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 - 죽어가는 행성에서 에코페미니스트로 살기
에코페미니즘 연구센터 달과나무 지음 / 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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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기후에 대한 변화를 체감하며 살아가고 있는, 현재도 세계 각국의 이상 기후 때문에 불편과 고통을 겪고 있다는 보도를 접할 때마다 경각심이 든다.




정말로 지구가 유엔이 발표한 것을 넘어 지구 자체 내에 끊고 있는 온도의 변화가 눈앞에 닥친다면 우리 인류들이 설 자리는 과연 어디일지, 상상을 덧붙여보자면 화성으로 간다? 글쎄, 그것이 최선의 방법인지는(?)...



이 모든 자연순환의 연결고리에서 인간이 자신들의 편리함을 가지기 위해 그동안 해왔던 행동의 결실이라면 그 누구를 막론하고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총 4부에 걸쳐 다룬 내용들은 기후위기의 중대한 선언을 시작으로 취약해진 부분들은 무엇이며 이를 보안하기 위해서 어떤 연대가 필요하고 특히 공존하기 위한 실천은 무엇인지에 대해 들려준다.




특히 에코페미니스트의 사유와 실천이 담긴 내용들 하나하나를  읽다 보면 그 맥락에서 오는 진정성은 현재 우리들의 실 생활에서 실천하고 있는 제도를 떠올려보게도 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지구를 벗어나 떠나는 삶이 아닌 그전에 미리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한 더 나은 방안을 적은 글들이라 공생에 대한 생각 자체를 더욱 깊게 할 수가 있다.




아무런 제재도 없었던 지구에서 각기 생존해 살아가던 그 수많은 생물들의 종이 하나둘씩 사라져 가는 것은 누구의 잘못인가? 죽어가는 행성을 누가 만들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들을 되새겨보면서 읽게 되는 내용들은 에코페미니즘이란 개념이란 것이 탄생된 시간을 생각해 볼 때 지구 내에서의 변화는 그다지 큰 변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라도 할 것 없이 이제는 너도나도 발 벗고 나서서 행동으로 지구를 살려야 할 때란 것을 인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 기후위기로 '불타는' 지구에서 누군가는 도피를 꿈꾸고, 누군가는 ‘바로, 여기‘에서 지구 돌봄을 선택한다 - P14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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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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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도에 출간된 [골지에게 보내는 갈채]를 재편집, 이번에 책 표지와 양장본으로 새롭게 만나게 된 에세이집이다.




글 속에 담긴 푸근함과 진솔함이 가장 큰 장점으로 와닿는 저자의 이번 개정판 글들은 세월의 흐름 속에  그 안에서 저자 자신의 삶과 생각들이 오롯이 저자만의 따뜻한 시선으로 와닿는다.




문학 작품 속에서 녹여낸 내용들도 한국의 정서를 느낄 수 있게 그린 점도 좋지만 이렇게 에세이를 통해서 만나는 것이 더 좋은 나로서는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이후 좋아하던 작품이라  예전의 기억과 함께 이번에 미 출간된 작품을 함께 만나니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작가의 성격과 자신만의 스타일이 드러나고 여기에 소탈함이 묻어난 유럽 여행기는 그 뒤의 내용들을 통해  한번쯤 물갈이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보게 된다.




책 제목으로 담긴 세 번째 챕터인 내용은 아이를 키울 때 이야기를 들려주는 부분으로  부모가 바라는 자식에 대한 사랑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는 내용들이라 그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왔다.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글의 냄새는 과거라는 의식을 하지 못할 만큼 지금도 여전한 문제와 고민들, 그 안에서 지혜로운 삶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중요한 부분인가에 대해 저마다 느낄 수 있는 글들이 뜻깊게 느껴진다.



과묵하지 않으면서도 이야기를 통해 작가의 속 깊은 뜻을 반추하며 읽어볼 수 있는 에세이, 상대방에게 사랑에 대한 무게가 짐이 되지 않는 태도로  건네는 한마디 말, 행동, 무언의 격려를 줄 수 있는 힘을 깨달으며 읽은 좋은 시간이었다.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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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들의 땅
천쓰홍 지음, 김태성 옮김 / 민음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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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란 울타리에서 문학을 놓고 볼 때 중국, 홍콩, 그리고 타이완 문학으로 나눠볼 수 있다.




이 중에서 중국과 홍콩 문학은 익숙한 면들이 많지만 타이완 문학 쪽을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많이 읽어 볼 기회가 적었다.



