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천 가족 2 - 2세의 귀환 유정천 가족 2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작가정신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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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 이은 2편의 이야기-



여전히 재밌는 일에 관심을 두는 야사부로를 필두로 이번엔 너구리들의 스승인 아카마다 선생의 아들 등장으로 더욱 흥미진진하게 진행이 흐른다.



100년 만에 등장한 2세인 덴구로 야쿠시보 2세와 여전히 미인 벤텐에 대한 사랑을 담고 있는  아카다마 선생, 시모가모 장남 야사부로와 난젠지가의 장녀 교쿠의 사랑이야기, 여기에 형을 너구리 두령 '니세에몬'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야사부로의 행동까지...



주인공이자   엉뚱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이자 위기에 처했어도 여전히 재미를 통해 위기를 긍정의 힘으로 이끄는 야사부로 너구리!










어느 한순간을 선택해야 할 때 바보란 이미지가 이럴 때 이렇게 유용할 때가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다니, 전 작품에 이은 이번 2편에 흐르는 잔잔한 재미와 유쾌함은 여전하다.




둔갑술과 술수가 펼쳐지는 반전의 재미와 방송에서나 보던 너구리들의 실체가 바로 내 눈앞에서 진기명기를 펼쳐 보이는 듯했다.(나도 필요하면 둔갑술의 재주 좀 배워봤으면 싶더라^^)




웃고 즐기다 보면 안 되는 일도 되게 하는 힘이 생기는 법!



모 선전에서 "너구리 한 마리 00 가세요~~"가 연신 떠오르는 작품, 여기선 여러 마리 00 가야 할 판~~




-좌우지간 재미있게 살고 볼 일이다.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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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과거 을유세계문학전집 131
드리스 슈라이비 지음, 정지용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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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드리스 슈라이비의 [단순한 과거]는  모로코 출신 작가의 작품으로 프랑스령으로 지배받고 독립되기 2년 전인 배경을 다룬 소설이다.




7명의 아들을 둔 상인이자 스스로 군주라 불리는 아버지 밑에서 성장한 드리스란 인물의 시선으로 그린 내용은 종교와 가부장제, 여성들의 삶을 다가적인 관점으로 그린다.




어린 시절부터 이슬람이란  종교와 그 교리에 대한 공부를 하고 이후 프랑스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는 프랑스 학교에 입학, 성장하면서 바칼로레아 시험을 앞둔 상태에서 드리스는 아버지의 엄한 가장으로서의 폭력에 맞서지만 이룰 수가 없다.



이후 막냇동생의 죽음을 통해 아버지의 폭력적인 행동과 말, 엄마의 틀에 갇힌 삶과 그  안에서  하나의 생산도구이자  남편에 대해 순종적이기만 한 모습을 볼 수 없었던 드리스는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면서 정면으로 부딪치고 집을 나오게 된다.



기존의 아프리카 문학을 통해 다룬 내용들과 같으면서도 다른 결을 유지하는 이 작품을 읽는 동안 출간당시를 생각하니 상당히 파격적인, 작가 스스로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고 솔직하게 비판한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프리카 내에서 서구 열강 세력에 의한 지배와 그 틈바구니 속에서 그들이 지닌 이슬람이란 종교가 차지하는 비중, 교리가 전하는 가부장제에 의한 집안 내에서 아버지가 차지하는 권력과 위력, 자식들이나 아내에게 자신의 말과 행동을 통해 모든 것을 쥐고 흔드는 무소불위의 파워를 저자는 한 개인의 가정을 통해 당시 모로코가 지닌 처지를 그린다.



종교에 따르는 올곧은 이미지 뒤에 감춰진 프랑스 권력과의 결탁, 자선이라고 불리는 행위 뒤에 감춰진 부자들의 위선행위, 아내에 대한 처우와 그녀 스스로 이를 감내하며 살아가는 것이 당연한 듯 순종과 복종에 대한 일치된 삶, 여기에 이슬람과 서구 문명을 동시에 겪은 주인공의 경계에 선 위치는 사뭇 그 스스로도 강인한 어필을 하지만 힘에 겨운 상황임을 느끼는 과정을 때론 격렬함이, 때론 비유와 은유, 몽환적인  글로 이어진다.








