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미
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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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병모 작가만의 색채가 있다고 생각한다. 구병모 작가의 책은 1권을 제외하고는 모두 읽어 보았다. 우연히 기회가 된 것도 있지만, 작가의 작품성에 매번 매혹되어 다른 작품을 찾게 된다. 그녀의 소설에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듯한 판타지적 캐릭터가 주로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단 한스푼의 시간> 에서는 인간을 쏙 빼닮은 로봇이 있었고 <아가미>에서는 귀 뒤로 난 상처같은 아가미와 오색찬란한 빛의 비늘을 가진 사람이다. 

  아가미, 인어를 연상시키는 그는 아주 어린시절 아버지의 몰락과 함께 강제로 호수에 잠들 뻔 했지만 영문 모른채 생겨난 아가미가 어린 그를 살게 했다. 그의 이름은 곤, 그를 구해 이름을 지어주고 함께 살게 된 노인과 그의 손자인 강하. 그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세상으로부터 곤을 지킨다. 또는 은닉한다. 남과 다른 신체로 인해 세상으로부터 숨겨지는 곤과 그런 곤의 존재가 신비롭지만 반대로 가질 수 없는 신비로움에 질투하는 강하, 그리고 그런 강하를 홀로 남겨둔 이녕. 소외된 이들끼리의 관계는 수시로 어긋나고 집요하게 서로를 괴롭히지만 또 서로를 의지한다. 

  곤이란 이름이 가진 의미를 알고서는 흠칫 마음이 흔들렸다. 솔직히 나의 독서력으로는 <아가미>가 꿰뚫으려고 하는 혹은 전달하려고 하는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하겠다. 단지 내가 가진 경험과 생각에 견주어 책에서 찾을 수 있는 의미와 등장인물 간의 관계를 짐작할 뿐이다. 

“그래도 살아줬으면 좋겠으니까”  그들의 진심이 파도처럼 내 마음에 닿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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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전쟁 - 디지털 쩐(錢)의 전쟁이 시작됐다
비즈니스워치 편집국 지음 / 어바웃어북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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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일 가상화폐가 화제에 오르고 있다. 내 주변에도 하루만에 백을 벌었다거나 혹은 수천만원을 잃었다는 사람들이 탑처럼 쌓여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지경이다. 이제는 가상화폐의 시대라는 사람들이 있고 이러한 의견에 고개를 절레절레 내젓는 사람들도 있다. 이제 막 주식에 눈을 뜬 나에게 상한가가 없고 24시간 운영된다는 가상화폐 거래소는 나처럼 맹한 사람들을 음흉하게 기다리는 하이에나처럼만 느껴졌다. 꽤 오래전부터 제대로 가상화폐를 알아봐야지 했었는데 이제서야 <가상화폐 전쟁>을 읽고 정체없이 떠돌던 하이에나의 이미지를 떼어낼 수 있었다.

  경제신문에 최근 계속해서 등장했던 블록체인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책에서는 가상화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더불어 블록체인과의 관계를 설명한다. 현재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은 분리되어 있지만 나중에는 중간 관리자가 사라지고 직접 주고 받는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이며, 해킹이 어려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여 안전한 거래가 가능하고 이 기술은 앞으로의 4차 산업혁명을 끌어나갈 것이라는 이야기다. 사실 컴퓨터에는 문외한이라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은 어려웠지만 대략적인 감을 잡을 수 있었다.

  가상화폐를 어떻게 투자해야하는지, 국내외 가상화폐 거래소의 상황이 어떤지, 어떤 규제들이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다뤘으며, 나와 같이 가상화폐에 호기심이 생겨 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가상화폐가 뜨거운 감자임은 확실하니 이에 대응할 가상화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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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상가투자 - 돈이 돈을 벌게 만드는
권강수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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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매에 관심이 생기면서 부동산 투자를 알게 되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동산 투자들이 아파트, 다세대 주택, 오피스텔 등 주로 주거시설에 대한 설명뿐이라 상가 투자는 매우 낯설고 새로운 세계였다. 많은 부동산 투자자들이 투자금액이 비싸지만 부동산 상품 중 가장 큰 수익을 남길 수 있는 상가에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제대로 된 안목을 키운다면 상가투자가 그린 어려운 일은 아닐 것 같았다. 일반적으로 주거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동네 분위기, 교통 접근성 등을 두루 조사한다. 이처럼 상가 부동산 투자 역시 분석해야 하는 체크사항이 많다는 것과 그 내용을 보고 감탄을 내뱉었다. 그럴만도 한 것이 식당을 개업하고자 건물을 알아보려는 사람들과 비교해 그 정보력이 부족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인구밀도, 연령과 성별 구성, 소득 수준, 주거 형태, 구매 습관, 소비 집단, 집객 요소, 점포 환경 등등등 수 많은 상권, 입지 분석 끝에 정말 괜찮은 상가를 구매할 수 있다. '그냥 아무 상가나 들어오면 세 내주면 되지'란 안일한 마인드가 아닌, 이 위치에는 어떤 고객이 많고 무슨 장사가 잘 될 것인지를 고민해서 신중하게 투자하는 것이다. 이 책은 부동산 투자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했던 내게 반성을 가져다주었다.  