같은 중국 문화권이면서도 묘하게 다른 결로 다가서는 이들의 문학들, 특히 타이완 작품이란 점에서 끌린 이 작품은 같은 역사의 한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타이완의 역사를 조금 알고 읽는다면 훨씬 수월하게 다가올 이 작품은 티이완이 갖고 있는 역사와  한국의 역사가 일제 강점기를 가졌다는 점, 그런데 일제 강점기 시대를 받아들이는 부분에서는 조금 다르다고 한다.



아무튼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천 씨 가족인 아홉 명의 목소리들을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는 타이완의 일제 강점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과거와 현재가 오고 가고 함께 어우러지고   혼재해 있으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스며들듯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딸 다섯에 밑으로 아들 둘을 둔 천 아산과 아찬 부부를 중심으로 용징이란 곳에서 나고 자란 그들 자녀들의 성장사와 주변의 이야기는 타이완의 음력 7월 귀월인 귀신들의 달을 중심으로 독일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교도소에서 수감됐던 막내아들 톈홍이 돌아오면서 여정이 이어진다.



귀문이 열린다는 7월 15일 중원절은 귀신들이 많이 출몰하는 날로 각 가정마다 제사상을 차려 귀신들을 위로하고 지전을 태우면서 잘 되길 기원한다.



다시는 고향에 돌아오지 말란 말과 함께 떠났던 텐홍이 베를린에서 T를 만나고 함께 살다 저지른 사건 이후 다시 고향 용징에 발을 딛고 누나들을 만나면서 그들 각자가 지닌 내밀한 비밀과 살아가는 현재의 모습들이 중첩되면서 하나씩 밝혀지는 진실들은 한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들의 교차점과  예상치 못한  부분들이 있어  놀라웠다.




실제 저자 자신의 삶과 비슷한 환경과 성소수자로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가해진 핍박과 싸늘한 시선, 사회적으로 처해진 형벌들은  가부장제 우선으로 아들의 출산 위주로 여성들을 대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타이완의 역사의 궤를 함께 하면서 다루어진 작품이라 흡사 우리나라의 정서와 상당히 비슷한 부분이 있다.




욕망과 탐욕에 주저함이 없는 사람들의 이기심, 현실과 타협할 수 없는 약자의 불리함들, 여기에 토지개혁으로 자신의 모든 재산을 잃어버린 천 씨 일가의 살아가는 모습들은  기억 속에 잠재된 아픔으로 자리 잡는다.




그 어디에도 자신을 받아줄 곳이 없었던 톈홍의 정체성과 서로가 다른 것을 원하고 바라던 일들로 인한 파장은 한 가족사를 통해 타이완이 지닌 역사의 한축을 함께 하고 있기에 그 안에서 나름대로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이들의 산 역사의 현장처럼 다가왔다.




- 나라가 망하거나 추방되어 의지할 데 없이 떠돌아다니게 되는 것, 더 이상 돌아갈 본향이 없는 것이 바로 '집이 없는' 상태였다. 뿌리가 잘려 나가는 단절이자 영원한 이별이었다. 돌아갈 본향이 없어졌다. 집이 없다. _p.340




모든 도처에 귀신들이 있고 그 귀신들이 부르는 소리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그들에게도 역시 귀신처럼 보인다는 착각마저 일으키는 설정 구도는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가 서로 연관되어 있는 것처럼 모호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마지막 장을 다 읽고 난 후에 몰려오는 감정은 뭐라 말할 수없었다.




아픔과 연민의 감정들이 한꺼번에 몰려오면서 들었던 생각은 그들 모두에게 더 이상 우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울지 마"로 마무리된 그 말을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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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전의 폭풍 - 로마 공화정 몰락의 서막
마이크 덩컨 지음, 이은주 옮김 / 교유서가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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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에 관한 책들을 접할 때면 언제나 흥미롭다.



영화나 소설, 논픽션, 문화유산... 그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다룰 수 없는 역사를 다룬 소재들을 통해 여러 가지 상황에 맞는 내용들을 접할 때면  많을 것을 느끼게 하는데 이 책에서 다룬 내용 또한 로마사의 관한 부분을 다루면서 전체적인  로마사에 대한 전개를 다시 읽어보고 싶게 한다.




오늘날 서양 국가의 근간을 이루게 된 기초에는 로마가 있다.



로마의 태동부터 멸망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량의 이야기들이 있지만 이 책은 공화정에서 제정시대로 가는 길목에 있었던 그 과정을 염두에 두고 쓴 책이다.