저자는 아버지란 존재를 통해  모로코가 지닌 정치적인 행위와 일반인들의 삶 속에서 흐르는 가난과 부에 대한 처지, 여기에 드리스가 믿었던 친구와 선생님, 신부에 이르기까지 결코 그에게 잊을 수없는 각인을 시킴으로써 또 하나의 인생 도전이자 새로운 희망을 향해 나아갈 그림을 부여한다는 데서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긴장감과 함께 그렸다.




사실 주인공의 이름이 저자의 이름과 동일하고 자라온 환경도 비슷해서 자전적 소설형식이 아닌가 했었는데 비슷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하나의 소설로써 저자 자신의 인생의 일정 부분을 녹여낸 듯싶었다.




- “침묵도 의견이다.”



모국과 서구란 양쪽 모두를 경험한 드리스가 바라본 느낌은 소리 없는 아우성 속에 탄압의 종류를 모두 드러낸 듯 보인다.



부당함을 알고 있음에도 침묵하는 자식들, 자식의 죽음에 관련된 비애 속에 잠긴 엄마, 인종차별과 식민지국민으로서 겪는 이 모든 한계점에 도발과 도전하는 드리스란 인물을 통해 제목 자체가 의미하는 '단순한 과거'는 말 그대로 단순함이 아닌 그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의 반항을 그렸다는 점에서 왜 이 작품이 카뮈의 '이방인'에 비견되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모로코 출신이면서 프랑스어로 작품을 쓴 저자의 인생을 살펴보면서 아프리카권의 작가들 중 프랑스어로 작품을 쓴 몇 명의 작가들이 떠올랐는데, 서구 작품세계에서 이들의 활약이 프랑스어권 문학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남다른 만큼 저자의 다른 작품들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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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여행 무작정 따라하기 - 어쩌다 시작된 2주 동안의 우주여행 가이드북
에밀리아노 리치 지음, 최보민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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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책을 읽던 어린 시절, 무한한 공간인 우주여행에 관한 상상을 해보곤 했다.




우주선을 타고 거침없이 우주을 항해한다는 발상이 이제는 엄연한 현실로 와닿은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언젠가는 해외여행처럼 우주도 당연한 것처럼 여겨질 날이 오는 시기도 머지않았음을 보도를 통해 느낀다.




무작정 따라 하기~ 에 맞춤인 우주여행을 담은 이 책은 태양계를 중심으로 행성, 위성, 왜소 행성..








이밖에 우리가 알고 있던 익숙한 용어와 그 외의 거대한 은하에 이르기까지 우주여행을 위한 필수코스처럼 들려준다.




지구 외에 화성이나 수성, 금성 외에도 그곳들을 방문하게 될 때 필요한 장비에서부터 복장, 우주여행자라면 꼭 알아야 할 필수 상식과 정보를 담아내고 있어 유익한 교양서로 읽을 수 있다.




일방 장기 여행을 할 때도 필요한 물품들을 준비해야 하듯이 저자가 들려주는 14일 동안의 우주여행을 하기 위한 준비여정은 우주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우주에 대한 미지의 영역에 대해서도 알아가는 기회가 되기에 우주라는 공간에 대한 영역을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책은 시종 흥분과 유쾌함, 마치 내가 우주여행을 하기 위해 준비과정을 하고 있을 때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있는듯한 생각을 할 만큼 화성부터 시작해 해왕성에 이르기까지 알천 정보를 들려주는 듯했다.








우주여행이 일반인들에게도 실현될 날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읽어보면 어떨지, 색다른 여행의 시간으로 푹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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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완벽한 실종
줄리안 맥클린 지음, 한지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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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상담사였던 딘은 올리비아  부모 반대에도 그녀와 함께 할 결심을 하면서 프라이빗 제트기 조종사라는 직업을 선택한다.




행복하게 마이애미에서 지내던 중 유명가수의 비행 스케줄로 인해 집을 나서게 되고 그 이후 그와 함께 비행기는 실종된다.



