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 확장판 -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 몰입
황농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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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풍적으로 판매되던 책 <몰입>을 기억한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스테디셀러인데 당시에는 자기계발서적에 큰 관심이 없어서 지나쳤다가 최근 전면 개정된 <몰입 확장판>이 새로이 나와 읽게 되었다.

확장판은 이전보다 1.5배 분량이 추가되었는데 몰입으로 고민을 해결하고 성과를 낸 사람들의 최근 사례담이 엄선되어실려있다. 학계에서 입증된 뇌과학을 통해 몰입의 타당성을 논리적으로 밝혀 한층 신뢰할 수 있도록 하였다. <몰입>을처음 접하는 나로서는 오히려 몰입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몰입’이라 하면 어느 한 가지 일에 깊이 오랜시간 몰두 하는 일이란 정의가 떠오른다. 일반적으로 몰입은 흥미롭고 좋아하는 일에만 해당되는 것이라 여겼는데 저자가 말하는 ‘의도적 몰입’은 몰입이 필요한 모든 것에 해당된다. 우수한 성적을 내고 싶은 학생이나 성과를 내고 싶은 직장인, 대학생 등등 잘하고자 마음먹는 모든 일에 몰입 적용이 가능한 것이다. 사람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집중이 흐려짐으로 ‘의도적’ 몰입이 필요하다.

인상깊었던 점은 ‘몰입’의 과정이 있는 힘껏 온 힘을 다해 몰두하는 것이 아닌, 쉬는 듯이 느긋하게 천천히 생각하는 명상적 사고라는 것이다. 게다가 선잠 상태에서 좋은 아이디어들이 가장 많이 떠오른다며 이를 자연스레 받아들이라고 한다. 잠을 잘 자야하니 땀이 나오는 강도의 운동도 매일 30분씩하라는 것 또한 의외였다. 이토록 건강한 몰입법이니 뇌에 과부화 없이 오래 실천이 가능하다.

아이를 양육 중이라 종일 연속적으로 몰입하는 강한 몰입은 불가하지만 불연속적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할 수 있는 약한몰입은 적용이 가능할 것 같다. 중요한 건 ‘생각하는 슬로싱킹’을 터득하는 것이다. 자세한 몰입 방법은 직접 확인하는 것이 실천하는데 있어 더 좋을 듯 하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이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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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사는 코끼리
미코와이 파신스키 지음, 고시아 헤르바 그림, 정주영 옮김 / 마리앤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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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색채가 눈에 띄는 그림책 <달에 사는 코끼리> 를 만나게 되었다. 매일 밤 달을 관찰하는 천문학자가 어느 날 코끼리를 발견하고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유쾌한 상상력과 교훈이 더해져 아이들과 읽으면 이야기할 거리가 그득그득한 책이다.

🔖”코끼리님은 달에서 무슨 일을 하시나요?”
“저는 달의 창고를 관리하고 있어요. 지구에서 쓸모 없어 버려지고 낭비되는 것들을 창고에 보관하고 있답니다. 이쪽으로 와 보세요.”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가장 관심이 갔던 것은 역시 책육아였다. 책을 좋아하기도 하고 아이에게 책을 읽으주면서 꽁냥꽁냥 이야기를 나누는 로망이 있기에 집에 TV를 들이지 않고 거실은 책으로 장식했다. 그리고 아이가 태어났다.

아직 100일도 안 된 아가지만 최근에는 색감을 인지하면서 그림책을 보여주면 꽤 오래 눈을 떼지 못한다. 함께 누워 <달에 사는 코끼리>를 읽어주었는데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어찌나 집중을 잘 하는지 초롱초롱한 눈빛과 오물거리는 입술이 정말 귀여웠다. 아무래도 강렬한 색감덕에 더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 아직 많이 어리지만 교감으로 그림책을 함께 보는데 아이도 엄마도 즐거운 시간이다.

🔖 여자, 남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든 사람이 달에서의 삶은 어떨까 상상하며 무척 궁금해핬답니다.

