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세계사 - 유리관 속 유물로 세계사를 보다
핵교 편집부 지음, 윤성덕.유성환 감수 / 핵교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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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공부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학창시절에 세계사는 마냥 어려운 과목이었고 제대로 수업을 들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물론 역사를 단순한 지식 습득을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아는 만큼 보이고 생각의 폭이 넓어질 터이니 끊임없이 역사 공부를 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마음에서 우리 아이는 나보다 좀 더 역사를 재미있게 접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래서 박물관에 함께 방문을 한 적이 있는데, 나도 그랬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고 딱히 아는 것이 별로 없으니 크게 흥미도 없고 크게 궁금하지도 않았다. 너무 넓은 박물관에서 모든 글을 다 읽고 유물들을 일일이 다 관찰하기도 어렵고 버겁기만 했다.

그래서 독서의 중요성, 경험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에 관련된 "재미있게" 풀어놓은 책을 많이 접하는 것이 우선이지 않나 생각이 들어 이 책이 마냥 반가웠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어린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매우 유익한 책인 것 같다. 물론 시대 흐름을 고려해서 세계사를 읽을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항상 초반부만 읽고 후반부까지는 정말 큰 인내심이 필요하다. 이 책은 기존 책들과 달리 역사적 흐름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면으로 유물이나 역사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 책은 유물에 담긴 당시 사람들의 문화와 생활을 정리해주는 키워드와 유물을 시대별로 정리해 주는 역사 연표도 있고, 시대별 흐름을 정리해 주는 역사 개요도 있으며 유물로 알아보는 세계사가 담겨 있다. 이 책에 나오는 키워드 및 시대가 더 궁금하면 독서활동의 연장선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다른 책에서 고고학자에 대해 읽어봤는데 이 책에서의 키워드인 고고학을 보고 아는 체를 하며 흥미롭게 읽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궁금할 수 있는 키워드를 통해 관련된 유물도 함께 공부할 수 있고 역사 이야기도 접할 수 있다. 내용이 너무 길지 않고 간결해서 읽어나가기도 너무 힘들지 않다는 점이 좋았다. 수록된 사진도 흥미를 자아낼 수 있게 디자인된 것 같아 책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다소 학문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흥미롭게 함께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나중에 박물관에 다시 방문했을 때 이 책을 통해 키워드가 좀 더 친숙해졌으니 좀 더 관심 있게 둘러볼 수 있지 않나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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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먹는 도서관 - 걱정쟁이를 응원하는 책배달과 책놀이
김응 지음, 김유 그림 / 하늘을나는교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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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김응, 김유 작가가 어린이들과 주고받은 편지를 모아 만든 책이다. 이 책에 실린 어린이 편지들은 실제에 바탕을 두었고 아이들이 고민을 해결해주는 답장을 주는 식으로 이야기가 구성된다.

이 책에 좋은 점은 모든 편지에 걸맞은 책을 추천하여 아이의 고민과 관련된 내용의 책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나만의 고민, 나만의 생각이 아닌, 많은 이들도 이와 같은 고민을 하고 책에서 나온 것처럼 괜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이 책에 아쉬운 점은 추천하는 책들의 리스트가 따로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책날개나 맨 뒤 부록식으로 말이다. 리스트를 작성해보니 총 30권이었다.

 


저자가 책을 응용해서 편지 답장을 해주는 형식이라 그런지 이미 본 책이 아니라면 책의 내용에 더 궁금해지게 만들어 독서 활동의 연장선이 되어 좋다. 아이와 함께 이 책에 나온 모든 책들을 다 읽어보자고 얘기를 하여 오늘부터 실천에 옮겼다. 우리는 이 중 <슈퍼 거북> 한 권만 읽어봤는데 더 분발해야겠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의 고민거리를 함께 알아볼 수 있었고 아이 눈높이에 맞추어 고민 상담도 되고 좋은 책도 추천받아 읽어볼 수 있어 좋다.
더 나아가 자신의 생각을 담을 수 있는 "꼬물꼬물 책놀이"라는 부분이 매우 유익하다.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독후 활동 같은데 전혀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게 할 수 있다.

