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을 공교육에서 책임을 져서 교육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아무리 저자가, 우리 부모들이 이야기를 한들, 현시점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아마 초중고 공교육자들도 잠정적으로 학원을 다녀야지... 란 생각을 하면서 지도를 하는 것이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그러하니 초등 샘들도 그들의 자녀는 대부분 학원에 맡기는 것이 아니겠는가. 물론 예외도 있지만.
저자도 언급하지만, 모순되게도, 초등학교에서 충분히 잘 배울 수 있다는 말을 전달함과 동시에, 현재 현장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인 교사 수급 건으로 인해, 어떤 선생님을 그 학년에 맡게 되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학습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야기한다.
예를 들어, 엄마는 워킹맘+영어울렁증이 있다고 하자. 즉, 아이의 학습을 잘 봐줄 수 없는 상황이다.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를 하려고 해도, 학습 속도가 평범함과 느림 중간쯤인 아이라고 가정해 보자. 그런데 하필이면 학교 영어 선생님이 영어 전담을 떠맡게 되어, 영어가 전공도 아니고 자신도 없으며 영어 발음을 하기조차 쑥스러워하는 샘을 일 년간 만났다면? 그 아이는 그냥 도태되는 것이다. 만약 이러한 사정이 우리 아이라면, 어찌 사교육을 생각을 안 할 수 있겠는가. 그것이 우리 아이가 아니라는 확률이 어느 정도일까. 그 확률을 배팅할 부모는?
초등 교과서를 5개의 출판사에서 만든다고 한다. 게다가 정부에서 살짝의 개입까지 있다고 한다. 어느 학교가 하나의 출판사에 몰빵을 하면 안 될 수 있기에 3학년, 4학년은 A라는 출판사 것을, 그리고 5학년 때는 B 출판사 교재를 채택했다고 가정하자. 가정이 아니라, 현재 우리 아이의 학교가 그러하다.
너무 기가 막혔던 것은, 3,4학년 때 파닉스를 배우다 말았는데, 5학년 교과서의 출판사가 변경이 되어서, 파닉스 배움이 그대로 멈추고, 갑자기 어려운 문법과 단어들이 둥둥 떠다닌다. 필자는 영어 교과 과정이 4학년에서 5학년으로 이어지는 느낌을 받지 않았다. 이러한 실망감을 느끼고 나면, 공교육+교과서에 믿음이 안 가는 것 같다. 그래서 뭔가 더 없나? 싶어서 주변을 돌아보는 것 같다. 내 눈에 이리도 많은 허점이 보이는데, 그대로 지켜만 볼 수 없지 아니한가.
이제 알겠다. 개인적으로 영어 교재를 집필하며서 부딪쳐야 하는 제약조건들을. 뭔가 문장을 자연스럽게, 현지에서 걸핏하면 말하는 문장들을 작성해도, 초등학생 교과서를 운운하며, 너무 수준이 높을 것 같고, 아이들이 어렵게 느낄 수 있고, 번역도 묘하게 어렵고 해서, 결론적으로 교과서를 기준으로 교재를 만들어야 하기에 결국 아주 어색한 문장들이 나열되는 것을. 실제 저자도 언급하듯, 교과서에 나오는 어색한 표현들은 실생활에서 사용하지 않는 부분이 분명 있어 난감할 때가 있다. 허기사 교과서를 만드는 분들이 영어를 못해서 그런 표현을 작성하는 것이 아니겠지, 규정이 이러하니, 정부가 개입하니.. 아이들 수준을 고려하려다 보니, 하향 평준화를 고려하다 보니, 이러면서 상황에 맞추어가며 어쩔 수 없이 이러한 문장이 가득한 교과서가 탄생이 되는 것이겠지.
그럼 이 점은 누구가 총대를 메고 변경을 해야 하는 것인가?
제대로 못 따라오는 아이 탓인가, 잘 못 챙겨주는 부모의 탓인가, 학교 교육 시스템+교사+교육청의 탓인가. 아니면 우리 학원에 안 다니면 영어를 결국 못하게 될 것이라며, 주변 아이들 영어 실력을 펄럭펄럭 보여주며 유혹과 유인하는 학원을 탓할 것인가.
이 책은 근본적으로 영어 교육의 방향과 방법을 논한다. 교과서를 제대로 우선 보라는 말씀을 전달한다. 하지만 교과서'만' 보라는 것이 아니라, 교과서'도' 봐야 한다고 언급한다.
아~~~ 그치그치.... 교과서가 중요하지... 란 생각이 지배적이면서 이 씁쓸하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아마도 여전히 교과서에서 다루지 못한 수많은 내용, 표현의 어색함이 여전히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