적인 요인을 찾기는 어렵지만, 반대로 특정한 조건 아래 특정한 요소가 특정한 하나의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이행하는 과정은 예측이 가능하며, 이에 대한 지식을 우리가 알고 있는 경우, ‘법칙‘이라고 부른다. ‘룰‘이라고 해도 좋을 듯. 이 룰을 어디까지 알고 있는가가 관건일 것이다.

그래봤자 다양한 조건이 상호작용하는 상태에서의 미래예측이 어렵지 않느냐고 되묻는다면 좀 난처하다. 다만, 이 룰이 결코 전체성의 원리 아래 있지 않으며 독립적이고 분해 가능한 레고블럭과 같이 모듈성을 지녔다고 그 특성을 가정한다면, 조금은 돌파구가 열릴 것 같다. 우리는 일반적 상황 아래 적용 가능한 룰의 형태들을 찾아내는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이고 그 영향력을 어느 정도 계량화하여 객관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는 한 편, 그에대한 개인적 더하기 집단적 경험치를 바탕으로 한 직관의 축적을 통해 과거 미지의 영역이라 부른 것들을 당연한 앎의 영역으로 이행시킬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추상화 레벨이라는 개념이 등장할 필요가 있는데, 이를 어느 만큼 세분화해야 할 지는 앞으로의 과제다. 대체로 가장 극단적인 세분화는 ‘수‘에 가까워지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이제마는 4에, 찰스 샌더스 퍼스는 3에 조로아스터교는 2의 원리(결국 1이라고 봐도 되겠지만)를 주장하고 나선다. 환빠들이 추존하는 천부경도 이런 맥락에서 보면 자기 원리를 뒷받침하는 고도의 추상화 시도로 보인다. 선가의 십우도도 인간의 정신구조에 대한 하나의 예측모델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영지주의처럼 2->1로 나아가는 추상화 구조도 세계에 작용하는 하나의 예측모델인 셈이다. 만화 공작왕도 유사한 모델을 차용하는 데 이는 마니교에서 비롯된 밀교적 영향이라고 보인다.

다양한 모델들은 서로 충돌하는 대신, 특정한 조건 아래 함께 기능한다(혹은 할 수도 있다). 따라서 모델의 적합도를 정당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사회문화적 지층을 발굴하는 고고학적 탐구(푸코의 작업이 모범사례가 되겠지)가 선행되어야 한다.

페르디낭 소쉬르는 언어를 기표와 기의로, 레비스트로스는 이를 친족의 구조 분석에 활용하여 평행 사촌(고종사촌)과 교차사촌(이종사촌)으로 구분하고 인류사회에서 평행사촌의 결혼을 금지하는 개시 교차 사촌의 결혼을 허용하는 사례에 주목했다. 이는 시간적으로 현대에 이루어진 연구지만, 고고학적 탐구의 한 사례로 보아도 될 것이다.

아마도 인간의 신경시스템이 우뇌(정향반응)와 좌뇌(언어)로 분화되어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세계를 그러한 구조로 인식하고 있다는 생리학적 근거의 하나로 보인다. 그리고 다윈 말마따나 그런 접근법이 우리 인간들에게는 나름 유용했다는 자연선택의 증거로도 볼 수 있다. 과학과 종교를 각각의 신경시스템에서 비롯된 인간사회의 영역으로 간주할 수 있다면, 이 두 치계를 잇는 교량(뇌 사이에도 교량이 있어 두 영역의 정보를 교환 혹은 번역한다)은 무엇이 될 것인가.

비유적으로 이들은 번역가, 무역상, 협상가, 법원, 정신분석학자 등의 이쪽과 저쪽을 중재하는 행위를 주요한 기능으로 삼는 무언가 혹은 누군가일 것이다. 1과 1사이에 1이 있고 이 3 요소가 한 인간의 행위(의식적 무의식적)를 결정짓는 기본 구조라 가정한다면, 도덕경의 구절과의 유사성이 꽤 흥미로워 보인다. 도덕경은 이 3이 만물을 낳았다고 언급한다.

이는 현상학적 관찰의 결과가 관찰의 주체의 정신구조를 반영한다는 가설을 어느정도 간접적으로나마 지지하는 사례라거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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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회계책 - 이 책을 펴는 순간, 재무제표를 읽는 힘이 생긴다!
권재희 지음 / 길벗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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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의 기본은 등가교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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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강철의 연금술사 완전판 01 (특별체험판)
Hiromu Arakawa / 학산문화사(만화)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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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의 정신구조는 복식부기로 이루어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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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회계책 - 이 책을 펴는 순간, 재무제표를 읽는 힘이 생긴다!
권재희 지음 / 길벗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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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이런 책이 각 분야마다 있다면 얼마나 좋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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