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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누구든 가까이 있으면 좀 피곤하다.

경계 범위가 넓은 모양이다.

그래서 매일 많은 시간을 전철,버스에서 보내지만 여전히 대중교통수단이란 것에 불편해하고 심하게 피곤해진다.


그냥 누구든 몸이 닿는게 싫다.

그래서 자리에 앉아 갈 기회도 거의 없다.

최소한 3자리가 이어져 비어 있어야만 기회가 된다.

혹은 양끝자리인 경우에는 2자리.

가끔, 요즘은 자주, 퇴근시간이 아주 늦어지면 이런 호사를 누려 볼 수도 있다.


그러면 혼자 타는 택시는 문제가 해결 되나?

제한 된 공간에 둘만 있게되는 이런 상황은 오히려 가장 힘들다.

그래서 택시 타 본게 구석기 시대의 기억 같다.


19에 처음 차를 몰고 나온게 그저 그런 기회가 있어 그렇게 되었던 건 아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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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리야 없겠지만 혹 읽어보기를 시도해 볼 분들을 위하여 가급적 짧게 쓰는게 예의라고 생각함.


길어야 한달이면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1년반째 여전히 왕복 4시간짜리 출퇴근 중이다.

이 장구한 시간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이고 생산적이고 근면하고 타의 모범이 되며 성실하게 보낼 수 있는지에 관한

연구 및 시행방안 도출 그리고 이에 따른 계획적이며 조직적인 실행이 이루어지고 완전한 정착이 되기에 충분한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그렇게 되었다.

나는 하루 4시간씩 무작위적인 의식의 흐름 속에 두뇌의 모든 부위를 드리프트 시키고 있으며

덤으로 자발적 자폐행위에 몰두 하고 있으며 또한 이 모든 행각에 대한 일체의 기록도 남기지 않는다.


즉,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아무 생각도 없고 그러므로 아무 기억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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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땀나게 한건 기독자유당이었다. 2.63%(62만6,853표)


하마트면 3%가 넘을뻔 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찍었던 녹색당이 0.76%(18만2,301표)로 한명도 내지 못했지만

녹색당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기독자유당 실패에 대한 안도감이 훨씬 훨씬 훨씬 더 크다.


그리하여 나름 만족스런 총선이었다.

현명한 국민들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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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16-04-14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안도와 더불어 다음엔 3%를 넘길수도 있겠다는 불안감도 엄습했습니다만.

hanalei 2016-04-14 22:41   좋아요 2 | URL
다음번엔 현실이 될 거라는 생각입니다.
지금이나 다음이나 그분들의 생각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고
아마 다른 공격대상이 나타날 수는 있겠죠.

2016-04-15 0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hanalei 2016-04-18 16:21   좋아요 0 | URL
그럼요. 괜히 박사겠어요?
MAY the FORTH be with you. 며칠 안 남았네요.
 


"편두통이 있는 사람은 머리가 쪼개질 것 같은 고통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상황에 정말 익숙하다. 

하지만 편두통은 통증뿐만이 아니라 구역질, 구토를 수반하며 빛과 소리에 민감하게 만든다. 즉, 편두통은 정말 극심한 고통인 것이다."

http://www.huffingtonpost.kr/2015/10/09/story_n_8269552.html


10대에, 혹시 이 편두통이 평생동안 지속될 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을 느꼈다. 

그리고 그 예감은 아직까지는 정확히 들어 맞고 있다.

10대 이전에, 기억이 더욱 희미한 시절에도 뚜렸한 기억들이 있는데, 할머니가 이마에 아까징끼를 발라 주곤 했는데 내 편두통의 역사는 정말 징그럽게 오래되었다.

별 효과가 없다는 점에서는 아까징끼나 아스피린이나 동등하다.


춥다는 생각이 들면 감기가 들지도 모른다는 예측을 할 수 있지만 편두통은 아무런 징조가 없다.

어떤때는 조금 심하게 고개를 젖혔다고 생각한 순간에 오기도 한다.

일단 시작되었다하면 만약이 불통이고 거의 정확히 24시간 동안 폐인이 된다.

20년을 같이 한 전 주치의 말에 의하면 알면 알 수록 더욱 더 미로에 빠져드는 것이 편두통이란다.

