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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반응은 그리 긍정적이지는 않다.
여자가 남자를 자신에게 적합하게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는가 는 여자들의 가장 흔한 착각중에 하나로 여겨지기도 하는데,
이건 마지와 리사간의 대사를 보더라도 인종,나이,세대를 불문하고 여자들의 공통적인 관심사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1>

각고의 개선 사업들은 대개는 4대강 못지 않은 반발에 부딪히고 잔소리로 변환되어 그 결과는 미미하다.
잠깐 여기서 힌트 하나.
여자는 남자 업그레이드에 열광하지만 남자는 그렇지 않다. 왜? <*4>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라는데 내 생각엔 절대 맞는 말이다.
남자는 개조가 가능한 사람이다.
순전히 어떻게 하느냐는, 방법론적인 문제일 뿐이다.

우선 남자는 별로 생각이 없다 는 걸 이해 하여야 한다.
여자만큼 싶은 시름에 빠져 홀로 수로에 앉아 있는 일 따위는 없다. 물론 그런 남자도 있겠지만 그런 남자랑 근접조우할 확률로 보자면 무시해도 좋다는 말이다.
세간에 생각 많기로 알려진 나 조차도 까라면 그냥 깐다.
현인께선 까라면 왜? 하고 스트레스 모드에 돌입하지만 난 까거나 혹은 맘에 안들면 그냥 내가 까이고 만다. 단순하다.

따라서 어떻게 개선되어야 하는가를 간단 명료하게 지시하여야 한다. <*5>
그리고 이유 같은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실전에서, 이유를 설명하게 되면 분쟁은 필연이다. 난 이쁘니까 이렇게 해 줘야 돼. 이게 가장 효과적이다. <*6>

다시 강조하지만 '간단 명료' 하여야 한다.
중의적이거나, 자의적 해석의 여지가 많거나, 너무 포괄적이면 지 멋대로 하고서는 지시를 따랐다고 주장할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의 최악은 아무런 개선 요구서를 내지 않고서도 자동 업데이트를 기대하는 경우일 것이다.
수 많은 여자들의 손때가 묻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게 아니라면 이런 게 실현되리라고 바라는 건 곤란하다.
남자는 여자가 원하는 바를 절대(곱하기 백만) 모른다. <*7>
반드시 알려줘야 된다. <*8>
난 '이런것'이 좋아. 그러면 줄창 '이런것'만 들이 댈 것이다. 그렇게 단순한게 남자다.

그러나 이런걸 하나 하나 다 지시하면서 사귀어야 한다니.
전혀 로맨틱하지 않다.
이것이 문제다.

그러다 보면 결국 다음 3가지 중에 속하게 되겠다.

1. 개조가 전혀 필요 없는 남자를 획득한 경우.
2. 일부 개조가 필요하였으나 이제는 개조가 되었다고 믿는 경우
3. 일부 개조가 필요하였으나 이제는 개조가 필요 없다고 믿는 경우

 

<*1> 이 에피소드에서 마지는 남자를 개조하는게 가능하며 자신이 호머를 신사로 만들었다고 주장하는데 리사는 냉소적이다. (하품)
그러면서도 리사는 넬슨을 범생이 만드는데 열정적이나 리사가 안보이는데에선 넬슨은 여전히 개망나니다. <*2><*3>

<*2> 리사와 넬슨의 키스신 들어 있는 에피소드 보신분?
정말 이 주제에서 극치다.

<*3> 주에도 주를 달 수가 있다.

<*4> 난 업그레이드 대상에게 이 질문을 꼭 한번은 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마 상상을 절한 답이 돌아 올 것이다.

<*5> 군에서 작전계획이란게 얼마나 단순한 것인지를 알면 놀랄것이다.
    1중대는 정면, 2중대는 우측으로 공격해서 제압한다. 끝  혹은, 별명이 있을때까지 사수한다. 끝

<*6> 이게 어디서 근거하는 가는 명확하지 않지만 여자를 비논리적으로 보는 편견을 갖고 있다. 그래서 여자가 제시하는 이유에 대한 1차적인 반응은 대개 부정이며, 곧 반대 의견을 내고 어떻게서든 제압하려 든다.

<*7> 실제는 많이 안다. 그러나 이게 머리로 안다는게 문제다. 그게 사실인지 자신이 없으니 아나 마나다.

