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가에 핑크빛 (핑크색이라닛) 임산부 전용석들이 생겨났다.
나의 애호석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자리가 줄어들었다기 보다는 그 자리에 앉아 갈 기회가 줄어들었다는게 맞겠다) 흥미로운 관찰거리가 생겨났다.
핑크석에 앉아 있는 남자들은 대체 어떤 사연들을 가지고 있을까?
주의력이 많이 떨어져 주변 상황판단이 잘 안된다.
눈이 잘 안보인다.
'임산부' 라는 단어가 뜻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한다.
탈진하여 여기가 아니면 바닥에라도 주저 앉아야 한다.
남의 일로 여긴다.
임산부를 보호하자는 구호이지 자리를 비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다.
정자를 잘 보호하는 것이야 말로 이 모든 일의 첫걸음이라 여긴다.
임산부의 夫도 임산부라 주장한다.
핑크 색맹이다.
난독증이다.
주변에 임산부가 없다면 아무나 앉는게 효율적 자원활용이라 여긴다.
남장 여자다.
만인 평등론자로서 이런 특별석에 반감을 갖고 있다.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에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