지금 읽어주었던 책들을 더 컸을 때 읽어주면 아이가 어떤 반응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달에 무엇이 있을지 상상하는 아이가 정말 귀엽겠지🐥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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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4-05-10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반가운 튤립 장난감이네요~ 쪽쪽이까지 너무 귀엽습니다. 아가가 백일도 안 되었다니! 몸조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자본의 성별 - 가족은 어떻게 불평등을 재생산하는가 Philos Feminism 7
셀린 베시에르.시빌 골라크 지음, 이민경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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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왜가족안에서더빈곤해지는가

사회는 진일보하고 어느덧 우리는 인권을 얘기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렇다면 여성 인권의 현 주소는 어디일까. 예로부터 여성의 인권 신장은 여성으로부터 만들어져 왔다. 여러 방면(참정권, 노동권 등)으로 한 인간으로서 남성과 동등한 자격 및 대우를 받기 위해 목소리를 내왔다. 조금씩 변화하는 듯 하지만 글쎄… 2023년 여성의 날을 맞이해 여성 노동 현실을 다룬 취재 내용을 봤다. 여성의 절반이 비정규직이며 남성보다 평균 35% 적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조사되었다는 기사였다. 불과 1년전인데 말이다.

늘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은 ‘미용, 복지관련 직장들은 여성 노동자가 70-80%에 육박하는데 관리자는 왜 대부분 남성인가.’ 하는 의문이었다. 그 외에도 의문은 계속되었다. ‘왜 여성은 상대적으로 임금이 더 낮은 직종에 종사할까.’ ‘왜 임산부가 출산휴가를 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워킹맘이 아이를 맡길 수 없어 고군분투하다가 끝내 일을 그만두는거지?’ 끝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다가 해결되지 않는 의문에 생각을 그만두고 만다.

「자본의 성별」 은 여성의 현 주소에 대한 의문을 확장시키고 파헤치는 책이다. 친밀한 가족 내에서 성별에 따른 부의 불평등이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을 심도있는 인터뷰와 객관화된 각종 통계 및 수치를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가정 내 여성의 위치를 얘기할 때 가사 및 양육 주제를 논할 때가 많은데 이 글은 부의 불평등, 더 구체적으로 자산 불평등을 핵심으로 꺼내든다. ‘소득 불평등’으로도 할 말이 많은데 ‘자산 불평등’이라니 산 넘어 산이 이런 느낌일까. 애당초 자산의 불평등은 출발선부터 다르기에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긴하다. 그러니 주요하게 다룰 수밖에 없는 주제이고 많은 이들이 이러한 현실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어야한다.

여성은 이혼이나 상속을 통해 가족 내 자산에서 배제된다. 책의 배경이 되는 프랑스 뿐 아니라 한국 역시 남성, 특히 장남에게 많은 부가 옮겨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업의 승계 역시 마찬가지다. 부는 남성에게 옮겨가고 축적되어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지만 상대적으로 여성은 적은 선택지와 침묵을 요구당한다.

자산 불평등은 상속 뿐 아니라 이혼에서도 발생한다. 이혼은 여성을 더욱 가난하게 만든다. 특히 아이를 양육하는 이혼 여성이라면 경제적 활동의 제약으로 더욱 그렇다. 왜 그럴까. 법의 허점이 여성의 양육 및 가사노동을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가족 내 여성의 노동을 토대로 부는 굴러가고 축적되지만 그 결과는 희생뿐이란 현실이 아프다.

‘자본의 성별은 남성’이란 표현은 거칠게 말하면 여성 착취을 기반으로 한 가족 재생산 전략을 통해 남성 중심의 부 축적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본다. 이러한 사실은 굳이 전문서적을 찾지 않아도 가까운 ‘엄마’, ‘할머니’의 지난 삶만 들어도 체감이 가능한 현실이다. 매우 씁쓸하지만 안전하게 여겨지는 가족 내에서 성별에 따른 부의 차별이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으며, 오랜 시간 공들여 관련 내용을 조사한 저자의 의지로 현실을 마주할 수 있어 다행이다. 부디 많은 이들이 불편한 진실을 똑바로 바라보길... 알아야지 새로운 걸음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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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옷의 어둠 모토로이 하야타 시리즈
미쓰다 신조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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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다 신조’의 새로운 책이 출간되었다. 바로 모토로이 하야타 세 번째 시리즈인 「붉은 옷의 어둠」이다. 사건이 발생되는 순서로 따지면 「검은 얼굴의 여우」 를 잇는다.