수록되어 있는 아이들의 글도, 저자의 편지도 유익하고 그림도 너무 귀엽다. 어른이 공감하는 어투로 "괜찮아, 나도 어렸을 때 그랬어" "남들도 그럴 수 있어, 걱정하지 마~"라며 위로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실제 또래 아이들의 직접적인 고민들을 접하니 자신도 모르게 벌써부터 위로를 받는가 보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에서 이 책을 보니 '나만 그렇지 않구나~ 난 괜찮구나~'를 저절로 느끼게 하는 책이다.

엄마품에서 떠나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우리 초등학생들이 느낄 수 있는 여러 감정을 잘 표현해주고 나타내 주었고 본인은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지만 다른 친구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란 생각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사람들마다 각자의 관점에 따라 생각이 다라지고 보는 것도 다를 수 있다는 교훈도 배울 수 있다. 수록되어 있는 책을 통해 어떤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는 과정도 몸소 체험할 수 있어 좋다.
초등학생이 읽으면 좋을 책으로 강력히 추천한다.


읽고 싶은 책 리스트
- 두근두근 / 이석구 글 그림 / 고래이야기
- 고래가 보고 싶거든 / 줄리 폴리아노 글 / 에린 E. 스테드 그림 / 문학동네
- 슈퍼 거북 / 유설화 글그림 / 책읽는공
- 생각하느라 그랬어요 / 샌돌 스토다드 워버그 글 / 이반 체르마예프 그림 / 책과콩나무
- 날아라, 교실 / 백창우 외 52인 시 / 김유대 그림 / 사계절
- 이젠 안녕 / 마거링 와일드 글 / 프레야 블랙우드 그림 / 책과콩나무
- 똥개가 잘 사는 법 / 김응 시 / 박정섭 그림 / 창비
- 낱말 수집가 맥스 / 케이트 뱅크스 글 / 보리스 쿨리코프 그림 / 보물창고
- 할까 말까? / 김희남 글 / 윤정주 그림 / 한솔수북
- 진지한 씨와 유령 선생 / 다카도노 호오코 글 / 이이노 카즈요시 그림 / 시공주니어
- 아주 특별한 요리책 / 한성옥 글그림 / 보림
- 이게 정말 나일까? / 요시타케 신스케 글그림 / 주니어김영사
- 프라이팬을 타고 가는 도둑고양이 / 김륭 시 / 홍성지 그림 / 문학동네
- 무서운 날의 그림책 / 김진완 글 / 이민혜 그림 / 한림출판사
- 웃음은 힘이 세다 / 허은미 글 / 윤미숙 그림 / 한울림어린이
- 걱정 먹는 우체통 / 김응 김유 엮고 씀 / 하늘을나는교실
- 내가 라면을 먹을 때 / 하세가와 요시후미 글그림 / 고래이야기
- 겁보 만보 / 김유 글 / 최미란 그림 / 책읽는곰
- 종이 아빠 / 이지은 글그림 / 웅진주니어
- 행복한 네모 이야기 / 마이클 홀 글그림 / 상상박스
- 입 냄새 나는 개 / 대브 필키 글그림 / 푸른길
- 읽거나 말거나 마음대로 도서관 / 김유 글 / 소윤경 그림 / 시공주니어
- 발명 토끼의 친구 만드는 기계 / 에디트 슈라이버 비케 글 / 카올라 홀란트 그림 / 푸른숲주니어
- 동생을 화나게 하는 10가지 방법 / 실비 드 마튀이시왹스 글 / 세바스티앙 디올로장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라면 먹는 개 / 김유 글 / 김규택 그림 / 책읽는곰
- 줄어드는 아이 트리혼 / 플로렌스 패리 하이드 글 / 에드워드 고리 그림 / 논장
- 우리 집엔 형만 있고 나는 없다 / 김향이 글/ 이덕화 그림 / 푸른숲주니어
- 러브레터야, 부탁해 / 오카 슈조 글 / 정가애 그림 / 웅진주니어
- 욕대장 / 박현숙 글 / 김미진 그림 / 생각하는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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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들이 머무는 공간으로의 여행
윤정인 지음, 이부록 그림 / 알마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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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어렸을 때 디즈니 만화 "미녀와 야수"를 보며 야수의 서재를 보며 나중에 커서 돈 많이 벌어서 개인 서재실을 저렇게 꾸미고 싶다는 로망을 갖게 된 게 말이다. 어느 정도 성공을 한 것일까? 지금 우리 집엔 서재실로 쓰이는 방 하나가 있다. 하지만 슬프게도 살짝 창고 분위기로 전락해버렸다. 그러면서 더 큰 꿈이 생겼다. 꿈이라고 하기엔 거창하고 나중에 한번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나만의 놀이터를 갖는 것이다. 커피도 좋아하고 책도 좋아하니 북 카페 같은 곳을 갖는 것이 로망이 되었다. 물론 경제적 개념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꿈이다. 상업적인 마인드를 다 뺀 나만의 wish list라고나 할까. 그런데 이 책을 만나며 많은 서점 사장님들이 내가 생각만 어설프게 한 것을 실천에 옮기고 운영하는 것을 목격하였다. 멋지다. 자신이 설계하고 하고픈 일을 찾아 실행에 옮기며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말이다.