그로부터 기나긴  고통 속에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했었던 올리비아는 임신 상태인 줄 몰랐던 그들만의 새 생명을 알게 되고 이후 아기 로즈와 함께 살아가기 시작한다.




서로 다른 화자의 관점으로 들려주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에 이르기까지 독특하게 이뤄진다.



실종사건이 벌어지던 1990년대, 그 이전인 1986년 뉴욕에서 펼쳐지는 멜라니와의 관계를 마치 평행선처럼 그려지는 흐름은 멜라니의 성적 전이로 인한 것을 알고 있음에도 당시 상황상 자신의 힘든 마음을 기댈 곳이 필요했던 딘의 선택, 그 이후 올리비아를 만나고 다시 실종되기까지 한 편의 로맨스를 그린다.



이후 올리비아가 재혼으로 안정을 찾으며 가정을 꾸릴 때 형사들이 그녀에게 오래전 행방불명된 시신에 대한 사건을 알려주면서 다시 걷잡을 수없는 진행으로 이어지는 경위는 추리물로 흘러간다.



진실한 사랑을 깨닫기까지 스스로 알지 못했던 상황적인 판단의 실수, 자신의 성장과 관련된 대물림에 대한 두려움, 여기에 자신 때문에 상대방에게 피해를 줄 수 없다는 결정이 이토록 아픈 세월을 감당해야 했을 줄 누가 알았을까?




과연 딘은 살아있는 것일까?



로맨스와 미스터리 장르를 넘나들며 진실의 행방을 밝혀나가는 과정이 세월이란 시간을 통해 겹겹이 쌓여 한 편의 휴먼드라마처럼 아픔을 드러낸다.




 각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통해 독자들에게 각각의 입장을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작품이라 로맨스와 추리물을 한 번에 읽고 싶은 분들이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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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이 끝나고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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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유명한 러시아 작가라서 이번에 접한 작품이 기존에 다른 작품을 대해왔던 독자라면 상당한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내용상 드라마틱하게 전개되기에 처음 등장하는 카뮈셰프, 편집자 외에 카뮈셰프가 쓴 작품 내용이 주를 이루는데  이는  액자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당시 시대를 생각하면 저자의 소설적 구성이 계산되어 이뤄졌단 생각이 든다.



그 시대  러시아 귀족들의 방탕한 생활상, 유부녀임에도 언제든지 자신이 차지할 수 있다는 계급과 신분차이에서 오는 현실성을 가미한 내용들은 인간들의 욕망과 사랑, 질투, 여기에 사건 자체에 비중을 차지하는 살인사건에 대한 전개가 천천히 흐른다는 점이 현재의 스릴러 문학과는 다르게 흐른다.



카르네예프 백작의 친구이자 예심판사인 지노비예프, 영지 관리인 우르베닌, 붉은 옷을 입은 아가씨인 올가를 주축으로 흐르는  전개는 올가의 야망과 그녀에 대한 아름다움과 유혹에 대한 저마다의 꿈을 꾼 남자들의 상관관계가 이들 주위의 다른 사람들과의 연결을 통해 인간 군상들의 적나라한 모습들을 보인다.




가장  인상적인 인물이 하인인 폴리카를프다.



자신의 신분과 처지에 상관없이 주인인 지노비예프에게 자신이 하고픈 말을 모두 쏟아붓는 캐릭터는 시종 답답한 전개에 하나의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함을 선사하는데 쫓겨나지 않는 상황 자체도 신기할 정도이니 아마도 주인공  지노비예프  또한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알고 있기에 가능한 부분일지도 모르겠다.




올가의 죽음을 둘러싼 작품 속 내용은 소설 속의 진짜 법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가능성에 염두를 두고 읽는 동안 현실로 돌아와 실제 범인이 누구인가에 대해 밝히는 장면 또한 인상적인 장면이다.





18세기 러시아의 풍속과 생활상, 여기에 주변의 환경묘사나 캐릭터들의 각각 특징 있는 표현들, 이것이 지금도 유효한 인간상들의 한 부분이란 생각과 함께 고전 문학이 주는 추리 소설의 맛을 궁금해하는 독자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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