<*8> 가장 필요로 하는건 성감대에 관한 정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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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le 2010-09-03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틀렸어요, 레이 님.
이의 1. 현인께서는 까라고 하면 왜?라고 묻지 않고 양말부터 먼저 까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의 2. '개조가 전혀 필요 없는 남자를 획득한 경우'에도 디테일로 들어가면 나와 맞지 않는 부분이 끊임없이 발견될 테니 '전 귀여우니까요'를 주구장창 남발하며 개조를 게을리하면 안 됩니다. 단호! 주먹 불끈!!
이의 3. 섹스가 전제로 되는 개조 작업은 진정한 개조 작업으로 간주할 수 없는 거예요. 역시 단호! 또 주먹 불끈!

동의 1. 근데 그건 있어요. 디테일이나 내 앞에서 행동 방식은 개조 가능해도 밭이 안 좋으면 좀 힘이 많이 들어가고 개조작업자 스스로 인생에 회의를 느낄 수 있다는 거. 근데 내가 왜 이런 짓을 하고 있어야 하는 거지. 이러면서요.

근데 레이 님은 여자예요? 잘 안다, 나만큼. @.@

hanalei 2010-09-03 01:28   좋아요 0 | URL
이의 1. 겨울만 지나면 전 양말을 신지 않아요. 무좀 때문이라는 설도 있지만 사실은 빨래하기 싫어서에요.

이의 2. '귀여우니까' !!!! 가슴이 뭉클해졌어요. 그래 이 말이야.

동의 1. 그래서 사업자들은 여러 공사를 동시에 하죠. 가끔 느끼는 건데 가망이 없는 공사는 빨리 접는게 좋지 않을까 해요. 물론 퍼부으면 4대강도 되겠죠. 근데 누구 좋으라고 하냐는 거죠.

Joule 2010-09-03 01:40   좋아요 0 | URL
음... 개 구 리?

4대강 얘기인가보다 했지만 4대강 얘기가 아닌가보다 했어요.
제가 말을 좀 잘 못해요. 역시 그렇죠, 쯧쯧.

hanalei 2010-09-03 01:42   좋아요 0 | URL
길 가다 양말 신은 개구리를 만나면 잡아다 뽀뽀 해 주세요.
개구리가 왕비가 되길 원하냐고 물으면 번거러우니 그냥 돈으로 주면 안되냐고 하세요

hanalei 2010-09-03 01:52   좋아요 0 | URL
이의 3. 섹스에서의 개조사업은 별도 카테고리를 만들만큼 대규모 공사예요.
그리고 4대강 이야기 아닙니다.

현인 2010-09-03 10:44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개구리"를 "개구라"로 읽어버렸;;;

레이 2010-09-04 21:4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오래전 현인께서 그게 그거다 라는걸 깨치셔서 단 한 획 차이만 둔게 아닐까요?

조선인 2010-09-03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의. 여자가 남자를 개조하는 힘은 2가지에요. 1. 섹스 2. 밥. 좀 비참하지만 명백한 사실이에요.

Joule 2010-09-03 17:27   좋아요 0 | URL
밥 콜!! 완전 공감이에요. :)

hanalei 2010-09-04 21:48   좋아요 0 | URL
이렇게 하는 거예요.
일. 밥을 아주 아주 마니 줘서 스스로 밥을 할 수 있게 개조하는 거예요
이. 섹스를 아주 아주 마니 해줘서 섹스 상대로만 보지 않게 개조하구요.

hanalei 2010-09-04 21:53   좋아요 0 | URL
쥴모양님은 밥으로 개조를 시도해 본적이 있으세요?

pjy 2010-09-03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으로 개조되면 다행이죠,,이게 개조된척 딱 먹을때뿐이잖아요ㅋㅋㅋㅋㅋ 이런 뭐 만도 못한^^;

hanalei 2010-09-04 21:52   좋아요 0 | URL
밥건은...아닌걸로 사료됩니다.
밥으로는 개조 안되거든요...

마녀고양이 2010-09-03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 업그레이드 시도도 에너지가 있을 때나 가능한거 같아요.
저는 이제 다 귀찮아요. 아하하.
그냥 있는대로 델구 살려구여.

hanalei 2010-09-04 21:50   좋아요 0 | URL
경우 3에 속하시게 되겠습니다. 짝짝짝
 


여기서 재인용 ==>  blog.aladin.co.kr/numinose/4052194 (아치님)

"콘돔을 착용해서 성욕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말고, 사용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성욕이 떨어진다고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

19성 뻬빠는 알라딘서 별 인기가 없다.
난 멀 쓰더라도 인기는 없으니 DC<*1> 조건이다. 