작가 윤정인은 10년 동안 그 자리를 잘 지키고 있던 집 앞의 헌책방이 사라지고 유명 화장품 브랜드숍이 생기면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점점 사라지는 서점들, 힘들어간다는 출판사들, 그리고 대형서점이나 인터넷서점을 통해 구매를 하는 사람들, 그나마도 책 구매 및 독서에 담을 쌓고 사는 사람들... 나 역시 좀 서글픈 생각이 든다. 학교 앞 그 흔한 서점이나 문방구들이 하나둘씩 사라져 이젠 존재하지 않는다. 문방구를 가려면 대형서점이나 마트를 가야 하니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와 함께 서점 여행도 떠나며 서점 사장님들과의 소소한 대화, 사장님들의 인생철학 및 운영 마인드, 자신만의 차별화된 책 사랑 이야기가 재미있다. 애서가들이고 워낙 책을 많이 읽는 분들이라 그런지 대화 내용이 깊이가 있는 것 같다. 그들이 추천하는 책들의 이유를 보니 나도 너무 읽어보고 싶어진다.

이 책은 우선 헌책방 및 동네 서점을 들렸다가 한 분야에 특화된 전문 서점 및 도서관, 그리고 진화하는 도서관과 우리나라의 책마을 순서로 탐방을 한다. 처음에는 순서대로 읽다가 한두 개 읽다 보니 끌리는 서점 이름순으로 읽어도 재미있었다. 각 서점마다 그리고 사장님들마다의 개성이 묻어 나오고 빨리 직접 방문하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우선 우리 집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방문을 기획해야겠다.