슬프지만, 냉정하게 보아서 죽을때까지 같이 할 게 거의 확실해 보인다.


근래에 가장 확실한 약을 찾아 내었다.

고농도의 순수 카페인.

자연산으로는 이 정도 고농도 제품을 양산하기 어려워 합성 카페인을 사용한다고 한다.


약의 부작용만큼 주변의 만류도 심각하나 더 솔깃한 동생의 주장을 받아 들였다.

"편두통의 고통으로 인한 손실이 부작용으로 인한 것 보다 월등히 크다."


양 보다는 타이밍이다.

적절한 타이밍에 투여되지 않으면 효과가 전혀 없다.

과감하여야 한다.

조금 아픈것 같으나 이 정도는 참을 수 있어. 이러면 백에백, 타이밍을 놓치게 된다.


알면서도 또 놓쳤다.

편두통의 부대효과는 참으로 다양하고 개인차가 크다 한다.


나는 혈압이 떨어진다.

심장이 아주 천천히 뛴다.

호흡이 느려지고 혈중 산소량이 줄어 든다.

답답해진다.

심호흡을 계속 해보지만 잠깐 좋아지는 것처럼 느껴지다 만다.

더 답답해 진다.

정도가 심해지면 졸음이 온다.

이제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까. 

다시 깰 수 있을 지 왠지 확신이 안서는 가운데 점점 바닥으로 빨려 들어간다.


24시간이 넘어가면 약간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체온은 올라가고 봄날의 아지랭이가 보인다.

몸은 깃털 같아지고 발은 중력을 무시할 수 있다.

마음은 낙관과 사랑으로 충만해진다.

다시 세상은 살만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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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가에 핑크빛 (핑크색이라닛) 임산부 전용석들이 생겨났다.

나의 애호석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자리가 줄어들었다기 보다는 그 자리에 앉아 갈 기회가 줄어들었다는게 맞겠다) 흥미로운 관찰거리가 생겨났다.

핑크석에 앉아 있는 남자들은 대체 어떤 사연들을 가지고 있을까?


주의력이 많이 떨어져 주변 상황판단이 잘 안된다.

눈이 잘 안보인다.

'임산부' 라는 단어가 뜻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한다.

탈진하여 여기가 아니면 바닥에라도 주저 앉아야 한다.

남의 일로 여긴다.

임산부를 보호하자는 구호이지 자리를 비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다.

정자를 잘 보호하는 것이야 말로 이 모든 일의 첫걸음이라 여긴다.

임산부의 夫도 임산부라 주장한다.

핑크 색맹이다.

난독증이다.

주변에 임산부가 없다면 아무나 앉는게 효율적 자원활용이라 여긴다.

남장 여자다.

만인 평등론자로서 이런 특별석에 반감을 갖고 있다.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에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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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5-11-12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측하건대, 임산부석에 앉은 남자의 심리가 임신하지 않은 여성이 임산부석에 앉은 심리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무해한모리군 2015-11-12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약자석도 그렇지만 저도 비어있으면 그냥 앉는게 뭐 문제인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제가 아이를 가지고 1시간 넘게 통근을 해보고 좀 생각이 달라졌어요. 누군가 날 위해 일어나는게 마음이 엄청 불편한거예요. 그 앞으로가면 막 내가 일어나게 한거 같고 그래서 자리쪽으로 가기가 망설여져요. 사실 만삭에 문에 배가 부딪힐 지경인데도 일어나주시는분은 한 3할정도 됐던거 같아요... 이유야 모두 힘들어서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임산부만 힘드냐 야근왕 김대리도 힘들다 뭐 이런? ^^;;

chika 2015-11-12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곤해서 주저앉을 것 같고... 자리는 텅 비어있고.
아니, 솔직히 피곤하지 않아도 임산부석, 노약자석이 비어있고 버스도 한가한데 혼자 서 있으면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워서 저도 그냥 앉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끊임없이 새로 버스타는 사람을 보면서 재빨리 자리를 비워야 한다는 생각에 맘이 편하지는 않기도하고.
근데 휘모리님 덧글을 보니 자리를 양보받는 마음도 그리 편한것만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면 자리를 비워두는게 더 좋은 것이기도 하겠고...
아무튼 대부분 걸어서 출퇴근하는 환경이 새삼 좋구나, 라는 생각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