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댁꼬꼬는 무서워!
한병호 지음 / 도깨비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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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화가라는 별칭이 붙은 한병호 선생님이 글과 그림을 그린 작품이다. 우리 도깨비는 뿔이 두 개라는 거, 뿔이 하나인 도깨비는 일제강점기인 잔재라니까 우리 것을 되찾아 주는 건 아주 중요하다. 그것이 뿔난 도깨비일지라도...^^ 

숲속 마을에 사는 도깨비 심심이, 만날 혼자 놀려니 심심해서 사람 사는 마을로 내려왔어요.
"으악~ 도깨비다!" 놀라서 도망치는 사람들 머리 위에 달랑거리는 상투가 심심이는 도깨비 뿔인 줄 알았지 뭐예요.^^ "난 무서운 도깨비가 아니야, 심심한 도깨비라고~ 나랑 같이 놀아 줘!" 

 

혼비백산 달아난 사람들 대신, 마을에 얼쩡거리는 강아지, 염소, 고양이, 오리, 거위, 당나귀~~ 모두 줄줄이 매달고 신나게 노래 불러요.
"나는 무서운 도깨비. 모두모두 꼭꼭 숨어라, 나는야 무서운 도깨비, 꼭꼭 숨어도 찾을 수 있지"
심심이가 신나게 노래 부를 때, 꼬꼬댁 꼬꼬 어디선가 닭울음 소리가 들렸어요. 심심이는 꼬꼬댁을 잠으러 갔지요. 줄줄이 줄줄이 동물들을 매달고~~ 낑낑, 매애매애, 꽥꽥, 야옹야옹~~ 동물들은 난리가 났어요.   

 

깜짝 놀라 날아오른 닭은 도깨비 어깨에 내려 앉았고, 새빨간 닭벼슬과 샛노란 두 눈, 날카로운 부리와 억센 발톱에 놀란 심심이는 엉덩방아를 찧었고, 꼬꼬댁은 심심이를 마구 쪼아 댔어요.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쳤던 심심이, 두고 간 동물들을 데려가려고 다시 내려왔어요.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도깨비가 닭을 무서워 하는 걸 알고, 마을의 닭을 모조리 모아 헛간에 가두었어요. 그것도 모르는 도깨비는 벌컥 헛간 문을 열었고.... 



그 다음은 말 안해도 알겠죠?ㅎㅎㅎ 



깜짝 놀란 달아난 도깨비 심심이는, 그 뒤로 낮에는 마을에 내려오지 못했어요. 밤중에 몰래 내려왔다가도 꼬꼬댁 꼬꼬~ 닭울음 소리만 들리면 잽싸게 도망쳤대요.^^ 이제 도깨비가 왜 닭 울음 소리만 들리면 도망치고 닭을 무서워하는지 알겠죠?  

할머니에게 재미있게 들었던 도깨비 이야기가 멋진 그림과 어울려 새롭게 태어났어요.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비슷한 도깨비 이야기들을 우리가 재미있게 각색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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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싹 2009-02-20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멋진 리뷰예요.

꿈꾸는섬 2009-02-21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덕분에 재밌는 책을 많이 알게 되네요.
 
엄마, 나는 책이 좋아 책 읽는 아이 만들기 1
김현태 글, 김용희 그림 / 박물관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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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엄마들은 자녀를 책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어한다. 그러나 우리 아이는 책읽기를 싫어한다고 하소연 하는 걸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자~ 내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틈만 나면 책 읽는 엄마와 TV드라마에 빠져 사는 엄마를 보고 자란 아이 중 어느 쪽이 책을 좋아할까? 생각할 것도 없이 책읽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가 책을 좋아한다. 아이들은 본대로 배운대로 하기 때문이다. 

책읽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책읽는 엄마가 되어야 한다. 엄마가 책 읽어주는 걸 놀이처럼 즐긴다면 아이는 저절로 책을 좋아하게 된다. 책이 왜 좋은지 아이의 말로 들려주는 깜찍한 우리 창작그림책. 책이 왜 좋은지 살짝 엿보기 하자.  

책은 졸릴 때 베개가 되어 주고, 높은 곳에 있는 로봇을 내릴 때 발판이 되어 준다.^^
  

강아지의 집이 되기도 하고, 뜨거운 해님을 가려주는 양산이 되기도 한다.
 

뭐니뭐니 해도 책을 펼쳐서 읽을 때가 제일 좋다.


책 속에선 신기한 마법사도 만나고 재미있는 동물도 만날 수 있다.
 

책 속에선 외계인도 만나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들이 숨어 있다.
 

엄마랑 눈을 마주 치며 책을 읽을 때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 엄마는 사랑해 뽀뽀는 많이 해준다.
 

엄마와 같이 책을 읽는 아이는 책을 좋아하는 책벌레가 된다. 내 아이를 책벌레로 키우면 무엇이 좋은지, 아이와 같이 즐거운 책읽기를 한 후 어떻게 하면 좋은지 책 뒷장에 소개한 센스도 좋다.
 