다양하고 많은 책방들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일산에 위치한 미스터 버티고의 신현훈 사장님이다. 이 서점 이름은 폴 오스터의 <미스터 버티고>라는 소설 제목인데 이 서점에서는 문학만 다룬다는 특색을 가지고 있다. 아마 서점들이 "버티기"힘든 탓에 이름이 더 기억에 나는 것 같다. 인터넷서점에서 일했던 신현훈 사장님은 노후에 하고 싶었던 일을 늦추지 않고 과감하게 한 살 이라도 젊을 때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 서점을 차렸다고 한다. 책 진열부터 독특하다. 문학책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찾는 에세이나 베스트셀러는 배제할 수 없어 일부 있다고 한다. 사장님이 추천해주는 책들도 읽어보고 싶고 당연히 주말 나들이로 가서 커피도 마시고 책도 고르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하지 말고 서점에 직접 가서 책 구매도 하고 동네 서점 활성화를 위해 사장님 매출도 올려주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가장 부러운 사장님은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운영하는 윤성근 대표이다. 속독을 할 수 있는 분이라 한 달에 60~80권 정도를 읽는다고 한다. 물론 책을 천천히 읽는 것,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읽고 싶은 책은 많은데 한정된 시간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 속독을 할 수 있다는 건 너무 매력적인 것 같다. 속독을 배워볼까 했더니 늙어서 잘 안될 거라고, 배우려면 어렸을 때 배웠어야 된다고 해서 시도도 안 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책을 "안 읽는다"라고 하는데, "읽지 못하게" 이 사회가 몰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책이라는 것은 읽어야겠다, 읽어야 한다, 이런 개념보다 "책이나 한번 읽어볼까"하는 잉여적인 생각에서 출발해야 해요.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그런 여유를 가질 환경이 부족한 것 같아요. 결론은 책을 안 읽는 것이 사람들의 탓은 아니라는 겁니다. pg92  

 

동네 서점, 도서관, 헌책방, 출판사가 운영하는 서점들, 우리나라의 책마을 탐방을 할 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 주는 책이다. 책을 사랑하는 애서가로써 사라져가는 책방들에 대한 책임감도 느껴지게 되었다. 소소한 삶 속에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장소로 남아있길 바란다. 이 책에 나온 서점들을 찾아가 대표님들의 싸인을 책에 받아오는 건 어떨까 생각해본다. 재미있는 모험이 될 것 같다. 너무 훈훈하고 따뜻한 마음을 갖게 만드는 책이다. 책의 소중함을 더 일깨워주는. 더 읽고 싶은 책, 소장하고 싶은 책이 많아지게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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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공선생과 자연탐사반 1 - 숲 속 생물 편
한영식 지음, 류은형 그림 / 진선아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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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공선생과 자연 탐사반> (1) 숲 속 생물 편은 앞으로 시리즈로 출판이 되려나 보다. 이번에 우리 아이와 함께 만난 책은 첫 번째인 숲 속 생물 편이었다. 매우 실질적으로 우리 아이가 궁금해하는 부분을 콕 집어서 재미있게 잘 설명이 되어 있다.

이 책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수준뿐만 아니라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는 질문들이 하나같이 재밌기 때문이다. 다람쥐는 왜 도토리를 숨기는지, 소나무 향기는 모든 생물에게 향기로울지, 뱀은 피가 정말 차가울까 등의 질문은 생각지도 못했거나 아니면 기존에 궁금했던 질문의 답변을 알 수 있었다. 그냥 어떤 사실에 대한 설명만 있는 것보다 정확히 질의응답식으로 알려주고 추가로 더 많은 정보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더 흥미롭다.

책 내용은 자연탐사 특별반의 멤버로써 공선생님과 같이 숲 속 탐험을 해나가며 질문을 하고 이에 따라 설명을 해주는 구조이다. 대화식으로 이야기가 소개되어 읽는 내내 재미가 있고 가속력도 높다.
꼬리를 무는 생태계 이야기나 숲 속 들여다보기 섹션은 매우 유익했다. 아이와 함께 모르는 내용을 함께 알아갈 수 있어서 좋았다.

