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떤 사람이 되고 싶었던가?_ 오에 겐자부로의 《'나의 나무' 아래서》가운데


"나는 내가 어린 시절에 사람을 보았던 눈에는 옳은 부분이 있었다고 느낍니다. 틀린 부분도 확실히 있었는데 그것은 '저 사람은 안 된다'라는 식의 어른들의 말투에 영향을 받아 그렇게 생각했던 것입니다. 나는 지금에 와서야 부끄러움과 더불어 그 생각을 취소합니다. 어른들이 '저 사람들은 훌륭해'라고 하는 말에 이끌려서가 아니라 스스로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을 때 항상 그것은 옳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2. 책에선 겐자부로의 워너비 두 사람이 소개된다. 한 명은 자신이 다니던 학교의 사환 아저씨다. 아저씨는 야생의 사나움을 고스란히 공포로 뿜어내는 들개가 학교로 내려오자 이에 맞서 벌벌 떠는 학생들을 보호했다. 그의 나이는 겐자부로의 귀여운 비유처럼 후추보다 소금이 많았다. 

















3. 다른 한 사람은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이를 체험했던 초등학교 4학년 남학생이었다. 이 학생은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학생들을 도피시키고 책임을 지려했던 교장선생님의 행동과 최후(교장은 미처 대피하지 못한 채 열쇠를 손에 쥐고 숨을 거두었다)를 자신의 눈과 생각대로 꼼꼼히 기억하고 기록했다. 이 학생은 커서 학자가 되었는데 겐자부로는 이 학자 밑에서 공부한 학생들과의 식사자리에서 학자의 위엄과 영향력을 느낄 수 있었다.

대지진 당시 그 학생의 이름은 마루야마 마사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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