  
책 앞뒤의 속지에 강아지의 중얼거림은 깜짝 보너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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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2-20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그림이 제일 맘에 들고 이뻐요. 전 책을 탈탈 털어서 내 머릿 속으로 글자가 흡수되는 상상을 하곤 해요. 좋은 책을 많이 삼키고 싶어요. 소화시킬 수 있을 만큼요. ^^

잎싹 2009-02-20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운 그림의 리뷰 추천합니다.

꿈꾸는섬 2009-02-21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너무 예뻐요.ㅎㅎ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건 누구나 마찬가지겠죠.ㅎㅎ
 
엄마랑 뽀뽀 아기 그림책 나비잠
김동수 지음 / 보림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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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가를 안아 주고 업어 주고 뽀뽀를 한다. 그중에 최고는 역시 뽀뽀!
뽀뽀 대장 동물들은 뽀뽀하는 이유도 제각각 다르다. 
오리, 거북이, 돼지, 토끼, 강아지, 메뚜기, 캥거루,코기리, 원숭이, 공룡, 북극곰까지 총출동이다.
우리 창작 그림책으로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이 책을 볼 우리 아가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아가들은 책을 보면서 동물들이 하는대로 엄마와 수없이 뽀뽀를 나눌 것이다. ^^ 
모서리가 둥글게 마감된 보드북이라 아가들이 책 속의 동물들에게 뽀뽀를 해도 괜찮을 듯...

귀염둥이 우리 아가 엄마랑 뽀뽀~ 재롱둥이 우리 아가 엄마랑 뽀뽀~
 
 
장난꾸러기 우리 아가 엄마랑 뽀뽀~ 부끄럼쟁이 우리 아가 엄마랑 뽀뽀~
 

순둥이 우리 아가 엄마랑 뽀뽀~ 개구쟁이 우리아가 엄마랑 뽀뽀~
 

얌전이 우리 아가 엄마랑 뽀뽀~ 똘똘이 우리 아가 엄마랑 뽀뽀~
 
 
잠꾸러기 우리 아가 엄마랑 뽀뽀~ 꼬마둥이 우리 아가 엄마랑 뽀뽀~
 
  
튼튼이 우리 아가 자기 전에 엄마랑 뽀뽀~  뒤표지는 이렇게
 

앞 뒤 표지의 주인공 원숭이는 본문에 나오지 않는다. 엄마와 종일 안고 뽀뽀하는 원숭이는 우리 엄마와 아가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성장기에 충분히 사랑받고 있다는 충만감은 정서적인 안정을 주고,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걸 말하지 못해도 아가들은 다 느낀다. 엄마는 아가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듬뿍 주면서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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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02-16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애들 이런 종류 책 무지 좋아해요. 책에서 뽀뽀하면 우리도 해야하고, 안아주면 우리도 똑같이 안아달라죠.ㅎㅎ너무 사랑스러운 책이에요.

순오기 2009-02-16 10:04   좋아요 0 | URL
아가들은 책에서 나오는대로 따라 하는거 좋아하죠.
그게 뽀뽀라면 말할 것도 없이요~ ^^

후애(厚愛) 2009-02-16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트에 가면 종종 보는 경우가 있는데요. 어린 아이들이 엄마를 안아주면 뽀뽀를 하는 모습을 보는데 그 모습이 정말 아름다워요.^^

순오기 2009-02-16 10:09   좋아요 0 | URL
엄마와 아가의 뽀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일지도~
혹자는 모유를 먹이는 엄마의 모습을 가장 아름답다 하지만.^^

진옥한 2009-12-07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동문학 비평을 공부학고 있습니다. 엄마랑 뽀뽀 비평해야 하니까...책을 읽어 보니 재미있게 생각을 들었는데 비평은 어떻게 좋은지 고민스러워요. 김동수처럼 엄마랑뽀뽀 시작했을 때 느낌이 들었어요 ㅠㅠ
 
강아지들도 열심히 일해요 그림책 보물창고 34
린 라이저 글.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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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좋아하는 최고의 캐릭터, 강아지들을 총 출동시켜

수의 개념과 빼기, 개들이 하는 일을 알려주는 친절한 책이다.

소방관 아저씨와 솔솔이, 수상구조원과 첨벙이, 곡예사와 폴짝이 등
직업과 강아지 이름이 멋지게 어울려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10, 9, 8... 의 진한 숫자와 같은 색깔의 바탕색으로 구분한 편집과
일을 찾은 강아지를 보여주는 이름의 말주머니가 만화처럼 그려져
아이들의 시선을 붙잡고 이해를 돕는데 톡톡히 한 몫을 한다.   

 

 

강아지가 한 마리씩 일을 찾아 자연스레 숫자 개념과 빼기 공부가 된다.
"그럼 이제...... "
라고 뜸을 들이며 다음 쪽을 넘기기 전, 답을 생각할 수 있어 좋다.
자신 있게 숫자를 외치며 다음 일자리에 관심을 집중하다 마침내,
혼자 남은 강아지가 '애완견'이 되는 것으로 아이들을 충족시킨다.