이 인용의 첫째 문제점은 콘돔을 착용하면 성욕이 떨어진다고 단정해 버렸다는 것이다.
나는 저자가 이문제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주관적 경험치도 가지고 있지 못하다고 '단정한다'. (먼말이 이렇게 복잡하나?)<*2>

두번째 문제점은 성욕이 '생각'의 문제가 아니요 '사고방식'의 문제도 아니다 라는 것이다.
이문제에 대해서는 내가 최소한의 주관적 경험치도 가지고 있지 못하다고 '단정한다'. (이건 또 무슨 말일까?)<*3>

목소리 큰 사람의 말만 듣고서는 진실에 다가갈 수 없다.
그러나 이 문제에서는 보편적 사실은 없다. (역시 진실은 저 너머에 있는 것)
사람의 DNA가 거의 동일하므로, 감각기관의 생리적 기전에는 상당 수준 공통적인게 있을 것이고, 개개인의 오차가 극단적일 될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므로 자신의 데이타를 확장시켜 가정해 보자.

뒤집어서, 콘돔은 성욕을 끌어 올린다고 주장해 보자.

몇가지의 근거를 '나는' 가지고 있다. <*4>

첫째. 콘돔은 당연히 섹스를 의미한다. 섹스의 범주에 관해서는 논란이 분분하지만 콘돔은 정확히 삽입을 뜻한다. <*5>
   성욕은 상당부분 상상력에 영향을 받는다. <*6> 이렇게 강력한 상징이 성욕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어쩌라고?

둘째. 콘돔의 적절한 압박을 이용해서 성욕에 영향을 주는 약간의 테크닉을 발휘할 수 있다. <*7>
   일본 친구들이 이 방면엔 조예가 깊어, 사이즈를 조끔씩 줄여 만든다. <*8>
   압박은 성욕 증진에 매우 중요하다. <*9>

세째. 성감을 떨어뜨린다. 이건 단점이 아니냐고?
  모른다.
  삽입 시작 부터 남자가 무슨 짓을 하는지 여자는 모른다.
  역행이다.

---계속  <*10>





<*1> DC : Don't Care

<*2> 저자는 콘돔을 '착용' 해 볼 수가 없다. 따라서 이게 성욕을 떨어뜨리는지 반대로 올리는지 주관적 성향조차 파악해 볼 수가 없다.  그냥 다 줏어 들은 말이다.

<*3> 저자가 '생각'에 의해서 성욕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 나는 일체 아는바가 없다. 더 일반화 시켜 (이러면 항상 틀려지지만)  여성의 성욕이 '사고방식'에 근거하는지 일체 경험해 볼 수가 없다.

<*4> 즉 내가 그렇다는 것이다.

<*5> 물론 삽입이라해서 그 용도가 명확히 고정된건 아니다. 애널이 있을 수 있고, 의료 행위에서도 사용 되며,  방수용으로도 훌륭하게 쓸 수 있다.

<*6> 물론 자위에 의한 사정이 순수하게 감각만으로도 된다. 그러나 약간의 상상력만 더해지더라도 순풍에 돛 달고 날라가게 된다.

<*7> 여기에는 전통적으로 두가지 주장이 있어 왔다.
     첫째. 압박에 의해서 고인 피가 빠져 나간다. 그래서 발기지속이 어려워 진다.
     둘째. 완전히 반대의 주장으로서,  압박에 의해서 고인 피가 빠져 나가지 못한다. 그래서 발기지속이 용이하다.

    내 견해는, 첫째는 완전 개뻥이다. 둘째는 미덥지 못하지만 어느 정도는 사실이다.
    실제 손으로 압박을 하면 어느 정도 버텨준다. 이를 근거로 한것이 '링' 인데 '어느 정도' 일 뿐이다. 돈 들여 장만한 기대치에는  절대 절대 못 미친다.

<*8> 그래서 이 친구들 최신 제품들 중에는 착용에 애 먹이는 것들이 있다. 스키니진에 허벅지 낑궈 넣는 것 생각 해 보면 되겠다.  자신의 사이즈가 커서 안 들어간다고 흐믓해하게 하는 심리전 전술도 있음을 명심하라. (잊어버리고 계속 흐믓한게 좋겠다)
 
<*9> 장화 신고 철푸덕 거린다 라는 말도 있다.