집 앞에 소나무가 있는데 이 책을 읽고 난 후 소나무를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무심히 소나무를 보았다면, 이제는 소나무재선충을 알게 되어 막지 못하면 소나무가 멸종될지도 모른다는 말이 꽤 충격이었나 보다. 자꾸 볼 때마다 얘기를 해주는 걸 보면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누리는 자연에 대해 감사함도 느끼고 우리 주변을 돌아보게 되며 환경 지킴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자연 생태 동화로 우리 아이들이 많은 배울 수 있어서 매우 유익한 책이다. 엉뚱한 공선생과 자연 탐사반의 후속 시리즈가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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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 어린 왕자를 만나다 탐 철학 소설 29
황수아 지음 / 탐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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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하이데거는 프랑스 소설가 생텍쥐페리가 쓴 <어린 왕자>의 표지에 "이 책은 금세기 가장 중요한 프랑스 책이다"라고 썼을 만큼 어린 왕자의 실존적 삶에 매료되었다고 하는데 나 역시 가장 좋아하는 책이 <어린 왕자>라서 <하이데거, 어린 왕자를 만나다>라는 책을 통해 하이데거는 어떤 점에서 어린 왕자를 좋아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지 않을까, 공감대 형성이나 새로운 질문들을 통해서 어린 왕자의 다른 면을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청소년들이 읽을 수 있는 쉽게 써진 철학 책이다. 기본적으로 철학이 무엇인지, 주체적인 삶을 사는 것은 어떤 것인지, "존재란 무엇인가? 나는 무엇 때문에 사는가? 무엇을 하면서 살 것인가?" 등의 질문을 통해 내가 스스로 질문하고 선택하는 것에 대해 논하는 책이다. 청소년들도 누구가 겪는 자아 형성 과정 중에 던져봄직한 질문들을 이 책을 통해 스스로 해답을 찾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이런 질문은 사실 어른이 되어도 끊임없이 하게 되는데 하이데거의 철학 세계를 좀 더 이해하고 스스로 질문하고 선택하는 삶을 찾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책 내용을 보며 어른 입장에서 읽어서인지 깜짝 놀라는 부분이 있었다. 엄마 괴물이 등장하면서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형 민수 이야기, 청소년 책답게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만나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흥미롭고 공감도 가며 재미있는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그 안에 철학적인 내용이 쉽게 녹여있다.


     
 

웃으면 안 되는데 엄마가 뚜껑 열린 것에 대해 묘사하는 장면에서 완전 빵 터졌다. 우리 자녀들을 존재 없는 아이로 키우지 말아야겠다고 생각이 드는 부분이었다. 더불어 우리 아이가 철학적인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어렸을 때부터 이런 책을 많이 접하게 해줘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이데거는 '존재'와 '존재자'에 대해 논한다.
"도대체 존재란 무엇인가?"라는 하이데거 철학의 출발점이다. 하이데거에 의하면 존재는 이치를 따지는 논리적, 산술적 접근이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에서 의미가 부여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북한산을 바라봤을 때, 어떤 이에게는 북한산은 높다고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누군가에겐 정상에 오르며 노력했던 추억일 수 있다. 책 내용 안을 보면 존재에 대한 설명이 여러 방면으로 있어서 이해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어린 왕자는 금빛 머리를 긁적이며 눈을 깜박였다. 노인이 말하기를, 사람들이 존재라고 부르는 것들은 존재자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 세상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그것이 진짜라고 했다. 그 진짜가 바로 존재인 셈이었다. 그러니까 존재는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존재자를 고유한 것으로 만들어 주는 근원적인 것이다. 감각이나 이론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고유함, 독특성 같은 것 말이다. pg56


하이데거의 주요 서적은 <존재와 시간>(1927)과 <형이상학의 근본 개념들>(1929)가 있다. "철학에 대해 아무리 광범위한 내용을 다루더라도 질문을 통해 스스로 감동할 수 없다면 어떤 것도 이해할 수 없다. 글러 때 모든 것은 오해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하이데거가 말한다.

'나를 나답게 만드는 법'에 대해서,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주는 특히 자아 형성에 도움이 되고 청소년기에 읽으면 좋은 책을 만났다. 중 2병이라던가 사춘기를 겪는 친구들에게 매우 도움이 될 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예방 차원에서도 좋고, 어른들이 읽기에도 매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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