흔히 역사는 과정과 결과를 통해 당대의 인물이나 그 밖의 중요한 요소가 겹쳐서 대미의 어떤 결과를 이루는 과정들이 긴밀한 연결을 이루고 있지만 저자는 그 가운데서도 로마의 공화정 분위기에서 이루어진 작은 균열들이 어떻게 스며들면서 카이사르의  루비콘 강과 아우구스투스의 시대로 접어들게 되는 시대까지를 다룬다.




로마가 삼니움인과 전쟁으로 이탈리아 반도의 지배자로 등극하고 포에니 전쟁으로 인해 원로원에 대한 힘이 강해지면서 과두제로 바뀌게 되는 과정, 토지개혁의 실패로 죽음을 맞이한 티베리우스 그라쿠스, 가이우스 그라쿠스에 이어 자수성가로 자신의 성취를 이룬 마리우스와 이에 대적한 술라, 그리고 킨나, 종신 독재관으로서의 정치생활을 하는 술라와 이후 그가 죽은 뒤 혼란에 빠지면서 카이사르의 등장, 이어 제정으로 가기까지 총 13장 챕터를 통해 굵직한 사건을 토대로 당시 분위기를 다뤘다.








최초의 로마 건립 당시 그들이 이루고자 했던 정치 체제인 공화정은 왜 무너질 수밖에 없었을까?



이에 대한 생각은 이 책을 통해서 로마란 태생 자체부터가 하나의 도시 국가처럼 탄생했으며 그 과정에서 무수히 부딪치는 과정에서 발생한 원로원과 평민들 간의 다툼, 동맹 도시국가와의 분열이 근본적인 방책을 넘어 서로 간의 이익다툼과 정권 유지로 가는 수단으로 이용하면서  물불 가리지 않고 실행되었단 점이다.








여기엔 귀족파와 평민파로 갈리면서 더욱 혼돈의 정세로 돌입하게 된 내전의 시기들이나 이런 상황을 정치적 수단의 목적으로 활용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고자 한 인물들(대부분), 스스로 권좌에서 물러나기가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단 점을 생각하면 오늘날 정치의 구도와 선거유세, 판도의 변화를 뒤집을 수 있는 사안들이 연일 떠오르게 한다.




특히 초심의 마음을 가진 상태에서  권력을 잡는 순간 끝없는 살육을 저지르고 나서야 자신들의 안위를 보장할 수 있다는 생각과 (쿠데타를 연상)  보수세력과 개혁 세력 간의 다툼이 그들 스스로가 암묵적인 동의로 내려온 '모스 마이오룸'마저 깨뜨렸단 사실은 현재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말이 새삼 더 다가온 것은 이렇듯 인류의 태동 아래 역사가 만들어지고 멸하면서 다시 반복되어 이어지는 숱한 역사들의 한 부분이라 느끼는 바가 많다.








책은 명확한 묘사와 정리, 세밀하게 쪼개서 다루기보다는 시대의 큰 줄기를 따라가면서 그 안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내용들이 장점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가독성이 좋았다.





로마의 이 시기에 대한 역사의 흐름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우선 읽어보고 좀 더 세분화된 책으로 이어져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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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골드 마음 사진관
윤정은 지음, 송지혜 북디자이너 / 북로망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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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골드 마음 세탁소]에 이은 두 번째 이야기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



책을 집어든 순간 표지 컬러감에서 나오는 보랏빛이 마치 라벤더 향기가 풍겨 나올 듯하다.








힐링 소설을 표방하는 작품들이 대세를 이루고 지친 마음에 위안과 따스함을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에 충실하다면 이 작품은 이런 뜻을 충분히 표방하는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한국 소설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는, 한국소설 최초로  선택이 깐깐하다고 알려진 펭귄랜덤 하우스에 최고가로 수출되었단 소식은 작품에 대한 진가를 높게 평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배경이 되는 곳인 메리골드에 있는 마음 사진관은 그냥 사진만 찍어주는 곳이 아니다.




이곳에 어린 시절의 상처가 마음속에 남아있는 영미와 봉수, 그리고 그들의 딸 윤미를 비롯해 엄마가 전해주는 사랑의 눈길을 제대로 받아보지 못한 수현, 범준과 상미의 이야기들까지 사진관을 찾는 이들이 갖고 있는 결핍을 마음 사진관은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전해주는 장소로 그 역할을 충실히 한다.








읽으면서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그 상처에 대한 얼룩이 남지 않게 빼주는 곳, 필히 행복이란 것이 잠재되어 있는 곳이므로 현실에서도 이런 사진관이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독성이 좋고 무엇보다 진짜 행복이란 무엇일까를 물 흐르듯 부드러운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설 수 있게 그린 글이 좋았다.




자신의 상황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면 위로를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소설, 진한 여운을 충분히 느끼며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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