<*10> 요즘은 새나라의 어른이 되어서 벌써 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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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0-08-27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순하고 미묘하도다!

조선인 2010-08-27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들은 콘돔을 사용하면 '성감'이 떨어진다고 말하죠.
여자들은 남자들이 콘돔을 사용하지 않으면 불안해서 성욕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구요.

Ritournelle 2010-08-27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석이 엄청 달렸군요. ㅋ

뭘달리냐 2010-08-27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방문자수 폭발!
 


애플빠의 역사는 장구하다.
두명의 스티브가 애플을 창업하자 마자 부터 그들은 존재했다.
그리고 오래전에는 그들은 성스럽게도 '전도사'라고 불렸다.



현세 사람들은 스티브 잡스만을 알지만 전도사들은 스티브 워즈니악만을 안다.
고대에 워즈니악이 잡스를 대동하고 나타날때면 왜 잡스가 워즈니악과 같이 있을 수 있는지 아무도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잡스는 코드 한줄 쓰지 못했으며 도면에 줄 한줄 긋지 못했다.

그러나 잡스는 폭스바겐을 팔았으며 워즈니악은 TI계산기를 팔았지 않은가. (애플 창업 자금 이야기임)
고대로 부터 엔지니어링은 자본에 종속되어 있으며 엔지니어를 다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현금봉투 뿐이다.
엔지니어의 영혼은 캐쉬임을 현세인들은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수천 수만 엔지니어들은 잡스에게 영혼을 팔았으며 모든 영광은 잡스 혼자에게만 돌아가는 것이다.

놀랍게도 워즈니악이 전도사들에게 가진 권력은 자본이 아니라 그의 철학에서 나왔다.
고대 워즈니악 철학은 현세의 카피 레프트와 완전히 동일하다. (카피 레프트는 좌익 운동이 아니다)
그는 프로그래머들의 집단 이성을 믿었으며 소프트웨어를 저작권자 개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인류문화유산으로 취급하고 
모든 사람들이 자유로히(공짜로) 그 혜택을 누려야 한다고 가르쳤다.  할렐루야!

잡스의 생각은 워즈니악과 정확히 대척점에 놓여 있었다. (그리고 빌 게이츠와 정확히 동일하다.)
그는 단 한명의 하늘이 내린 영웅이, 영혼이 없는 엔지니어 군단을 이끌고서 위대한 제품을 만들어 불량 제품 악귀들로 인해
도탄에 빠진 인류를 구원하여야 한다고 믿었다.

워즈니악의 APPLE][는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된 최초의 완벽한 오픈 아키텍츄어 였으며 상업적으로도 엄청난 성공을 거두웠다.
누구라도 APPLE][의 모든 세세한 설계를 알 수 있으며 프로그램할 수 있었고 심지어는 그냥 뻬겨다가 팔아 먹을 수도 있었다.
간단히 말해서 어떠한 제한도 없었다.
단 하나의 모델이 개인용 컴퓨터 시장의 99% 이상을 장악해 버린 사태가 인류 역사에서 또 다시 발생할 것인가?

워즈니악은 그 절정기에서 너무나도 드라마틱하게 사라진다.
비행기는 추락하고 그는 기억상실이 된다.

그리고 잡스는 그의 생각대로 일련의 너무나도 아름다운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어 낸다.

투씨, 리자, 맥킨토시 (이름조차도 아름답지 않은가)

그리고 초 수퍼 거인 IBM 에 떠 밀려 점유율 5% 미만으로 초라하게 몰락하고 잡스는 쫒겨 난다.
이후 빌의 농간에 꼬여 버린 IBM도 몰락해 버리고 (IBM은 아에 완전히 떠났다)
인류 역사상 최악의 소프트웨어로 평가되는 악귀중의 악귀 윈도우 시리즈는 세상을 암흑으로 뒤덮어 지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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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0-08-21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세상은 참 드라마틱해요. 만약 워즈니악이 지금까지 건재하다면 세상은 좀 다른 모습일까요? 아님 그는 제임스 딘이 되었기에 지금껐 우상으로 남아있는 걸까요?

hanalei 2010-08-23 00:20   좋아요 0 | URL
후자가 맞을겁니다. 워즈니악은 강력한 캐럭터가 아니었어요. 머랄까 맘 좋은 털보 아저씨?
 