신발만 보이는 주인들의 직업을 알아맞히거나
강아지와 짝 맞춰가며 집중력과 기억력을 확인하는 재미도 크다,
'앞발로 꾹꾹 눌러 쓴 개 이야기'라는 덧붙인 설명으로
개가 하는 일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알려주는 참 좋은 책이다.

 



아이들은 사람 뿐 아니라 동물도 직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강아지들이 일하면 그 돈은 주인이 갖는다고 초등생들은 좋아했다! ㅠㅠ

우리도 아이들 어릴 때 강아지를 키워봤다.
개를 무서워하던 아이들이 강아지를 키우면서 겁내지 않고 좋아했다.
강아지가 실례를 하면 치우고 씻겨주면서 자연스레 친밀감이 생기게 됐다.
단란한 한때, 이젠 사진으로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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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02-16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좋은 책이에요. 애들이랑 꼭 보고 싶어요.

순오기 2009-02-16 22:45   좋아요 0 | URL
색감도 좋고 애들이 좋아하는 개들이 모두 모였어요.^^

미설 2009-02-16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그림책 저도 선물 받았는데 특이하고 참 마음에 들어서 리뷰 올려야지 하면서도 여태 못 올렸네요. 게다가 제가 수세기 그림책을 좋아하거든요^^ 수세기 책 중에서 단연 독특한 책이었어요. 내용도 좋구요.

순오기 2009-02-16 22:45   좋아요 0 | URL
책 만족스럽죠?^^

마노아 2009-02-16 0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그림을 실제 사진이 압도해 버렸어요. 인간에게 완전히 마음을 내준 듯한 저 표정이 어쩐지 짠해요. 오른쪽 사진은 성주인가요? 작년 사진이네요.

순오기 2009-02-16 22:47   좋아요 0 | URL
하하~ 책그림도 참 좋은데~ 그렇게 됐나요?^^
어려서 찍은 강아지 사진 올리려니 목욕을 안 시켜서 너무 지저분하더라고요.ㅋㅋ
작년에 일주일 머물다 강원도 큰집으로 갈 똘똘이를 데려다 주는 길에 찍었죠.

잎싹 2009-02-20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래 강아지 사진 멋져요. 추천합니다.
 
크레파스가 소곤소곤 그림책 보물창고 24
셰인 디롤프 지음, 신형건 옮김, 마이클 레치그 그림 / 보물창고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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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파스로 그리기를 좋아하는 유치원 또래들이 좋아할 책이다. 알록달록 표지의 크레파스들이 소곤거리는 소리에 귀을 기울여 보자. 책제목의 글자체를 직원들에게 공모해 채택했다는 손으로 쓴 표지 글씨가 정겹다.

크레파스의 화려한 색채는 아이들 시선을 잡기에 충분하다. 함께 어울려야 멋진 그림이 완성된다는 것을 아는 아이들은 혼자만 잘난체하는 크레파스들이 바보 같단다. 짧은 그림동화로 함께 어울려야 아름다운 세상이 된다는 주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유치원기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소재로 쉽게 이야기를 꾸며 주제를 잘 살려냈다.  

 

자기만 잘났다고 뽐내는 크레파스들. "난 빨강이 싫어!"  "나도 빨강이 싫어!" 꼭 맞장구 치는 녀석은 어디에나 있다.^^ "우린 한 상자에 들어있지만 함께 어울릴 수 없어!" 소곤대는 크레파스들, 정말 그럴까?
 


 

잘난체하는 크레파스들을 어떻게 어우러지게 할까? 꼬마 아가씨의 활약을 기대해 보자.^^


쓱쓱 칠할 때마다 자꾸만 변해서 무언가 새로운 것이 되는 색깔들, 크레파스들은 구경한다.


멋진 그림이 완성된 걸 보고, "그래그래. 우리는 크레파스 가족이야. 색깔마다 서로 다르고 특별하지만 우리가 함께 어울리면 멋진 그림이 완성되잖아!" 저마다 소리쳤다.^^


독후활동으로 자기들 교실에서 벌어지는 풍경을 펼치는데, 잘난 척하는 친구도 있고, 괜히 싫어지는 친구도 있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서로 인정하고 같이 어울릴 때, 진짜 멋진 반이 될 거라는 마무리로 크레파스의 소곤거림을 제대로 알아들었다. 어떤 아이는 자기 가족이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크레파스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생활 속 경험으로 책 내용을 이해하는 모습이 좋았다. 바로 이렇게 자신의 생활과 연결지을 때, 그 책은 살아있는 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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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02-16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각자의 개성을 인정하는 그런 멋진 책이군요. 너무 좋아요.

순오기 2009-02-16 22:50   좋아요 0 | URL
개성이 어울려서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세상,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