  4장으로 나누어져 있는 <돈이 돈을 벌게 만드는 부자들의 상가투자>를 보며 상가의 유형이 이렇게 다양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컬러풀한 사진과 함께 사례들을 설명하기 때문에 이해마저도 쉽게 된다. 상가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상권, 입지 분석에서도 별도의 박스 안에 주요한 포인트를 체크해주기 때문에 형광펜으로 줄만 그어가며 읽으면 된다. 기본적인 이론을 공부한 이후에는 드디어! 기다리던 실전편이었다. 고수들이 알고 있는 상가투자 노하우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상가유형에 따른 공략법을 공개한다. 특히, 가장 좋았던 것은 서울 상권 베스트 40을 선별하여 분석을 해준 부분이었다. 무려 40여곳의 상권을 북서부, 북동부, 남서부, 남동부로 나눠 무엇을 고민하며 투자해야할지 분석해놓았다. 상가투자를 준비 중인 사람이라면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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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언어생활
김윤나 지음 / 카시오페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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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하나 둘 찰 때마다 언어가 가지는 중요성을 앍아가는 중이다. 여전히 말이 가진 힘은 중요하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말을 더 잘할 수 있는지 고민한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언어의 기술이 그렇듯 이기는 대화법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 조금은 안탑까운 현실이란 생각도 든다. 우리에게는 삶의 질을 높여주는 언어가 필요하다. 개인생활에서도 직장생활에서도 건강한 관계를 이어가기 위한 소통이 말이다. 그런 측면에서 <슬기로운 언어생활>은 당신이 알고 있었지만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들, 혹은 너무 사소한 것이어서 구태여 신경쓰지 않았던 것들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해 줄 것이다.

  책의 제목처럼 말 많은 세상에서 말 너머를 보는 법을 아는 것, 그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이를 알기 위해 첫째 말 너머에 있는 것들과 둘째 말하기 전에 알아야하는 것들, 셋째로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 마지막으로 사랑하면 보이는 것들까지 각 단계를 거쳐 슬기로운 언어생활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다만 이 책으로는 절대 바뀌지 않을 사람도 존재한다. 대화를 하다 보면 쉽게 짜증을 내는 사람들, 타인의 행동에 생각에 언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짜증을 내는 사람들이다. 저자는 이러한 사람들은 안탑깝게도 상대의 행동과 말, 생각이 나에게 편하지 않은 이유를 나로부터 해결해야 말이 곱게 나갈 수 있다고 얘기한다. 남자친구가 이런 유형에 속하는데 얼마나 공감했는지 모른다. 본인을 제대로 마주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그 문제를 마주하는 것을 넘어서 이를 인정하고 변화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하는데 아마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슬기로운 언어생활>은 짧은 에피소드를 묶어 놓은듯 쓰여 있기 때문에 쉽게 읽히고 이해된다. 상대방의 의중을 헤아려 대화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그런 배려가 어떤 관계를 만드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동안 문제중심으로 대화했던 내 언어습관을 반성하게 된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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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 2018-05-08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제중심 관계중심 감정중심 ... 어떤 게 좋을까요
 
금융지식이 힘이다 - 금융을 모르고는 부자가 될 수 없다!
박인섭.이연학 지음 / 봄봄스토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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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준비와 여행 준비를 동시에 하면서 가물어가는 잔고를 보며 재태크를 공부해보기로 마음먹었다.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두 달이 채 되지않아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이다. 처음엔 경매를 공부하다가 지금은 주식도 함께 하고 있다. 없는 돈을 모으고 모아 정기적으로 경제신문까지 구독하며 나름 전투적으로 매진해보려고 했다. 하지만 경제신문은 여전히 어렵기만 했고 주식의 주가는 갈대와 같아서 핑핑도는 눈을 어디로 둬야할지 몰랐다. 특히 중고등학교때 경제와는 담을 쌓고 살아서 수요와 공급 곡선 정도만 흐릿하게 기억에 남아있는 정도이니 30대에 느즈막히 경제에 입문하려니 힘에 부친 것이 사실이다. 

 

 <금융지식이 힘이다>는 기본적으로 경제를 일도 알지 못하는 나에게 단비와도 같은 존재였다. 이 책을 올 해 초에 봤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다. '투자의 기본 정석'과도 같아서 경제적 지식이 거의 없는 내게 큰 가르침을 주었다. 예로 금리가 오르면 사회에 어떤 영향을 가져다주는지, 환율과 물가에 따라 외국인의 주식 투자 성향이 어떻게 바뀌는지 등을 눈높이에 딱 맞춰 설명해줬다. 이 책이 정말 좋았던 것은 다른 서적처럼 '난 이렇게 재태크해서 성공했다'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재태크에 필요한 기본 지식에 매우 충실했다는 점이다. 즉 현명한 투자자가 사회의 경제적 상황에 따라 어떤 식으로 전략을 펼치는지 보여준다. 사실 재태크는 '무조건 이렇게 하면 성공해'라고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격변하는 사회의 흐름을 빠르게 캐치하고 해석하여 투자하는 것이 승패를 가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그래서 경제의 기본이 되는 금리, 환율, 물가를 이해하는 것은 재태크의 첫 걸음이라고 할 수 있고 더 나아가 현명하게 투자하는 방법으로서 잃지 않는 투자의 방법을 터득함으로 진정한 투자자(투기가 아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진심으로 재태크를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본격적인 투자에 앞서서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제대로 알고 투자하지 않으면 내가 왜 망했는지도 모른채 영영 재태크와는 멀어질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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