   

Hans Zimmer, Dream is Collapsing

여름날 대낮 혼자서 부산을 출발하여 서울로 가고 있었다.
거의 변화가 없는 고속도로의 풍경은 지금 여기가 어디인지, 어느 정도의 속도로 달리는지,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두 흐릿하게 만들었다.
한여름날의 과도한 일사량은 썬글라스의 보호가 없는 내눈을 백색광의 포화상태로 만들어 놓았다.
마지막으로 지나친 차가 언제 쯤이었나.
언제부터 인가 도로에는 더 이상 오는 차도 가는 차도 보이지 않았다.
그냥 끝간데 없이 달릴 뿐이었다.

결국은 톨게이트가 나타난다.
톨게이트 주변은 SF에서나 등장할만한 거대한 콘크리트벽의 아파트들로 요새화 되어 있다.
텅 빈 톨게이트로 서서히 진입해 들어 간다.
하얀 얼굴의 여자가 아무 표정 없이 내려다 보고 있다.
얼굴은 두텁게 분칠되어 있으며 입술은 불타고 있다.
오른손엔 통행권을 찾아 들고, 왼손 중지로 스위치를 눌러 창문을 내린다.

눈앞에서 빛이 폭팔한다.
그녀가 터져 나가는 빛 줄기 사이로 산산히 부서진다.
톨게이트가 모두 사라져 없어진다.
주변 콘크리트 벽도 일순 없어진다.
눈뜰 수 없이 밝은 힌빛으로 가득찬 고속도로 만이 남는다.

왼손 중지는 아직도 스위치 위에서 까딱이고 있었다.
차는 콘크리트 중앙분리대를 거의 스치듯이 달리고 있었다.
여전히 끝간데 없이 달릴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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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잠이 깨었다.

얼마나 잤을까.
잠시후 어둠에 익숙해진 눈에는 창으로 들어오는 으스름한 불빛만으로도 온방이 훤하게 들어 온다.

여기가 어딜까.
내가 뉘여져 있는 곳이 소파인걸 보니 케이블을 보다 잠 들었나 보다.
그럼 TV는 누가 껐을까.

열려진 방문으로 침대가 보인다.
방 천정이 주황색으로 밝혀져 있는 걸 보니 안쪽 화장실 등이 켜져 있나 보다.

침대 위에 멍멍이가 잠 들어 있다.

이상하지.
이 녀석은 침대에 올라가질 않는다.
어쩌다 애들이 올려 놓으면 좌불안석 불안해 하다 금방 내려 오는데.
누가 올려 놓았을까.

손가락 하나 꼼짝하기가 싫다.
눈 돌리기도 귀찮다.
그냥 그대로 잠든 멍멍이를 보고 있었다.
이제 곧 다시 잠들겠지.

멍멍이가 머리를 든다.
어둠속에서 망막에 반사된 빛이 번쩍인다.
멍멍이가 일어 선다.

오 맙소사.
두발로 일어 선다.
앞발을 들고.

오 맙소사.
두발로 선 멍멍이가 공중제비를 돈다.
360도 회전하면서 침대 밑으로 살짝 내려 앉는다.
그리고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심장이 심하게 뛰기 시작한다.
쿵쿵거리는 소리가 거실에 울려 퍼진다.
그러나 몸은 차거워 진다.
호흡은 점차 느리게 느리게 진행 된다.

멍멍이가 가슴 옆에 서 있다.
얼굴을 물끄러미 보고 있다.

목이 완전히 잠겼다.
아무 소리도 낼 수가 없다.

물어 본다면 무엇인가 답을 해 줄 것만 같다.

유리구슬을 박아 넣은 두눈은 인광으로 빛나며
삐쭉 솟아난 이빨을 따라 침이 흘러가며
비웃는 얼굴로 무엇인가 알려 줄 것만 같다.

중대장은 M1 갤런드를 좋아했고 선임조교는 교육기간 내내 그 총을 매고 다녔다.
사격장에 뛰어든 개를 중대장은 200미터 거리에서 그 총으로 명중 시켰고 사체를 치우러 내가 올라갔다.
단 한발에 반이 짤려나간 머리가 허덕대며 올라오는 나를 비웃으며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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