패전 후 미국에 점령된 일본은 윗선의 착복으로 극심한 식량난을 겪는다. 음식을 구하기 어려웠던 시절, 암시장은 유통이 자유로운 역 인근에 자연스레 등장했다. 그 중 규모가 꽤 큰 호쇼지의 암시장에기괴한 소문이 들려온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암시장 특유의 구조로 인해 협소하고 복잡한 골목이 생겼는데, 사람들은 이를 ‘붉은 미로’라고 불렀다. 이 붉은 미로에서 ‘붉은 옷’의 괴인이 등장한다는 소문이다.

우리의 탐정, 모토로이 하야타는 건국대학 동기인 신이치의 부탁으로 붉은 미로에서 나타나는 ‘붉은 옷’의 실체를 밝히는데 도움을 주려다가 더 큰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이전에도 느낀 바 있지만 일본 패전 후의 역사적 고증이 잘 되어 있다. 이번 무대는 전쟁으로 발생된 굶주리는 국민들과 전쟁 고아, 정부 주도의 특수위안시설협회에서 미군을 대상으로 성매매를 하는 양팡 여성, 자의 또는 타의로 일본에 발을 들인 제삼국인까지 다양한 위치에 놓인 사람들의 삶을 암시장을 배경으로 보여준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여 배경에 대한 몰입이 한층 깊어졌다. 「붉은 옷의 어둠」 역시 밀실 살인으로 꾸며졌다. 붉은 옷의 괴인에게 당할 뻔한 여성들 역시 빠져나갈 구멍이 없는 골목 밀실로 설정되어 극 전개의 궁금증을 유발한다. ‘도대체 범인이 누구인거야?!’ 결말이 궁금해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읽어나갔다. 기대보다는 다소 아쉬운 마무리였지만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몰입과 스릴감이 괜찮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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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를 판 사나이 열림원 세계문학 5
아델베르트 샤미소 지음, 최문규 옮김 / 열림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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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원 세계문학 다섯번째 시리즈로 그림자를 판 사나이가 출간되었다. 뮤지컬로 더 친숙했던 이야기였는데 소설로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소설은 어떻게 이야기가 전개될지 설렘 가득 페이지를 넘겼다. 「그림자를 판 사나이」의 슐레밀은 회색 옷을 입은 남자와 거래하여 자신의 그림자를 넘기는 대신 금화가 마르지 않는 주머니를 받게 된다.

슐레밀은 금화가 마르지 않은 주머니 덕분에 엄청난 재력가가 되지만 그림자를 잃은 대가는 혹독했다. 어딜가나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조롱을 받게 되었고 끝내는 사람들을 피해 다니며 칩거생활을 하거나 그림자가 지지 않도록 조명을 세팅하여 간헐적으로 외출을 했다. 엄청난 부를 획득하여 저택을 짓고 많은 신하를 거느렸지만 잘못된 거래는 슐레밀을 암흑으로 밀어넣었다.

당연해서 그 소중함을 놓치는 우리들처럼 슐레밀은 자신의 그림자를 별 고민없이 내어주었다. 그리고 엄청난 부를 얻었음에도 사람들과 어울리며 지내지 못하고 사회에서 배척되는 처지에 놓인다. 돈이면 다 된다는 식의 사고가 만연한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소설이 쓰인 19세기에도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비판이 있었으니 자본주의의 오랜 역사를 직접 체감한 듯 하다.

다행히도 그에게는 충실한 신하 ‘벤델’이 있었다. 그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외로움을 덜 수 있었지만, 사랑하는 연인 ‘미나’와는 결국 헤어지고 말았다. 악마는 끝내 그림자를 빌미로 또 다른 거래를 제안한다. 슐레밀이 끝까지 자신을 지킬 수 있을지 관전하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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